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올해 6월에 있었던 WWDC에서 맥북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를 발표했다. 사실, 아이폰4 에서 부터 적용되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맥북프로의 그것과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잡스옹이 아이폰4를 발표하던 자리에서 밝힌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정의는 사람의 망막 – 레티나 (retina) – 이 식별할 수 있는 한계는 300ppi (평방 인치당 픽셀) 이므로, 그 당시 326ppi 스펙의 아이폰4 의 스크린은 사람의 눈으로 픽셀을 볼 수 없다는 그런 것이다. 물론,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개념에는 눈과 디바이스 까지의 ‘거리’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폰을 눈 앞에 갖다대고 눈알이 튀어 나올 듯 본다면 픽셀을 분간 할 수 있으니, 본인의 눈이 가진 능력을 과대 평가하진 말아주길 바란다. 뭐 팀 쿡은 그 후, ‘아이패드는 아이폰 보다 50% 더 먼 거리에서 사용하게 되므로,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264ppi 의 픽셀밀도 역시 레티나이다.’ 라는 개소리를 하게 된다. 뭐, 대포고냥군이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를 설명할 때의 개념과 지금 소개할 ‘맥북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는 좀 다르다는 거다.
그럼, 도대체 뭐가 다른거냐. 맥북프로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그것과 같이 거리와 물리적인 픽셀밀도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맥북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인치의 패널이 가진 물리 해상도는 2880*1800 픽셀인데, 레티나 모델이 아닌, 15인치의 해상도는 – 고해상도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다면 – 1440*900 픽셀이니 정확하게 가로 세로 픽셀 수는 두 배씩이며, 동일 면적의 패널에 총 픽셀 수는 네 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모드를 애플에선 ‘HiDPI 모드’ 라는 이름으로 준비해 왔으며, 전통적인 OSX 의 픽셀밀도를 네 배로 늘인 것이라 보면 된다. 똑같은 A 라는 한 글자를 화면에 그려 낼 때에도 HiDPI 모드에서는 일반 모드의 4배의 픽셀을 사용하므로, 정말이지 칼 같은 가독성을 보장하게 된다. 앞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개념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그것과 다르다고 했던 것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스프링보드 (iOS 디바이스의 데스크탑 같은 것) 의 해상도가 정해져 있는 것과는 달리, 맥은 컴퓨터인 탓에 데스크탑의 해상도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의 물리 해상도가 2880*1800 픽셀이라면, ‘레티나에 최적화’ 모드는 일반 맥에서 1440*900 px 만큼의 작업영역을 제공하고, 그외에도 1680*1050 px, 1920*1200 px 모드로 넓게 – 그렇지만 글자랑 화면 요소는 작게 – 사용할 수도 있다. (설명하기도 이리 힘든데, 아마 이 글을 보고 백퍼 이해하시는분 없으리라 보고 대충 넘어가겠다.)
여튼, 애플은 올해 6월에 먼저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인치를 먼저 발표 했고, 뒤이어 10월에 맥북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3인치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 시킨다. 특징으로써는 레거시 디바이스의 퇴출이랄까,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ODD와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 제거되었고 – 아마도 바디의 두께를 얇게 유지하기 위해 – 유선 이더넷포트까지 삭제되었다. 유선 이더넷이 필요할 경우에는 썬더볼트 – 기가비트 이더넷 어댑터가 있으니 별 문제는 없다지만 어댑터 하나에 4만원이다. 확장성이 떨어지는 온보드 8G 램, 전용 SSD 사용으로 욕을 먹고는 있으나 유니바디로 1.7 킬로그램이라는 무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3인치의 패널 해상도는 2560*1600 px 이며 앞서 설명에서 언급한 ‘레티나에 최적화’ 모드에서는 일반 맥에서 1280*800 px 만큼의 작업영역을 제공한다. 물론, 더 넓게 설정도 가능하다.
사실, 지금 사용하는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3인치 모델은, 이미 15인치 모델을 사용하다 반품하고 갈아탄 것이라 조심스레 고백해 본다. 뭔가, 아주 가끔이지만 돌돌미와이프랑 카페놀이를 할 때 왠지 15인치는 부담없이 턱 하고 펼쳐놓기가 쉽지 않았달까. 15인치의 시원시원한 화면은 참으로 좋았다만, 13인치 모델로 바꾼 지금은 정말이지 200% 만족 중이다. 키보드의 양쪽 공간도 줄어들어 이쁘기도 하고, 1.7킬로라는 무게도 참으로 좋으다. 애플의 행보로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전 라인업을 레티나 디스플레이화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직 포토샵의 레티나 업그레이드를 내놓지 않고 있는 어도비를 강력 비난하고 싶다.
* 블로그 이미지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도록 포스팅 방법을 변경했습니다.
** 일반 PC 나 맥에서는 이미지 사이즈가 600*400 px 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배인 1200*800 px 입니다.
*** 3G 나 LTE 를 통해 대포고냥군의 블로그를 보시게 되면 패킷이 꽤 나갈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부록]
진정 끗-
아 이것이 내 LTE 패킷을 쭉쭉 뽑아버린 무서운 포스팅… 레티나의 개념이 전혀 없던 무지몽매 쿠마에겐 정말이지 뼈가 되고 살이되고 또 가슴이 콩당거리는 -사실 괜시리 맥북이 사고싶다고 며칠전에 생각만 했..- 포스팅 잘 구경했습니다. 난 분명 백퍼이해….. 음 75%로 합시다. 나머지 25%는 눈으로 직접 보고 내 지문이 상판에 닿으면 이해가 될지도….. 으히히히히. 그나저나 셋트로 산 몰테일은 정말 완전 내스탈.. 뽐뿌는 이렇게… 앞으로 형은 차가운 디테일 모키형. 이라고 부를꺼임..ㅋㅋㅋ
근데, 몰테일이 아니라 몰스킨이란다…
요즘 니가 직구에 빠져있구나…
변태지요야, 직구에 빠진 곰을 처리하거라-
좋으니-
조으다-
(그런데 모린다- 읭?)
맥북 프로 15인치(레티나 아닌 모델) 과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둘중 하나 준다면 뭐 받으실건가요?
이번에 하나 장만하려는데 뭘로 할지 고민중이라서요
전 지금 웹 환경에선 레티나가 싫습니다.
논레티나 맥북프로가 IPS 패널을 달고 출시되길 염원하고 있습니답-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