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24로 이니셜디 4th Stage 의 막이 내려갔다.
타쿠미라는 젊은 드라이버가 AE86이라는 구형 자동차로 최신의 스포츠카들과의 공도 레이싱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는 설정인 이니셜디. 뭐…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일단 일반 도로가 아니라,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에선 자동차의 절대적인 출력(馬力 – PS)이란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여튼, 재미있다. 주행 장면에서의 CG 처리는 처음에는 참 허접한듯 했으나, 점점 친근하게 다가오고 현실적이다. 게다가 1,2,3,4 스테이지를 거쳐오면서 비약적으로 화상이 발전했다. 이니셜디 매니아들은 대부분 자동차 매니아들인 이유이다. 주인공의 차는 보잘것 없지만 승부를 걸어오는 차들의 이름만으로도 자동차 매니아들은 맘이 설렌다.
남자가 손대지 말아야 할 취미 3가지. 자동차, 오디오, 사진. 나는 그중에 두가지를 좋아한다. 사진은 이미 하이엔드를 맛보았고, 이젠 적정수준에서 즐기는 어느정도의 통달(通達)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하이엔드의 그 선이 너무나 높아서 하이엔드를 찍는다는것이 불가능하다… 하이엔드가 무엇인지도 명확하지가 않다. 튜닝인가? 아니면 비싼 수입차 인가? 어쨌든 요즘은 여유가 생기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사랑하는 남억쿠루마에게 조금씩 조금씩 튠을 해주고 있다. 자동차는 남자의 최후의 장난감이다 라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Act. 24에서 주인공 타쿠미는 신(神)의 손이라 불리우는 중년 드라이버와 격돌한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자동차인 S2000을 타는 남자. 그리고 그를 끝내 제끼는 타쿠미. 그 방법이 이전 편들에서도 수없이 등장했던 ‘블라인드 어택’과 ‘도랑타기’의 콤보인것은 좀 식상하지만 보는 재미는 있다. 이니셜디 특유의 뻔한 대사와 함께. ‘사라졌다!’ 라든지… ‘신이 내린 드라이버다!’ 라든지.. 007 시리즈를 보면 본드가 죽을뻔한 장면을 겨우겨우 살아남았으면서 능글맞게 던지는 그런 대사를 듣는 느낌이지만, 그 심정 가끔 공감이 갈때도 있다. (가끔 운전중에 뒤 꽁무니에 달라붙는 차량들이 생기면 난감하다.ㅡ.ㅡ)
오버하는 대사도 자꾸 들으면 정감이 간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주행씬만은 아주 정교해서 실제 운전하는것과 별 차이가 없다. 물흐르는 듯한 타쿠미의 힐앤토(주 – 수동기어를 Shift down 할때 변속충격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킹을 하면서 발 뒤축으로 액셀을 치는 동작) 라든지, 쏘잉(주 – 코너를 돌아나갈때, 핸들을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는 동작) 이라든지.. 참 리얼하다. 엔진소리도 실제 차종들을 충분히 스터디 해서 적용했다고 한다. 첨에는 이니셜디에서 나오는 드래프트 (주- 차체를 노면에 Grip시키지 않고 미끄러뜨리면서 운전하는 방법) 가 가능한건가…그것도 공도에서…라고 생각했었지만, 일본애들 실제로 하더라…ㅡ.ㅡ;;
아마, 곧 5th Stage 가 나올것이다. 언제까지나 저 후진 AE86을 타고 나오진 않을것이다… 타쿠미아버지 분타 영감의 임프렌자가 있지 않은가! 그래, 이제 좀 86은 버릴때가 됐다. 두 달에 두편씩 나오는 이니셜디. 늘 그때마다 기대하고 본다. (큐타로군을 불러서 맥주도 한잔하면 더 좋고~) 예전에 남억쿠루마를 구입하고 나서 한밤중에 이니셜디보다가 불타올라서 (모에~) 자유로로 뛰쳐나간것이 몇번이더냐… 😀
두달 후가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