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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의 재발견 – 스노브 (Snob) @ 홍대

디저트 카페 Snob

요즘처럼 카페가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던가. 홍대에 들를 때 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생겨나는 새로운 카페들을 하나씩 가 보는것도 버거울 정도다. 언젠가 부터 도돌미와입후와 대포고냥군은 홍대 앞을 크게 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홍대 정문을 중심으로 길을 따라 좌우로 있는 카페, 음식점 들, 두 번째로 산울림극장에서 홍대역 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을 따라 위치한 ‘75015’ 와 ‘몹씨 (mobssie)’ 등의 카페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대 피카소 거리에서 상수역방향 주차장길을 따라 생겨나고 있는 카페 지역. 세번째 구역은 원래 주거지역이었으나 405 키친, 감싸롱 등 최근에 유명해진 카페테리아 들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장되고 있다. 이 쪽의 새로 생겨난 카페들은 테라스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작년 가을 즈음부터 자주 바둥이와 구름이를 데려 갔었던 기억이 난다. 여튼, 언제부턴가 홍대 앞에 새로 생겨난 카페 기행을 다니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것이 또 재미가 없어질 무렵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멋진 가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Snob – 스노브 라고 읽는다 – 라는 일본식 디저트 카페. 도돌미와입후가 홍대 앞에 괜찮은 빵집 – 분명히 ‘빵집’ 이라고 했다 – 이 있다길래 전혀 기대 않고 갔던 곳. 스노브가 있는 하얀 이층 건물은 애초에는 가정집이었고, 스노브로 바뀌기 전에는 순두부집 (!) 이었다고 한다. 건물 앞에 작은 정원도 있는데 겨울이라 테이블을 치워둔 듯 했다. 일단 들어가 보자. 겉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온통 흰색이다. 뭐랄까… 딱 최근의 일본식 트렌드에 따른 인테리어랄까. 1층 바닥은 작은 타일로 마무리 하였고, 2층은 편백나무 같아보이는 밝은 색의 마루이다. 목제의 탁자나 의자도 튀지 않고 차분하니 아주 맘에 든다. 입구에 들어가서 정면에는 생쵸컬릿, 우측에는 타르트와 케익의 셀러가 위치해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쿠키와, 빵 코너가 있다.

결혼식 하객모드의 도돌미와입후

스노브의 케익과 타르트의 퀄리티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사실, 케익같은 것은 비쥬얼 만으로도 파티쉐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케익 셀러를 들여다보곤 살짝 감동먹었을 정도니까 말이다. 홍대 근처에 있는 유명한 케익샵인 미차야와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아카벨의 케익들이 떠올랐다. 그 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 여튼, 우리는 레어치즈무스 1 pcs 와  와인에 절인 사과가 올라간 폼므타르트 1 pcs, 체리와 오렌지 생쵸컬릿, 라떼 두 잔을 주문했다. 카운터의 주인아저씨로 보이는 분은 꽤나 깐깐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매장이나 케익에게서 받은 좋은 느낌 때문이었는지 그 깐깐함이 왠지 신뢰로 다가온다;;;

레어치즈 무스

맛을 보고나선 더 맘에 들기 시작했다. 생 쵸컬릿은 작은 조각 하나에 2,000원 씩이나 하니, 꽤나 비싸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매우 진하지만 쓰지 않은,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신 듯한 기분이랄까. 레어치즈케익은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치즈무스를 특이하게도 웨하스 베이스 위에 얹었는데 이게 꽤 괜찮은 느낌이다. 그리고 제일 맘에 들었던 폼므타르트. 누가 대포고냥군에게 파이와 타르트의 차이를 좀 알려 주실 분 계신가? 내가 보기엔 파이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말이다. 와인에 절인 사과가 쫄깃하니 씹히는 맛이 아주 훈늉훈늉. 결국, 스노브에서 나가면서 폼므타르트는 한 피스 더 포장 주문 해 버렸다.

디저트 카페가 아주 오랜만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스노브에서 가진 잠깐의 식도락은 매우 즐거웠다. 언젠가는 셀러에 들어있는 케익과 타르트 들을 하나씩 다 먹어보고 점수를 매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별다방, 콩다방에서 파는 피스케익에 익숙해 있었던 대포고냥군은 생각했다. ‘그래, 케익은 원래 이런 맛이었어.’

케익, 타르트의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다

소니 알파 900 (Sony Alpha 900)

Sony Alpha 900 / SAL 50mm F1.4

캐논은 전통적으로 1년 6개월을 주기로 신기종을 발표해 왔다. 3월과 9월에 각 라인업 별 후속 기종을 내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2005년 발매 되었던 5D 는 올해 생산종료되기까지 약 3년간 단 한 차례도 리뉴얼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캐논이 5D를 신나게 팔아 치우는 동안, 경쟁력있는 가격에 풀프레임 기종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경쟁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캐논의 최대의 경쟁사인 니콘은 2007년이 되어서야 풀프레임 DSLR인 D3 를 발표했으며, 5D 와 비슷한 가격대의 중급 풀프레임 기인 D700 은 2008년 2분기 이후에 발표했다. 실질적으로 2008년 2분기 까지 캐논 5D 의 경쟁자는 없었다고 보는것이 정확하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메이커의 독점이 이루어 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캐논이 경쟁자 없는 중급 풀프레임 DSLR 시장에서 5D로 3년을 우려먹는 동안 풀프레임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5D 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많은 유저들이 5D 의 부정확한 AF, 느린 버스트 샷 등으로 후속기종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거의 바삭바삭하게 말라버렸지만 – 대포고냥군은 캐논빠가 아니다 – 돈 안되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 캐논이 리뉴얼 하지 않아도 잘 팔리는 5D 를 괜히 가난한 소비자 – 1Ds 급을 못 사는 소비자 – 를 위해 후속기종을 내 줄리 만무했다. 사실 캐논에는 1Ds 라는 빠르고 정확한 AF 와 완벽한 방진방습을 제공하는 풀프레임 라인업이 있었지만 플래그쉽 답게 가격은 넘사벽. 한 마디로 ‘입 닥치고 그냥 쓰든가…’ 뭐 이런 식이었다는…

그러나, 2008년 부터는 상황이 변했다. 2분기에 니콘이 풀프레임 중급기인 D700을 300만원대에 발표하였고, 3분기에 소니가 알파900으로 풀프레임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4분기에는 캐논이 3년을 울궈먹은 5D를 마침내 리뉴얼한 5D Mk2 를 발매한다. 이렇게 2008년 하반기 부터 시작된 풀프레임 DSLR 전국시대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양상이다. 대포고냥군의 생각으로는 각 메이커의 APS-C 사이즈의 센서를 가진 중, 저가 라인의 DSLR 들 – 이하 크롭 바디 – 은 풀프레임 센서가 대중화 되면 더 이상 가격적으로는 메리트를 잃게 될 것이다. 분명, 2-3 년 후엔 풀프레임 DSLR 의 가격이 100만원대로 안정화 될 것이고, 중급기 라인업을 구성하던 크롭바디들은 50만원대의 입문 기종 정도로 제한되어 생산될 것이라고 본다. 여튼, 현재 시점에서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중급 풀프레임 바디는 캐논의 5D Mk2, 니콘의 D700, 소니의 알파900 의 세가지가 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대포고냥군은 알파 900 을 도돌미와입후님으로부터 하사 받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심사숙고 해서 선택한 기종이고 나름의 이유도 있다.

1. 색감

디지털암실 시대에 컬러 때문에 특정 카메라를 선택했다는 말은 사실 우습게 들리기도 한다. 누구든 포토샵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촬영한 사진의 컬러톤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의 ‘디폴트 컬러 세팅’ 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메라 메이커 마다의 디폴트 컬러 세팅이란 그 카메라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색공간에서 중간 영역에 자리하는 세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색온도가 높은 – 푸른톤의 – 사진을 선호한다고 치자. 그 사람이 만약 디폴트 컬러 세팅에서 붉은 색이 튀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톤으로 조정하기 까지 뉴트럴한 디폴트 컬러세팅을 보이는 카메라에 비해 더 과하게 보정을 해야하고 그만큼 화상은 더 많이 손실된다. 대포고냥군의 사진을 주의깊게 살펴 보신 분이라면 아마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다. 나는 컨트라스트 – Contrast : 대비 – 가 높은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채도 – Satuation : 색 농도 – 가 높은 사진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이나믹 레인지 – Dynamic Range : 노출의 관용도 – 가 넓고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다 보이는 보들보들한 사진을 좋아한다. 이런 면에서 소니 알파 900 의 디폴트 색감은 아주 만족스럽다. 알록달록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아주 부드러운 사진을 만들어준다. 후지필름의 S3pro 나 S5pro 같은 느낌이라면 비슷할까나…

2. 밝은 파인더

알파 900 의 파인더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100% 시야율의 엄청나게 밝고 깨끗한 파인더를 제공한다. 100% 시야율의 파인더는 니콘과 캐논의 플래그쉽 DSLR 들을 제외하고는 유일하다. 알파 900을 설계한 담당자들의 코멘트에 따르면 현존하는 35mm SLR 기준 가장 높은 뷰파인더 밝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타사의 고급기종들 대비 0.2 ~ 0.4 EV 향상된 밝기를 보인다고 하니, 대단하다. 실제로 SLR 클럽의 반응들을 보면, 알파 900의 파인더를 보고나면 다른 카메라 파인더는 쳐다보기도 싫어진단다. 믿거나 말거나…

3.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센서를 쉬프트시켜 손떨림을 보정하는 소니의 기술인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 은 마운트 하는 모든 렌즈를 손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준다. 물론 캐논이나 니콘의 렌즈 단에서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인 IS – Image Stabilizer – 나 VR – Vibration Reduction – 은 파인더 상에서 보정된 상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비싸다는 것이 단점. 알파 900 은 심지어 MF 렌즈 까지도 손 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버린다.

4. AF 성능

확실치는 않지만, 이미 SLR 카메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AF 메커니즘인 위상차 검출방식의 원천기술은 소니 알파의 전신인 미놀타에서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뭐 진위는 잘 모르지만, 그만큼 미놀타의 알파 마운트가 AF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의 증거 정도로 나온 말인듯 하다. AF 속도는 무난한 정도이고 매우 정확하다.또 붉은 색 패턴광을 조사하는 AF Assist Lamp 가 바디에 내장되어 있어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AF 가 가능하며, 심지어 패턴이 었는 흰색 벽에도 오토 포커싱이 가능하다. 이런 AF 패턴 보조광은 타 브랜드에선 외장 스트로보를 장착해야만 가능한 기능인데 말이다. 게다가 알파 900 에는 미세핀 조정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쉽게 자가 조정이 가능하다. 단, 측거점들이 넓디 넓은 파인더의 중심부에 몰려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한데, 알파 900 은 동체 추적할 일이 그닥 없을 듯해서 그러려니 한다.

5. 알파 마운트

돌돌와입후가 먼저 알파 300을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알파 마운트. 몇 번 테스트 샷을 날려보고서 느낀점은 ‘알파 마운트 렌즈 시스템은 타 브랜드에 비해 심도가 더 얕다’ 라는 것이다. 알파 300 에 번들렌즈, 크롭바디와 결코 밝지 않은 렌즈의 조합이었음에도 그 심도 표현은 대단했다. 조리개 값 – F 값 – 이 작지 않은 렌즈라 해도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간혹 초점 거리와 조리개 값이 같은 모든 브랜드 렌즈들의 심도표현은 같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계신데, 직접 찍어보시면 안다.

6. 25 Mp, 5 Fps

2500만화소 센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디테일은 굉장하다. 풀 사이즈로 촬영하여 어지간히 트리밍을 해도 원본과 거의 구분하지 못 할 정도라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2500만화소 이미지를 초당 5 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니콘의 D700 이나 D3 의 8 Fps 의 촬영속도 보단 떨어지지만 알파 900의 화소는 두 배인데다 초당 5컷의 버스트샷은 절대 느린 속도가 아니다.

7. 칼자이스 렌즈 – Carl Zeiss Lens

알파마운트가 코니카 미놀타 (Konica – Minolta) 에서 소니로 넘어오면서 바뀐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것, ‘칼자이스 렌즈군의 추가’ 이다. 사실 칼짜이스 렌즈는 다양한 마운트 버젼으로 출시 되어있다. 하지만 AF 가 필요한 유저에겐 알파마운트의 칼자이스렌즈가 현재로썬 신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콘탁스의 N 마운트라는 걸출한 시스템이 있지만, 사업을 접었으니 말이다. 아마 칼자이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만한 붉은색의 T* 로고는 모든 사진애호가들의 로망일 것이다. 라이카 렌즈와 더불어 전설적인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있는 칼자이스의 렌즈를 알파 마운트로 끌어들인 것은 소니 마케팅의 승리라 하겠다. 현재까지 24-70mm F2.8ZA, 85mm F1.4ZA, 135mm F1.8ZA 가 출시 되어있으며, 올해 1월에 울트라 와이드 줌 렌즈 16-35mm F2.8ZA 가 출시 예정이다.

대포고냥군이 생각하기에 알파 900 의 단점은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렌즈군, 타사의 동급 최신기종 대비 약간 눈에 띄는 노이즈 정도이다. 아직 알파 900 을 손에 쥔지가 얼마 되지 않아 제 색깔을 모두 찾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날려 본 샘플 컷들을 공개해 본다.

숨은 바둥이 찾기

돌돌미와입후 @ 전자랜드

French Bistro 75015

구름이

바둥이 over the 밥솥

T옴니아 (SCH-M490) 구매가이드

핸드폰이다? 아니다?

전화기를 시도때도 없이 바꿔대는 바람에 이제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지만, 나름 이슈가 되고있는 폰이라 한 번 소개해 보기로 맘 먹고 써 본다. 출고가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화기로 알려진 ‘T옴니아’ SCH-M490. 햅틱2와 같이 내장 메모리의 양에 따라 모델을 두 가지로 가져가고 있다. 4기가의 M490 과 16기가 모델인 M495. M490은 97만 9천원, M495의 경우 출고가가 107만 8천원으로 무쟈게 비싸다. 물론 스크트 – SKT – 에서 T약정 등 이것저것 붙이면 실제 구매가는 50만원 대까지 떨어지지만 말이다. 사실, 이렇게 비싼 출고가 탓에 스마트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제일 비싼폰’ 을 찾는 나이 많은 사장님들에게 꽤 많이 팔려나갔다는 여담이다.

사전에 ‘omnia’ 를 검색해 보면, ‘Omnia is the Latin plural of “all” and may refer to’ 라고 나온다. 최근 옴니아의 CF 등에서 쓴 ‘전지전능’, ‘무궁무진’ 등의 카피도 옴니아의 어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 이름 만큼이나 빠진 것 없이 다 들어간 당대의 최고의 스펙, 옴니아는 출시되기 전 부터 ‘아이폰 킬러’ 라고 알려졌을 만큼 삼성전자와 스크트가 공을 들여 만들어 낸 전략폰이다. 아이폰킬러는 개뿔… 옴니아의 국내판은 해외판에 비해 스크린의 스펙을 더 높여 – 해외판은 WQVGA, 국내판은 WVGA – 출시하였다. 국내 런칭 행사도 삼성전자, 스크트, MS 3사의 CEO 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옴니아 전에 대포고냥군이 사용하던 스마트 폰은 HTC의 터치듀얼 (Touch Dual) 이었다.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해오던 유저 입장에서 과연 옴니아가 이름 값을 하는 폰인지,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이 옴니아로 기변할 가치가 있을지를 장점과 단점 위주로 살펴보자.

[장점]

1. 감동적인 스크린 해상도
랜드스케이프 모드에서 어지간한 웹페이지는 한 화면에 뿌려주는 800*480 픽셀의 WVGA 스크린은 꽤 인상적이다. ‘만뷰’나 ‘망가미야’와 같은 코믹스뷰어에서 만화책 한 페이지를 한 화면에 보여줄수 있을 뿐 아니라, 작게 보이지만 글자 한자 한자 까지 모두 식별 가능할 정도로 칼 같은 가독성을 제공한다. 옴니아에는 전통적인 WM의 기본글꼴인 ‘굴림’ 은 물론, 고해상도에 최적화된 ‘삼성고딕체’ 가 기본글꼴로 포함되어있는데, 꽤 미려해서 다른 글꼴을 설치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2. AF가 지원되는 5M 픽셀 카메라
T옴니아는 삼성의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AF 지원이 되는 5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카메라 모듈은 햅틱2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며, 100 부터 설정 가능한 ISO 감도, AE 보정, AF 포인트 설정 등 많은 부분이 실제 카메라와 닮아있어, 똑딱이를 사용하는 느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화각이 조금 답답한 면이 있어 렌즈가 조금 더 광각계였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진의 퀄리티는 꽤 좋은 편이라 대포고냥군은 종종 스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3.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스펙
802.11 b/g 무선랜 (Wi-Fi), 블루투스에 A-GPS, S-DMB, 지자계센서 (가속도센서), 주변광 인식센서 등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종합 선물세트. 출시 전에는 GPS가 빠졌다느니, 아니라느니 논란이 많았으나, 옴니아가 채용하고 있는 A-GPS는 퀄컴 MSM6280 칩셋 자체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그대로 포함되어 출시되었다.

4. 많이 개선된 UI와 내장 어플리케이션
옴니아는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폰과 핸드폰의 경계를 허물었다. 스타일러스펜 없이 거의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조작가능한 메인 화면 – 삼성투데이 라고 불리는 – 에서, 단문메시지 – SMS – 어플리케이션이나, 주소록만 보더라도 삼성전자가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것을 알 수있다. ‘폰이다, 아니다’ 라는 카피에 속아 (?) 비싼 핸드폰 정도로 알고 구매했던 사람들이 엄청 반품을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말이다.

[단점]

1. 가격
따로 말 할 필요가 있을까. 비싸도 너무 비싸다. 출고가가 70만원대 정도라면 나름 구매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어중간한 컴퓨팅 파워
PXA312 라는 프로세서를 채용한 옴니아는 고속모드에서 806Mhz 로 동작한다. 그런데 PXA312 라는 프로세서는 원래 스펙시트 상 624Mhz 의 동작클럭을 가진다. 옴니아에 들어있는 프로세서는 도대체 무엇인가?  결국 클럭을 높인 (오버클럭한?) PXA312 로 밝혀졌지만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다. 옴니아가 개발될 당시에 이미 신형인 PXA320 이라는 프로세서가 존재했었다. PXA320은 WVGA 프레임버퍼에 대응하고 있고, L2 캐시메모리 까지 내장하고 있는, 쉽게 말해 WVGA 해상도에 최적화된 CPU 임에도 왜 옴니아에는 굳이 PXA312를 채용했는가 하는 문제다. 이 탓에 동영상 플레이백 성능은 그닥 좋지 않다. WVGA 기계를 산 이유는 WVGA 동영상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녔나? 열라 끊어진다. 어디선가 봤던 옴니아 최적 인코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의하면 400*240 픽셀로 인코딩을 하란다. 미쳤구나… 니나 봐라 동영상.

3. 짧은 배터리 타임
옴니아는 초 고해상도 액정에, 806Mhz CPU 의 조합으로 전력을 아껴 쓰는데도 한계가 있어보인다. 게다가 무선랜에 위성 DMB 까지… 그래서 조금만 빡세게 사용해 주면 – 동영상, 무선랜을 사용하는 웹서핑 등 – 배터리는 금새 떨어진다. 옴니아는 현재 1440mAh의 표준형 배터리만 출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실, 옴니아 정도의 스펙이라면 2000mAh 정도는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모 카페에서도 대용량 배터리의 출시를 목 빠져라 기다리는 분위기다.

4. 터치의 불편함, 방향키의 부재
이 점은, 옴니아가 원래 풀터치 폰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했으므로 옴니아의 단점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확실히, 블랙잭 (M620), 미라지 (M480), 터치듀얼 등 키패드가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옴니아로 넘어오면 불편함을 더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4방향 버튼도 없다. 핑거마우스 기능이 있다지만, 이거 영 짜증이다. 신 기술을 채용하는 것은 좋지만 실 사용에서 불편하면 아무 의미도 없잖은가.

5. 내장 프로그램에서의 아쉬움
이 전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는 극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옴니아지만, 여전히 발로 만든 듯한 어플리케이션은 있다. 문자 쓸 때만 글꼴이 다르다든지, 터치플레이어는 버벅대고 느려 터진데다가, 자막처리도 여전히 불안하다. ‘포토슬라이드’ 라는 사진 뷰어는 정말 느려서 홧병이 생길 정도다;;;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 말이다.

6. 스크트 (SKT) 유감
최근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단말 자체의 성능 만으로는 제 구실을 다 한다고 볼 수 없다. KTF에서 곧 출시 예정이라는 애플의 아이폰 (iPhone) 만 해도 이미 출시 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데이터요금 플랜을 끼고 판매된다. 자유롭게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메일과 메신져, 풀브라우징, 시간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위젯들… 이 모든 것이 비싼 요금으로 인해 인터넷 연결에 제한을 받는다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현재 SKT 의 데이터 요금제는 KTF, LGT 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수준이다. 돈 독 충만한 스크트. 졸라 재섭다.

한 달 가까이 사용해 오고있는 T옴니아는 꽤 잘 만든 스마트폰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 삼성이 만들어 냈던 스마트 폰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 옴니아라는 기계가 100만원이라는 것이다. 100만원이면 저렴한 넷북이 두 대, 최신의 PMP 가 두대, 많이들 쓰는 아이팟 터치 32G 가 무려 두 대 하고도 반이다. 과연 옴니아는 100만원의 가치를 하는 걸까? 이 전에 사용하던 HTC의 터치듀얼은 2년 약정에 버스폰으로 사용중이었지만, 만족도는 정말 높았던 폰이었다. 무선랜도 없었고, 속도가 그다지 빠른 편도 아니었지만 아주 안정적이었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좋은 기계였다. 그런데 막상, 대포고냥군이 거의 5-60만원을 더 주고 옴니아로 옮겨 탄 느낌은 ‘그저 그렇다’ 정도다.

많은 유저들은 옴니아가 고품질 동영상 정도는 휙휙 돌려주길 기대하고, 기존에 쓰던 MP3 플레이어를 대체해 주길 바라면서 구매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Dvix 3.11 코덱으로 800*480 픽셀, 비트레이트 1,500 (CBR) 으로 인코딩해서 옴니아의 터치플레이어에서 돌려보면 가끔 뚝뚝 끊어진다. 저기 비트레이트를 낮추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 분 계시는데, 800*480 픽셀 이라는 고 해상도 동영상에선 비트레이트 1,500 이라는 값이 결코 최고 화질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왠만한 최신형 PMP 두 대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옴니아가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열화가 없을 정도의 비트레이트로 인코딩된 동영상 하나 제대로 돌리지 못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옴니아 개발팀은 도대체 뭣하러 이 좋은 액정을 달아둔 것일까. 또, MP3 플레이어로 쓰기에 옴니아의 DNSe 음장이 뽑아주는 음질은 좋다고 해도, 젠더를 통해 연결해야 하는 이어폰은 귀찮기만 하다. 100만원이 넘는 전화기에 3.5mm 일반 이어폰 잭 하나 더 뚫어 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목적은 거의 비슷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전화기로써의 기능 – 통화와 메시징 – 이나 아웃룩과 연동되는 스케쥴러 (PIM) 는 스마트폰이 가져야할 기본 중의 기본기능 이라고 치고, 동영상과 MP3 플레이어, e-book 과 코믹스 뷰어 등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역할을 당연히 해 줄것으로 기대하며 구입하게 된다. 옴니아를 기획한 부서는 이 비싼 장난감을 구매한 유저가 어떤 목적으로 구매해서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 최소한 아이폰 킬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기계가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포고냥군은 또 베타테스트 한 건 한 것이다. 과연 2년을 노예계약으로 버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난 그래도 써 봐야겠다 라는 분들은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버리고 T옴니아로 가셔도 좋다. 아마도 무덤덤- 할 것이다.

간단한 웹서핑은 옴니아만으로 충분하다

DSLR Ticket

도돌미와입후의 하사품 ‘DSLR 티켓’

본 교환권은 남편 배남억이 원하는 [DSLR CAMERA 바디 1개 + 렌즈 1개] 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
유효기간은 2009년 6월까지이며,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랑하니깜요-♥

지난 12월 7일은 대포고냥군의 생일이었는데, 그 날, 도돌미와입후는 이런 것을 내 밀었다. 이름하야 DSLR 티켓. 삼십오살 생일 선물에다 금연 달성 경품까지 겸해서 하사 하신다고 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쿠폰 하단의 절취선 아래에는 ‘응가푸기 1회 면제권’ 이 달려있는데, 매 주 하는 바둥 / 구름이 화장실 청소를 한 번 대신해 주는 쿠폰이란다. 나는 연애 시절부터 결혼한 이 후까지 가끔 이런 쪽지나 쿠폰 등을 도돌와입후로부터 받곤 했는데, 이런 메모를 받을 때 마다, ‘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에 대포고냥군, 결혼 하난 정말 잘 했구나 싶다.

이 쿠폰을 받은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도돌미와입후는 선물을 받았으면 블로그에 자랑질을 해야지 왜 글을 안 쓰냐고 잔소리를 해 댔지만, 대포고냥군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사실 저 쿠폰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DSLR 카메라 바디 1개’ 란 ‘풀프레임 DSLR 카메라 1개’ 다. 최근 DSLR 카메라의 대중화로 엔트리 기종에서 중급기까지는 그닥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런데 풀프레임 카메라 라면 조금 문제가 달라진다. 지금 시장에서 신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캐논, 니콘, 소니의 풀프레임 카메라의 가격만 보더라도 전부 하나같이 300 만원 초 중반 대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DSLR 카메라 바디만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지 않은가. 좋은 표준 줌 하나를 더하면 500 만원은 우습게 넘긴다. 아무리 대포고냥군이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해도, 그건 취미일 뿐이고 그 취미에 들일 적절한 돈은 얼마 정도인지의 문제는 참 고민스럽다. 특히 결혼한 유부당일 경우에는 말이다. 어느 한 쪽이 혼자 번 돈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난… 이런 걸 다 알고 있음에도 티켓을 받자 마자 달려가서 DSLR을 덜렁 안고 왔고! 그 것이 부끄러워 글을 쓰지 못했을 뿐이고! -_-;;;

그렇게 받고 싶었던 선물이었음에도 막상 박스를 책상위에 올려 놓고 보니, 와입후 한테 미안한 맘 반, 고마운 맘 반에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이제 새 카메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쓸 것만 남았다. 고마워요! 도돌미와입후-♡

알파 900 과 바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