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셋과 살아온지도 벌써 3년 째. 첫째 바둥이가 벌써 2살 반이니 이제 청년기에 접어 들었고, 구름이는 여전히 소녀기 (?), 우키는 아직 미친 유아기다. 보통 고양이들이 네 살이되면 사람과의 유대가 최고조에 이른다고들 하는데,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분명 며칠 전까진 속썩이는 짓만 하고 사고치던 애가 갑자기 어른스러워 진다든지 하는 놀라움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집 미친 우키도 움직이는 것이라면 뭐든 일단 달리고 보는 ‘돌진기’ 에서 벗어나 얼마 전부턴 창가에 앉아 바깥 세상사에 대해 – 항상은 아니고 – 생각을 하게되는 ‘명상기’ 에 접어 들었다든지, 얼마전까지 메종드상도에 방문한 손님들이 안아올리기라도 할라치면 양 싸다구를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날리던 바둥이가 갑자기 애교애교 사근사근 접대묘로 돌변했다든지 하는 일이다.
최근 가장 극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아이는 구름이.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는 4차원에 혼자 사는 그런 고양이랄까, 뭔가 초 현실주의 회화 속에나 들어가면 딱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아이였다. 물끄럼이 눈을 바라봐도 당췌 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지도 모르겠고, 대포고냥군이나 징징양이 부를 때도, 어떤 상황일 때 오는지, 언제 어떤 것을 요구하는 지를 전혀 파악 할 수 없는 ‘비 패턴’ 형 고양이 랄까. 그런데, 약 두어달 전 부터, 얘가 뭔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잘 시간이 되어서 안방 문을 닫고 들어가면 ‘문을 당장 열어라’ 며 문을 벅벅 긁질 않나, 아침에 징징양의 화장대에 올라 앉아 이불장을 열라며 앙앙대질 않나, 날 보면 갑자기 벌러덩 드러누워 배를 긁으라고 시키기도 하고, 궁디팡팡이 필요할 땐 옆에 딱 달라 붙어서 엉덩이에 힘주고 버티는 등의 작태(?)를 일삼고 있다. 같은 행동이라도 털 괴물인 구름이가 하면 이게 백배는 더 웃긴거다. 부담 백배이긴 하지만, 갑자기 너무너무 귀여운 짓을 하기 시작해 최근 너무너무 재미있다. 원래는 바둥이가 사진 처럼 저렇게 아파트 앞 마당을 내려다 보고있다가 우리를 보면 현관으로 달려가 기다리곤 했었는데, 구름이가 똑같이 하는 걸 보고 어찌나 기특하던지…
여튼- 구름이가 정신줄을 잡아서 정말 다행이다. 우키는 아직 한참 멀었고-
구름이는 (건방진 요구의) 정신줄을 잡았지.
구름이 귀여워 죽겠음-
요새 구름이는 날 너무 사랑함-
화장실을 가도 졸졸졸 따라댕기고 말이지-
ㅎㅎ 이거슨 레알CCTV인듯하군요..
마치 전봇대위에 올라앉은 천연기념물 부엉이같기도…….ㅋㅋㅋㅋㅋ
CCTV 말씀 듣고 사진을 다시 보니,
저렇게 하루 종일 내려다 보고 있다가,
퇴근후에 하나하나 말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기계음으로 말이죠-ㅎㅎㅎ)
사근사근 접대묘로 변신한 바둥이 궁금해요.
벌러덩 애교도 떨고 그러나요?^^
바둥이는 부쩍 어른스러워 졌어요-
그리고, 최근에 바둥이를 데리고 나갔을때,
어린 애들이 바둥일 귀엽다고 쓰다듬어 줬더니-
부비부비 해주는것 보고서 좀 놀랐어요 후후후-
으흥~ 귀요미~
저도 집에 들어가기 전 습관적으로 창문을 바라보게 되요
우리 애들은 내다보지도 않는데 말이죵;;
구름이는 생긴것 만으로 웃김-
나름 지 딴에는 심각한데 말이죠- 후후-
너무 더워지기 전에, 6월에도 뭐 먹으러 가도록 해요-
저번 밤엔 진짜 놀랬었어요- ㅎㅎ 얼마나 예쁘게 쳐다보던지..
바둥이랑 번갈아가면서 쳐다보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사진을 찍었지만 잘 안나오더군요 OTL
퇴근해서 힘들게 헉헉대며 우리 동 앞까지 와서,
위를 휙 올려다 볼때, 애들이 내려다 보고 있으면-
왠지 힘이나요- 불끈!
날 딱 보고선 창문에서 사라진답니다-
문을 열면, 현관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반겨줘요-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