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전 우키의 두 번의 테러 – 못보신 분은 여기 – 를 통해 사망한 나의 이어폰은 결국 수리불가로 판명났다. 상태를 보신 제이군님께서 이어폰 수리 업체까지 알아봐 주셨으나, ‘q-Jays’ 는 유닛 오픈이 불가능 해서 와이어링을 교체할 수 없단다. 책상위에 나뒹구는 끊어진 이어폰을 볼 때마다 열통이 터져서 쓰레기통에 쳐 넣어버리고 새 이어폰을 구입하기로 맘 먹었다. q-Jays 를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대포고냥군이 이어폰을 고르는 기준은
1. 음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 – 저음이 붕붕대는 이어폰 사절, 해상력 좋은 이어폰 좋아라함.
2. 커널형일것 – 공공장소에서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옆에 있는 사람이 듣게되는 것이 싫다.
3. 사용이 편리할 것 – 귀 뒤로 넘겨 착용한다든지, 귀에 꼈을때 부담스럽게 보이는 모양, 연장선 구조 사절.
정도 였다. 대포고냥군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이어폰 등과 같은 직접 사람과 닿는 제폼에 대해 지출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타입인데, 이어폰은 하이엔드로 올라갈 수록 왜 그리 착용 모습이 부담스러운지… 과거에 만족하며 사용 했었던 오디오테크니카의 CK9 역시 귀뒤로 넘겨 껴야하는 구조가 너무너무 싫어서 팔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사실, 얼티밋이어의 트리플파이를 눈여겨 보고있었다. 트리플 드라이버를 가진 50만원 대의 모니터링 이어폰. 유닛에 플러그 형태로 와이어링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울집고냥들의 테러가 다시 있더라도 선만 바꿔 버리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귀뒤로 넘겨 착용해야만 하고, 유닛이 긴 편이라 끼고 있으면 흡사 프랑켄슈타인 같다는 리뷰에 포기. 그러다가 얼티밋이어의 신기종 예약 공동구매 소식을 알게 되었다. UE700 이라는 이어폰. 듀얼 아마츄어 드라이버의 초소형, 경량 커널이어폰이다. 국내 발매 전이라, 해외의 리뷰들을 많이 접했는데 이 UE700은 q-Jays 를 뛰어넘기 위해 만들어진 놈 같아 보였다. 비슷한 가격대 (q-Jays 는 20만원 중반, UE700은 후반) 에 모양까지 흡사하다. (UE700 이 q-Jays 보다 2mm 더 짧다) 대체로 고음부의 해상력이 매우 좋으며, 중 저음대가 매우 단단한 느낌이라는 평이었다. 게다가 정가 29만원의 제품을 예약구매자에겐 22만9천원에 준단다. 바로 결제 했고, 6월 25일 모든 예약구매자에게 일괄 발송. 26일에 받았다.
자- 대포고냥 리뷰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플러그에 캡이 씌워진 이어폰이 나오고, 이어폰을 보관할 수 있는 반투명 플라스틱제 하드 케이스가 동봉되어 있다. 이어폰에는 미디엄사이즈 실리콘팁이 끼워져 있고, 추가로 스몰, 미디엄, 라지 실리콘팁과 폼 팁, 그리고 비행기용 레벨감쇄기가 포함된다. 이어폰의 자체무게는 엄청 가볍다. q-Jays 와 비교해서 연장선 없이 직결구조라 훨씬 가벼운 느낌이다. 블랙크롬 색상의 유닛은 사진에선 잘 구별되지 않지만, 빨강과 파랑색으로 오른쪽 왼쪽을 구별할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다. 대포고냥군은 일단 연장선 구조가 아니라는 점만으로 q-Jays 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음악을 들어보자. 동일한 볼륨에서 더 크게 들린다. 임피던스가 높은 편이었던 q-Jays 는 출력이 약한편인 내 아이팟클래식에서 구동력이 좀 딸렸었다면 얘는 훨씬 수월하게 울리는 느낌이다. 고음부의 해상력이 발군이다. 그렇다고 치찰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매우 맑고 명료하다. q-Jays 를 들으면서 불만이었던 해상력 – 아마 구동력이 약하고 음장 설정이 부족한 아이팟이라서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 –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었다. 저음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해외의 리뷰에서 ‘단단한 저음’ 이라 표현했던 것이 역시 딱이다.
대포고냥군은 아이팟을 쓰고는 있지만 플랫한 음색의 아이팟 소리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플랫한 아이팟 때문에 더 비싼 이어폰을 써야만 하는 형국이랄까. 아마 구동력 풍부한 코원의 디바이스라면 더 좋은 소릴 들려줬을거라고 믿고싶다. 얼티밋이어의 이어폰은 이번 UE700이 처음이다. 프로시장에서 모니터링 이어폰 마켓쉐어 1위라는 이야기가 헛것은 아닌듯 싶다. 얼티밋이어는 지금은 로지텍이 인수한 상태인데, 로지텍이 자사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UE700 의 세줄 요약 평
1. 음질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리스너 중에 프로형 커널의 뭔가 오버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딱이다.
2. 저음을 좋아하는 Hip-hopper 에겐 비추천. 붕붕 울리지 않는 매우 적당한 저음량.
3. 20만원대 커널 중에서, 다양한 면에서는 최고의 선택인듯 하다.
참 이뻐서(!) 갖고 싶지만, 난 대강귀”이므로 애플인이어로 만족-
(UE700 두개 = 오바록임)
뭐 뉴 인이어도 나쁘지 않음-
이제 아이폰 나오면 바로 질러주면 되겠구나-
뉴 인이어의 리모콘 기능도 써보고- 냐냐냐-
하하~ 저도 조만간 헤드폰 지름기 작성 예정인데..요즘 회사에서 해드폰을 쓰고 있으니 사람들이
프로 게이머 같다고들…후우우~ 역시 이어폰 샀어야 되나봐요.
저도 헤드폰 쓰고 싶어요-
이어폰은 암만 좋은거 써봤자 중급 헤드폰에 명함도 못내민다능-
근데 출퇴근때 쓰기엔 좀 그래서 이어폰으로 샀어요-
저도 근무시간에 헤드폰 쓰고 싶어요-_-!!!
역시 여름엔 bose oe가 너무 더워 새 이어폰을 알아보고 있던 차에 시의적절한 포스팅이군요-!
(oe끼고 출근하면 귀에서 땀이 줄줄…-_-;;)
터치 1세대가 주력이라 리모컨 기능이 필요없음에도 선택의 여지없이 애플 인이어 고민중이었는데 음…
귀 뒤로 넘기지 않는다는 점도 괜찮고…
화이트 모델은 없나보죠?
보스 OE 가 유닛이 그리 큰편이 아닌데도
많이 더우신가 봐요-
근데 형님도, 약간 해상력위주로 골라보시는것은 어떨까요-
보스의 헤드폰이나, 이어폰들 들어보면 저음이 너무 많아서,
고음질 소스들을 들어도 잘 분간이 안가는…
오테의 헤드폰들 아주 좋아요-
오테는 괜찮은 건 최소 20장은 넘어가지 않나요?
저는 용돈체제하에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으로서
애플 인이어 2세대도 꽤 고민하고 있답니다…
고장난 애플 인이어 1세대를 찾아 헤매기도…;;
보스 OE 도 20만원 넘어가지 않나요?
도돌미와입후의 뉴 인이어도 나름 괜찮아요-
완전 탐나는 이어폰이@_@
대포고냥군은 아주 따져 구입하는 편이라-
내가 고른거 따라 구입하면 망하지는 않을거임-
이하야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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