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의 플래그쉽 D3

D3 with New AF 50mm f/1.4G

2007년 11월 30일 발매.
니콘 최초의 FX 포맷 플래그쉽.
12.1 메가 픽셀의 CMOS 센서.
ISO 100 – 25,600 촬영감도.
초당 9 프레임 연사. DX 모드에서는 초당 11연사.
초고속, 고신뢰성의 51포인트 AF모듈 Multi-cam 3500FX 채용.
100% 시야율의 뷰파인더.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의 Expeed 엔진.
완벽하게 방진방적 실링처리된 마그네슘 알로이 바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현시대의 최고의 카메라 D3 의 스펙이다. 니콘, 캐논 공히 한 자리수의 모델명은 해당 브랜드의 플래그쉽 바디에게만 허락된다. D1.D1H, D1X. D2H. D2HS. D2X, D2XS 를 거쳐 D3 에서 D3X 까지.  현재는 스튜디오 대응 24.5 메가 픽셀의 D3X 가 발매되었지만, 여전히 필드에선 D3 가 더 빠르고 더 유용하다. 대포고냥군을 포함한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니콘의 FX 포맷 카메라의 선택에서 갈등한다. 고급 아마추어 사진가를 타겟으로 한 FX 포맷 DSLR인 D700 은 D3 보다 300만원 가까이 저렴한데다, 동일한 센서, 동일한 Expeed 이미지 엔진을 가졌다. 연사 속도에서 약간 밀릴 뿐,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고급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이렇게 비싸고, 무거운 플래그쉽 카메라에 집착할까.

그것은 플래그쉽만이 주는 신뢰성 때문이다. 니콘의 플래그쉽 뿐만 아니라, 캐논의 1D 급 바디도 마찬가지다. 쥐는 순간 손이 먼저 알아 차린다. 한 군데도 삐걱거림이 없이 Solid 한 바디는 속된 말로 ‘망치로 써도 될 만’ 하다. 광화문 시위와 같은 살벌한 현장에서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에게 있어 카메라는 몸싸움이나 경찰들이 쏘는 소화기에 맞는 정도로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의 신뢰성은 필수이다. 또, 플래그쉽 바디의 셔터를 눌러본 사람들은 셔터음에 쉽게 마음을 뺏기게 되는데, 단지 소리만 다른게 아니다. SLR 카메라는 하나의 렌즈를 통해 뷰 파인더를 보기도 하고, 촬영을 하게 되는데, 센서에 상이 맺히는 순간은 셔터 앞을 가리고 있던 미러가 위쪽으로 들어 올려지면서 뷰 파인더는 일시적으로 블랙아웃 상태가 된다. 플래그 쉽 카메라는 그 미러가 보급형 카메라에 비하여 월등하게 빠르게 움직여 그 블랙아웃 타임을 최소한으로 줄이게 된다. 또, 뷰 파인더의 100% 시야율과 초고속, 고신뢰성의 AF 는 촬영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밤의 카메라’, D3 유저들이 부르는 애칭이다. Expeed 엔진의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 덕분에, ISO 6400 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명이 아주 열악한 경우, ISO 25,400 도 이미지 리사이징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쓸만하다. 대포고냥군은, D3 를 사용해 보고나서, ISO 감도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 과거에는 어떻게하든 감도를 낮춰 촬영하려고 애썼으나, 지금은 ISO 800 – 1,600 정도는 그냥 무덤덤하니 올려 사용한다.

단점이라면, 비싸고, 무겁고, 눈에 많이 띈다 정도겠다. 신품기준 580만원이라는 가격은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당연히 ‘바디만’ 이다. 렌즈까지 몇종류 더한다면 1,000만원은 우습다. 또 1.2Kg 라는 무게 – 바디만 – 는 한시간만 어깨에 메고 다닌다고 해도 참 부담될 정도다. D3 에 표준줌 까지 달면 토나온다. 이렇다 해도, 이 정도 단점은 충분히 상쇄시킬만한 장점이 하나 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라는 것인데 기변병을 치유하지 못한 유저에겐 플래그쉽이 답이다. 대포고냥군은 D3 이전에 니콘의 D1, D1H 를 중고로 써 본일이 있다. 그때가 이미 출시된지 5년이 지나 단종 시점이 훨 지났을 때 였는데도, 썩어도 준치 라는 말이 있듯, 만족도는 대단했다.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쓰고 있는 사진가들이 많을 정도로. 대포고냥군은 D3를 10년은 쓸 요량으로 구입했다. 앞에서 대포고냥군은 평이한 촬영환경에서는 D3 와 바로 하위 기종인 D700은 이미지 퀄리티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러분이 ‘난 오직 사진만 잘나오면 돼’ 의 타입이라면 D3보다 D700을 구매하길 바란다. D3 의 비싼 무게와 떨어지는 휴대성에 금새 기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 여러분이 여러 카메라를 거치면서 느낀 ‘2% 모자람’ 이 없는 카메라를 원한다면 당연히 D3 다.

ps.
신품을 현금으로 질러주신 도돌미 와입후 고맙십니다-
도돌미 와입후가 아니었음 어찌 지가 이런걸 써 보기나 했겠시유.

니콘의 플래그쉽 D3”에 대한 10개의 생각

  1. jay군

    제 세번째 DLSR이 카메라가 D2H 였답니다. 택배 오던날 무언가 규화보전이라도 넣은듯 너무 좋았었는데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라니.. 그리고 시간을 잘라버릴꺼 같은 초박력있는 셔터음( 반면의 5D NK2의 셔커덩~은 좀..) … 니콘 플레그쉽에는 “얍바리 니콘”이라는 로망이 담겨 있는듯합니다. 저번에 오셨을때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진진님의 동영상 되는 카메라로 기변-> 렌즈 호환성에 대한 설득-> D3 구입 수순을 밟으신게 아닌가 혼자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_-)~ 반면 연사앞에 장사없다는데 다음 번 모임에는 더욱더 철저한 이미지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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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음, 사진을 찍은지가 꽤 오래 되다보니…
      이제 ‘어느메이커의 카메라도 다 좋다’ 모드가 되더군용-
      현역 플래그쉽을 꼭 써보고 싶었는데,
      캐논의 1Ds 막삼은 가격이 넘사벽이라, 니콘D3 로 왔어요-
      그래도 나름 니콘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는것을 알기에-
      후회없이 질러주었어요-

      근데 니콘은 렌즈가 비싸다는거-_-ㅎㄷㄷ;;;
      캐논은 바디는 비싸도 렌즈가 싸다는거-
      조삼모사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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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징징

    권장사항 1. 매일매일 목에 걸고 다니며 활용도를 높이다.
    권장사항 2. 징덕후 사진은 이제 그만! 정상적인 사진을 찍어 올린다.
    권장사항 3. 바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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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네, 돌돌와입후님-
      1. 매일매일 걸고다니면서 거북목 증후군 남편이 되겠어요.
      2. 징덕후 사진이 사실 실물과 가장 비슷한데 말이죠-
      3. 네, 추가로 더 구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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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

      적극적인 모습 캄사함미다!!
      모임이란 이렇게 으쌰으쌰- 해야 추진이 되는건데..
      제이군은 벙개 이후로 토,일 모두 출근모드입니다-_-
      대포고냥님과 제이군 칭구만들기 플젝(?)에 저랑 찐찐님 발벗고 나설 준비 되었는데욤.
      정말 찬바람 불때 만나게 되는거 아닐까요..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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