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쯤, 웨이트 트레이닝중에 무리했는지 좌측 견관절에 트러블이 생겨버렸다. Gym에 나가서 운동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20대 초반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탓에 – 심지어 술먹고 들어온 날도 – 이 때만 해도 아찔한 바디라인 믿거나말거나 을 갖고있었던 대포고냥군. 어느날 평소보다 두배 정도의 웨이트를 들고 땀을 흘리던 중, 왼쪽 어깨에서 가벼운 통증이 왔다. 즉시 운동을 멈추니 아무렇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으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이 넘의 어깨가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load만 가해지면 아파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내일은, 모레는 나아지겠거니 하면서 넘어간것이 어언 한 달 여.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아 대포고냥군은 회사 근처에 있는 강북삼X병원 정형외과를 찾게 된다. 참 답답한 것이, X선소견 상으로도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 답이 안나오는 경우 – 의사들은 대부분 소염제처방 짜증나 을 한다. 며칠을 먹어도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아… 나는 이제 웨이트는 끝인건가…’ 졸라리 공을 뿌려대다 어깨 트러블로 방출당하는 롯데 투수가 된 것 같았다.
이 일이 있은 후로, 대포고냥군의 Daily 체력단련은 끝나버렸다. 게다가 30대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신체대사가 느려졌다. 하긴 30줄에 들어선 대부분의 회사원이 공감하겠지만, 20대에는 식사를 하고서 돌아서면 금새 배가 고팠던 것과 달리, 꺼지지 않고 가스만 찬다. 일을 열심히 안해서 그렇잖;;; 대사는 느려지고 운동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체중이 15Kg가 붙는것은 순식간이더라. – 대포고냥군 입사 당시 체중 72Kg, 현재 87Kg. 어느 순간에 번쩍하고 들었던 생각은, ‘이러다 죽겠구나;;;’
그래서! 최근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쉬었던 웨이트를 하려니 덜컥 어깨 걱정에 겁부터 난다. 대포고냥군은 기구를 사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되도록이면 지양하려는 편인데 – 책상위에 다리 올리고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가 주 종목 – 체중이 전보다 많이 불어서 예전처럼 운동을 하다간 다시 어깨에 무리가 올것이 자명했다. 당분간 체중감소 전까지, 관절의 인대들이 강해지기 전까지 단계별로 서서히 load를 늘려가며 재활훈련(?) 중이다. 예전과 같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까 속으로 엄청 쫄았으나, 어깨는 괜찮아진듯하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오늘도 대포고냥군은 푸쉬업 백번!
버림받았던 롯데 투수 대포고냥군. 이제 마운드로 돌아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