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에서 고음을 내는 유닛을 트위터 (Tweeter) 라고 하는데, 풀레인지 유닛 – 트위터 아래 일반적인 스피커 처럼 생긴 유닛 – 역시 중요하겠지만 트위터가 만들어 내는 중고역대가 스피커의 해상력이나 질감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아 스피커 제조사들은 이 트위터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고, 또 마케팅도 트위터 제조 기술을 중심으로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다인오디오 (Dynaudio) 의 ‘에소타’ 유닛이라든지, 엘락 (ELAC) 의 리본형 트위터인 ‘JET’ 같은 것들도 동사의 트위터를 가리키는 것이며, 베릴륨 트위터, 다이아몬드 트위터 등 트위터를 만드는 소재에 따라 구분 짓기도 한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6 에는 의 최고급 소프트돔 트위터인 ‘에소타’ 가 들어가 있는데, 문제는 이 ‘소프트돔’ 이 참으로 약하디 약하다는 것임. 저 위 사진에 봉봉이 아래 보이는 동그란 눈알 같은 유닛이 ‘에소타’ 인데, 뒤에 있는 유닛이 비칠만큼 얇은 막이 돔 형태로 둘러싸고 있다. 이 돔의 소재가 얼마나 약하냐면, 먼지를 떨어낸답시고 세게 불면 찌그러질 정도.
봉봉님께서 항상 스피커 윗 자리를 애용해 주고 계신데, 트위터를 건드리지 않는것이 신기할 정도임. 그래도 항상 불안불안. 스피커에 올라간답시고 뒷 발로 턱- 하고 밟기라도 한다면… 하아… 이렇게 걱정하던 차에, 좋은 것을 발견했다. ‘Trefod da tweeter’. 다인오디오가 원래 덴마크의 오디오 회사라 단어가 좀 낯선데, 영어로는 ‘tripod of tweeter’ 인듯? ‘트위터 삼발이’ 정도 되겠다. 국내 다인오디오 수입원인 태인AV (02-971-8241) 로 연락하면 두 조에 3만원에 구입가능하다.
대포고냥군도 처음에 이 걸 받아 들고선, 어떻게 끼우는걸까 고민 수억 했다. 웹페이지에서 스피커에 끼워둔 이미지만 보고서, 아마도 삼발이 끝에 고무 같은 것이 달려 있어서 자연스럽게 끼워질 줄만 알았음. 그런데 받아보니 그냥 쇳 덩어리네? 절대절대 그냥은 고정되지 않는다. 이 것 때문에 이틀 동안을 끼우질 못하고, 심지어는 오디오 커뮤니티의 모 회원님께 메일로 문의까지 했다능. 결국 찾아낸 해답은 어이없게도 ‘삼발이를 바닥에 놓고, 손바닥으로 살짝 힘을 가해 누른다.’ 임. 그러면 삼발이가 살짝 바깥쪽으로 벌어져서 잘 장착이 된다. 또 누르라고 했다고, 절대 세게 누르지 마시길 바란다. 아주아주 약간만 벌어져도 충분하다. 그나저나 다인오디오 X16 을 구입한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약간 에이징이 되었는지, 처음과는 달리 고음은 더 실키해지고, 저음은 더 탱글탱글 해진 느낌이 아주 즐겁다. 역시나 북쉘프 스피커들은 스피커를 인스톨하는 위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스탠드를 사야하나 또 고민 중이다. 오디오엔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하나…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