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 손가락을 봅니다.
아나요? 당신 손을 보고있노라면 꼭 힘주어 잡아주고 싶은걸…
나, 그 고운 손. 지켜주고 싶은걸…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 그 짧은 순간이,
얼마나 애틋했는지…
혼자서 목이 메였는데…
당신은 모릅니다.
나,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 손가락을 봅니다.
아나요? 당신 손을 보고있노라면 꼭 힘주어 잡아주고 싶은걸…
나, 그 고운 손. 지켜주고 싶은걸…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 그 짧은 순간이,
얼마나 애틋했는지…
혼자서 목이 메였는데…
당신은 모릅니다.
대포고냥군이 일하는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과 정동(貞洞)은 아주 가깝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을 지나,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정동입구를 볼 수 있다. 지금의 정동은 소공동에 속하는데, 지리적으로는 신문로, 태평로, 서소문에 둘러싸인 작은 지역이다. 원래는 신덕황후 강(康)씨의 능인 정릉(貞陵)이 현재의 정릉동으로 옮겨지기 전에 이곳에 있었던 이유로 정동이라고 불리게 된다. – 네이버 검색 참조. 정동은 고즈넉하다.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구한말의 여러 사건들이 일어났던 건물들 때문인지 매우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 12시 넘어서까지 정동에 있었다. 정동에 있다보면 잠깐잠깐 내가 있는 여기가 서울이라는 것을 잊게 된다. 회사일에 찌들어 있다 집에가서 양말 벗을때의 느낌이랄까…? 한편으로는 사람이라는것이 이렇게 얼마 안되는 작은 공원 같은 공간에 큰 위안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 내 방에 있는 작은 창문과 같은 – 이전 글을 못읽으신 분은 여기 클릭 – 내 맘의 휴식 같은 정동… 나는 정동이 좋다.
매일 그녀와 같이 일을 하다보니, 늘 퇴근시간 이후에 늦게까지 회사 주변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회사 동료들과 마주칠까봐 불안불안해 하며 들어선 정동길. 역시 광화문은 주택가는 아니라 밤이되면 사람이 없구나… 조용하고 아늑하다. 그녀의 손을 잡고 한참을 걸어서 시립박물관으로 갔다. 이제는 손잡는걸 어색해 하지 않는 그녀. 첨에 손 잡았을 때 얼굴이 빨개져서 땅만 보고 따라오던 것이 얼마나 귀엽던지…
그녀는 신기하다. 손 잡는것 만으로도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빤히 쳐다보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쳐녀자리인 그녀의 웃음은 정말이지… 참… 말로 설명 못하는 뭔가가 있다. 순수하면서 현실적이고 로맨틱하면서 비판적인 그녀는 신기하다…
그녀가 신발을 샀다고 좋아한다. 무대신발이라며 한껏 즐거워하는 그녀. 코 끝에 달 수 있는 코사지도 있단다. 높은 힐 보다 낮은 슬리퍼가 더 잘어울리는 그녀. 진경이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발랄하다. 가벼운듯 하면서 깊고, 순진한듯 섹시하다. 신기하다. 나는 만 32년 째를 살면서 이런 아이를 본 적이 없다.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그리고 나는 어제보다 그녀를 더 사랑하고 있다.
백만년 만이다… 이런 사람을 만난건…
그녀에겐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원래 짝이있는 츠자에겐 관심두지 않는다 라는 철칙을 깨버리게 한 그녀. 게다가 직장에서 난 팀장 그녀는 나의 유일한 팀원. 그녀가 입사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같은 팀이 되어서야 유심히 그녀를 지켜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힘들지 않았다. 솔직한 감정표현이니까… 거절당해도 상관없으니까… 하고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신경쓰이고, 그녀의 마음이 궁금하다. 첨부터 힘들것 같은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수 없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