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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의 재발견 – 스노브 (Snob) @ 홍대

디저트 카페 Snob

요즘처럼 카페가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던가. 홍대에 들를 때 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생겨나는 새로운 카페들을 하나씩 가 보는것도 버거울 정도다. 언젠가 부터 도돌미와입후와 대포고냥군은 홍대 앞을 크게 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홍대 정문을 중심으로 길을 따라 좌우로 있는 카페, 음식점 들, 두 번째로 산울림극장에서 홍대역 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을 따라 위치한 ‘75015’ 와 ‘몹씨 (mobssie)’ 등의 카페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대 피카소 거리에서 상수역방향 주차장길을 따라 생겨나고 있는 카페 지역. 세번째 구역은 원래 주거지역이었으나 405 키친, 감싸롱 등 최근에 유명해진 카페테리아 들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장되고 있다. 이 쪽의 새로 생겨난 카페들은 테라스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작년 가을 즈음부터 자주 바둥이와 구름이를 데려 갔었던 기억이 난다. 여튼, 언제부턴가 홍대 앞에 새로 생겨난 카페 기행을 다니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것이 또 재미가 없어질 무렵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멋진 가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Snob – 스노브 라고 읽는다 – 라는 일본식 디저트 카페. 도돌미와입후가 홍대 앞에 괜찮은 빵집 – 분명히 ‘빵집’ 이라고 했다 – 이 있다길래 전혀 기대 않고 갔던 곳. 스노브가 있는 하얀 이층 건물은 애초에는 가정집이었고, 스노브로 바뀌기 전에는 순두부집 (!) 이었다고 한다. 건물 앞에 작은 정원도 있는데 겨울이라 테이블을 치워둔 듯 했다. 일단 들어가 보자. 겉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온통 흰색이다. 뭐랄까… 딱 최근의 일본식 트렌드에 따른 인테리어랄까. 1층 바닥은 작은 타일로 마무리 하였고, 2층은 편백나무 같아보이는 밝은 색의 마루이다. 목제의 탁자나 의자도 튀지 않고 차분하니 아주 맘에 든다. 입구에 들어가서 정면에는 생쵸컬릿, 우측에는 타르트와 케익의 셀러가 위치해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쿠키와, 빵 코너가 있다.

결혼식 하객모드의 도돌미와입후

스노브의 케익과 타르트의 퀄리티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사실, 케익같은 것은 비쥬얼 만으로도 파티쉐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케익 셀러를 들여다보곤 살짝 감동먹었을 정도니까 말이다. 홍대 근처에 있는 유명한 케익샵인 미차야와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아카벨의 케익들이 떠올랐다. 그 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 여튼, 우리는 레어치즈무스 1 pcs 와  와인에 절인 사과가 올라간 폼므타르트 1 pcs, 체리와 오렌지 생쵸컬릿, 라떼 두 잔을 주문했다. 카운터의 주인아저씨로 보이는 분은 꽤나 깐깐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매장이나 케익에게서 받은 좋은 느낌 때문이었는지 그 깐깐함이 왠지 신뢰로 다가온다;;;

레어치즈 무스

맛을 보고나선 더 맘에 들기 시작했다. 생 쵸컬릿은 작은 조각 하나에 2,000원 씩이나 하니, 꽤나 비싸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매우 진하지만 쓰지 않은,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신 듯한 기분이랄까. 레어치즈케익은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치즈무스를 특이하게도 웨하스 베이스 위에 얹었는데 이게 꽤 괜찮은 느낌이다. 그리고 제일 맘에 들었던 폼므타르트. 누가 대포고냥군에게 파이와 타르트의 차이를 좀 알려 주실 분 계신가? 내가 보기엔 파이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말이다. 와인에 절인 사과가 쫄깃하니 씹히는 맛이 아주 훈늉훈늉. 결국, 스노브에서 나가면서 폼므타르트는 한 피스 더 포장 주문 해 버렸다.

디저트 카페가 아주 오랜만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스노브에서 가진 잠깐의 식도락은 매우 즐거웠다. 언젠가는 셀러에 들어있는 케익과 타르트 들을 하나씩 다 먹어보고 점수를 매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별다방, 콩다방에서 파는 피스케익에 익숙해 있었던 대포고냥군은 생각했다. ‘그래, 케익은 원래 이런 맛이었어.’

케익, 타르트의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다

소니 알파 900 (Sony Alpha 900)

Sony Alpha 900 / SAL 50mm F1.4

캐논은 전통적으로 1년 6개월을 주기로 신기종을 발표해 왔다. 3월과 9월에 각 라인업 별 후속 기종을 내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2005년 발매 되었던 5D 는 올해 생산종료되기까지 약 3년간 단 한 차례도 리뉴얼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캐논이 5D를 신나게 팔아 치우는 동안, 경쟁력있는 가격에 풀프레임 기종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경쟁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캐논의 최대의 경쟁사인 니콘은 2007년이 되어서야 풀프레임 DSLR인 D3 를 발표했으며, 5D 와 비슷한 가격대의 중급 풀프레임 기인 D700 은 2008년 2분기 이후에 발표했다. 실질적으로 2008년 2분기 까지 캐논 5D 의 경쟁자는 없었다고 보는것이 정확하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메이커의 독점이 이루어 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캐논이 경쟁자 없는 중급 풀프레임 DSLR 시장에서 5D로 3년을 우려먹는 동안 풀프레임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5D 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많은 유저들이 5D 의 부정확한 AF, 느린 버스트 샷 등으로 후속기종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거의 바삭바삭하게 말라버렸지만 – 대포고냥군은 캐논빠가 아니다 – 돈 안되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 캐논이 리뉴얼 하지 않아도 잘 팔리는 5D 를 괜히 가난한 소비자 – 1Ds 급을 못 사는 소비자 – 를 위해 후속기종을 내 줄리 만무했다. 사실 캐논에는 1Ds 라는 빠르고 정확한 AF 와 완벽한 방진방습을 제공하는 풀프레임 라인업이 있었지만 플래그쉽 답게 가격은 넘사벽. 한 마디로 ‘입 닥치고 그냥 쓰든가…’ 뭐 이런 식이었다는…

그러나, 2008년 부터는 상황이 변했다. 2분기에 니콘이 풀프레임 중급기인 D700을 300만원대에 발표하였고, 3분기에 소니가 알파900으로 풀프레임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4분기에는 캐논이 3년을 울궈먹은 5D를 마침내 리뉴얼한 5D Mk2 를 발매한다. 이렇게 2008년 하반기 부터 시작된 풀프레임 DSLR 전국시대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양상이다. 대포고냥군의 생각으로는 각 메이커의 APS-C 사이즈의 센서를 가진 중, 저가 라인의 DSLR 들 – 이하 크롭 바디 – 은 풀프레임 센서가 대중화 되면 더 이상 가격적으로는 메리트를 잃게 될 것이다. 분명, 2-3 년 후엔 풀프레임 DSLR 의 가격이 100만원대로 안정화 될 것이고, 중급기 라인업을 구성하던 크롭바디들은 50만원대의 입문 기종 정도로 제한되어 생산될 것이라고 본다. 여튼, 현재 시점에서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중급 풀프레임 바디는 캐논의 5D Mk2, 니콘의 D700, 소니의 알파900 의 세가지가 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대포고냥군은 알파 900 을 도돌미와입후님으로부터 하사 받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심사숙고 해서 선택한 기종이고 나름의 이유도 있다.

1. 색감

디지털암실 시대에 컬러 때문에 특정 카메라를 선택했다는 말은 사실 우습게 들리기도 한다. 누구든 포토샵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촬영한 사진의 컬러톤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의 ‘디폴트 컬러 세팅’ 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메라 메이커 마다의 디폴트 컬러 세팅이란 그 카메라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색공간에서 중간 영역에 자리하는 세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색온도가 높은 – 푸른톤의 – 사진을 선호한다고 치자. 그 사람이 만약 디폴트 컬러 세팅에서 붉은 색이 튀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톤으로 조정하기 까지 뉴트럴한 디폴트 컬러세팅을 보이는 카메라에 비해 더 과하게 보정을 해야하고 그만큼 화상은 더 많이 손실된다. 대포고냥군의 사진을 주의깊게 살펴 보신 분이라면 아마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다. 나는 컨트라스트 – Contrast : 대비 – 가 높은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채도 – Satuation : 색 농도 – 가 높은 사진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이나믹 레인지 – Dynamic Range : 노출의 관용도 – 가 넓고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다 보이는 보들보들한 사진을 좋아한다. 이런 면에서 소니 알파 900 의 디폴트 색감은 아주 만족스럽다. 알록달록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아주 부드러운 사진을 만들어준다. 후지필름의 S3pro 나 S5pro 같은 느낌이라면 비슷할까나…

2. 밝은 파인더

알파 900 의 파인더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100% 시야율의 엄청나게 밝고 깨끗한 파인더를 제공한다. 100% 시야율의 파인더는 니콘과 캐논의 플래그쉽 DSLR 들을 제외하고는 유일하다. 알파 900을 설계한 담당자들의 코멘트에 따르면 현존하는 35mm SLR 기준 가장 높은 뷰파인더 밝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타사의 고급기종들 대비 0.2 ~ 0.4 EV 향상된 밝기를 보인다고 하니, 대단하다. 실제로 SLR 클럽의 반응들을 보면, 알파 900의 파인더를 보고나면 다른 카메라 파인더는 쳐다보기도 싫어진단다. 믿거나 말거나…

3.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센서를 쉬프트시켜 손떨림을 보정하는 소니의 기술인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 은 마운트 하는 모든 렌즈를 손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준다. 물론 캐논이나 니콘의 렌즈 단에서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인 IS – Image Stabilizer – 나 VR – Vibration Reduction – 은 파인더 상에서 보정된 상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비싸다는 것이 단점. 알파 900 은 심지어 MF 렌즈 까지도 손 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버린다.

4. AF 성능

확실치는 않지만, 이미 SLR 카메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AF 메커니즘인 위상차 검출방식의 원천기술은 소니 알파의 전신인 미놀타에서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뭐 진위는 잘 모르지만, 그만큼 미놀타의 알파 마운트가 AF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의 증거 정도로 나온 말인듯 하다. AF 속도는 무난한 정도이고 매우 정확하다.또 붉은 색 패턴광을 조사하는 AF Assist Lamp 가 바디에 내장되어 있어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AF 가 가능하며, 심지어 패턴이 었는 흰색 벽에도 오토 포커싱이 가능하다. 이런 AF 패턴 보조광은 타 브랜드에선 외장 스트로보를 장착해야만 가능한 기능인데 말이다. 게다가 알파 900 에는 미세핀 조정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쉽게 자가 조정이 가능하다. 단, 측거점들이 넓디 넓은 파인더의 중심부에 몰려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한데, 알파 900 은 동체 추적할 일이 그닥 없을 듯해서 그러려니 한다.

5. 알파 마운트

돌돌와입후가 먼저 알파 300을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알파 마운트. 몇 번 테스트 샷을 날려보고서 느낀점은 ‘알파 마운트 렌즈 시스템은 타 브랜드에 비해 심도가 더 얕다’ 라는 것이다. 알파 300 에 번들렌즈, 크롭바디와 결코 밝지 않은 렌즈의 조합이었음에도 그 심도 표현은 대단했다. 조리개 값 – F 값 – 이 작지 않은 렌즈라 해도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간혹 초점 거리와 조리개 값이 같은 모든 브랜드 렌즈들의 심도표현은 같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계신데, 직접 찍어보시면 안다.

6. 25 Mp, 5 Fps

2500만화소 센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디테일은 굉장하다. 풀 사이즈로 촬영하여 어지간히 트리밍을 해도 원본과 거의 구분하지 못 할 정도라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2500만화소 이미지를 초당 5 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니콘의 D700 이나 D3 의 8 Fps 의 촬영속도 보단 떨어지지만 알파 900의 화소는 두 배인데다 초당 5컷의 버스트샷은 절대 느린 속도가 아니다.

7. 칼자이스 렌즈 – Carl Zeiss Lens

알파마운트가 코니카 미놀타 (Konica – Minolta) 에서 소니로 넘어오면서 바뀐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것, ‘칼자이스 렌즈군의 추가’ 이다. 사실 칼짜이스 렌즈는 다양한 마운트 버젼으로 출시 되어있다. 하지만 AF 가 필요한 유저에겐 알파마운트의 칼자이스렌즈가 현재로썬 신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콘탁스의 N 마운트라는 걸출한 시스템이 있지만, 사업을 접었으니 말이다. 아마 칼자이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만한 붉은색의 T* 로고는 모든 사진애호가들의 로망일 것이다. 라이카 렌즈와 더불어 전설적인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있는 칼자이스의 렌즈를 알파 마운트로 끌어들인 것은 소니 마케팅의 승리라 하겠다. 현재까지 24-70mm F2.8ZA, 85mm F1.4ZA, 135mm F1.8ZA 가 출시 되어있으며, 올해 1월에 울트라 와이드 줌 렌즈 16-35mm F2.8ZA 가 출시 예정이다.

대포고냥군이 생각하기에 알파 900 의 단점은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렌즈군, 타사의 동급 최신기종 대비 약간 눈에 띄는 노이즈 정도이다. 아직 알파 900 을 손에 쥔지가 얼마 되지 않아 제 색깔을 모두 찾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날려 본 샘플 컷들을 공개해 본다.

숨은 바둥이 찾기

돌돌미와입후 @ 전자랜드

French Bistro 75015

구름이

바둥이 over the 밥솥

T옴니아 (SCH-M490) 구매가이드

핸드폰이다? 아니다?

전화기를 시도때도 없이 바꿔대는 바람에 이제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지만, 나름 이슈가 되고있는 폰이라 한 번 소개해 보기로 맘 먹고 써 본다. 출고가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화기로 알려진 ‘T옴니아’ SCH-M490. 햅틱2와 같이 내장 메모리의 양에 따라 모델을 두 가지로 가져가고 있다. 4기가의 M490 과 16기가 모델인 M495. M490은 97만 9천원, M495의 경우 출고가가 107만 8천원으로 무쟈게 비싸다. 물론 스크트 – SKT – 에서 T약정 등 이것저것 붙이면 실제 구매가는 50만원 대까지 떨어지지만 말이다. 사실, 이렇게 비싼 출고가 탓에 스마트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제일 비싼폰’ 을 찾는 나이 많은 사장님들에게 꽤 많이 팔려나갔다는 여담이다.

사전에 ‘omnia’ 를 검색해 보면, ‘Omnia is the Latin plural of “all” and may refer to’ 라고 나온다. 최근 옴니아의 CF 등에서 쓴 ‘전지전능’, ‘무궁무진’ 등의 카피도 옴니아의 어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 이름 만큼이나 빠진 것 없이 다 들어간 당대의 최고의 스펙, 옴니아는 출시되기 전 부터 ‘아이폰 킬러’ 라고 알려졌을 만큼 삼성전자와 스크트가 공을 들여 만들어 낸 전략폰이다. 아이폰킬러는 개뿔… 옴니아의 국내판은 해외판에 비해 스크린의 스펙을 더 높여 – 해외판은 WQVGA, 국내판은 WVGA – 출시하였다. 국내 런칭 행사도 삼성전자, 스크트, MS 3사의 CEO 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옴니아 전에 대포고냥군이 사용하던 스마트 폰은 HTC의 터치듀얼 (Touch Dual) 이었다.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해오던 유저 입장에서 과연 옴니아가 이름 값을 하는 폰인지,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이 옴니아로 기변할 가치가 있을지를 장점과 단점 위주로 살펴보자.

[장점]

1. 감동적인 스크린 해상도
랜드스케이프 모드에서 어지간한 웹페이지는 한 화면에 뿌려주는 800*480 픽셀의 WVGA 스크린은 꽤 인상적이다. ‘만뷰’나 ‘망가미야’와 같은 코믹스뷰어에서 만화책 한 페이지를 한 화면에 보여줄수 있을 뿐 아니라, 작게 보이지만 글자 한자 한자 까지 모두 식별 가능할 정도로 칼 같은 가독성을 제공한다. 옴니아에는 전통적인 WM의 기본글꼴인 ‘굴림’ 은 물론, 고해상도에 최적화된 ‘삼성고딕체’ 가 기본글꼴로 포함되어있는데, 꽤 미려해서 다른 글꼴을 설치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2. AF가 지원되는 5M 픽셀 카메라
T옴니아는 삼성의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AF 지원이 되는 5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카메라 모듈은 햅틱2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며, 100 부터 설정 가능한 ISO 감도, AE 보정, AF 포인트 설정 등 많은 부분이 실제 카메라와 닮아있어, 똑딱이를 사용하는 느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화각이 조금 답답한 면이 있어 렌즈가 조금 더 광각계였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진의 퀄리티는 꽤 좋은 편이라 대포고냥군은 종종 스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3.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스펙
802.11 b/g 무선랜 (Wi-Fi), 블루투스에 A-GPS, S-DMB, 지자계센서 (가속도센서), 주변광 인식센서 등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종합 선물세트. 출시 전에는 GPS가 빠졌다느니, 아니라느니 논란이 많았으나, 옴니아가 채용하고 있는 A-GPS는 퀄컴 MSM6280 칩셋 자체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그대로 포함되어 출시되었다.

4. 많이 개선된 UI와 내장 어플리케이션
옴니아는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폰과 핸드폰의 경계를 허물었다. 스타일러스펜 없이 거의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조작가능한 메인 화면 – 삼성투데이 라고 불리는 – 에서, 단문메시지 – SMS – 어플리케이션이나, 주소록만 보더라도 삼성전자가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것을 알 수있다. ‘폰이다, 아니다’ 라는 카피에 속아 (?) 비싼 핸드폰 정도로 알고 구매했던 사람들이 엄청 반품을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말이다.

[단점]

1. 가격
따로 말 할 필요가 있을까. 비싸도 너무 비싸다. 출고가가 70만원대 정도라면 나름 구매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어중간한 컴퓨팅 파워
PXA312 라는 프로세서를 채용한 옴니아는 고속모드에서 806Mhz 로 동작한다. 그런데 PXA312 라는 프로세서는 원래 스펙시트 상 624Mhz 의 동작클럭을 가진다. 옴니아에 들어있는 프로세서는 도대체 무엇인가?  결국 클럭을 높인 (오버클럭한?) PXA312 로 밝혀졌지만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다. 옴니아가 개발될 당시에 이미 신형인 PXA320 이라는 프로세서가 존재했었다. PXA320은 WVGA 프레임버퍼에 대응하고 있고, L2 캐시메모리 까지 내장하고 있는, 쉽게 말해 WVGA 해상도에 최적화된 CPU 임에도 왜 옴니아에는 굳이 PXA312를 채용했는가 하는 문제다. 이 탓에 동영상 플레이백 성능은 그닥 좋지 않다. WVGA 기계를 산 이유는 WVGA 동영상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녔나? 열라 끊어진다. 어디선가 봤던 옴니아 최적 인코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의하면 400*240 픽셀로 인코딩을 하란다. 미쳤구나… 니나 봐라 동영상.

3. 짧은 배터리 타임
옴니아는 초 고해상도 액정에, 806Mhz CPU 의 조합으로 전력을 아껴 쓰는데도 한계가 있어보인다. 게다가 무선랜에 위성 DMB 까지… 그래서 조금만 빡세게 사용해 주면 – 동영상, 무선랜을 사용하는 웹서핑 등 – 배터리는 금새 떨어진다. 옴니아는 현재 1440mAh의 표준형 배터리만 출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실, 옴니아 정도의 스펙이라면 2000mAh 정도는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모 카페에서도 대용량 배터리의 출시를 목 빠져라 기다리는 분위기다.

4. 터치의 불편함, 방향키의 부재
이 점은, 옴니아가 원래 풀터치 폰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했으므로 옴니아의 단점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확실히, 블랙잭 (M620), 미라지 (M480), 터치듀얼 등 키패드가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옴니아로 넘어오면 불편함을 더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4방향 버튼도 없다. 핑거마우스 기능이 있다지만, 이거 영 짜증이다. 신 기술을 채용하는 것은 좋지만 실 사용에서 불편하면 아무 의미도 없잖은가.

5. 내장 프로그램에서의 아쉬움
이 전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는 극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옴니아지만, 여전히 발로 만든 듯한 어플리케이션은 있다. 문자 쓸 때만 글꼴이 다르다든지, 터치플레이어는 버벅대고 느려 터진데다가, 자막처리도 여전히 불안하다. ‘포토슬라이드’ 라는 사진 뷰어는 정말 느려서 홧병이 생길 정도다;;;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 말이다.

6. 스크트 (SKT) 유감
최근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단말 자체의 성능 만으로는 제 구실을 다 한다고 볼 수 없다. KTF에서 곧 출시 예정이라는 애플의 아이폰 (iPhone) 만 해도 이미 출시 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데이터요금 플랜을 끼고 판매된다. 자유롭게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메일과 메신져, 풀브라우징, 시간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위젯들… 이 모든 것이 비싼 요금으로 인해 인터넷 연결에 제한을 받는다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현재 SKT 의 데이터 요금제는 KTF, LGT 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수준이다. 돈 독 충만한 스크트. 졸라 재섭다.

한 달 가까이 사용해 오고있는 T옴니아는 꽤 잘 만든 스마트폰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 삼성이 만들어 냈던 스마트 폰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 옴니아라는 기계가 100만원이라는 것이다. 100만원이면 저렴한 넷북이 두 대, 최신의 PMP 가 두대, 많이들 쓰는 아이팟 터치 32G 가 무려 두 대 하고도 반이다. 과연 옴니아는 100만원의 가치를 하는 걸까? 이 전에 사용하던 HTC의 터치듀얼은 2년 약정에 버스폰으로 사용중이었지만, 만족도는 정말 높았던 폰이었다. 무선랜도 없었고, 속도가 그다지 빠른 편도 아니었지만 아주 안정적이었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좋은 기계였다. 그런데 막상, 대포고냥군이 거의 5-60만원을 더 주고 옴니아로 옮겨 탄 느낌은 ‘그저 그렇다’ 정도다.

많은 유저들은 옴니아가 고품질 동영상 정도는 휙휙 돌려주길 기대하고, 기존에 쓰던 MP3 플레이어를 대체해 주길 바라면서 구매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Dvix 3.11 코덱으로 800*480 픽셀, 비트레이트 1,500 (CBR) 으로 인코딩해서 옴니아의 터치플레이어에서 돌려보면 가끔 뚝뚝 끊어진다. 저기 비트레이트를 낮추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 분 계시는데, 800*480 픽셀 이라는 고 해상도 동영상에선 비트레이트 1,500 이라는 값이 결코 최고 화질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왠만한 최신형 PMP 두 대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옴니아가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열화가 없을 정도의 비트레이트로 인코딩된 동영상 하나 제대로 돌리지 못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옴니아 개발팀은 도대체 뭣하러 이 좋은 액정을 달아둔 것일까. 또, MP3 플레이어로 쓰기에 옴니아의 DNSe 음장이 뽑아주는 음질은 좋다고 해도, 젠더를 통해 연결해야 하는 이어폰은 귀찮기만 하다. 100만원이 넘는 전화기에 3.5mm 일반 이어폰 잭 하나 더 뚫어 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목적은 거의 비슷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전화기로써의 기능 – 통화와 메시징 – 이나 아웃룩과 연동되는 스케쥴러 (PIM) 는 스마트폰이 가져야할 기본 중의 기본기능 이라고 치고, 동영상과 MP3 플레이어, e-book 과 코믹스 뷰어 등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역할을 당연히 해 줄것으로 기대하며 구입하게 된다. 옴니아를 기획한 부서는 이 비싼 장난감을 구매한 유저가 어떤 목적으로 구매해서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 최소한 아이폰 킬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기계가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포고냥군은 또 베타테스트 한 건 한 것이다. 과연 2년을 노예계약으로 버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난 그래도 써 봐야겠다 라는 분들은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버리고 T옴니아로 가셔도 좋다. 아마도 무덤덤- 할 것이다.

간단한 웹서핑은 옴니아만으로 충분하다

한게임 테트리스 (Tetris Returns)

테트리스가 돌아왔다.

2006년 테트리스 파동을 알고 있는가? TTC (The Tetris Company) 가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테트리스를 서비스 하고 있던 업체들에게 저작권에 따른 로열티 지불과 공인 룰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 일이다. 이 사건 이 후에 한국의 검색포탈 등에서 서비스되던 테트리스 및 유사 변종 게임들이 싹 사라져 버렸다. 테트리스는 그냥 무료로 서비스 되는 보드 / 퍼즐 게임 정도로 인식된 것이 사실이었지만 테트리스 파동으로 ‘로열티 비싼 게임’ 테트리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뭐 물론 닌텐도 DS 의 ‘테트리스DS’ 와 같이 콘솔에서 구동되는 소프트로는 테트리스를 즐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2008년 10월 한게임은 테트리스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대대적인 오픈 베타서비스에 들어갔다. 사실 로열티의 규모는 밝혀진 바는 없지만 상당히 큰 금액일 것이라 추측된다. 서비스가 시작되자 그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테트리스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듯 반응은 굉장하다. 10월 중순에 서비스가 오픈되어 12월 둘 째 주까지 2개월만에 주간 순방문자 기준으로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 아래 차트를 보자. 12월 8일 기준으로 주간 순방문자 1,257,503 명, 주간 체류시간 193.62 분으로 나타난다. 대단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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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Click 2008

최근 돌돌와입후가 테트리스에 빠져서 폐인화 되고 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꼭 테트리스를 하는데 일단 최소 플레이 타임이 두시간이다. 위 자료에 의하면 평균 주간 체류시간이 193.62분이라는데, 아마 돌돌와입후는 매일 두 시간씩으로만 계산해도 주간 체류시간이 14시간 –  840분 – 을 초과 하니, 폐인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돌돌와입후와 대포고냥군은 큰 책상에 나란히 컴퓨터 두 대를 설치해 두었는데, 옆에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대포고냥군까지 덩달아 테트리스에 세뇌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착착착착 테트리스~’ 게임 BGM을 끊임없이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테트리스는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매일 두 시간씩 돌돌와입후를 뺏어 갈 정도로 중독성이 큰 게임이다. 게다가 최신 룰 – 티스핀 (T-Spin) 등 – 도 적용이 되었다니 앞으로 베타를 넘어 정식서비스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많은 기대가 된다.

회사 동료 – 귀연대리님 – 의 남편님이 NHN 에 다니신다고 해서, 이런걸 부탁했다. 와입후 회사에서 동료직원이 몇개 가져왔는데 인기 폭발이더란다. 그래서 부탁해서 사다줬다는… 테트리스 냉장고 자석 두 세트, 핸드폰 스트랩 두 개, 테트리스 노트까지;;; 돌돌와입후야, 꼭 ‘신’ 이 되어야 해! 홧팅욤!

Just before ‘Tetris!’

 

테트리스 핸드폰 스트랩과 털 받침대

 

이건 덤으로 얻은 ‘네이버 검색창 자석’

금연 38일째

Smoking Kills 나모키?

10월 25일 점심 식사 후의 흡연을 마지막으로, 38일간 단 한개피의 담배도 태우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피웠던 담배. 올해까지 17년간을 계속 흡연자로 살았다. 물론 중간중간에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는 여러번 했었지만 – 이 블로그 어딘가에도 몇 번 금연을 시도했던 흔적이 있다 – 실패 했었다. 사실, 실패라기보단 담배라는 의지할만한 대상을 버리기 싫었던 게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왜 끊어? 이 좋은것을…’

올해 삼십오살의 아저씨 대포고냥군은 작년에 비해 부쩍 숨이 가빠짐을 느낀다. 2호선을 통한 출퇴근길이 원래 좀 힘들긴 하지만 확실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결혼 이후, 추운 겨울날에 덜덜 떨면서 집 밖에서 담배 피는 자신도 처량하고, 지방세 모자라니 담배 값 올려서 충당하려는 정부도 짜증나고, 티비에서 허구한날 나오는 ‘간접흡연 노노노’ 송도 더 이상 못 들어 주겠다. 화이널리, 담배를 끊을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금연 이 후 그닥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니코틴 패치도 한 상자 – 일곱장 – 사 두고선 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버렸다. 며칠동안 직장에서 미칠듯이 졸립긴 했어도 견딜만했다. 오히려 일 주일이 지나 두통과 고질적인 불면증이 사라지고 나서는, 내가 원래 담배를 피웠었던가? 하는 착각 – 착란 – 까지. 그리고 제일 좋은 건, 아침에 아주 가뿐하게 일어나 주신다는 것. 아침에 자명종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것을 저혈압 때문일거라 생각했었는데 난 저혈압이 아니었다. 금연을 하게되면 폐와 기관지의 섬모 – 공기 중의 노폐물을 걸러서 가래로 배출시키는 미세한 털 – 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일정기간동안 담배를 피울 때 보다도 오히려 더 가래가 더 많이 나온다는군. 카악 카악 카악~ 아침마다 열라 뱉는다;;;

돌돌와입후님께서 금연에 성공하면 다음과 같은 상을 내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금연 1개월 달성 – 손목시계 교환권
금연 3개월 달성 – DSLR 교환권
금연 6개월 달성 – 노트북 교환권
금연 1주년 달성 – 뽀뽀 1회
금연 2주년 달성 – 뽀뽀 1회
금연 5주년 달성 – 뽀뽀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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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1년 지나면 그냥 계속 뽀뽀만 해주는것이다. 줼줼T-T

네스프레소 (Nespresso) & 에어로치노 (Aeroccino)

네스프레소 머신 에센짜 (Essenza) 와 에어로치노 (Aeroccino)

매일매일을 로스팅한 커피콩 (Whole Bean) 을 그라인더로 갈아서 가루내고 모카포트에 꽉꽉 눌러담아서 빡세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던 신창동 커피 장인 대포고냥군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든 회의감. 젠장, 얼마나 맛있는 커피를 먹어보겠다고 이 고생을! 더 이상 이 짓 못하겠다며 다 뒤집어 엎어 버린 커피 장인 대포고냥군은 놋떼백화점의 네스프레소 부티크로 달려가 네스프레소 (Nespresso) 머신과 에어로치노 (Aeroccino) 를 가벼웁게 질러주신다.

짧은 시간에 강한 압력의 증기로 커피를 추출해내는 에스프레소 (Espresso) 를 즐기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모카포트 (Moka Pot) 을 이용하거나 에스프레소 머신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귀찮다는것;;; 그나마 에스프레소 머신은 모카포트 보다는 좀 낫긴 하지만 커피콩을 갈아야 하고, 눌러담아야 하고 – 탬핑 (Tamping) – 커피를 추출한 노즐의 세척이라는 귀차니즘의 압박은 여전하다. 라떼를 한 잔 만들라 치면, 여기저기 커피가루는 질질 흘리고, 우유는 끓어 넘치고… 난리법석이다. 이런 문제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팟 (pod) 커피. 한국에선 거의 볼 수 없는 방식인데, 에스프레소를 한 잔 추출할 분량의 커피가 든 동그란 부직포 백이 진공포장되어 있다. 이 부직포 백을 통째로 에스프레소 머신의 노즐에 넣어서 커피를 추출한 후, 간단하게 뒷 처리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팟 커피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되어있으며,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의 노즐에 팟 커피 대응의 어댑터를 추가하는 것 만으로 사용가능 하다는 점이 장점 되겠다. 그-래-도-귀-찮-다. 로스팅한 커피의 맛과 향기를 더 신선하게 보존하면서 더욱 더 깔끔하게 커피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고안된 것이 이 캡슐 커피이다. 현재, 캡슐커피 시장에는 오늘 소개하는 네슬레 (Nestle) 의 네스프레소 (Nespresso),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라바짜 (Lavazza) 의 라바짜 블루 (Lavazza Blue), 그리고 아직 한국에는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은 일리 (Illy) 의 캡슐커피 등 몇가지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Various Nespresso Capsule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블렌딩의 네스프레소 캡슐이 출시되어 있다. 기본 캡슐은 크게 세가지 특성을 가진 열 두개의 캡슐로 구성되어 있다. 에스프레소 레인지 (Espresso Range) 에는 강하게 배전되어 짙은 맛을 내주고 라떼나 카푸치노에 적합한 리스트레또 (Ristretto) – 검정 캡슐 – 와 아르페지오 (Arpeggio) – 보라색 캡슐 – 를 포함하여 총 일곱 종류의 캡슐이, 부드러운 아메리카노로 마시기에 적합한 롱고 레인지 (Lungo Range) 영역에 두 종류,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이나토 레인지 (Decaffeinato Range) 영역에 세 종류의 캡슐이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 간간히 한정판 캡슐이 생산되어 판매된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 구매해 볼 예정이다. 알록달록 여러가지 색상으로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네스프레소 캡슐은 작은 알루미늄 용기안에 블렌딩된 분쇄커피가 들어있고 나머지 한 쪽은 호일로 팩키징 되어있다. 네스프레소 머신 안에서, 캡슐은 호일의 반대 편으로 뜨거운 스팀이 주입되고 호일쪽은 격자모양으로 구멍이 생겨 커피가 흘러나오게 된다… 그럼, 실제로 커피를 추출해 보자.

머신의 후면 – 물탱크

롯데백화점의 네스프레소 부띠크에는 구입가능한 네스프레소 머신이 서 너 종류가 있었는데, 실제로 캡슐에서 커피를 추출해 내는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 동일 스팀 압력 등. 컵 워머, 밀크 스티머 등 편의기능 유무에 따라 가격이 33만원에서 55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네스프레소 에센짜 (Essenza) 는 그 중에 가장 컴팩트 하고 기본 모델로써 집에 가져와서 박스를 풀어보니 매장에서 봤을 때 보다 더 작고 앙증맞게 느껴진다. 상위 기종으로는 르 큐브 (Le cube) 와 컨셉트 (Concept) 가 있는데, 대포고냥군은 밀크스티머가 달린 컨셉트가 참 갖고 싶었더란다. 뭐 실 사용에서 편의성을 따지기엔 오히려 에센짜 + 에어로치노 조합이 훨씬 뛰어날 것 같아 맘을 접었지만 말이다. 에센짜의 후면에는 물 탱크가 있다. 깨끗한 식수를 2/3 정도 채우자. Starter Guide 에 의하면 박스에서 꺼내 처음 커피를 추출하기 전에는 예열 후에 여덟번 정도 캡슐 없이 더운 물을 흘려 내리라고 되어있다.

배하사! 캡슐을 장전하라!

머신 위쪽의 레버를 위로 당겨 열어보자. 캡슐을 삽입할 수 있는 홀이 보인다. 홀의 모양에 맞추어 캡슐을 옆으로 끼워 넣고 레버를 내리면 추출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네스프레소 에센짜에는 추출 버튼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에스프레소 추출, 나머지 하나는 롱고 – 아메리카노 – 추출용이다. 물탱크에서 히터를 거쳐 데워진 고압의 스팀은 캡슐을 뜷고 지나가 노즐을 통해 나오게 되는데, 두 버튼의 역할은 추출 시간외에는 완전히 동일한 듯 하다. 어차피 하나의 캡슐의 적정 에스프레소 추출량을 초과하면 점점 묽어져 끝내는 온수만 나오니까. 그리고 버튼에는 추출량을 프리셋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사용하는 컵 용량에 맞추어 세팅해 두면 알아서 멈춘다. 버튼을 누르면, 약간 큰 동작음과 함께 커피 추출이 시작된다. 아마도 첫 추출 과정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뛰어난 그 커피 향에 놀라고, 커피 위를 두껍게 덮고 있는 황금색의 크레마에 다시 한 번 반하게 될 것이다.

크레마 킹왕짱 T-T

자, 그럼 에어로치노 (Aeroccino) 는 뭐하는데 쓰는 물건인고? 우선 네스프레소 에센짜를 잘 살펴보면 밀크스티머가 따로 없다. 대포고냥군은 라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라떼를 만드려면 우유를 데워야 한다. 약간의 우유 거품이 있다면 더욱 훌륭할 것이다. 그렇다. 에어로치노는 휘핑기능이 있는 밀크스티머다. 뚜껑을 열고 내부를 살펴 보자. 고무패킹이 달려 있어 완전 밀폐가 되는 투명한 뚜껑을 열면 우유가 눌어 붙지 않도록 코팅이 되어 있는 내부가 보인다. 바닥에 튀어 나와 있는 돌기에는 우유를 휘저어 거품을 만들어 주는 팁을 끼울 수 있다. 팁은 두 가지가 제공된다. 라떼용의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주는 팁과 카푸치노의 빡빡하고 밀도있는 거품을 만들어주는 스프링이 달린 팁. 눈금선에 맞추어 우유를 붓고 – 위는 라떼, 아래는 카푸치노 – 뚜껑을 닫고 돌리면 끝이다. 또 하나 에어로치노의 놀라운 기능은 찬 우유를 거품낼 수 있다는 것! 아이스라떼 등에 차가운 우유 거품을 올리면 완전 킹왕짱이겠는걸…! 원래 에어로치노는 12만원 8천 얼마얼마에 판매되고 있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함께 구매할 경우 에어로치노를 5만원 할인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으니 구입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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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에 모카포트로 라떼를 만들어 먹던 시절엔, 우유를 데우려면 잠깐도 한 눈을 팔지 못했다. 큰 비이커에 우유를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두고 간간히 저어야 하고 까딱 잘못하면 우유를 태워먹기 일쑤였다는… 네스프레소와 에어로치노는 이런 귀차니즘을 극복하는 최선의 솔루션이다. 그러나, 캡슐커피는 비싸다. 얼마전 부터 가능해 졌다는 네스프레소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캡슐을 주문할 경우, 개당 720원 꼴이다. 대포고냥군은 머신을 구입하면서 네스프레소 캡슐 250개를 함께 사 왔다. 18만원. 꽤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모조모 따져 본 결과 캡슐 커피가 가진 장점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했다. 네스프레소가 아닌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더라면 아마 커피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었을 지는 모른다. 하지만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200그램들이 원두 한 봉지를 소비하는데는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 로스팅한지 10일이 지나면 상당히 산화가 진행된 커피를 마시게 되는 것이고, 그럴 바에야 커피 전문점에서 그때그때 신선한 커피를 마시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물론 4-5인 가족이 모두 커피 매니아라면 당연히 보통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나을 것이다.

네스프레소는 당신의 최소한의 수고로 최고의 맛의 커피를 맛 볼수 있게 할 것이다. 구입 전에 당신의 커피 소비량을 따져보고, 유통기간이 지난 커피콩을 얼마나 많이 버리고 있는지를 따져보라.

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자전거를 사다! – 미니벨로 비토와 미니비토

아름다운 미니벨로 비토

최근, 자전거 열풍이다. 아침 출근 길에서도 민망한 쫄바지 차림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사실,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대포고냥군의 허리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다. 간식을 줄이는 정도로는 더 이상 다이어트가 불가능 하다고 느끼고 있을 쯔음, 뭔가 자연스럽게 지방을 태울 수 있으면서 재미있는 그런 활동을 찾다보니 자전거가 딱이었다. 게다가 이 전 직장에 있던 직원 중에 자전거에 푹 빠져 살던 이가 하나 있었는데 – 조 모양, 성남에서 광화문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 이 친구가 처음에는 마른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더니 완전 말라서 근육만 남더라는… 결혼하고서 17개월, 징징양이나 대포고냥군이나 불어난 뱃살에 – 징징양은 허벅살에 – 숨이 가빠져만 가고 우리는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민인 것이다… 자전거를 덜컥 사 놓고선 몇 번 타다가 집안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당한 가격대의 자전거를 사서 타 보기로 했다. 좁은 집에 보관하기에 덩치 큰 MTB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해서 작고 예쁜 미니벨로 – 휠의 지름이 16인치에서 20인치 사이의 작은 자전거 – 를 찾다가 비토라는 자전거를 알게된다. 비토는 빌리온 (Billion) 이라는 일본 자전거를 베이스로 만든, 아주 심플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에 20인치 휠을 달고 있는 미니벨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가 네이버의 비토 카페를 뒤지다 보니 좋은 부품으로 교체하면 엄청 이뻐지는 것이 뭐랄까 튜닝하기에 좋은 프레임을 가진 자전거랄까;;; 그런 생각에 올림픽 공원 주변에 있던 큰 자전거 샾에 가서 비토를 덜컥 싣고 와 버렸다. 징징양은 16인치 휠을 가진 아이보리색 미니비토를 질렀다. 가격은 두 자전거가 거의 똑같다. 단지, 휠 사이즈가 다르고 프레임이 더 작으며 앞 크랭크에 변속기가 없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전거를 싣고 온 날,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안방에 자전거 두 대를 들여놓고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잤다는…

비토 컵흘 – 잠수교 앞

녹두장군 전봉준 헤어스타일 징징

집에서 홍대앞까지 몇 차례의 라이딩 후에 약간 자신감을 얻게 된 우리 부부는, 드디어 처음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해 보기로 한다. 대포고냥군은 항상 궁금했던 것이 ‘삼성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할까?’ 였다. 그렇다고 아침에 출근한답시고 무대뽀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중간에 체력부족으로 다리 후달리다가 한강에 빠지면 큰일이니, 주말에 징징양이랑 미리 한 번 체험해 보는셈 치고 가 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낮에 한강 자전거도로로 나오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오옷, 이것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였던 것이다. 날씨도 자전거 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군하.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그런데, 징징양의 비토미니는 휠이 작아서 아무리 열라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안난다. 내가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뒤로 쳐진다. 그런데 페달은 대포고냥군의 3배는 빠르게 밟고 있다는. 안습징징양. 그래도 미니비토는 이쁘긴 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아가씨 들이 징징양의 자전거를 보고선 다들 이쁘다고 한마디씩 한다. 징징은 그 말에 좋아하긴 하지만, 표정은 죽을 것 같아 보인다.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징징~

결국 우리는 해가 지기 직전에 청담동 엠넷 앞 탐앤탐스에 도착했다. 용산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15Km.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길 좋은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다리를 건넌다든지 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구나. 완전 허기져 비실비실 불쌍하게 보이던 우리는 – 그것도 청담동 가운데서! – 페퍼로니 프레즐 하나와 라떼를 마시고 좀 살아났다. 아흑, 문제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거! 다리가 후달린다. 딱딱한 안장에 장시간 시달린 엉덩이는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루트는 한강 남단 자전거 도로로 잡았다. 반포대교의 조명이 화려하다. 어라 물도 뿌리네… 집에 도착하니 거의 8시 30분이 다 된 시간이다. 그래도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뿌듯했다는. 앞으로는 일주일에 주중에 가볍게 하루, 주말에는 약간 멀리 라이딩을 즐기기로 했다. 명박 앤 만수 컵흘이 경제를 개판쳐서 살기도 팍팍한데, 이럴 때 우리 부부는 기름 값도 아끼고 몸이나 만들어야 겠다. 징징양과 함께 자전거라는 즐거움을 알게되어 참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의 모험’ 루트를 공개한다.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미시아 콘서트 – Misia Live in Seoul “The Tour of Misia Discotheque Asia”

한국에서 미시아를 만날수 있다니!!!

미시아 (Misia) 라는 일본 가수를 알고 있는지? 한국에서는 과거 SES의 ‘감싸 안으며’ 의 원곡을 부른 가수로 꽤 알려져있다. 대포고냥군이 대학교 시절 – 언제? – 부터 워낙 좋아했었던 아티스트였고, 여전히 지금도 미시아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일찌기 Jpop을 들어온 대포고냥군이 보기에 미시아는 귀여운 마스크에 앵앵거리는 전형적인 일본 아이돌과는 너무 달랐다. 그렇다고 미시아가 비쥬얼은 포기해야되는 가수라는 말이 아니라, 파워풀한 목소리 – 5옥타브를 넘나든단다 – 와 가창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비쥬얼 따위는 별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랄까?

여튼, 그 미시아가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미시아 공식 홈페이지 (http://www.misia.jp) 에서 – 대포고냥군은 미시아 홈페이지도 가끔 들어가는 나름 진짜 팬인 것이다 – 보았다. 한국에서도 라이브를 가질예정이고 9월정도로 예정되어 있다기에 완전 설레이면서 주기적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는. 9월 28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으로 결정! 티켓오픈은 비교적 늦은 9월 초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왕 보는 거 제일 좋은자리에서 보고싶었는데 R석이 7만 7천원인거다. 징징양이랑 둘 하면 15만원이 넘네;;; 유부모드로 갈등하다가, ‘뭐, 징징양은 일본음악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나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에 15만원은 좀 과한것 같아.’ 이런 말로 위로를 하면서 꿈을 접어 버렸었다. 징징양은 정말 오래간만에 내가 가고 싶다는 공연이라고 가라고 가라고 그랬지만 그게 쉽지가 않잖;;; 그렇게 미시아 라이브에 대해 잊고 살던 어느날, 대포고냥군이 주구장창 들어가는 모 오덕사이트의 중고장터에 미시아 공연 초대권 두 장을 한 장 가격에 판다는 글이 올라 온거다! 오옷! 당장 GET! 그런데, 좌석 클래스는 그날 현장에서 티켓으로 바꿔봐야 안단다. 괜찮아 괜찮아!

R 석이라규! 이건 완전 Lucky!

드디어 9월 28일 (일), 공연당일이다. 4시에 올림픽파크 주차장에서 표를 팔기로 한 분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둘 다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니까 젠장 4시인거다! 큰일이다 싶어 둘다 세수도 안하고 완전 눈은 띵띵 부어서 쵸 꾸질 모드로 – 아니 미시아님을 만나러 가는데 말이지! – 욜라 달려 겨우 공연 전에 도착했다. 표 파시기로 하셨던 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셨다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다. 그런데, 표를 받고서 보니 R석이다! 게다가 두장에 7만원으로 깎아주셨다능;;;대단한 럭키럭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그런데, 역시나 관객이 많지않은 일본가수의 공연이다 보니, 공연장 외부에 그럴듯한 공연 타이틀 같은것도 설치해 놓지 않았다. 펜싱경기장 앞에 조그만 천막이 쳐져 있을 뿐. 5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기에 징징양과 나는 다른 것을 볼 겨를도 없이 급히 들어갔다. 오오! 이건 완전 무대 가까이잖아! 감동이다. 앞에서 열 몇 번째 자리이긴 하지만 꽤 가깝다. 공연은 약 30분정도 딜레이되었다. 징징양이 뒤에 이상은씨가 있단다. 돌아보니 진짜 이상은이다! 오오! 이상은도 미시아 팬이었구나! 급 호감도 증가! 드디어 DJ의 스크래치 사운드와 함께 공연 시작. 마냥 좋구나. 줼줼T-T 노래 정말 잘한다. 그리고 저 미칠듯한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두 시간 가까이 계속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그것도 끊임없이 고음으로 노래를 하는데, 이건 뭐…. 그중에 ‘Into the Light’ 를 부를때는 진짜 장난아녔다는… 사실 미시아를 잘 몰랐던 징징양도 진짜 멋지다을 연발. 아… 역시 미시아님이야. T-T 징징양이 ‘오빠 같은 아저씨 옆에도 있다.’ 그러길래 봤더니, 30대 중반 정도 되는 아저씨가 야광봉을 들고 그저 좋은듯 소리지르고 노래 따라부르고, 춤추고 그러고있다. 내가 저렇게 보이는거구나;;; Everything, 包み翔むように 등 불후의 명곡은 계속되었고 삼십오살 아저씨와 징징와입후는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하며 오래간만의 라이브 콘서트를 즐겼다.

앗! 미시아님이 불과 2M 앞에!

아아 공연이 끝나고 뒷문으로 나오는데, 어라 흰 Limo 가 한대 세워져 있다. 어라… 미시아님이 나오나봐.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징징양 배를 주물주물 해서 진정시키고 꽤 오래 기다렸다. 앗! 드디어 나온다! 보디가드 아저씨들한테 둘러싸인 미시아님. 근데 젠장 이넘의 똑딱이는 왤케 플래시 충전시간이 긴거냐… T-T 뒷 모습 겨우 한 컷 찍었다능… 그래도 멋지다… 몇 년동안 정말 좋아하던 아티스트를 불과 2M 앞에 두고 보는 것이란… 참 감격스럽다.
징징양도 미시아 팬이 되기로 했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할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일본에 가서라도 한 번 더 보고싶군하. Misia Forever!

드로잉쇼 – Drawing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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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당첨자 확인 후 표를 받았다

얼마 전, 대포고냥군이 티스토리에서 실시한 이벤트에서 드로잉쇼 티켓에 당첨되었던 일을 기억하시는지? 관람일인 7월 31일, 일이 끝나자 마자 대학로로 달려갔다. 삼성역에서 대학로까진 꽤 멀구나… 징징양을 만나니 시간이 벌써 7시가 넘었다. 공연은 8시부터 시작이다. 미리, 표 부터 받아두자. 드로잉쇼 전용관인 질러홀은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서 KFC 옆 골목으로 직진,  GS25시 근처까지 가면 보인다.  드로잉쇼 티켓박스가 예쁘다. 대포고냥군 앞에서 표를 받아가던 여자분도 티스토리 어쩌고 하는 걸로 보아, 이벤트 당첨으로 오신듯… 신분증을 건네주니 당첨자 리스트에서 찾아본 후에 티켓 두 장을 내 민다. 공연 시간까지 약 30분이 남았다. 간단하게 먹을 만한 식당을 찾다 끝내 실패한 우리는 KFC에서 햄버거를 미친듯 쑤셔넣고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 이 햄버거 때문에 체해서 고생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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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5분 전 / 티켓박스의 디자인이 용도불명의 무대소품이랑 모양이 같다

공연장은 아주 작다. 좌석 번호는 있으나 벤치식 의자에 그냥 번호만 쓰여 있을 뿐이다. 대포고냥군은 참 이런 공연장에 올 때마다 뒷 사람이 신경쓰인다. 키가 크다보니 – 절대 앉은 키만 크다는 말이 아니다. 키가 크면 앉은 키도 크다고! – 뒷 사람한테 괜히 미안하다는… 자리에 앉고 보니, 푸른색 조명이 들어온 무대에 철제 박스가 보인다. 아… 티켓 박스의 디자인을 저기서 따 온 거군.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다. 드로잉 별에서 지구로 온 룩 (Look) 이라는 세 외계인이 드로잉쇼의 주인공. 어둠속에서 네온을 사용한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댄스와, 마임 등을 혼합한 소재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움을 준다. 세 명의 주인공 이 외에 남자 무용수가 등장하는데, 바디라인이 아주 죽인다능. ㄷㄷㄷ;;; 징징양은 내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는채 아주 넋을 놓고 보고있었지만 그냥 봐주기로 했다. 공연의 메인테마인 드로잉에 관해서는 매우 다양한 기법을 선 보인다. 물감을 흩뿌리기도 하고, 나중에 종이를 떼어내는 스텐실, 붓 없이 손가락으로만 빠른속도로 그려나가는 핸드드로잉, 물 위에 기름을 띄우고 종이로 떠 내는 마아블링 등… 게다가 즉석에서 드로잉이 들어간 티셔츠를 만들어 준다든지 하는 요소는 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공연 내내 즐거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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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 포토타임

드로잉 쇼를 요약하자면, 드로잉 (진정한 의미의) + 종합 퍼포먼스 공연 정도 되겠다. 각각의 비율은 내 생각에 반 반 정도? 대포고냥군은 뭣도 모르고, 공연 전에 드로잉쇼에 관해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해 본 후에 관람했는데, 절대 그러지 마시길 바란다. 오늘 이 포스팅에 자세한 공연 내용을 적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사실 대포고냥군은 드로잉쇼에서 그려내는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몽땅 보고 갔었다. 그랬더니 영화 스포일러를 본 것 마냥 신선함이 확 떨어지더라는… 그래도 사전 지식없어 따라왔던 징징양은 무척 잼있어 했으니 다행이다.

Ps. 좋은 공연 보여준 티스토리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이벤트빨 버닝 중인 대포고냥군

아무래도 7월에 대포고냥군의 뽑기 운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듯. 이번 달에만 이벤트가 두 건이나 당첨되었다. 그것도 모두 전시, 공연만 두 건이다. 징징양의 블로그로 이미 아는 분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그 중 하나가 7월 19일에 다녀왔던 Pixar 전 in Seoul. 자주 가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벤트 소개 게시판에 올라왔던 ‘삼성 싱크마스터 – How old are you?’ 이벤트. 삼성 싱크마스터라는 브랜드가 올해로 20주년이란다. 댓글로 싱크마스터 브랜드가 몇 살인지 맞추는 그런 내용의 이벤트 였다능. Pixar 역시 올해로 20주년. 뭐… 이런 의도로 Pixar 전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했다 보다. 자… 기념으로 대포고냥군이 당첨된 당첨자 명단을 한 번 보도록 하자. 보이는가! 네임오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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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싱크마스터의 ‘몇살이야?’ 이벤트 / 네, 삼십오살입니다

아래에 붉은 글씨로 적혀 있는 2008년 7월 8일까지 답신이 없는 경우 당첨이 취소된다는 말에 쫄아서 이벤트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회신할 때, 혹시 주소는 틀리지 않았을까 열 번은 재 확인 한 것 같다;;; 대포고냥군도 따로 pixar 전에 대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라 참관 내용에 대해선 추후에 언급하겠답. 그렇다면!!! 또 당첨된 나머지 하나의 이벤트는 당췌 뭣이란 말이냐. 대포고냥군은 사실, 감 (感) – 휠링이라고 한다 – 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이벤트 등에 응모 후에 왠지 이건 될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오면, 그 이벤트는 진짜 된다. 믿거나 말거나다. 이번에 당첨된 이벤트도 덧글로 응모하는 방식이었는데, 쓰고 나서 오는 삘이 예사롭지 않았다. 고작 20명 뽑는 이벤트라 당첨율도 떨어질텐데 말이지. 자… 그럼 먼저 대포고냥군이 단 덧글부터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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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다가 이런 댓글을 만난다면 왠지 ‘예쁜사랑 많이 쳐드셈’ 이라는 덧글을 달아줘야만 할 것만 같다. 이벤트 담당자는 아마도 예쁜 사랑하고 있는 대포고냥군의 퓨어하고 이노썬트한 마음을 꺾어버리면 큰 일 날 것 같아서 뽑아준것임에 틀림없다. 오늘 이 덧글을 캡춰하기 위해서 이벤트 참여 페이지에 다시 갔더니 덧글로 이벤트 응모한 개수가 총 101개더라. 이 덧글이 경쟁자 81 명을 제낀 거라규!!! 이번에 당첨된 이벤트는 대포고냥군이 사용중인 블로그 ‘티스토리’에서 진행한 것이다. 이 전 포스팅인 ‘바둥이 특집’ 을 쓰기위해서 블로그 관리자로 로그인 했더니, 센터페이지에 이벤트가 하나 보였다. ‘넌버벌 퍼포먼스 <드로잉쇼>에 초대합니다.’ 라는… 지금은 당첨자까지 발표해서 종료된 페이지지만,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벤트 응모 당시, 선택사항이 있었다. 날짜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하루는 7월 26일 (토), 다른 하루는 대포고냥군이 선택한 7월 31일 (목). 덧글을 남기기 전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토요일 공연은 경쟁율이 무지 치열할 것 같아 목요일 공연으로 선택해서 응모했다는. 대포고냥군의 이벤트 전략은 적중했다!!! 덧글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토요일 공연에 응모한 사람들이라는 사실. 으쓱으쓱~ 대포고냥군은 똑똑하다규! 자~ 아래 이미지는 당첨 페이지의 자랑스러운 대포고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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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티스토리의 드로잉 쇼 이벤트는 다녀와서 감상평을 블로그에 올린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아주 멋지게 올려주마.그런데, 공연 중에 사진을 좀 찍게 해주려나? 드로잉쇼 라면 아마도 시연하는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을터인데, 사진 촬영은 아마 무리겠지? 흐음… 사실, 대포고냥군은 티스토리에 한 번, 맘 상한적이 있다능… 티스토리 서비스 초기에 달력 제작에 쓰일 사진을 응모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기억나시는지? 거기에 대포고냥군이 고르고 고른 비장의 사진 한장을 가지고 응모했으나, 비참하게 탈락했었다. 분명 그 때도, 빠밤~ 하고 삘이 왔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뒤늦게 이런 좋은 공연 이벤트에 당첨시켜준 덕분에 대포고냥군 맘 싹 풀렸다능;;; 대포고냥군 사실 엄청 단순하고 쪼잔하다. 티스토리 이벤트 담당자님 감사드려요. 후기 열심히 써서 올릴께욥. 아래 이미지는 드로잉쇼 공식카페에 올려진 공연안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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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이 아니다! 미술이다!

ps. 어제 징징양이랑 다퉜는데, 미워 죽겠다.
징징양 버리고 한 손에 바둥이, 한 손에 구름이 안고 갈까보다.
(바둥이랑 구름이는 1살 미만이니 티켓 한 장으로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