마지막 글이 2017년, 벌써 7년이 지났다.
실은, 그 동안에도 항상 블로그를 써야지 써야지 하고 살았다.
그런데 생각만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스냅샷 처럼 지나간 순간들을 기억으로만 쌓아둔 채, 그 순간,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정리하지 못하고 긴 시간이 흘렀다. 돌아보면 내 블로그는 나에게 있어 기억을 꺼내 ‘회고’ 하는 곳이었구나 싶다.
그나저나, 나도 인스타그램, 릴스, 숏츠같은 숏폼 (Short form) 에 익숙해 진 건지 긴 글을 쓰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숏폼은 언론이 최근 많이 다루는 그 중독성이 핵심이 아니다. 짧고 반복되는 자극은 사고 역시 단편적으로 하게끔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지 않나 싶다. 마치 뇌를 채 써는 것 같달까.
이제, 단편적 사건의 연속인 삶에 휩쓸려 허우적 대지 않으려고 긴 글을 고치고 고쳤던 그 때로 돌아가야겠다.
2024,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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