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전세대란인 와 중에 적당한 신혼집을 못 구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 하고 안절부절했던 대포고냥군. 4월 10일 이었던 이사 날짜는 다가오는데, 주말마다 온 서울시내를 헤매도 집은 구해지지 않고… 깝깝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살 집은 인연이라는게 있나보다. 3월의 마지막 날, 인터넷 부동산 정보를 보고 기대도 않고 전화했다가 운명의 집을 만났다. 아직 한 세대도 입주 하지 않은 신축 빌라. 아직 공사가 채 끝나지도 않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집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4월 첫날 바로 계약을 하고, 10일날 이사를 끝냈다. – 부산에서 올라와 계셨던 어머니와 김징징, 이삿짐 나르느라 엄청 고생. 예비 장인어른과 장모님, 이사 당일날 저녁에 오셔서 양가 단합 청소 대회 개최. 다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그래서 4월 10일 부로 마포구민에서 용산구민이 되었다. 신창동이라고 하니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 조용한 동네지만 회사까지 남억쿠루마로 15분, 강변북로 타는데 1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주변 접근성이 아주 좋다. 용산 전자상가가 바로 옆이고 – 이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다 – CGV, 대형마트 등 주변에 없는것이 없다. 방3개, 거실하나, 그리고 주방. 게다가 작지만 테라스도 있다. 며칠동안 정신없이 인터넷 이전하고, 가스 가설하고, 케이블티비 신청하고 했더니 이제 좀 사람 사는 집 같다. 김징징도 신혼집을 구해 놓으니 정말 결혼하는 구나 싶은가 보다. 이제 당신이 채울차례야!
고작 조그마한 빌라일 뿐이고, 그것도 전셋집이지만 너무 행복하다. 지금까지도 본가를 나와 혼자 살면서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구나… 김징징과 함께 첫 출발 하는 곳이라서 더 벅차오르고 가슴 뿌듯하다. 이 전까지 ‘남억하우스’ 였다면 이제는 ‘우리집’ 이구나 하는 마음 이랄까… 이 집이 앞으로 우리가 더 크게크게 키워나가는 베이스캠프가 되어줄거라 생각하니 그저 좋기만 하다.
ps. 대표님, 냉장고가 없어서 찬물을 못 마시고 있어요.
海老根 회장님, 세탁기가 없어서 빨래를 못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