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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디토 (Ensemble Ditto) 2008 리사이틀 디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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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대 앞 자리로 보내달라규!

지난 6월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컨서트홀에서 있었던 앙상블 디토 (ensemble ditto) 의 공연을 보고 왔다. 4월에 예매를 한 것 같은데, 공연 날이 오긴 하는구나. 요즘 클래식의 동방신기 – 많고많은 남성그룹 중에 하필이면 왜 동방신기냐고… – 라 불린다는 6명의 남자. 그 중에서도 피아노의 임동혁과 비올라의 리차드 용재 오닐 (Richard Yongjae O’neill) 은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리차드 용재 오닐이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현해서 잠깐 연주했던 올드보이 OST. 중 ‘Cries of whispers’ – 우진의 theme 로 알려진 – 를 기억할런지? 티비로 잠깐 본 것이 전부 였지만 그 순간의 전율이란… 사실, 이 날 임동혁이랑 리차드 용재 오닐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참 설레였다는.

그런데 자리가 합창석 – 오케스트라 뒷편의 – 이란다. 김징징양에 의하면 피아니스트의 손이 잘 보인다는 둥, 어중간한 객석보다 낫다는 둥… 다 뻥이다. 절대 비추다;;; 앞으로는 돈을 더 내서라도 앞에 앉겠다. 뭐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보이는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일단 사운드가 꽝이다. 보통, 컨서트홀이라면 음향역학을 고려해 설계되어 모든 음향이 관객쪽에서 듣기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뒤쪽에 앉으니 이건… 뭥미. 가끔씩 연주자가 관객을 향해 음성으로 커멘트를 줄 때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공연 후에 연주자의 얼굴을 회상해 보려고 했건만 뒷통수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 이제 디토 앙상블 멤버를 길에서 만나도 뒷 모습만 보면 누군지 다 구별할 수 있다능. 뭥미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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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한장 받아보겠다고 줄 서있던 사람들

연주는 너무 훌륭했다. 클래식에 그닥 조예가 없는 대포고냥군조차 정신 놓고 박수를 치느라 손바닥이 아팠을 정도니 말이다. 무척이나 명료했던 터치라고 기억되는 임동혁군의 피아노와 리차드의 비올라소리는 역시 굉장했다. 드라마 ‘하얀거탑 OST 중 Rossette’ 와 영화 ‘여인의향기 OST 중 por una Cabeza’ 를 앵콜곡으로 연주 할 때 쯤에는 거의 홀 내부가 열광의 소용돌이였다는. 여성관객 여럿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알라뵤~ 외마디 외치던 한 여성 관객이 생각난다. 공연이 끝나고 컨서트홀 로비에서 팬 사인회를 했었는데, 나름 키 크다는 대포고냥군이 아무리 머리를 디밀어도 사진 한장 찍기 힘들 정도로 성황이었다. 흑… 리차드의 싸인이 갖고 싶었는데… 이마에 싸인 받고 싶었다규! 담에는 공연 끝나자마다 젤로 먼저 튀어나가서 줄 설테다!

대포고냥군은 음악을 들을 때 클래식이든 가야금 산조든 쟝르에 구애받지 않고 듣는 타입이긴 하나, 가수가 누군지에도 그닥 관심이 없어서 ‘음악이란 들어서 좋으면 그만’ 이라는 사상이 박혀있다. 그런사람 있지 않은가. 영화 자체보다도 감독이니 배우들 이름이랑 프로파일을 줄줄 꿰고있는 사람. 대포고냥군 눈에 그런 사람들은 그저 뇌 속의 기억중추가 많이 비어있구나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거 외워서 머하냐… 거참… 머 역시나, 공연의 브로셔를 보니, 제일 마지막 악장의 ‘슈베르트’의 송어 – Die Forelle – 밖에는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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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의 싸인을… 굽신굽신

부부에게 있어서 종교란 뭘까? – 이교도 부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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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밥을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봐, 밥은 내가 샀다규!

징징양은 모태신앙을 가진 크리스챤이다.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장인어른이 목사님 – !!! – 이시고, 징징양의 친가와 외가의 조부모님 뿐만 아니라, 사돈 팔촌까지 전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 목사님이 수두룩 빽빽한 얼티밋 기독교 빼밀리인 것이다. 그런데, 대포고냥군은 무교에 가까운 불교신자다. 한국에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처럼 주기적으로 절은 가지 않지만, 삶의 많은 부분에 불교적 세계관 – 나쁜 짓 많이 하다 죽으면, 다음 세상에 졸라 쳐맞는 바둥이로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그런 윤회사상 등 – 이 자리잡고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세계관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게으른 천성 탓에 사월초파일 – 석가탄신일 – 에 절에도 가지 않는 자신을 불교신자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나는 종교가 없다’ 라고 하고 다니는 것 뿐이지, 굳이 따지자면 대포고냥군은 불교신자다.

2006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슬슬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 때 처음으로 장인어른이 목사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왜냐면, 늘 보아왔던 징징양이 교회에 가자고 종용한 적도 없거니와, ‘목사님 딸’ 이라는 부류의 이성과 만난 것이 처음이었거든. 그런데, 처음으로 징징양의 부모님을 뵙던 자리에서 결혼할 여자의 부모님이 목사님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라는 사명을 받고 목사님이 되신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독교인에게 딸을 맡기고 싶으셨을게다. 게다가, 울 엄니는 징징양을 한 번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독교 신자와의 결혼은 절대 안된다고 외면하셨고, 그 때 부터 인생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양가의 입장은 제쳐 두더라도, 30년 하고도 반 십년을 어쩌면 반 기독교 진영에서 살았던 – 복음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 3M 귀마개로 막고 살고있었던 – 대포고냥군을 어찌 드라마틱하게 기독교로 이끌수가 있겠느냐 말이다. 이렇게 종교의 차이로 부터 시작된 문제는 결혼식장, 예식의 형식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트러블을 만들었다.

결론 부터 이야기 하면, 지금 우리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사실 징징양은 결혼 전 부터, 대포고냥군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겠다’ 라고 했었고, 나는 징징양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신앙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많은 트러블들은 양가의 부모님의 이해가 개입되면서 벌어진 것이었기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적당히 수용하는 척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결혼생활 초기에는 처가댁에 갈 때마다 교회이야기로 은근 압박을 주시는 장인어른이 부담이었지만, 이제는 뭐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하셨는지 모른체 하신다는… 이교도 사위에게 딸을 시집 보낸다는 것, 장인어른에게 있어서는 사위가 기독교 신자인지 아닌지의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딸이 비 기독교 신자와 결혼해서 자신이 물려준 종교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신듯 하다.

인간극장 –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고있는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 – 을 보던 중,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대포고냥군  :   ‘어이 징징양, 내가 만약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면 뭘 하고 싶어?’
징징양        :   ‘복음을 전할거야’
대포고냥군  :   ‘두 달밖에 안남았는데, 다른 뭔가를 해야지 않을까?’
징징양        :   ‘안 그러면, 천국에 가서 못 만나잖아’

이러고선 눈시울이 빨개지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렇구나. 징징양에게 있어서 종교는 이런 것이었구나.
나와 함께 하기 위해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면 기꺼이 3M 귀마개를 빼어주마.

여전히 지금도 대포고냥군은 일요일날 늦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 징징양을 교회에 보내고선 다시 잔다.
어찌하면 천국의 담장을 뛰어 넘어 징징을 만나러 갈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다시 잔다.

알라뵴요 귀여운 징징양.

결혼 1주년 @ 시갈몽마르뜨 (La Cigale Montmar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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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igale Montmartre – Fujifilm Klasse S / Kodak 400

지난 5월 26일은 돌돌와입후랑 결혼한지 일 년 되던 날. 1주년 기념해서 얼마전 일본 여행도 다녀왔고 해서, 결혼 기념일 당일에는 근사한 곳에서 식사 정도만 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해진 장소는 이태원. 이태원은 조금만 신경써서 찾아보면, 군데군데 이국적인 레스토랑들이 꽤 있다. 오늘의 저녁식사를 위해 돌돌와입후가 이태원의 프렌치 비스트로 라 시갈 몽마르뜨 (La Cigale Montmartre) 에 예약을 잡았다. 이태원 역 2번 출구로 나와 출구가 트인 방향으로 50m 만 걸어가면 빨강과 파랑을 섞은 – 프랑스 국기의 컬러 – 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원래 라 시갈 몽마르뜨는 홍합요리가 전문이라는데, 조개류를 전혀 먹지 않는 대포고냥군 탓에 죄다 홍합 빠진 요리들만 주문했었다는. 암소소리벗알라뵤;;; 대포고냥군은 프렌치후라이와 더운야채가 곁들여진 등심스테이크를, 돌돌와이프는 닭고기를 베이컨으로 감싸 그 위에 버섯크림을 얹은 블라블라를 주문했다. 테라스에서의 식사라면 시원한 맥주는 기본. 애피타이져로 나오는 – 무한리필 가능 – 바게트와 버터는 쫄깃쫄깃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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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드러운 거품. Hoegaarden.

식사를 하면서, 돌돌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참 빠르구나, 벌써 일 년이라니… 이런 페이스로 가다간 결혼 20주년 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겠구나. 맥주를 한 잔하고, 배실배실 웃으며 돌돌와입후가 그랬다. 내가 남편이라 너무 행복하단다. 대포고냥군은 허허허 하며 부끄러워 했지만.
진실은 말이오… 내가 더 사랑하오 돌돌와입후.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며 살아야겠다.
앞으로 더 많이 고맙다고 말하며 살아야겠다.
앞으로 더 많이 안아주며 살아야겠다.

ps. 결혼 1주년 기념 아이스크림 케이크 기프티콘으로 쏴주신 ‘꼬리골절 최댈’ 님.
넘후넘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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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블링블링 호강시켜 주마! 크하하하!

돌돌와입 친구 대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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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와입후와 그의 친구들 (우측부터 먼석, 윰, 내일의 여원씨)

5월 24일 토요일, 간만에 돌돌와입후의 베슷후렌드 셋이 신창체육관에 모였다. 자식색히 이쁘게 봐 줬음 하는 돌돌엄마의 욕심 덕분에 바둥이, 구름이는 영문도 모른체 졸라 빡센 목욕을 당해 지쳐 기절했으며, 오후 내내 대포고냥군은 바닥청소를 해야만 했다. 제일 먼저 내일의 여원 – 사진의 헤어스타일 참조 – 씨 가 도착했고, 두번째로 윰씨가, 먼석씨는 미리 주문해 둔 화화존스 피자와 함께 8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이 날, 메뉴가 꽤 화려했다. 저녁식사로 화화존스와 파스타, 연이어 빌라엠을 땄고, 내일의 여원씨가 – 정확하게는 여원씨 남자친구인 봉사마님이 찬조하신 – 사온 에그타르트와 대포고냥군의 특제 레미블랙티 – 추후 소개 하겠다 – 를 마셨다. 배가 터질듯 하구나… 아직 베스킨롸빈스 써리원이 남아있는데 말이다.

역시, 이 날 인기 킹왕짱은 단연 코미디 털뭉치 구름이 였다. 사진에도 구름이을 안고있지만, 먼석씨는 구름이랑 놀아준다고 아마 팔이 성치않았을 듯 싶다. 근데, 신기한 것은 신창체육관에 사는 고냥들은 다들 왜 낯가림이 없을까나? 사실, 바둥이와 구름이는 택배아저씨가 와도, 전자제품 AS 기사님이 와도 어깨에 올라가고 난리법석이다. 이리 무던한 고냥들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 말이다.

차를 앞에 놓고 밤이 깊도록 수다를 떨다가, 역시 이 날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언제나 벌어지는 신창체육관의 메인 이벤트 철권 토너먼트! 믿거나 말거나 대포고냥군을 포함한 참가자 중에 절대 강자는 내일의 여원씨라는 거… 이 자리에 내가 없었더라면 분위기 험악해 졌을지도…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이 후, 울집 고냥들은 완전 전사했다.

또 놀러오셈요. 신창체육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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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석씨에게 불시의 공격을 받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린 내일의 여원씨
뒤에 앉은 구름사부, 제자가 욜라 쳐 맞자 심기가 불편하다

후지필름 클라쎄 S (Fujifilm Klasse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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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sse S – Klasse S / Kodak 400

징징양이 그랬다. 천 만원이 넘는 DSLR 을 사 본들, 직장인인 대포고냥군이 일 주일에 몇 번이나 들고 다니겠냐고. 머 맞는 말이다. 어쩌면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 피사체가 의식하지 않는 카메라가 궁극의 카메라일지도 모른다. P&S – Point & Shoot – 카메라 라고 한다. 언제든 가볍게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캔디드 촬영에서 셔터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쓰는 소형 카메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면 궁극의 P&S 카메라는 핸폰에 붙어있는 카메라인가? 결과물의 퀄리티를 따지지 않고 P&S 카메라를 고른다면 폰카에서 수많은 토이카메라까지 그 선택의 폭은 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서 SLR 카메라 못지않은 결과물을 원한다면? 이 전에 대포고냥군의 블로그에서 리코  GR-D를 소개하면서 언급했던 럭셔리 P&S 카메라 셋이 있다. 라이카의 미니룩스, 콘탁스의 TVS, 그리고 리코의 GR-1V. 이제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오늘 소개할 카메라는 후지필름의 럭셔리 P&S 카메라 클라쎄 S (Klasse S) 다.

대포고냥군은, 얼마전 필름스캐너도 샀겠다. 성능좋은 필름 똑딱이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물망에 오른 기종이 콘탁스의 T3. 사실 T3 는 무지막지한 성능을 가진 카메라다. 담배값 크기의 티타늄 제 바디에 칼짜이스의 전설적인 조나 – Sonnar – F2.8 35mm 렌즈를 탑재하고 왠만한 SLR 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단점은 콘탁스가 카메라 사업을 접어 단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중고가 80만원을 넘어가는 살인적인 가격 – 상태에 따라 다를수 있음. T3 블랙 – 에 고질적인 렌즈 배리어문제 – 전원을 껐을 때 렌즈 경통이 들어가면서 그 앞을 막는 차단장치에 종종 문제가 생긴다 – 때문에 민트급의 T3 를 발견해 놓고 구입 직전까지 가서 취소하기에 이른다. 그래, 지금 생산되는 카메라를 사자. 사실, 돈을 무한정으로 써 댈 수 있다면 아마 대포고냥군은 라이카 MP 블랙페인트에 35mm 렌즈를 샀을게다. 대충 500 정도 들겠네;;; 100 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는 소위 럭셔리 똑딱이, 게다가 현재 생산 중인 카메라. 그렇게 선택한 카메라는 후지필름의 클라쎄 S 였다.

원래 클라쎄는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38mm 렌즈 버젼인 클라쎄 S 와 28mm 버젼인 클라쎄 W. 둘다 8,000 대 씩만 한정 생산되며 전량 일본 생산품이다. 28mm 버젼인 W 는 품절되어 구하기도 어려웠을 뿐 더러, 28mm의 화각은 여행시 외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화각이라 무난하게 S 로 구입했다. 징징양하나, 대포고냥군 하나 그래서 총 두 대의 신품 클라쎄가 회사로 배송되어 왔다. 똑딱이 두개에 150만원;;; 덜덜덜;;; 자자… 3개월 할부니까 너무 부러워들 마시라.

클라쎄 S 는 후지논 (Fujinon) 슈퍼 EBC 38mm 렌즈를 채용했다. 후지논 렌즈는 원래 방송용 렌즈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는 렌즈로 뛰어난 해상력과 묘사력으로 베일듯한 샤프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헥사논 렌즈는 코니카 (Konica) 의 헥사논 (Hexanon) 렌즈, 리코의 GR 렌즈와 더불어 대포고냥군이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렌즈다. 셔터스피드는 일반적으로 1/500, F 값 16에서 1/1,000 까지 지원한다. 초점 방식은 AF 어시스트 빔 지원의 AF 모드, 수동 초점 모드가 선택 가능. 완전 자동인 프로그램모드 – P 모드 – 외에, 조리개 우선모드가 기본으로 F2.8 , 4, 5.6, 8, 11, 16 의 조리개 값을 선택 가능하다. A 모드에서 사용하는 ±2.0EV 까지 조정가능한 노출보정 다이얼을 사용가능하고, 심지어 AEB 기능 – 브라켓촬영 – 까지 지원한다. 슬로우 싱크가 가능한 플래시와 데이트 백 – 사진에 날짜 삽입하는 기능 – 은 기본 채용이다. 카메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스펙으로 찍지 못할 사진은 절대 없다. 이 시대에 생산 중인 몇 안되는 럭셔리 P&S 카메라 중 하나인 클라쎄 S.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 자신한다.

하늘을 나는 고양이 (そらとぶねこ – Airborne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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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 놀란, 나는 모습」정말…?

이번 일본 여행에서 돌아오기 전에 잠시 둘러본 전자양판점의 카메라 코너에서 발견한 책 「そらとぶねこ」 – 하늘을 나는 고양이. 영문으로 붙여둔 부제가 에어본 캣츠 (Airborne Cats) 란다. 하하;;; 이 책을 발간한 저자는  junku 라는 필명으로 플리커 (flickr) – 사진을 주로 포스팅하는 블로그 서비스 – 에 점프하는 고양이 사진을 포스팅하는 사람인데, 블로그의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발간했단다. 이 사진집의 2/3 는 사진, 그 이후에는 점프하는 고양이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나름 junku 아저씨가 연구한 노우하우를 소개한다. 카메라, 조명, 그리고 고양이들을 점프하게끔 하는 팁 까지…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이 책의 처음 몇 장을 뒤적였을 뿐인데, 뭔가에 홀린듯 책 값으로 1,300엔을 지불해 지불해 버렸다. 주인공인 5마리의 고양이 중, ‘후와리’ 라는 고양이의 완벽한 점프샷에 둘은 순간 반해 버렸던 것이다. junku 아저씨네 고냥들은 뭉친 휴지를 좋아한단다. 뭉친 휴지를 공중으로 휙 던지면 점프 한다길래 울집 바둥이와 구름이 한테 해 봤더니, 완전 ‘뭥미’;;; 얘들아 좀 반응해봐… 응? 응? 응?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junku 아저씨의 블로그에 방문해 보기 바란다.
そらとぶねこ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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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와리 양의 완벽한 점프

필름 라이프 즐기기

엡손의 최상급 플랫베드 스캐너 V700 Photo

이렇게 6컷 스트립이 4장 들어간다

요즘 시대에 디지털 카메라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있을까. 설령 디카는 없다고 해도, 요즘 나오는 핸드폰엔 죄다 카메라가 있지 않은가. 최근의 UCC의 트랜드를 따르려면 디지털카메라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이다. 어쩌면 젊은 사람들은 디지털카메라가 있기 전에는 뭘로 사진을 찍었는지 모를것 같기도… 최근 몇 년사이 거의 선사시대의 유물처럼 되어버린 필름. 이미 많은 필름 제조업체가 사업을 정리하였고, 니콘과 캐논과 같은 기라성 같은 메이저 카메라 메이커들도 필름카메라의 생산을 중단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상황이 변해버린데에는 디지털사진이 가진 ‘간편성’ 이 가장 큰 원인일게다. 몇 분 전에 일어난 사건을 사진과 함께 웹에서 볼 수 있는것도 역시 이런 디지털사진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니까…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도 LP 음반을 수집하고, 진공관 앰프의 선율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필름사진이 가진 뭔가 특별한 매력은 여전하다.

며칠 전, 대포고냥군은 스캐너를 한 대 장만했다. ‘EPSON Perfection V700 PHOTO’ 라는 모델. 현상된 네거티브 필름을 스캔하는데 필요한 스캐너는 대략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필름스캐너 라고 불리는 필름 전용 스캐너와, 대포고냥군이 이번에 구입한 V700 과 같은 평판스캐너 – 평평하게 누워있다고 해서 플랫배드 (Flatbed) 라고 한다 – 가 그것이다. 필름스캐너는 맞물려 돌아가는 고무 롤러가 필름스트랩을 빨아들여 스캔하게 되고 플랫배드 방식은 복사기와 같은 유리판위에 필름을 가이드에 끼워 늘어놓고 스캔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플랫베드 방식 스캐너는 필름 전용 스캐너에 비해 필름면이 아래로 쳐질 가능성이 있는데, 필름이 아래로 쳐지게 되면 아무래도 필름 중심부와 외측부로 부터 스캐너의 렌즈에 이르는 거리가 각각 달라져서 초점이 잘 맞지 않게 되므로 결과물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플랫베드 방식 스캐너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필름을 스캔하기 전에 두꺼운 책 사이에 필름을 하루 정도 넣어 둔다든지 해서 필름을 빳빳하게 만들곤 한다. 사실, 플랫베드 방식의 스캐너도 많은 진화를 하여, 색상정보나, 화소수에서 필름 전용 스캐너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나, 앞서 말한 필름 휘어짐을 최소화 하여 스캔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 정도가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그런데, 플랫베드 방식도 장점이 많다. 일반 필름 이외에 중형 필름도 쉽게 스캔할 수 있으며, 문서나 도서도 필요에 따라 스캔할 수 있어서 쓰임새는 더 많을지도…

여튼,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당분간 필름카메라로 여유있게 찍고 다녀보려고 한다. 니콘의 최소형 필름바디인 EM, 올림푸스의 하프카메라 EE-3, 대포고냥군과 징징의 새 P&S 카메라인 후지필름 클라쎄S로 풍요로운 필름라이프를 즐길 예정이다. 어제 용산 이마트에 있는 FDI 에서 EM 으로 찍은 두 롤을 현상해 와서 스캔해보니, 결과물 참 맘에 드는구나. 필름만이 가지는 넓은 관용도 탓에 보들보들 샤방샤방한 사진이 나왔다. 한장한장 일일히 보정해야만 하는 수고가 있지만, 결과물은 정말 좋다.

ps. 니콘 EM 으로 촬영하고 V700 으로 스캔한 샘플 한 장 첨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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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둥이 – Nikon EM / 35mm F2.5 / Fujicolor Superia 200

대포고냥표 장터국수를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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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나모키국수

얼마 전, 징징양 블로그에도 소개가 되었던 대포고냥표 장터국수. 급 야식이 땡기긴 하는데, 라면먹고 아침에 대따시만한 뾰루지가 나는 것이 두려우시다면 대포고냥표 장터국수를 만들어 보시라. 소화도 잘 될 뿐더러 만드는 시간 단 15분! 징징양은 대포고냥군이 뭐 작업용으로 장터국수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다 구라에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다. 세상에 누가 장터국수 한 그릇에 넘어오겠는가 말이지…

사실, 오늘 소개하는 장터국수의 레시피는 오래전 웹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본 것이다. 그 포스팅을 보고선 머릿속에 넣어버려서 기억은 나지 않는구나. 장터국수가 대체로 그렇듯 고급 음식도 아니고, 아주 캐쥬얼하게 후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런 것이라 대포고냥군이 오늘 소개하는 레시피를 읽고 만들었더니 그냥 국수더라 라는 둥 이딴 소리는 하지말아주기 바란다. 국수가 국수지 뭐… 붑후가 같이 먹는다는 전제하에 2인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레시피로 소개한다. 사실, 주말에 혼자서 이런거 만들어 먹고 있는 것 자체가 청승이라는 사실을 인지해 주기 바란다.

재료 :
진간장 – 6큰술
멸치액젓 – 2큰술
양파 – 1개
청양고추 – 1개

다시용 멸치 (큰것) – 한줌 반
소면 – 한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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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수에 맞추어 진간장과 멸치액젓을 3:1 비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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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양파채와 청양고추 썬 것을 넣고 버무려요

먼저 양념을 만들어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진간장멸치액젓3:1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 다들 잔치국수에 멸치액젓이라면 좀 생소해하던데, 먹어봐라. 탁월한 맛을 내준다. 만들어진 소스에 양파를 가늘게 채를 썰어 넣고 잘 버무려 양파를 죽이자. 잠시 후면 양파가 소스를 먹고 죽어서 양념장이 좀 불어난다. 거기에 청양고추를 취향에 맞추어 잘게 썰어 넣으면 양념의 준비는 끝이다. 넘 간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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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의 1/3 이 줄어들 때까지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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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3분간 삶아 찬물에 빠르게 헹구자

다음은 국물을 내자. 1,500CC (2인분 기준) 정도의 물을 팔팔 끓여서 다시용 멸치를 한줌 반 정도 넣는다. 그렇게 국물이 1/3 정도가 줄어들때까지 빡세게 끓여서 진한 국물을 만들자. 국물이 다 되어 갈 때 쯤에 면을 삶는다. 소면이나 메밀국수나 모든 면들은 삶을때 전분이 우러나와 국물이 걸쭉해지는데, 이거 맛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되도록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부어 끓이도록 하자. 딱 3분 끓여서 재빨리 채로 받친다음 냉수에 빠르게 헹궈서 여분의 전분을 말끔하게 제거한다.

자자… 잔치국수는 완성을 목전에 두고있다. 앞에는 아마 미리 만들어둔 양념과, 찬물에 헹궈진 소면, 그리고 계속 끓고있는 국물이 있을것이다. 여기서 맛있는 국수를 만드는 포인트가 있다. 찬 물에 헹궈둔 소면을 1인분 양만큼 덜어서 작은 손잡이가 달린 채에 넣는다. 그것을 끓고있는 국물에다 두세번 휘휘 저어서 건진다. 그렇게 건저낸 소면을 그릇에 먼저 담고, 국물을 채반에 받쳐서 붓고, 먼저 만들어둔 양파 양념을 위에 얹어서 내면 완성이다. 양파양념은 남기지 말고 두 그릇에 똑같이 나눠서 올리도록 하자. 간장 소스는 적당히 넣되, 먹어보고 싱거우면 더 넣어라.

대포고냥군이 만들어본 바에 의하면, 들어가는 재료는 정말 몇 안되지만 정말 맛있는 레시피다.
만들어보고 맛있으면 붐업!
이게 아니구나;

비가 오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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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와 막걸리

18대 총선이 있었던 오늘.
오후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징징양은 부추전을 구워내기 시작했고, 대포고냥군은 수퍼로 달려가 막걸리 한병을 ‘냉큼’ 사왔다.

그녀의 부추전은 맛있구나. 막걸리도 환상이다.
바둥이는 옆에서 부추전 한 조각을 맛있게 받아먹었고,
우리 부부는 낮 술에 얼큰하게 취했고,

봄비가 내리던날, 이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있다.

철인3종경기 같았던 도쿄관광! – 3 (마지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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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칸야마역 (代官山驛)

도쿄여행 3일 째.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이날 16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빡빡한 스케쥴 탓에 늦어도 오후 2시까지는 한 지역을 모두 돌아 볼 만한 장소를 찾다 보니, 다이칸야먀 (代官山) 지역 밖에 없었다. 다이칸야먀로 가려면 야마노테센으로 에비스 (惠比壽) 역에 내려서 걸어서 가야겠다. 사실, 야마노테센에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면 바로 다이칸야마역으로 올 수 있었을 텐데, 에비스역 주변도 구경할 겸 해서 이렇게 결정한 것. 다이칸야마는 좁은 지구에 예쁜 카페와 보세 옷가게 등이 가득 모여있는 예쁜 곳이다. 이 날, 일정이 끝나고 즉시 공항으로 가야만 했기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서 트렁크를 가지고 나왔는데, 정작 에비스역에서는 트렁크 보관함이 없었다는;;; 결국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하루쥉일 조낸 큰 트렁크를 끌며 낑낑대야만 했다.

에비스역에는 쇼핑센터인 에비스 가든플레이스가 연결되어 있다. 잠깐 둘러보았는데, 백화점, 식당가가 함께 모여있는 곳이구나. 아주 큰 무인양품 (無印良品) 매장이 있길래 둘이서 좋아라 하며 구경했다. 무인양품에서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도 나오는 줄 그 때서야 알았다는. 무인양품이 여기선 실용적이고 깔끔한 컨셉의 중가 브랜드인데 반해서 한국에선 왤케 비싼건지…  에비스역을 나와 코마자와도오리 – 駒通り – 를 따라가면서 다이칸야마역을 찾아갔다. 정말 한적한 분위기의 다이칸야마역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선 여행책자를  보며, 멋진 샵들과 오픈 카페들이 많이 모여있는 하치만도오리 – 八幡通り – 를 따라 가기로 했다.

타케시군이 애용하는 브랜드 A.P.C

타케시군이 애용하는 브랜드 A.P.C

하치만도오리 (八幡通り)에는 이런 깔끔한 샵들이 꽤 많다

하치만도오리는 많은 도쿄 여행서에서 추천하고있는 이른바 ‘스타일리시한 거리’ 이다. 스타일리시 할 뿐 아니라 깨끗하고 한적한 듯한 분위기가 왠지 유럽삘이 난다. 맛있는 주먹밥을 판다는 오니기리덴덴을 지나니 다이칸야마의 상징이라는 다이칸야마 어드레스가 보인다. 다이칸야마 어드레스는 주상복합건물인데, 주거공간인 ‘더 타워’ 와 16개로 이루어진 샵들이 예사롭지 않다. ‘더 타워’ 는 첫 눈에 봐도 비싸보인다. 휘황찬란하게 화려한 것이 아니라 한 톤 다운된 그런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왠지 젊은 독신 부자들이 많이 살 듯한 분위기랄까… 여튼 다이칸야마는 여피스러운 동네다.

징징양이 어디서 조사를 해 왔는지, 다이칸야마에 왔으면 와플스를 빼어 놓을 수 없단다. 와플이랑 차를 파는 작은 카페인데 따로 좀 알아보니, 가수 유희열씨가 여길 아주 사랑한단다;;; 징징양은 참고로 유희열씨 팬임. 와플스를 가려면 하치만도오리에서 다시 에비스역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근처에 와서도 당췌 찾을 수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다. 다이칸야마의 분위기 인듯도 한데, 와플스 역시 주거지역 안에 쏙 파묻혀 있어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와플스는 계단이 있는 언덕 위에 있다

깨끗한 내부

이렇게 여러명 앉을 수있는 공간도...

이렇게 여러명 앉을 수있는 공간도…

와플스는 아주 자그마하다. 바깥에 작은 정원 (?) 도 있는 것이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같다.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큰 통유리를 통해 하얀색 내부가 시원하게 보인다. 바깥에도 자리가 있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다들 안에 앉아 있다. 트렁크를 낑낑대며 끌고 들어갔더니 고소한 와플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플레인와플과 아이스라떼를 주문했는데, 한화로 약 만 오천여원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더운날에 씩씩대며 다녀서 땀범벅이 된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잠깐 와플스에서 땀을 식혔다.

여기 에비스 – 다이칸야마 지역을 오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라면이 유명하다는 것. 그래서 라면을 먹어보긴 해야겠는데, 지나다가 만난 라면집에 들어가긴 싫고 해서 와플스에 있는 주인장같이 생긴 여자분에게 이 주변에 맛있는 라면집이 있으면 추천해 달랬더니 지도까지 그려주며 에비스 역 근처의 카즈키 (香月) 라는 곳을 추천해 준다. 과연 찾을 수 있을까나;;;

Mr. Friendly – 카페와 팬시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다이칸야마의 건물들은 대략 이런 풍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졌다. 슬슬 에비스역 근처로 돌아가야겠다. 돌아가는 도중에 보았던 건널목 앞에 있던 예쁜 가방가게를 지나 유명한 미스터 프렌드리 – Mr. Friendly – 카페가 보인다. 핫케익이 참 맛있다는데… 시간만 조금 더 있었더라면 여유롭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하고 싶은곳이 너무 많다. 에비스역에 다시 돌아와서 와플스의 그 분이 그려준 지도를 보며 코마자와도오리로 다시 돌아갔다. 그런데 분명 처음 이 거리를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았던 라면집 카즈키를 너무 쉽게 찾아버렸다는!!! 둘이 와방 기뻐하며 들어갔더니, 여기에도 한국인 유학생으로 보이는 어벙한 총각이 서빙을 하고있다. 카즈키의 라면맛은 꽤 괜찮았다. 대포고냥군이 주문했던 돈코츠라멘 – 豚骨ラ-メン – 은 규슈지방이 원조인데도 꽤 맛있게 먹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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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카즈키라면!!!

이렇게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의 첫 일본 여행기는 끝이 났다. 여행기간이 풀로 3일이 아니어서 짧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도쿄는 3일만에 돌아보기에는 너무나도 넓었다. 사실, 우리가 움직인 구간을 살펴보면 야마노테센의 5개 역 안을 돌아다녔을 뿐이다. 도쿄를 제대로 보려면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징징양이 정말 가 보고싶어했던 지유가오카 (自由が丘) 를 못 가 본것이 참 아쉽다…

벌써 우리가 이 여행을 다녀온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올 해도 우리 결혼기념일을 전 후 해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먹을것에 열광하는 징징양을 위해 오오사카 (大板) 로 먹거리 기행을 가는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우리의 다음의 여행은 꼭 와방 푹신푹신한 나X키 에어맥스에 베낭을 둘러매고 더 많이 공부해서 더 많은 것을 챙겨오게 될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