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08년 10월월

바둥이와 구름이는 요즘…

구름이는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드라마 볼 땐 방해하지 말랬지!’

Box-tape dispenser 바둥

야동 구름

그냥 이렇게 사진만 포스팅 해도 나름 괜찮은 것이었군뇨!!!
블로그는 스토리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데 말이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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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자전거를 사다! – 미니벨로 비토와 미니비토

아름다운 미니벨로 비토

최근, 자전거 열풍이다. 아침 출근 길에서도 민망한 쫄바지 차림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사실,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대포고냥군의 허리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다. 간식을 줄이는 정도로는 더 이상 다이어트가 불가능 하다고 느끼고 있을 쯔음, 뭔가 자연스럽게 지방을 태울 수 있으면서 재미있는 그런 활동을 찾다보니 자전거가 딱이었다. 게다가 이 전 직장에 있던 직원 중에 자전거에 푹 빠져 살던 이가 하나 있었는데 – 조 모양, 성남에서 광화문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 이 친구가 처음에는 마른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더니 완전 말라서 근육만 남더라는… 결혼하고서 17개월, 징징양이나 대포고냥군이나 불어난 뱃살에 – 징징양은 허벅살에 – 숨이 가빠져만 가고 우리는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민인 것이다… 자전거를 덜컥 사 놓고선 몇 번 타다가 집안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당한 가격대의 자전거를 사서 타 보기로 했다. 좁은 집에 보관하기에 덩치 큰 MTB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해서 작고 예쁜 미니벨로 – 휠의 지름이 16인치에서 20인치 사이의 작은 자전거 – 를 찾다가 비토라는 자전거를 알게된다. 비토는 빌리온 (Billion) 이라는 일본 자전거를 베이스로 만든, 아주 심플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에 20인치 휠을 달고 있는 미니벨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가 네이버의 비토 카페를 뒤지다 보니 좋은 부품으로 교체하면 엄청 이뻐지는 것이 뭐랄까 튜닝하기에 좋은 프레임을 가진 자전거랄까;;; 그런 생각에 올림픽 공원 주변에 있던 큰 자전거 샾에 가서 비토를 덜컥 싣고 와 버렸다. 징징양은 16인치 휠을 가진 아이보리색 미니비토를 질렀다. 가격은 두 자전거가 거의 똑같다. 단지, 휠 사이즈가 다르고 프레임이 더 작으며 앞 크랭크에 변속기가 없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전거를 싣고 온 날,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안방에 자전거 두 대를 들여놓고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잤다는…

비토 컵흘 – 잠수교 앞

녹두장군 전봉준 헤어스타일 징징

집에서 홍대앞까지 몇 차례의 라이딩 후에 약간 자신감을 얻게 된 우리 부부는, 드디어 처음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해 보기로 한다. 대포고냥군은 항상 궁금했던 것이 ‘삼성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할까?’ 였다. 그렇다고 아침에 출근한답시고 무대뽀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중간에 체력부족으로 다리 후달리다가 한강에 빠지면 큰일이니, 주말에 징징양이랑 미리 한 번 체험해 보는셈 치고 가 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낮에 한강 자전거도로로 나오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오옷, 이것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였던 것이다. 날씨도 자전거 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군하.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그런데, 징징양의 비토미니는 휠이 작아서 아무리 열라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안난다. 내가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뒤로 쳐진다. 그런데 페달은 대포고냥군의 3배는 빠르게 밟고 있다는. 안습징징양. 그래도 미니비토는 이쁘긴 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아가씨 들이 징징양의 자전거를 보고선 다들 이쁘다고 한마디씩 한다. 징징은 그 말에 좋아하긴 하지만, 표정은 죽을 것 같아 보인다.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징징~

결국 우리는 해가 지기 직전에 청담동 엠넷 앞 탐앤탐스에 도착했다. 용산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15Km.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길 좋은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다리를 건넌다든지 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구나. 완전 허기져 비실비실 불쌍하게 보이던 우리는 – 그것도 청담동 가운데서! – 페퍼로니 프레즐 하나와 라떼를 마시고 좀 살아났다. 아흑, 문제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거! 다리가 후달린다. 딱딱한 안장에 장시간 시달린 엉덩이는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루트는 한강 남단 자전거 도로로 잡았다. 반포대교의 조명이 화려하다. 어라 물도 뿌리네… 집에 도착하니 거의 8시 30분이 다 된 시간이다. 그래도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뿌듯했다는. 앞으로는 일주일에 주중에 가볍게 하루, 주말에는 약간 멀리 라이딩을 즐기기로 했다. 명박 앤 만수 컵흘이 경제를 개판쳐서 살기도 팍팍한데, 이럴 때 우리 부부는 기름 값도 아끼고 몸이나 만들어야 겠다. 징징양과 함께 자전거라는 즐거움을 알게되어 참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의 모험’ 루트를 공개한다.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미시아 콘서트 – Misia Live in Seoul “The Tour of Misia Discotheque Asia”

한국에서 미시아를 만날수 있다니!!!

미시아 (Misia) 라는 일본 가수를 알고 있는지? 한국에서는 과거 SES의 ‘감싸 안으며’ 의 원곡을 부른 가수로 꽤 알려져있다. 대포고냥군이 대학교 시절 – 언제? – 부터 워낙 좋아했었던 아티스트였고, 여전히 지금도 미시아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일찌기 Jpop을 들어온 대포고냥군이 보기에 미시아는 귀여운 마스크에 앵앵거리는 전형적인 일본 아이돌과는 너무 달랐다. 그렇다고 미시아가 비쥬얼은 포기해야되는 가수라는 말이 아니라, 파워풀한 목소리 – 5옥타브를 넘나든단다 – 와 가창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비쥬얼 따위는 별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랄까?

여튼, 그 미시아가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미시아 공식 홈페이지 (http://www.misia.jp) 에서 – 대포고냥군은 미시아 홈페이지도 가끔 들어가는 나름 진짜 팬인 것이다 – 보았다. 한국에서도 라이브를 가질예정이고 9월정도로 예정되어 있다기에 완전 설레이면서 주기적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는. 9월 28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으로 결정! 티켓오픈은 비교적 늦은 9월 초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왕 보는 거 제일 좋은자리에서 보고싶었는데 R석이 7만 7천원인거다. 징징양이랑 둘 하면 15만원이 넘네;;; 유부모드로 갈등하다가, ‘뭐, 징징양은 일본음악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나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에 15만원은 좀 과한것 같아.’ 이런 말로 위로를 하면서 꿈을 접어 버렸었다. 징징양은 정말 오래간만에 내가 가고 싶다는 공연이라고 가라고 가라고 그랬지만 그게 쉽지가 않잖;;; 그렇게 미시아 라이브에 대해 잊고 살던 어느날, 대포고냥군이 주구장창 들어가는 모 오덕사이트의 중고장터에 미시아 공연 초대권 두 장을 한 장 가격에 판다는 글이 올라 온거다! 오옷! 당장 GET! 그런데, 좌석 클래스는 그날 현장에서 티켓으로 바꿔봐야 안단다. 괜찮아 괜찮아!

R 석이라규! 이건 완전 Lucky!

드디어 9월 28일 (일), 공연당일이다. 4시에 올림픽파크 주차장에서 표를 팔기로 한 분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둘 다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니까 젠장 4시인거다! 큰일이다 싶어 둘다 세수도 안하고 완전 눈은 띵띵 부어서 쵸 꾸질 모드로 – 아니 미시아님을 만나러 가는데 말이지! – 욜라 달려 겨우 공연 전에 도착했다. 표 파시기로 하셨던 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셨다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다. 그런데, 표를 받고서 보니 R석이다! 게다가 두장에 7만원으로 깎아주셨다능;;;대단한 럭키럭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그런데, 역시나 관객이 많지않은 일본가수의 공연이다 보니, 공연장 외부에 그럴듯한 공연 타이틀 같은것도 설치해 놓지 않았다. 펜싱경기장 앞에 조그만 천막이 쳐져 있을 뿐. 5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기에 징징양과 나는 다른 것을 볼 겨를도 없이 급히 들어갔다. 오오! 이건 완전 무대 가까이잖아! 감동이다. 앞에서 열 몇 번째 자리이긴 하지만 꽤 가깝다. 공연은 약 30분정도 딜레이되었다. 징징양이 뒤에 이상은씨가 있단다. 돌아보니 진짜 이상은이다! 오오! 이상은도 미시아 팬이었구나! 급 호감도 증가! 드디어 DJ의 스크래치 사운드와 함께 공연 시작. 마냥 좋구나. 줼줼T-T 노래 정말 잘한다. 그리고 저 미칠듯한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두 시간 가까이 계속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그것도 끊임없이 고음으로 노래를 하는데, 이건 뭐…. 그중에 ‘Into the Light’ 를 부를때는 진짜 장난아녔다는… 사실 미시아를 잘 몰랐던 징징양도 진짜 멋지다을 연발. 아… 역시 미시아님이야. T-T 징징양이 ‘오빠 같은 아저씨 옆에도 있다.’ 그러길래 봤더니, 30대 중반 정도 되는 아저씨가 야광봉을 들고 그저 좋은듯 소리지르고 노래 따라부르고, 춤추고 그러고있다. 내가 저렇게 보이는거구나;;; Everything, 包み翔むように 등 불후의 명곡은 계속되었고 삼십오살 아저씨와 징징와입후는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하며 오래간만의 라이브 콘서트를 즐겼다.

앗! 미시아님이 불과 2M 앞에!

아아 공연이 끝나고 뒷문으로 나오는데, 어라 흰 Limo 가 한대 세워져 있다. 어라… 미시아님이 나오나봐.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징징양 배를 주물주물 해서 진정시키고 꽤 오래 기다렸다. 앗! 드디어 나온다! 보디가드 아저씨들한테 둘러싸인 미시아님. 근데 젠장 이넘의 똑딱이는 왤케 플래시 충전시간이 긴거냐… T-T 뒷 모습 겨우 한 컷 찍었다능… 그래도 멋지다… 몇 년동안 정말 좋아하던 아티스트를 불과 2M 앞에 두고 보는 것이란… 참 감격스럽다.
징징양도 미시아 팬이 되기로 했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할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일본에 가서라도 한 번 더 보고싶군하. Misia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