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본 포스팅은 컴덕후들이나 관심 가질만 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 본 포스팅에서의 특정 기기나 제조사에 대한 선호는 본인의 취향에 따른 것일 뿐이므로, 반론이나 비방은 반사합니다.
사실, TS-453S Pro 를 구입해서 운용한지는 이미 넉 달이 지났지만, 뒤 늦게라도 개봉기 및 단기 운용기를 써 본다. 원래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포고냥군네는 맥미니서버와 에어포트 익스트림을 중심으로 맥북프로 레티나 두 대 (나모키와 징징 각각), 아이패드 두 대, 아이폰 두 대를 사용하는 사과농장이었다. 항상 반복되는 일 (!) 이라, 이젠 이 바꿈질이 마지막이라 말을 하지도 않을테지만, 급 애플제품에 대한 회의가 몰아쳤다. 애플 제품은 애플이 가이드 하는 대로 – 애플 제품으로만 시스템을 구성하고, 쓰라는 주변기기만 쓴다면 – 사용할 경우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대포고냥군 처럼 많은 종류의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OS 가 다른 기기끼리 네트워킹을 하는 일이 많아지면 미- 묘- 하게 트러블이 생긴다. 참고로 올해 초, 대포고냥군의 시스템은 대략 이랬다. 8TB 레이드5 인클로져가 썬더볼트로 연결된 맥미니서버는, 지금 보고 계신 ‘대포고냥군의 야옹질 블로그’ 를 서비스 하고, 집에서 무선으로 묶인 모든 디바이스의 파일서버 역할을 담당했다. 예를 들면,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사용하는 맥북프로는 사진이나 뮤직 라이브러리를 로컬 (맥북프로) 이 아닌, 맥미니서버의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백개가 넘는 토런트 시딩을 24/7 무 중단으로 서비스 하고, 모바일 단말을 위한 코믹스 스트리밍, 에어비디오 스트리밍 서버였을 뿐 아니라, 거실 티비와 하이파이 오디오에 연결되어 미디어 센터 역할까지 했다. 네트워크 외부에서 접근하여 웹 스토리지, FTP, VPN, VNC 는 당연하고…
뭐, 맥미니가 최고의 가성비의 서버라는데는 대포고냥군도 동의한다. 나름 비싸지도 않고 (?), 디자인도 쩔고, 조용한 데다, 좋은 성능까지. 그런데, 이런 환경에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머신이 끼어들면 문제는 조금 달라진다. 맥 OSX 의 삼바 – SAMBA :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주고 받는 규약의 하나 – 는 앞서 말했듯, 미- 묘- 하게 표준에서 벗어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무리 캐 삽질을 해도, 접속이 안된다든지… 그래서 하다 못해, 추가로 SAMBAUP 과 같은 표준 삼바 프로토콜을 설치하면, 윈도우 클라이언트에서 한글 파일명의 자모가 쩍- 하고 분리가 된다든지 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맥 OSX 의 기반인 유닉스에 대해서 정통하신 개발자들이시야, 해결 못 할 것이 없으리라 본다. 그런데 대포고냥군은 개발자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 case 2. 맥미니에 붙어있던 썬더볼트 스토리지는 처음부터 그렇게 비싼놈이 아니었다. USB 3.0 인터페이스를 가진 4베이 레이드 스토리지를 썼었는데, 원래는 맥미니가 슬립에 빠지면 – 일정 시간동안 사용이 없을 경우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 드라이브도 절전에 빠졌다가 맥미니가 깨어날 때, 아무 문제없이 돌아와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 놈은 슬립에 빠질 때마다 ‘올바르게 추출되지 않았다’ 오류가 계- 속- 뜨는 거다. 심지어 그 외장 스토리지는 OWC 라는 맥 전문 주변기기 업체 제품인데도! 조낸 비싼 썬더볼트 스토리지로 바꾸니 언제 그랬냐는듯 잘- 돌아감… 열통 터져…
그래서, 맥 OSX 서버를 대체할 기기를 찾기 시작했다. 고려했었던 선택지는, 1. 저전력 기성품 윈도우서버 (인텔의 NUC 같은?) + 외장 레이드 스토리지, 2. 케이싱 내에 redundant 스토리지가 통합되는 형태의 윈도우 조립서버, 3. NAS + 스트리밍플레이어 류의 조합… 그런데, 하나도 맘에 드는 것이 없다. 1번을 선택 하자니, 뭔가 주렁주렁 달리는 것이 싫고, 2번은 아무리 신경써서 조립을 한다고 쳐도 조립은 조립이고, 3번은 스트리밍플레이어의 성능에 의심이 가고… 그러다 아예 인텔 X86 프로세서를 달고 미디어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성능 NAS 쪽으로 눈을 돌려보기로 함. 시놀로지는 케이스랑 관리 툴의 UI가 좀 예쁘다는 것 빼곤 내 취향 아님. 큐냅은 수많은 애드온 프로그램이라든지, HDMI 출력을 달고 XBMC 와 같은 미디어센터를 돌릴 수 있는 모델도 있고, 다이렉트 DAC 플레이, VM ready – 리눅스, 윈도우를 돌리는 가상서버를 여러개 생성해 돌릴수 있는 – 까지… 지금껏 NAS 를 여러대 사용해 왔지만, 역시 공대감성 넘치는 QNAP 이 최고인듯. QNAP 에 X86 계열의 프로세서를 쓰는 NAS 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듀얼코어 아톰을 쓰는 저가형 모델과, 쿼드코어 셀러론을 사용하는 상급모델이 있다. 대포고냥군이 선택한 TS-453S Pro 는 J1900 이라는 쿼드코어 셀러론에, 최대 8G 메모리 증설이 가능하고, 2.5인치 하드를 4개 사용하는 초 저전력, 저소음 모델이다. 게다가 HDMI 포트를 달고, TV 에 연결하면 XBMC를 통해 완벽하게 미디어센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집에서 사용하는 오디오에 USB 로 직접 연결 / 플레이가 가능한 굉장한 놈이다. 게다가 전용 리모콘 컨트롤러까지…
몇 달 사용해 본 소감은, ‘지금껏 왜 맥미니를 홈 서버로 두고, 그렇게 고생 했었는지 모르겠다’ 정도? NAS는 기본적으로 리눅스 서버다 보니, 접속하는 클라이언트가 PC, 맥, 안드로이드, IOS 든 상관없이, 호환성 면에서 매우 중립적이다. 파일시스템 면에서 관리가 너무 편해진데다가, 눈에 띌 정도로 감소한 전력소모 – 누진세와 관련되었겠지만, 한 달 전기료가 거의 만원 차이! – 완벽하게 돌아가는 XBMC, 엄청난 양의 무손실 음원들을 USB – DAC 직접 연결로 플레이 해준다든지… 한 마디로 정말 굉장한 기계다. 그 복잡하고, 전기 많이 먹고, 관리 어렵고, 스토리지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야 했던 맥미니 서버를 완벽하게 대체해 버렸다. 앞으로도, 애플의 랩탑을 다시 살수도 있고, 아이폰을 쓸 수도 있지만 맥미니를 서버로 사용했던 것 만큼은, 대포고냥군의 실수였다. 자고로 서버란, 클라이언트를 가리지 말아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QNAP TS-453S Pro, 올 해, 대포고냥군이 집에 들인 IT 기기 중, 단연 최고의 선택이라 말할 수 있을듯. 백만번 강추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