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대포고양이

325D 첫 오일교환 / 스타벅스 리저브

첫 오일교환

첫 오일교환

작년 7월에 들인 구름카가 벌써 8,000Km 를 넘겼다. 원래 BMW는 신차를 구입하면 BSI (Bmw Service Inclusive) 라고 해서 5년 혹은 10만Km 내 엔진오일, 에어필터, 연료필터, 마이크로필터, 스파크플러그, 와이퍼블레이드, 브레이크패드 및 오일 등 소모품을 무상교환 해 주는데, 엔진오일의 경우 15,000 ~ 20,000Km 정도에 교체된다. 그런데, BSI 엔진오일 교체 주기가 너무 긴 듯한 느낌이 있어, 차를 좀 신경쓴다는 사람들은 BSI 주기를 반으로 나눠, 8,000Km 에는 자비로, BSI 가 도래하는 16,000Km 즈음에는 서비스로 엔진오일을 교체하곤 한다. 게다가 신차 길들이기 후이기도 해서 주행거리가 5,000Km 가 넘어가면서 갈아야지, 갈아야지 하던 참이다. 요즘, 프리미엄 오일샵이라는 곳들이 여기저기 생기고 있다. 대포고냥군이 다녀온 The H 라는 곳이나 오일웍스 같은 곳인데, 엔진오일 뿐 아니라 트랜스미션오일, LSD 오일까지 다양한 등급의 오일을 구비해 두고 일반 카센터와는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단다. The H 는 서판교에 있는 오일샵으로 최근 여기저기 동호회의 협력업체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고, 가깝기도 하고 해서 가 보기로. 예약은 주중에, 방문은 토요일 오전이었다.

참으로 깔끔한 하부

참으로 깔끔한 하부

일단, 방문했는데 사장인듯 한 분이 예약을 기억하고 있지 않아 -100점. 분명 차종과 시간으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프리미엄 오일샵이라고 대포고냥군이 너무 기대했었는지 몰라도, 매장 앞에 무수히 떨어져 있는 담배 꽁초는 카센타나 매 한 가지구나 싶었다. 작업은 꽤 깔끔했다. 엔진오일 드레인 후, 머신으로 잔여 오일을 석션하는데 그 시간이 꽤 길다. 플러싱을 별도로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잔유제거 면에서는 만족스럽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급 정비의 대명사 같은 ‘토크렌치’ 작업. 역시나 드레인볼트 체결을 토크렌치로 작업해 준다. 설마 그런 샵은 거의 없겠지만, 일반 카센터에서 드레인볼트를 임팩공구로 조지는 (!)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엔진룸도 잘 닦아주시고,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해 주시고… 그런데!!! 불과 두 달 전에 교체한 윈터타이어 하나에, 그것도 사이드에 대못이 뙇 박혀있… 어쩐지 며칠 전 부터 차에 공기압 체크 메시지가 뜨더라니… 식사를 하면서 버섯패치 – 버섯머리 같은 고무로 타이어를 수리하는 – 의 명인이 있다는 도곡동의 모 타이어샵을 검색하고 출발.

순정오일이지만, BSI 로 서비스되는 것 보다 상급오일

순정오일이지만, BSI 로 서비스되는 것 보다 상급오일

샵에 도착해서 초 깐깐해 보이는 사장님이 타이어를 보더니, 이건 사이드에 구멍이 난 것이라 수리 할 수 없단다. 이미 조치해 둔 지렁이를 박은채로 조심조심 다니든지, 타이어 하나를 교체하는 것이 맞단다… 하아, 김진상… 너란 여자, 하필이면 연말정산 250만원 토하는 달에 이런 짓을… 여튼 이 날, 김진상은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타이어는 신품으로 교체.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이어를 새로 한 지가 오래지 않아, 하나만 교체가 된다는 점 정도? 김진상! 고맙다! 이왕 터뜨릴거 빨리 터뜨려줘서! 게다가 김진상을 까는 김에 하나 더 폭로하자면, 이 여자, 며칠 전 휠 한쪽을 해 드셨다는. 지하주차장 올라오다가 그랬다는데, 아주 그냥 한 바퀴를 돌려 갈아 주셨음. 전 어떡해야 하나요. 휠 한 짝에 센터 가격 72만원이더라는. 아무래도 이여자 용돈 끊어야 겠죠? 투표 부탁드립니다. 1. 용돈 끊는다. 2. 길로틴 초크 10번 먹이고 없던 일로 한다.

그리고, 다음날 대포고냥군과 김진상은 정자동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가 보기로 한다. 국내에서 리저브 매장이 생긴건 꽤 오래 전 일인데, 속으로 ‘스벅커피가 거기서 거기지 뭐’ 하는 생각으로 쌩까고 있었던 것이 사실임. 클리앙 등에서 ‘한국만 모든 리저브 매장에 클로버 머신이 있다.’ 라는 글을 봤을 때도, ‘클로버 머신이 뭔진 잘 모르겠지만 – 잘 알지도 모르면서 – 뭐가 대단하다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며 꼰대같은 생각을…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다녀온 지금은 깊이 반성합니다- 이 날, 대포고냥군과 김진상은 리저브에 완전 꽂힘…완전 팬됨… 역시 우리는 얄팍하다. ㄷㄷㄷ…

아마 우리만 몰랐던 것이겠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되었다. 1. 리저브매장에선 리저브 커피만 파는 것은 아니다. 2. 블루마운틴을 제외하곤 가격대가 무척 좋다. 3. 클로버 머신 개쩐다. 4. 리저브 홀빈을 포함하여 커피까지 정말 품질이 괜찮다. 김진상님은 혼자 시크한척 하며 – 본인도 리저브 매장은 처음이면서 – 그냥 소이빈라떼를 주문했고, 대포고냥군만 리저브 과테말라 그란데를 주문. 가격이 6,500원으로 참으로 괜찮다. 서빙 바의 한켠에 리저브 코너가 별도로 있는데, 바리스타께서 커피를 추출하면서 이것 저것 자세히 설명해 준다. 클로버 머신은, 커피프레스 방식을 머신으로 구현한것인데 추출 후, 커피 찌꺼기가 위로 깔끔하게 올라오는 것이 꽤 멋지다. 두 잔을 주문하더라도, 클로버 머신으로 한 잔, 한 잔 따로 추출한단다. 게다가 지금 리저브 커피를 주문하면 프로모션으로 비스코티나 마카롱 중에 하나를 주는데, 6,500원 짜리 리저브를 주문해서, 2,500원 짜리 마카롱을 주는 셈이니 가격도 정말 괜찮다.

앗- 스타벅스 리저브! 그리고 OPI 상품 공식모델 김봉봉

앗- 스타벅스 리저브! 그리고 OPI 상품 공식모델 김봉봉

스타벅스 리저브 홀 빈 - 과테말라

스타벅스 리저브 홀 빈 – 과테말라

대포고냥군이 마셨던 리저브 – 과테말라는 정- 말- 괜찮았다. 그게 내가 경험해 봤던 커피 중에 정말 괜찮았다기 보다, 스타벅스에서 홍대 커피 잘 하는 집 정도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인데도, 괜찮다. 음- 정말 괜찮다. 그래서 매장을 나오면서 리저브 홀빈 – 과테말라도 구입. 250그램에 2만 7천원 정도니, 스벅 원두치고는 비싸지만 직접 커피로스팅을 하는 카페의 원두 보단 저렴하다. 포장도 멋지고, 홀빈 종류에 따라 특징이니, 맛이니 적힌 카드를 같이 준다. 그런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리저브 캐니스터를 받음. 사실, 검은 금속 캔일 뿐인데도 멋지다. 매트한 페인트에 리저브 마크가 뙇 있으니, 좀 좋다. 맥프로 같기도 하고… 김진상님은 휠도 해 드시고, 타이어도 찢어먹었지만 앞으로 계속 리저브 매장에 가시겠단다. 뭐 김진상님이 가신다니 어쩌겠음… 여튼, 리저브는 좀 좋은듯-

옆의 박스는 뭘까?

옆의 박스는 뭘까?

리저브 원두를 구입하면, 스웩스웩 블랙 캐니스터가 따라옴

리저브 원두를 구입하면, 스웩스웩 블랙 캐니스터가 따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