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눈이 많을 것이라던 올 겨울을 대비할 겨울 파카가 하나 필요했다. 처음엔, 대포고냥군도 캐나다구스 같은 털 빵빵한 파카 같은 걸 살까 고민했었으나, 이미 대형 마트에서 할인가로 대량 방출한데다가, 빈나다구스, 엠나다구스, 클나다구스 등 유사품의 홍수에, 짭나다구스의 유통까지 이건 뭐 국민 패딩이 되어 버린거다. 길을 가다보면 3초 마다 땡땡구스 스타일 패딩이 보이니, 이건 뭐 온 나라가 고삐리들 교실도 아니고… 그러다 작년인가 제이군이 파카 하나를 마련하면서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것이 떠올랐다. 오래 전이라 ‘알파인더스트리’ 라는 브랜드는 생각이 나질 않고, ‘군용’, ‘알라스카’, ‘혹한’ 등의 키워드로만 기억이 남. 어케어케 검색을 해 봤더니 알파인더스트리 한국 공식 온라인 몰을 일단 발견. ‘개파카’ 스타일을 N3B 파카라고 하는군… 흠, 오리지널 핏은 뭐고, 슬림핏은 뭘까… 오리지널 핏은 L 사이즈, 슬림핏은 XL 사이즈까지 수입되나 봉가. 키가 187cm 인 대포고냥군은 쌀국 옷을 구입할 때 무슨 사이즈를 입어야 하는 거지? N3B 오리지널 핏은 슬림핏에 비해 훨씬 여유있으므로 한 사이즈 적게 입어야 한단다. 사이즈 감이 안와서 여기저기 실착 사진들을 뒤져 봤는데 오리지널핏 L 사이즈는 엄청 크단다. 그래? 그럼 오리지널 핏 L 사이즈로 주문하는거임. 근데 검정색 밖에 재고가 없다. 한국 총판에서 주문한 것이라, 이틀만에 금새 배송 옴.
아… 오리지널 핏 꼬라지 보소… 이게 L 사이즈임? 거기 신장 190cm 한테도 넉넉하단 했던 놈 나와… 소매는 짧아서 손목이 다 나오고, 전체 기장도 달랑하니 무슨 저고리 같다. 게다가 색상까지 검정이다 보니, 21만원 짜리 파카 하나로 대포고냥군은 순식간에 일용직노동자로 변신함. 화장실에서 실착 사진 찍고 있는데 뒤에서 고양이들이 비웃음. ‘아빠, ㅂㅅ룩임’ 이렇게 첫 번째 구매는 대 실패. 그나마 한국 총판에서 주문한거라 사이즈 문제로 반품. 오기가 생긴 대포고냥군은 본격적으로 미국쪽 알파인더스트리에서 알아보기 시작함. 아무래도 오리지널 핏은 총 기장이 짧고, 소매가 넓어서 안 될것 같아서 슬림 핏으로 사야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함. 어라- 미국에선 5XL 사이즈 까지 팔고 있다. 음… 다시 고민에 빠졌다. 여기저기서 수집한 정보로는, 오리지널 핏 L 이랑 슬림핏 XL 이랑 사이즈가 비슷하댔고… 오리지널 핏 (저고리) L 이 저 모양이었으니, 한 사이즈 올려서 슬림 핏으로 구매하려면… 그래 너로 정했다. 슬림 핏 2XL! 아마존에서 구매하니, 미국내 배대지까지 송료도 무료네? 배송도 꽤 빨라서 일주일 안에 도착했던 것 같다. 배대 비용까지 총 구매비용은 약 21만원 정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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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림 핏 2XL 도 소매가 짧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짧다기 보다, 너무 딱 맞는 느낌임. 아니 2XL 도 이러면 대포고냥군은, 도대체 뭘 입어야 하냐능? 약 한 시간 동안 입을까 반품할까 고민하다, 정말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구입해 보기로 함. 그런데 반품이 문제네… 아마존에다가 리턴 신청을 해 놨더니 어려움 없이 리턴레이블은 나왔는데, 리턴 조건에 ‘꼭 미국 내에서 반품 되어야 함.’ 이라는 항목이 있다. 그러면, 미국 배대지로 다시 보내서, 거기서 반품을 해야 한다는 소린데… 반품에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귀찮다… 정말 귀찮다… 귀찮아… 하아… 다음 날, 반품을 하겠다고 주섬주섬 파카를 포장해서 회사에 왔는데, 우리 팀원 중 하나가 남동생에게 선물로 준다며, 자기한테 팔라고함. 반품하기 정말 귀찮았는데, 고마워 장과장. 5만원 폭풍할인해서 넘김.
마지막으로 미국 알파 공홈에서 주문을 함. 지금까지 입어본 바로는, 3XL 뭐 이런거 주문해 봤자 대포고냥군이 원하는 넉넉한 핏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음. 그래 이렇게 된 이상 4XL 로 간다! 공 홈에서 배대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받으려니, USPS Economy Parcel 로 보내는데 비용이 $60 란다. 아니, UPS 나 FEDEX 도 아니고, 일반소포가 뭐가 이리 비싸… 느리게 온다쳐도 얼마나 느리겠어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으나, 2주가 훨씬 더 지나서야 도착. 구입하시려는 분, 절대 알파 공홈에서 직배송 받지 마세요… 속터지고 겨울 다 간다.
여튼, 결론적으로 마지막으로 받은 알파인더스트리 N3B 슬림 핏 파카 4XL 는 매우매우 만족스럽다. 아마존 기준 가격으로 $180 정도이니, 가격대 성능비는 최강이 아닐까 한다. 거위털이나 라쿤털 같은 것들을 쓰지 않은 옷을 입는다는 것도 참 마음에 들고 말이다. 대포고냥군이 구입한 색상은 레플리카 블루 (Replica Blue) 인데 이쁘다. 오렌지 컬러 안 감도 산뜻해 보이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넉넉해서 정말 좋다능- 사이즈가 커지니 총 기장도 조금 더 길어지고… 이게 4XL 라니, 미쿡 사람들도 그닥 크지 않은 듯. 돌돌미 와이프가 그랬다. ‘오빠 파카 하나 사는데, 옷 열 개는 산 느낌이야-‘ 근데, 넌 결혼해서 날 만났으니 모르는 것일 뿐, 난 평생을 신장이랑 팔 길이 때문에 고생했었다는거- 여튼,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이 파카, 강추드린다.
정말이지… 오기는 왔구나.
개파카 하나 입기까지 참으로 긴 여정이었도다. 휘유-
내 남펴닝은 아마도 미쿡사람 중에서도 빅사람인가봉가-
포엑스라지라니, 으아니 나모키양반, 포엑스라지라니!!!
간만에 소매가 이리 넉넉한 옷을 입으니 참으로 좋고나-
앞으로 겨울 아우터는 외국에서 직구 해야겠어-
이제부터 나는 4XL 로 쭉 가는거임-!
판교 오실때는 꼭 미리 연락을..뒤집어 입고 주황색 소방관 LOOK으로 나가야겠음..
이 파카는 정말이지 -10도쯤은 후훗~ 할 수 있는 녀석인듯..
그나저나 4XL은 샤킬오닐이나 입는 줄 알았더니 어썸~
아- 제이군, 단벌 파카 따라 사서 정말 미안-
우리 뭐, 같이 입고 만나면 아마 주변 체대입시 학원에서 나왔나 할거임-
그나저나 천조국은, 키 큰사람에겐 은혜의 땅인것 같음-
감사합니다 팀장님 ㅋㅋㅋ
아니, 내가 고맙지요-
두 번 구매실패 하고 나서, 리턴 신청이나 레이블 받으면서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휴우-
올ㅋ 나같은 산업역군에게 필요한 아주 좋은 옷 감솨!
난 사이즈가 작고 아담하니. 슬림핏 L 사이즈가 딱인거 같아효.. ☞☜
말이야 방구야!! ㅋㅋㅋㅋ
ㅋㅁ가 요즘 부쩍 작고 귀여운척 하는듯-ㅋ
정말 슬림핏 L 사이즈 입혀놓고 사진 찍고 싶음-;
와, 오빠 첫번째 사진 좀 짱인듯! 개파카가 마치 깔깔이와 동급으로 보이는 효과가 ㅋㅋㅋㅋㅋㅋㅋ
ㅋㅁ도 신발이고 옷살때마다 애먹는데 오빤 정말 더 하겠어요. 왜 때문에 그렇게 크게 자란거래요!! 흥!!
그나저나, 바둥이 완전 귀엽게 나왔어요. 동안돋긔!! +ㅗ+
ㅈㅇ야-
쿠마나 나나 기럭지가 비슷해서 말인데, 키 큰애들은…
소매, 다리 기장 짧은 옷 입고 ‘동네 바보형 룩’ 된 아픈기억 같은것이 꼭 있다는거-
내 인생에 최악의 기억중 하나는,
군대에서 쏘세지 츄리닝 M 사이즈 지급받고 부대 주변 아침 구보 나갔을 때라능- 하아…
안녕하세요
알파인더스트리 N3B 검색하다가 우연히 글을 보고 댓글 남깁니다
저도 체형이 엄청 큰건아니지만 슬림핏 XL를 구매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알파코리아를 제외하는 XL 수입하는 곳을 못봤네요 ㅜㅠ..
혹시 싸게 구매할수 있는 방법을 알수 있을까요??
저는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이 사이즈가 넉넉하지 않아 직구를 했습니다만,
블프 시즌에 잘 보시면, 알파인더스트리 본사로 등록한 셀러가 아주 싸게 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주변에 지인들과 잘 이야기 하셔서 두 벌 정도를 한 번에 주문하시면 될 듯합니다.
저도 이거 사려고 무신사랑 웨일론 그리고 알수없는 오픈마켓 개털스토어 등지의 싸이트를 모두 검색해본바 실츧사이즈가 저마다 각각이라 혼란스러워 알파공홈 실측 사이즈를 봤는데 소매길이가너무 길더라고요 참고로 전 가슴이 115 정도인데 가슴팍에 홋을 맞추려다 보니까 알파 공홈의 슬림핏 2xl가 적당할 듯 싶은데 소매길이가 91이라고 돼있던데 알파공홈 사이즈가 믿을만 한걸까요? 가슴에 비해 소매길이가 너무 길어 문제인데 사이즈 어떤걸 주문해야 적당 할까요?
음… 제 키가 187cm 이고 팔 다리가 긴 편입니다.
뭐랄까 국내 수입되는 XL 정도의 슬림핏을 입어봤었는데,
본 포스팅에 썼던 것 처럼, 팔이 너무 짧더군요.
저는 오히려, 몸통은 널널한데 팔 길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직구 했습니다.
오프 매장에서 한번 입어보고 사이즈를 조정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