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It’s cool!

Made in Saipan 꽃바지 착용기

원영군이 사다준 꽃팬티를 입고 찍어보았다!

아, 놀랍다. 이런 반바지가 나름 어울리다니! 얼마 전, 입사 2년차인 원영, 송이, 유나가 우루루 사이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하기 전, 팀장님은 뭐 사다드릴까요? 하는 원영군에게 장난으로 난 꽃바지! 라고 했더니… 정 말 사 왔 다! 꽃바지가 든 플라스틱 백을 받아 틈 사이로 살짝 들여다 보고서 이 Vivid 한 컬러에 화들짝 했다는;; 이,이 이건… 레오나르도나 입는다는 그런 꽃 바지가 아닌가;; 그 후 대포고냥군은 회사에서 조그만 사건이 생기는 바람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큰 맘먹고 착용을 해 보게 된다.

<착용기>
사이즈는 아주 적당. 허리는 고무 밴드와 줄의 이중 구조. 내부는 서핑 중 물살에 뒤집어 졌을 때, 바지가 딸려 올라가 틈새로 므흣한 광경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 망(?) 같은 것이 있음. 오른쪽에 붙어 있는 마크가 없으면 자칫 언더웨어로 오인 될 소지 다분. 대포고냥군의 다리가 의외로 이쁜(*) 관계로 나름 잘 어울린다고 만족중.

오늘에서야 입어본 알흠다운 꽃바지를 사다준 원영군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을 입고 나갈 수 있을지가 조금 걱정된다. 3년만 젊었어도 이런생각 안했을텐데… 크흑…

ps. 며칠동안 이리저리 불안정했던 대포고냥군이 블로그에 소흘했다. 사적인 일들과 회사일… 머리속도 정리 안되고 맘도 뒤숭숭했던 며칠간 이었다. 얘들아, 미안하다. 너네들도 팀장 맘 알게다. 다른팀으로 가서도 즐겁게 지냈음 좋겠구나…

Q : 한번 팀장은? 응? 응? (대답이 없네… 얘, 연주야!)

對토고전@상암

저 바글바글한 붉은악마들을 보라!

6월 13일, 드디어 월드컵 본선 대 토고전 날. 2002년의 그 때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거리응원에 나선 대포고냥군. 회사 옆 시청앞에 가볼까 하다가 한번도 상암 월드컵경기장 안에 들어가 본 일이 없기에 집이랑 가까운 상암으로 가기로 했다. 회사에서 나오면서 승의군의 붉은 티셔츠를 뺏어입고, 집에 놀고있는 빨간 긴 수건도 준비했다.

상암경기장에 도착해서 2층으로 올라 입구를 통과하자, 거대한 내부가 보인다. 오후 4시 30분 부터 입장을 개시했다는데, 빈자리 하나 없어 끝내는 계단에 앉아서 봤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색다른 경험이었다. 대포고냥군은 함성 속에 있었다! 늘 티비에서 보고 들었던 북소리, 대한민국 연창. 머랄까, 늘 음악을 라디오로만 듣다가 첨으로 컨서트 장에 가본 그런 느낌이랄까…

토고와의 1전은 전반전에 빠른 속도로 수비가 뜷리면서 순식간에 선제골을 빼앗겨버렸다. 그래도 다들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더라. 토고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일어나니 격려의 박수도 쳐주고… 경기 관전 매너가 상당히 좋았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잘하다가도 한점 먹으면 다들 욕하고… 난리도 아녔다. 전반전이 끝나자 마자,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경기장에서 보니, 분위기는 아주 좋았는데 문제는 화면이 잘 안보이고 중계하는 소리가 웅웅대서 잘 들리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부리나케 집에 돌아오자 마자 티비를 켜니, 알흠다운 지성팍이 파울을 유도해서 토고선수 하나를 퇴장시켜 버린데다 패륜(?) 천수군이 그림같은 프리킥을 성공! 폭죽터지고 장난아녔다. 뒤이어 투입된 안정환씨 역시 완전 멋진 슛.

역전이다! 덜덜덜;;; 호주-일본전에서 역전으로 호주가 이기는 걸 보고, 멋지다고 열냈었는데…! 넘 멋진 경기였다. 사실, 토고전에서 졌으면 16강 어려웠다. 오늘 져버리면 앞으로 남은 경기 보는 재미가 사라질까봐 걱정됐는데, 16강까지 남은 두 경기 내내 미친듯이 응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사랑해요 아드보! 태극전사들도 앞으로 더 힘내줘요! 응? 응?

지베 (Z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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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풀이 있는 지베

실내에 풀이 있는 지베

홍대앞에 살게 된지 벌써 3년 째 인데, 올 해 들어서야 여기저기 좋은 장소를 많이 찾아내곤 한다. 비피씨를 통해 알게된 홍대 앞 ZIBE. 가보기 전에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Pool 이 있다.’, ‘침대가 있다.’ 정도였다. Pool 이 있는 카페는 이전에 홍대 앞 360알파 라는 곳을 가 본적이 있기에 그런가 보다 했지만, 속으로 ‘어떻게 카페에 침대가 있을수가 있지? 열라 므흣하네;;‘ 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ZIBE에 가 보면, 1층에 있는 예쁜 풀에 감동한다. 360알파 처럼 마당에 있는 정사각형의 작은 풀이 아니라, 실내에 있으며, 곡선이 있는 길다란 풀이다. 풀은 녹색 타일로 치장되어 있으며, 손님들은 발을 담그고 논다. 2층이 논란의(!) 침대 들인데, 쿠션방 혹은 침방 이라 불리고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듯 하다. 침대라기 보다. 매트리스가 깔린 푹신한 바닥 이 있고, 그위에 반상 같은것을 놓고 차를 마시거나 하는 분위기다. 각각의 공간은 반투명의 베일로 분리되어 있고, 티비도 있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옆에 5명의 츠자들이 모여 반상회 혹은, 계모임을 하는 듯 하게 보였는데 장난아니게 시끄러웠다. 연인끼리 와서 홍대를 배회하다가 지치면 딩굴딩굴하면서 쉬기에 딱인 그런 분위기다. 음료도 꽤 맘에 들었는데, 양도 충분하고 가격도 착한편이다. 뭐 이 정도 양에 8,000원이면 서울에서는 거저지 머;; 주인아저씨 인듯 보이는 분이 정말 친절하다. 입구까지 나와서 맞아준다.

ZIBE는 홍대 앞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도 잘 발견하기가 힘든데, 그게 대로 변에 있는것이 아니라 골목 안에 숨겨져 있어서 그렇다. 홍대앞 놀이터에서 수 노래방 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벽돌집 가기전 우측 골목 깊숙히 숨겨져(?) 있다. 나오다가 명함을 한장 가져왔다. 인상 깊었던 글귀. ‘Hard Working Medicine’ 와서 쉬라는 이야기다.

2사업부 회식 in Heyri

4월14일 토요일 헤이리에서 2사업부 회식을 하다!

2사업부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회식을 시외(?) 에서 하게된 의미심장한 날이다. 3월부터 계획된 회식건이었지만 어찌어찌 하다 보니 많이 늦춰졌다. 4시에 업무를 정리하고 부장님, 팀장님들 차에 나눠 타고 출발했다. 역시 학교다닐때든, 회사를 다닐때든 땡땡이 치는것은 즐겁다. 먼저 쌈지 미술창고에서 다들 모여 차에서 내리니 헤이리에 처음와보는 직원들, 엄청 즐거워 한다.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중 몇장만 공개한다!

딸기의자를 처음본 촌것들...

딸기의자를 처음본 촌것들…

원영선배 방구냄새나요! 나 아냐아냐!

원영선배 방구냄새나요! 나 아냐아냐!

송이와 그의 사랑스러운 머슴 민규

송이와 그의 사랑스러운 머슴 민규

쌈지 미술창고 위에서 단체샷

쌈지 미술창고 위에서 단체샷

딸기만 보고는 살수 없지 않는가? 차를 타고 헤이리 여기저기를 구경하기로 했다. 이른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높은곳에 올라가 헤이리 관광을 한방에 해결하자는 부장님의 의견이 나오고, 나름 최고지대 인듯한 한향림 갤러리 로 올라가 다시 한번 단체샷을 찍게된다. 여기서 2사업부 전체 멤버가 공개되는데 원영곰과 악의곰 푸우도 함께 숨어있으니 잘 찾아보길 바란다.

악의 곰 푸우는 누구? 원영곰은?

악의 곰 푸우는 누구? 원영곰은?

자… 단체 샷을 찍었으니, 이제 어디로 갈까… 이때쯤, 직원들 중의 일부가 배가 고파서 더 이상 못가겠다고 농성에 돌입했다. 드디어 밥을 먹나 했는데, 누가 악의곰 푸우 아니랄까봐 모팀장님이 대다수의 의견을 간단히 묵살, 북하우스로 몰리게 된다! 며칠 전 왔을때는 북하우스 로비에서 와인 시음회를 하고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북하우스는 1층은 레스토랑, 약간 경사진 회랑으로 이루어진 서점, 제일 꼭대기의 카페로 구성되어있는데, 언제봐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1층의 레스토랑에선 식사를 해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카페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은 참 맛있다. 우리 부장님, 2005년 입사 3인방의 꼬임에 빠지셔 책을 한뭉탱이 사주다. (대량 지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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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허기에 지친 우리 직원들, 겨우겨우 프로방스 (Province) 로 출발. 분홍색이 예쁜 건물이다. 하늘이 파란 날에 사진을 찍으면, 몰디브 해안 삘이 날것 같기도 한 곳이다.

꽤 오래 전에 여길 자동차로 지나친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사진의 건물 하나 뿐인줄만 알았다. 프로방스 뒤로 가보자. 괜히 이름이 프로방스가 아니다. 하나의 마을처럼 레스토랑, 커피숍, 팬시점, 아로마 전문 샵, 심지어 옷가게 까지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 한 직원 왈, ‘풀코스네 풀코스!’ 대포고양군은 아로마샵에서 인센스 – 아로마 향(香) – 를 살까말까 한참 고민하다. (비싸다는 핑계로 돌아섬)

건물앞에 도착하니 표지판에 ‘드레스 3,000원에 대여’ 라고 써있다. 송이, 드레스 입어보고싶어하다. 다들 쌩깜. 앞에 있는 예쁜 의자에 돌아가면서 앉아서 기념촬영을 했다. 2005년 3인방 및 박대리님의 웃음소리 – 굉장해요! – 에 식당안에서 식사하던 사람들 화들짝 놀라 다 쳐다보다. 헤이리에서 딴길로 빠졌던 모팀장님네 차 제일 늦게 도착해서 분위기에 편승하다. 그럼 여기서 2사업부 패밀리 샷 두 장을 공개 한다. 2005년 3인방 및 박대리님, 사진 삭제 요청해도 소용없음을 미리 알린다.

부장님의 포스!

부장님의 포스!

민규 삐뚤어지다

민규 삐뚤어지다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프로방스 안은 더 알록달록 이쁘다. 테이블을 옮기고 원래는 없었던 단체석을 만들었다. 테이블 두개를 반으로 나누어 각각 주문을 하기로 했다. 우리 테이블은, 샐러드로 카프레제 두접시, 메인으로 안심스테이크, 바베큐 폭챱, 새우크림소스 스파게티, 해물스파게티, 빠에아, 해물리조또, 컴비네이션피자 를 주문했다. 먼저 빵이 나왔는데 버터가 아주 훌륭하다. 치즈와 꿀을 섞어만든 것 같은데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카프레제는 독특하게 호박이 끼어있네… 나름대로 이런 조함도 괜찮다. 저쪽 테이블도 우리 쪽의 주문을 컨닝하는 듯 하더니,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모팀장님이 나서 간단히 묵살. 남길것이 분명하다며 사람수 보다 작게 주문하다. 결국 양이 모자라 우리 테이블의 빠에아 뺏어가다. 배고프셨던 유팀장님 아예 빠에아 접시를 들고 드심. 아주 훌륭한 저녁 식사 였음. 별 5개 만점에 4개 반!

식사 후, 프로방스의 곳곳을 둘러보고 본격적인 술을 퍼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다. 통일동산 방향으로 모팀장님(!)을 따라 이동하였으나 평일이라 포장마차 모두 철수, 홍대앞으로 장소를 다시 바꾸었다. 견인차의 두려움에 덜덜덜;;; 결국 안전한 장소 발견하여 3대 모두 주차. 하자라는 포차에 들어갔다. 뭘 하자? 인가봤더니…한쪽 벽에 부킹하자 라고 써있다. 요즘 애들은 포차에서 부킹하고 노나보다. 양복부대가 포차에 들어갔더니 젊은애들이 다 쳐다보는것만 같다. 직장인은 갈곳이 없다. 1시까지 달렸다.

<4월 회식의 3줄 요약>
1. 최고 퀄리티의 식사 – 요리에 대한 평점 좋음. (부장님은 느끼하다 하심)
2. 웃음만발 – 역시 나들이는 모두 즐거움
3. 식사와 소주와의 미스매칭 – 노코멘트…

ps. 프로방스에서 동영상을 촬영해서 올리려 했으나, 계정이 없어 올릴수가 없었다. 내 계정은 일 트래픽 500M 인데 이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좋은 계정이 있으신 분은 추천 바란다.

김인식 리더쉽

일본과의 3차전 (준결승) 의 후유증이 너무 큰 관계로 그동안 블로깅을 할 수가 없었다. 경기 7회에 티비를 꺼버렸다. 무참히 얻어맞는 김병현이 안쓰러워 더 보고있기가 힘들었다.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그런것 있지 않은가,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눈물흘릴 때 같이 눈물나는것과 같이 그때 그 상황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것… 화면만으로도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의 아니, 선수들의 맘을 느낄 수가 있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6-0 으로 결승행은 좌절되었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 잘했다. 다들 하나같이 멋졌다. 이렇게까지 재미있게 본 야구경기는 처음이었다. WBC는 끝났지만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준결승을 앞두고 일본의 왕감독과 한국의 김인식 감독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때, 왕감독은 ‘최고의 선수 기용으로 승리하겠다.’ 라고 했고,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 잘해줄것이다.’ 라고 했다. 일본팀은 감독 중심체제로 움직이는 팀이었고, 선수들은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반해 한국팀은 경기 내내 즐거워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옛말에 훌륭한 장군에는 급(級)이 있다 하였다. 가장 아래는 용장(勇將) 이며, 그 위는 지장(智將) 이며, 가장 위에 덕장(德將) 이 있다 하였으니 역시 리더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리더쉽은 실제 살아가면서 많이 보게 되는데, 가정에서, 회사에서, 국가에서 리더는 어찌보면 그 집단의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듯하다. 윗 사람은 덕을 베풀고 진심으로 아랫사람을 아껴주면 자연히 아랫사람은 신의로써 윗사람을 대할것이다. 이렇게 아낌없이 서로를 위해주는 팀에게 과연 적수가 있을까… 어쩌면 요즘 너무나 쉽게 입에 오르내리는 경쟁력 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덕(德) 을 회복하는 것일지 모른다. 한국이 70년대 고도성장을 한 이유도, 다른 국가에선 일찌기 사라져 버린 그것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를일이다.

최근에 회사에서 대리 5년차인 나에게 팀장이라는 자리를 주더라. 3명 밖에 안되는 작은 팀이지만, 좋은 Manager 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자주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나 나의 고민을 자기일 처럼 생각해주는 두사람의 staff에게 늘 감사한다.

한국팀은 너무나 강하다! – We are strong!

이 전에도 WBC 한일전(韓日戰) 후 글을 하나 썼었듯, 요즘 대포고냥군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 다른 사람들이 메이저리그가 어떻더라고 침을 튀기면서 이야기 해도 심드렁했던 내가 WBC를 보면서 야구도 축구만큼 잼있구나 라고 느끼는것을 보니 신기하다.

16일 12시부터 두 번째 한일전이 벌어졌다. 첫 한일전에서는 재미있는 이슈가 많았었다. 이치로가 30년 운운하며 했던 말때문에 완전 자존심 구긴일 등등… 이제 8강에서 일본이랑 다시 만났다. 예선에서 자존심 구긴 일본, 며칠 전 미국과의 게임에서 오심으로 지기까지 해서 수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건 완전한 오심이었다. 3루 주자는 분명 플라이볼을 캐치 한 후에 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 게임을 지면, 4강에 진출은 어쩌면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기세는 대단했다. 선발인 와타나베가 했던 ‘1점도 주지않겠다’ 는 말이나, 스즈키 이치로의 기합도 대단했다.
이 날, 이승엽은 홈런이 될뻔한 파울볼을 쳐서 아쉬움을 남겼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아저씨가 2루타를 쳤다. 발빠른 이종범 아저씨 소리지르면서 뛰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3루까지 갔다…:D 9회 말, 일본의 첫 타자였던 니시오카가 큰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다. 같이 경기를 보고있던 회사 사람들 다들 얼었다. 세번째 타자 마쓰나카가 안타. 드디어 한국의 오승환이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삼진! 삼진! 2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대단한 피칭이었다. 오승환의 볼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구속을 170Km 이상으로 느낀다고 이전에 어느 뉴스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경기가 끝나고 왕정치 감독은 눈물을 글썽였고, 스즈키 이치로는 소리를 지르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 통에 서재응은 마운드에 태극기를 심었다.

나는 솔직히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본인 친구가 여럿 있고, 한국이 일본에 배워야 할 점이 너무나도 많다. 내가 이렇게 벅차 오르는것은 상대가 일본이라서가 아닌, 그 일본을 두번씩이나 이겨서가 아니다. 너무나도 멋진 한국이라서다. 경기를 보고있는 내내 엔젤스타디움에서 뛰고있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들은 너무나도 즐거워 보였다! 이종범 아저씨가 환호하며 뛸때 표정을 보았는가? 다들 눈이 시렵지 아니하셨는가?

18일 4강에서 일본이랑 다시 만나게 된다. 이건, 그때 다시 쓰겠다. 간단하게 3줄로 요약한다.

1. 미국 조 짜놓은거 봐라… (내년에 WBC 없어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2. 미국 병신 (오심 주심 두번이나 남용하더니, 멕시코한테 지냐.)
3. 일본 기사회생 (다음에 쓰겠다!)

이치로는 뻘쭘했다…

2006년 3월 5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WBC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축구든 야구든 큰 경기가 아니고서야 (A매치 혹은 월드리그들) TV중계를 잘 챙기지 않는  편이라 지나칠뻔 했었는데… 집에서 딩굴다가 너무 심심해서 TV를 켰다가 운좋게 이 경기를 만났다! (운명이다!)

한국은 1회와 2회에 각각 1점씩 실점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엄청난 속도로 글이 올라오는 대형 게시판들이 몇개 있는데, 그쪽에서도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 중계에 열을 올리고있다. 2회까지만 해도 ‘일본의 타선이 역시 강하긴 하다…’, ‘일본 야구 강하구나…’ 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4회 말 일본의 공격에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만루상황에서 2번타자 니시오카가 1루 방향으로 친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이진영이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이다! (도쿄돔 전 관중 기립박수! ToT) 5회에 한국은 박진만의 안타와 조진만의 데드볼로 무사 1, 2루로 진출하고 희생번트 등으로 1점을 만회한다. 운명의 8회! 2번 이종범이 안타로 진루하고, 두번 삼진당해 욕먹고있었던 이승엽이 보란듯이 투런홈런을 터뜨린다. (이거… 감동이었다!) 드뎌 9회말 일본의 마지막 공격, 찬호팍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지막 타자 이치로를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경기는 끝났다.

이번 한일전후에 네티즌들이 통쾌해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알려진 ‘이치로 망언’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는 지난 2월 이치로가 ‘한국, 30년간 일본 못이긴다’, ’30년동안 일본 못 이기게 해 주겠다’ 등의 말로 한국을 도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일전에서 마지막 일본의 타자가 ‘천재 이치로’ 였고, 그것을 잡은 투수는 ‘코리안 특급 찬호팍’ 이다. 얼마나 극적인 상황인가…

하지만, 이번의 ‘이치로 망언’에는 왜곡이 좀 있다. 이치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勝つだけでなく見ている人に、きれいだなとか、すごいなと感じてもらいたい。それは僕のポリシーですから、向こう30年間には日本には勝てないなと(相手に)思わせるような勝ち方をしたいですね。

자연스럽게 해석하면, ‘단순히 이기는 것만이 아닌, 경기를 보는사람에게 멋지다 라든지, 대단하다 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 그것은 나의 신조니까… 앞으로 30년 안에는 일본에게 이길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게하는 그런 승리를 하고싶다.’ 라는 내용이다. 이치로는 찬호팍에게 잡히면서 뻘쭘하긴했다. 자기가 한말이 실현이 되지 않았으니… 그러나,  망언이라고 할것 까지는 없다고 본다. 이치로는 일본의 특급 야구선수이고, 그만큼의 경기에 대한 프라이드는 있을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이 없는 선수가 있겠는가… 이치로 관련기사를 찾아보면… 한국 언론들의 헤드라인이 너무나도 자극적이다. 한일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악용해서 조회수를 챙기고자 한 기자들이 행한 왜곡이다.

요즘, 월드컵시즌을 맞아 통신사들간의 응원가 전쟁이 뜨거운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한가지 신선했던것은 이런 과잉 애국심조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꼭지점 댄스? 애국가를 응원가로? 모든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하여 당연히 그렇다 라고 느끼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것이다. 획일화된 생각, 집단이기주의… 이런 3류같은 마케팅에서 우린 좀 벗어나야 하는것 아닐까?

이니셜D 4th Stage 완결되다…

Act. 24로 이니셜디 4th Stage 의 막이 내려갔다.

타쿠미라는 젊은 드라이버가 AE86이라는 구형 자동차로 최신의 스포츠카들과의 공도 레이싱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는 설정인 이니셜디. 뭐…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일단 일반 도로가 아니라,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에선 자동차의 절대적인 출력(馬力 – PS)이란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여튼, 재미있다. 주행 장면에서의 CG 처리는 처음에는 참 허접한듯 했으나, 점점 친근하게 다가오고 현실적이다. 게다가 1,2,3,4 스테이지를 거쳐오면서 비약적으로 화상이 발전했다. 이니셜디 매니아들은 대부분 자동차 매니아들인 이유이다. 주인공의 차는 보잘것 없지만 승부를 걸어오는 차들의 이름만으로도 자동차 매니아들은 맘이 설렌다.

남자가 손대지 말아야 할 취미 3가지. 자동차, 오디오, 사진. 나는 그중에 두가지를 좋아한다. 사진은 이미 하이엔드를 맛보았고, 이젠 적정수준에서 즐기는 어느정도의 통달(通達)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하이엔드의 그 선이 너무나 높아서 하이엔드를 찍는다는것이 불가능하다… 하이엔드가 무엇인지도 명확하지가 않다. 튜닝인가? 아니면 비싼 수입차 인가? 어쨌든 요즘은 여유가 생기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사랑하는 남억쿠루마에게 조금씩 조금씩 튠을 해주고 있다. 자동차는 남자의 최후의 장난감이다 라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Act. 24에서 주인공 타쿠미는 신(神)의 손이라 불리우는 중년 드라이버와 격돌한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자동차인 S2000을 타는 남자. 그리고 그를 끝내 제끼는 타쿠미. 그 방법이 이전 편들에서도 수없이 등장했던 ‘블라인드 어택’과 ‘도랑타기’의 콤보인것은 좀 식상하지만 보는 재미는 있다. 이니셜디 특유의 뻔한 대사와 함께. ‘사라졌다!’ 라든지… ‘신이 내린 드라이버다!’ 라든지.. 007 시리즈를 보면 본드가 죽을뻔한 장면을 겨우겨우 살아남았으면서 능글맞게 던지는 그런 대사를 듣는 느낌이지만, 그 심정 가끔 공감이 갈때도 있다. (가끔 운전중에 뒤 꽁무니에 달라붙는 차량들이 생기면 난감하다.ㅡ.ㅡ)

오버하는 대사도 자꾸 들으면 정감이 간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주행씬만은 아주 정교해서 실제 운전하는것과 별 차이가 없다. 물흐르는 듯한 타쿠미의 힐앤토(주 – 수동기어를 Shift down 할때 변속충격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킹을 하면서 발 뒤축으로 액셀을 치는 동작) 라든지, 쏘잉(주 – 코너를 돌아나갈때, 핸들을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는 동작) 이라든지.. 참 리얼하다. 엔진소리도 실제 차종들을 충분히 스터디 해서 적용했다고 한다. 첨에는 이니셜디에서 나오는 드래프트 (주- 차체를 노면에 Grip시키지 않고 미끄러뜨리면서 운전하는 방법) 가 가능한건가…그것도 공도에서…라고 생각했었지만, 일본애들 실제로 하더라…ㅡ.ㅡ;;

아마, 곧 5th Stage 가 나올것이다. 언제까지나 저 후진 AE86을 타고 나오진 않을것이다… 타쿠미아버지 분타 영감의 임프렌자가 있지 않은가! 그래, 이제 좀 86은 버릴때가 됐다. 두 달에 두편씩 나오는 이니셜디. 늘 그때마다 기대하고 본다. (큐타로군을 불러서 맥주도 한잔하면 더 좋고~)  예전에 남억쿠루마를 구입하고 나서 한밤중에 이니셜디보다가 불타올라서 (모에~) 자유로로 뛰쳐나간것이 몇번이더냐… 😀

두달 후가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