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3년 10월월

일요일 점심

AK플라자 돌돌미 특선 A 세트와 봉봉털

AK플라자 돌돌미 특선 A 세트와 봉봉털

일반적으로 매 주 일요일의 생활 패턴은, 오전 아홉시 반 쯤에 돌돌미가 부스스 일어나 대충 씻고 장인어른 교회로 감. 새벽 늦게까지 거실에서 음악듣고 컴터하며 놀다 잠든 대포고냥군에게 분명히, 교회 다녀오겠다고 말을 했다고 하지만, 당연하게도 (?) 난 전혀 기억을 못 함. 그 와중에 잠재의식적으로 다정한 나는 간혹 돌돌미에게 잘 다녀오라고 손도 꼭 잡아준다고 함. 돌돌미가 저 멀리 서울 북부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도 대포고냥군은 계속 잠. 돌돌미가 집으로 돌아오면 대략 오후 한 시. 사실 실질적인 OPI 의 일요일은 이 시간부터 시작이라는. 얼마 전, 대포고냥군은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차’ 의 밀크티를 맛보고는 자발적인 밀크티 매니아가 되기로 했다. 아니, 이런 맛있는 음료가 세상에 있나! 이런 쫄깃한 타피오카들 같으니! 이런 대포고냥군의 밀크티 사랑을 알고는, 교회 다녀오는 길에, 서현동 AK 플라자에 있는 공차에 들러서 밀크티 점보사이즈를 사다주겠다는 거다. 부끄럽지만, 대포고냥군은 얼마나 기대했는지 꿈에도 밀크티가 나왔다능. 밀크티만 목빠져라 기다렸는데, 도쿄하야시 고로케와 스토브온의 피짜까지 덤으로 사다줌. 돌돌미는 역시 ‘사다 드림’ 블로거다. 덕분에 눈 뜨자마자 행복한 우걱우걱.

하야시 고로케, 비프 하야시 고로케, 치킨카레 고로케

하야시 고로케, 비프 하야시 고로케, 치킨카레 고로케

우어-! 모양은 열라 맛있게 생기지 않았나?

우어-! 모양은 열라 맛있게 생기지 않았나?

‘도쿄하야시라이스 구락부’ 의 고로케는 맛있지만, 임프레시브 하진 않다. (젠장… 뭔 말이야.) 고로케 튀김옷의 색깔이나 맛으로 봐서 튀김 기름이 나쁜 것 같진 않으나, 예전 유후인의 고기 고로케를 먹었을 때, ‘우왓!’ 했을 정도는 아니라능. 튀김옷도 고슬고슬하니 바삭바삭한데 말야. 이게 식어서 그런건지, 고기가 적어서 인건지… 여튼 나쁘진 않으나 그냥 그렇다. 사실, ‘도쿄하야시라이스구락부’ 의 하야시라이스 가게가 서현 AK 플라자에 꼭대기에 있는데, 큰 기대를 갖고 먹어 봤던 그 때의 인상과 매우 비슷하다. 긴자 (銀座) 의 츠바메그릴과 같은 경양식 집의 분위기와 메뉴를 벤치마크 한 것 같긴한데, 맛은… 그저그런. ‘東京ハヤシライス倶楽部’ 라고 한자와 카타가나를 고로케 포장지에 커다랗게 박아둔 것이 왠지 흉내만 낸 듯 한 느낌이다. 스토브온 피짜는 처음 먹어보는데, 비쥬얼은 이태원의 피짜리움이랑 비슷하네? 그런데 이것도 그냥 그렇다. 식어서 그런가… 그래도 배고프니까 완전 맛나게 우걱우걱- 돌돌미님 감사합니다-

올리브 피짜 (?)

올리브 피짜 (?)

랜치 피짜... 라고 했던 것 같은데 루꼴라는?

랜치 피짜… 라고 했던 것 같은데 루꼴라는?

 

 

 

+

 

 

GURUMI : 야야- 아빠 뭐 먹는다!

GURUMI : 야야- 아빠 뭐 먹는다!

아니- 우릴 두고 뭘 먹는거임! 으르으르-

아니- 우릴 두고 뭘 먹는거임! 으르으르-

 

오디오질

Dynaudio Excite X16

Dynaudio Excite X16

대포고냥군네의 숙원의 사업, 오디오를 드뎌 (T-T) 마련했다. 뭔가 지름을 행할 때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 제품들은 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금 내기도 뭣하고 – 아니, 그만한 현금을 여윳돈으로 갖고 있지도 않고 – 할부로 지르기에도 좀 커서 항상 결정에 오랜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나름 눈으로 보는 것이나, 귀로 듣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관여 층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허접한 액티브스피커 – 스피커에 앰프까지 통합된 – 로 지금껏 오래오래 버틴 것을 보면 또, 내 귀는 막귀였던 건가 싶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금이나마 나은 소리를 들어보겠답시고 두 해 전에 DAC (D/A Converter) –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해 주는 – 을 구입해 두었다는 것이랄까. 하이엔드 제품은 아니었지만 그 때 60만원 정도의 투자로, 정말 만족했었던 기억이 난다.

각설하고, 이번에 들인 오디오는 다인오디오 (Dynaudio) 의 중급 북쉘프 스피커인 익사이트 X16 (Excite X16) 이다. 하이파이 오디오라고 하면 보통은 스피커 + 앰프의 조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보니 각각의 예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처음엔 다인오디오의 한 그레이드 아래 스피커인 X12 와 100만원 대 앰프 조합을 생각하고 매장에 들렀었다. 그런데, 청음실에서 이런 저런 소스로 음악을 듣다보니, 뭔가 중저역이 좀 아쉬운데? 스피커 유닛 사이즈가 좀 작은 건가 싶기도 하고… 스피커를 조금 더 좋은 걸로 하고 싶은데… 그러다 보면 예산이 초과되고… 흐음… 고민 끝에, 스피커는 X16 으로, 앰프는 그냥그냥 적당한 온쿄 (Onkyo) 의 저렴한 인티앰프 R-1045로 업어왔다. 스피커의 선택에 있어서 다인오디오라는 브랜드의 신뢰랄까 그런 면도 분명히 있었고 리뷰도 많이 봐 왔던 터라 뭔가 확신이 있었는데, 앰프는 어떤 제품을 딱 마음에 두고 지름에 임했던 것이 아니라 무턱대고 비싼 제품을 사 오기가 좀 그랬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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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는데, 북쉘프 스피커 치고는 꽤 무겁고 크다. 하위 기종인 X12 에 비해 미드레인지 유닛이 한 사이즈 큰 것이 들어가 있어서 인클로우져 자체가 커졌다. 몇 일 동안 들어본 결과 아직 에이징이 덜 되었음에도 참 마음에 든다. 사실 뭐 듣보잡 스피커를 쓰다가 업그레이드 한 것이니 뭘 갖다 주더라도 좋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지만, 꽤 기분 좋은 소리를 내 준다. 소리의 해상력을 중시하는 최근의 하이파이의 트렌드의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2% 아쉬움은 존재한다. 원래 사용하던 뮤질랜드 MD-11 (Musiland MD-11) 이 칼 같은 해상력위주의 성향이라기 보다, 소리를 매끈매끈하게 만들고, 밀도감을 높이는 DAC 인데다, 이번에 스피커와 함께 구매한 온쿄의 R-1045 역시 그냥 무난무난한 인티앰프라 고음역대에서 찰랑찰랑대는 느낌이 살짝 모자란 느낌은 든다. 그렇다면 R-1045 의 내장 DAC의 성능은 어떨까. MD-11 을 분리하고 내장 DAC 으로 들어보면 상당히 메마르고, 거친 느낌의 소리를 들려주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DAC의 소리에 만족하는 유저라면, R-1045 를 아날로그 앰프로만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여튼 200만원대 시스템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싶다. 소형 포터블 기계 – MP3 나 스마트폰 + 리시버 조합 – 로 음악 감상을 하다보면, 음원 디바이스 보다는 리시버 -이어폰이나 헤드폰 – 가 실제로 느끼는 음질에 더 관여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오디오도 이에 해당하는 스피커 쪽에 더 투자를 한 것은 역시나 잘 한 일인듯. 앰프나 DAC 쪽을 좀 더 열심히 파 보고서 나중에 천천히 교체해 볼 생각이다. R-1045 는 정말 인기가 많은 저가형 앰프인데다, 뭐 나중에 중고로 처분해도 금전적인 손해도 거의 없을 듯 하고 말이다.

 

+ 그리고 또 샀다. 읭?
(요즘 원모어띵 에 맛들임)

왔다네 왔다네 빅잼박스가 왔다네-

왔다네 왔다네 빅잼박스가 왔다네-

뭔가 캠핑을 간다든지, 운동을 하다 음악을 듣고 싶다든지 할 때 쓸 무선 스피커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소리 찢어지고 스피커 달랑 하나 달린 막장 블루투스 스피커는 싫고 말이지. 그러다 우연히 죠본 (Jawbone) 사이트에 들어가 보게 되고, 난 그저 사이트 아래 달린 리퍼비쉬 스토어를 클릭했을 뿐이고- $199 짜리 리퍼비쉬 빅 잼박스 (Big Jambox) 를 몹쓸 손이 제 멋대로 결제를 하고 있을 뿐이고… 여튼 그렇게 약 일 주일 후에 배송이 오게 됨. 국내에서 발급 받은 해외 카드로 해외 쇼핑을 하다보면, 항상 이 대목에서 갈등을 겪에 된다. 빌링 어드레스를 한국으로, 배송 주소를 미국 배대지로 하면 리젝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부터, 어떤 곳에선 빌링 어드레스에 아예 국가 선택이 안되는 곳도 있고… 죠본의 리퍼비시 스토어에서 체크아웃을 할 때는, 후자 – 아예 빌링어드레스에 미국 외 국가 입력이 되지 않는 – 의 경우였다. 일단 배대지로 빌링, 쉬핑 어드레스 입력. 몇 시간 후 빌링어드레스 어드레스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오더가 취소됨 -_-;;; 대포고냥군, 서포트 부서에 메일 씀. ‘해외에서 구매하는건데 빌링 어드레스에 해외 주소가 안 들어감. 어거 어떡해야함?’ 하루 지나 회신이 옴. ‘아, 미안하다. 우리 결제 시스템에 약간의 변경을 했으니, 다시 해 봐라. 잘 될거다.’ 앗힝엨훅! 다시 해보니, 잘 됨.

몇 가지 디자인 중에, 그라파이트 헥스 (Graphite Hex) 가 제일 이뻐 보여 이 걸로 주문했다. 참 이쁘다. 소리도 블루투스 스피커 치고는 괜찮은 편이고… 사이트에서 펌웨어 업그레이드 하면서, TTS 를 한국어로 갈아치울 수도 있네!!! 복수의 디바이스랑 멀티페어링도 잘 되고 말이다. 구입하고서 침실용으로 잘 쓰고 있다.

사세요 사세요- 두 번 사세요-
마지막으로 예쁜 죠본 빅잼박스의 사진을 몇 장 포스팅-

Big Jambox Graphite Hex

Big Jambox Graphite Hex

매쉬 그릴 뒤로 보이는 유닛들

매쉬 그릴 뒤로 보이는 유닛들

육각무늬라... HEX 임

육각무늬라… HEX 임

위에서 부터, 전원, 페어링 버튼, AUX, 마이크로 USB, 어댑터 단자

위에서 부터, 전원, 페어링 버튼, AUX, 마이크로 USB, 어댑터 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