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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양의 Lenovo X220

얼마 전, 미국 레노버에 X220 의 최상위 모델을 CTO 로 주문했다

얼마 전, 미국 레노버에 X220 의 최상위 모델을 CTO 로 주문했다

나는 이 전에도 몇 대의 싱크패드를 구매했었던 적이 있다. X32, X61, T61S 에 이은 네 번째 싱크패드 X220.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 지급 받아 사용중인 X201도 있다. 처음 싱크패드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은 2006년 무렵, 일본에서 타케시가 가져왔던 X31을 보고 난 후 였는데, ‘남자라면 싱크패드’ 라는 말에 다음 날 용산으로 달려가 X32 를 가져 왔었던 기억이 난다. IBM 이 컴퓨터 비즈니스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하고 나서 ‘짱께패드’라 불리며 수모를 당하고 있긴 하지만, IBM을 벗어나 레노버에 넘어간 이후에도 싱크패드 라인업만은 일본 야마토 연구소에서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것 처럼, 싱크패드는 어쩌면 가장 ‘일본적인’ 노트북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X220 역시, 지금까지의 싱크패드 디자인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IBM 마크가 떨어져 나가고, 상판에 레노버 마크가 보인다는 것 외엔.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엄청난 변화가 보인다. 오늘 소개하는 X220은 커스텀 오더한 모델로, 샌디브릿지 플랫폼과 터보부스트시, 3.5Ghz 까지 클럭이 상승하는 i7-2640M 프로세서, USB 3.0 포트를 갖춘 최상위 사양이다. X220은 싱크패드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 출력 단자를 채택했고 – 이전 X200, X201 은 독 (Dock) 의 연결을 통해 가능 – IPS 패널을 선택 가능하다. IPS 패널, 그거 뭐 별거냐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X220 의 스크린을 본 후엔 일반 랩탑의 스크린이 보기 싫어질 정도다. 특히 모니터 만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주의의 대포고냥군에겐 초 매력적인 옵션이었다는. 게다가 12.1 인치 케이싱에 SSD 와 HDD 를 동시에 설치 가능하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다. 샌디브릿지 플랫폼부터 추가된 mSATA 슬롯 덕분인데, mSATA 형식 SSD에 OS를, HDD 에 자료를 저장하면, 추가 어태치먼트 없이 X220 만으로 완벽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우레탄 코팅의 상판, 그리고 레노버

우레탄 코팅의 상판, 그리고 레노버

요즘의 흔해 빠진 아이솔레이션 방식 키보드와는 비교 불가

요즘의 흔해 빠진 아이솔레이션 방식 키보드와는 비교 불가

좌측에 D-SUB, DP 포트, USB 포트 두 개, 무선 ON/OFF

좌측에 D-SUB, DP 포트, USB 포트 두 개, 무선 ON/OFF

우측에 SD카드리더, 기가랜포트, 한 개의 USB, 헤드폰 포트

우측에 SD카드리더, 기가랜포트, 한 개의 USB, 헤드폰 포트

관심 없는 사람에겐 시커멓고, 투박한 노트북으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빨콩’으로 불리우는 포인팅스틱, 최고의 타이핑 경험을 제공하는 7열 키보드, 신뢰성 높은 마그네슘 롤케이지, 불시의 사고를 대비한 배수 설계, 싱크라이트 등 완벽한 비즈니스 노트북에 대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개발자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노트북이 싱크패드이다. 뭔가 매끈하고, 화려한 외관을 가진 노트북 – 애플같은 – 을 기피하는 사람이나, 기어 (Gear) 같은 느낌을 사랑하는 공구, 장비덕들에겐 싱크패드는 항상 최고의 컴퓨팅 도구로 남을 것 같다. 결론은 징징은 장비덕. 여자라도 싱크패드.

2011 맥북에어 11인치

2011 Macbook Air 11.6" - i5 / 4GB / 128 GB SSD/ 1.08Kg

2011 Macbook Air 11.6″ – i5 / 4GB / 128 GB SSD/ 1.08Kg

애플은 올해 13인치 유니바디 맥북 – 맥북프로 아님, 흰둥이 유니바디 맥북 말함 – 을 단종시켰다. 이것은 소형 맥북 라인을 에어로 대체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고, 실제로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노트북 중에 28%가 맥북에어라는 놀라운 뉴스는, 앞으로 애플이 맥북에어와 같은 울트라포터블을 주력 라인업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게다가 내년엔 맥북프로 라인을 맥북에어 디자인으로 풀 체인지 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도는걸 보면, ODD를 삭제하고 SSD만을 채용한 맥북, 지금의 에어와 같은 형태의 맥북들이 더 고성능화 되어 맥북프로 라인업까지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단차도 없고-

단차도 없고-

대포고냥군은 처음엔 보다 긴 배터리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해상도의 13인치 모델과 날아갈듯 가벼운 1.08Kg 11인치 모델을 두고 고민고민하다, 울트라 똥파워의 2011년 풀업 아이맥이 있는 상황에서 서브는 서브답게 쓰자는 생각에 11인치를 선택했는데, 정말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실은 13인치 에어를 샀다 반품했다는… 13인치보다 두 시간 짧은 배터리나 해상도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13인치엔 있는 SD 슬롯이 빠져 있다는 것 정도인데, 뭐 그것도 아이클라우드의 포토스트림을 사용하고 나선 그닥 아쉽지 않다. 아이맥에 사진을 임포트 하면, 에어에도 들어와 있고- 게다가 내 카메라는 CF 카드만 쓰고 말이다.

빵 칼이라 불리는 쐐기형 디자인, 좌측에 Magsafe 와 USB, 헤드폰, 마이크로폰 단자

빵 칼이라 불리는 쐐기형 디자인, 좌측에 Magsafe 와 USB, 헤드폰, 마이크로폰 단자

우측엔 썬더볼트 단자와 USB

우측엔 썬더볼트 단자와 USB

퍼포먼스는 샌디브리지 i5와 – 저전압 버젼이긴 하지만 – SSD 드라이브의 조합으로 참으로 쾌적 그 자체다. 아마 대포고냥군이 아주아주 가끔 3D 게임을 즐기지만 않았더라도, 전기 많이 쳐 드시는 아이맥따윈 팔아버리고 – 거짓말이예요. 아이맥님 굽신굽신 – 맥북에어 하나에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뙇! 연결해서 썼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빠릿빠릿하다. 4GB의 내장 메모리는 완전 여유롭다고 할 순 없지만, 패러렐즈나 뱀웨어 같은 가상머신 돌리는데 메모리 부족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무엇보다 정말 예쁘다. 13인치 에어 대비 긴 쪽은 2.5센티, 짧은 쪽은 3.5센티 작은 유니바디에 꽉 들어찬 풀사이즈 키보드는 좌우로 여백이 줄어들어 훨씬 예뻐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백릿 키보드는 가끔 꽤 유용하다

백릿 키보드는 가끔 꽤 유용하다

LCD 베젤은 조금 얇아졌으면-

LCD 베젤은 조금 얇아졌으면-

그리고, 에어 11인치와 함께 주문했던 Knomo 의 가죽 슬리브. 아… 이거 정말 최고임. 정말 훌륭한 품질의 가죽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징징이 처음엔 11인치 에어에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케이스를 보고선 살짝 혹 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온라인 애플스토어에 상품이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한 신상인데, 슬리브 사실 분은 무조건 이거 강추다. 10만원이 넘는 가격은 좀 문제지만 말이다. 이번엔 구입하면서 아이맥이랑 같이 애플케어도 먹여주었는데, 이 번에는 케어 종료 될 때까지 한 번 써 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주변 사람들 절대절대절대 아무도 안 믿겠지만… 정말이에요-!

사진이 몹시몹시 험블하다- 실제로 보면 쩐다-

사진이 몹시몹시 험블하다- 실제로 보면 쩐다-

소박한 안감- 이런거 좋다

소박한 안감- 이런거 좋다

신발원

부산 차이나타운에 있는 신발원

부산 차이나타운에 있는 신발원

가끔 부산에 갈 때면 꼭 들리는 곳인 초량동 차이나타운에 있는 신발원. 대포고냥군이 코찔찔이 때부터, 정말 정말 어렸을 적 부터 다녔던 곳. 여기는 짜장면이나 탕수육 같은 일반적인 중화요리를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신발원의 주 메뉴는 콩국과 고기만두, 그리고 다양한 중국 빵 들이다. 그 중에서도 계란으로 반죽한 담백하고 밀도 높은 빵 안에 설탕을 넣어 굳힌 계란빵은 진정 최고다. 백 개 정도 냉장고에 재어 놓고 먹고 싶다능 개인적인 열망이 있으나 – 계란빵은 장기 보관이 가능 – 개당 700원이니 으음… 100개면… 7만… 별로 안 비싸잖… 징징아, 다음엔 계란빵만 100개 주문요- 그런데, 이 날 늦은 시간에 방문 했더니 빵은 완전히 동나고 없단다. 택배로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 가게에 물량이 딸린다는 주인 아주머니 말씀.

그렇다면 콩국을 주문하면 되겠다. 많은 분들이 중국식 콩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추운 겨울날, 팔팔 끓는 콩국에 설탕과 과자를 넣어서 먹으면 몸이 금새 따뜻해진다. 과자는 바스락 거리지 않고 쫀득쫀득한 식감의 빵에 가까운데 뜨거운 콩국에 금새 불어 버리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 먹는 것이 좋겠다. 징징은 뭔가 콩국, 두유 같은 삶은 콩을 갈아 물에 푼, 그런 류들을 ‘이상한 음식’ 라고 생각해 먹지 않았던것 같은데 – 그럼 베지밀은 왜 먹느냐! – 뭔가 늙어가면서 입 맛이 변해가는지, 조금씩 입에 대고 있다.

팔팔 끓는 콩국과

팔팔 끓는 콩국과

쫀득한 식감의 과자

쫀득한 식감의 과자

콩국 한 그릇에 설탕 두 큰술이 표준 레시피라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

콩국 한 그릇에 설탕 두 큰술이 표준 레시피라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

과자는 불기 전에 빨리 먹어야-

과자는 불기 전에 빨리 먹어야-

짜잔- 그 날, 계란빵을 못 먹은것이 못내 아쉬워서 주문했던 것들이 도착. 주인 아주머니가 언제 보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시며 택배 주문 받는 것을 계속 마다하셨는데, 얼마지 않아 보내주셨다능- 저 알흠다운 계란빵의 자태를 보라- 지금 사진을 보면서 개수를 세어 보니, 스무개를 주문했던 것 같은데. 왜 우리집에는 하나도 없는건지… 역시 다음엔 백 개 주문이다. 휴우… 그리고, 맛있는 고기만두도 주문- 처음엔 냉장실에 넣어두고 쪄 먹다가 나중엔 냉동실로- 군만두로 구워 먹어도 맛있다능- 츄릅-

오와 열을 맞추고 있는 계란 빵과 팥 빵이 오지게 아름답다-

오와 열을 맞추고 있는 계란 빵과 팥 빵이 오지게 아름답다-

육즙 육즙 고기만두-

육즙 육즙 고기만두-

오늘 받은 것들

아이폰 4S 화이트

아이폰 4S 화이트

드디어 아이폰 4S, 그것도 화이트가 도착했다-
이 번에 신청 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64기가 화이트 모델이 물량이 딸리는 바람에,
기껏 새벽에 잠 못자며 예약해 뒀더니 제일 늦게 받게 된 그런 케이스였음.

징징도 같은 모델을 신청했는데, 아이폰은 버려두고 회사일로 저 멀리 청산도에 가 있음.
그래도, 담 주 월요일이면 징징은 2년동안 쓴 오징어 3GS를 버리고 새 폰을 쥐고 뛰어 다니겠다능.

순정순정한 화이트 범퍼

순정순정한 화이트 범퍼

애플스토어에서 화이트 범퍼도 미리 사 뒀었는데, 끼워 보니 참으로 알흠답다.
뭐니뭐니 해도 정품 범퍼가 갑임.

평소에 진정 멋진 건 쌩폰이라며 떠들고 다녔는데, 회사에서 비난 받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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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한 참 전, 미투데이에서 네임택 신청 이벤트를 했었는데, 그게 이제서야 도착했다. 한 달은 걸린듯…

그래도 NHN 은 디자인 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듯-

그래도 NHN 은 디자인 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듯-

봉투 뒷면도 이쁘긔-

봉투 뒷면도 이쁘긔-

스티커는 네임택이 다양한 사이즈로 커팅된 것이 두 장, 미투 스티커가 한 장 으로 구성되어 있군. 귀엽다-

스티커는 네임택이 다양한 사이즈로 커팅된 것이 두 장, 미투 스티커가 한 장 으로 구성되어 있군. 귀엽다-

이거 어디다 붙이지... 흐음...

이거 어디다 붙이지… 흐음…

봉봉이는 내꺼임!

봉봉이는 내꺼임!

e-Smoking

미 식약청 (FDA) 의 인증을 받은 Johnson Creek 사의 액상들

미 식약청 (FDA) 의 인증을 받은 Johnson Creek 사의 액상들

대포고냥군은 흡연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담배에 손 대기 시작하여 어언 18년 째 줄-창 피워 오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결혼 전에는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남 한테 피해 주지 않으면 되지…’ 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대포고냥군은 길거리를 걸으며 담배를 피워대지도 않으며, 침을 뱉지도 않으며, 자판기 커피 타임을 가질 때에도 곁에 서 있는 사람에게 연기가 닿지 않게 신경쓰는 착한 흡연자라… 그러나 결혼을 하게 되고, 흡연 장소가 집 바깥으로 바뀌면서 이건 뭔가 처량한거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덜덜 떨면서 피는 것이 궁상 맞기도 하고, 차에선 냄새 난다고 구박하질 않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직을 했더니 우리 팀에서 내가 유일한 흡연자다. 흡연 환경 최악이다.

이러한 이유로 담배는 이제 끊을 때가 온 것인가… 하며 거의 자포자기에 이르렀을 때, 대포고냥군은 우연히 전자담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일에 니코틴과 향료를 첨가한 액상을 전기로 가열된 코일에 닿게 해서 무화 – 안개화 – 되는 수증기를 흡입하는 전자담배. 전자담배가 만들어내는 ‘연기’ 는 실제로는 수증기라 냄새도 없고, 연초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도 없다. 당연히, 실제로 연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폐 건강에 가장 문제가 되는 타르도 없다. 실제로 전자담배를 사용하게 되면, 니코틴은 혈액으로 공급되지만, 폐 자체는 금연상태와 동일하다. 대포고냥군의 몸에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연초를 태울 때에 비하여, 가래가 덜 나온다든지 숨가쁨의 완화와 같은 직접적인 기관지, 폐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고, 깊은 수면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아침에 일어날 때, 좀더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이건 왠지, MI 나 007 같은 영화에 나오는 핵연료 봉 처럼 생겼...

이건 왠지, MI 나 007 같은 영화에 나오는 핵연료 봉 처럼 생겼…

처음에는 국내 전자담배 업체가 만든 기기와 그 전자담배 업체가 공급하는 액상을 구입해서 사용했으나, 그것은 뭔가 ‘잘 모르는 어리숙한 호갱님’ 들이나 그렇게 쓰는 것이었다는… 국내 제품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개발된 제품을 들여와 브랜드 로고나 찍어서 파는 보따리 수준인데다, 가격은 터무니 없이 높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전자담배라는 것이 전원과 발열코일로 이루어진 장치라 하루하루 다르게 좋은 제품들이 개발되고 개선되고 있다. 위에 대포고냥군이 쥐고 있는 왠지 무서운 전자담배는 통칭 ‘mod e-ciga’ 라는 Geek 들이나 사용하는 것인데 발열코일로 보내는 전압을 1볼트 단위로 설정이 가능하다. 발열코일의 방식이나 저항 값에 따라 적정 전압이 있고, 그에 따라 무화되는 맛이 달라진다는… 이제는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담배 피는 것까지 저항값, 볼트 수 따져가며 피워야 하는 세상인가보다.

흡연은 과학인가요…?

을지한빛거리

얼마 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여기, ‘을지한빛거리’ 에서 도돌미와입후와 놀았다. 여긴 또 언제 친구랑 다녀왔는지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던 마마스카페 (Cafe Mamas) 가 있는 곳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을지로 스크트 건물 뒷 편 어디 쯤이란다. 주말에 꼭 나랑 거길 가서 브런치를 먹고 싶고, 파니니의 퀄리티가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도돌미와입후의 미각 수준을 알아볼 겸 나들이를 가 보기로- 도착해서 보니, 여기 위치가 실은 청계천 바로 옆이다. 종로에서 내리지 왜 빙- 돌아서 명동에서 내린거냐능? 응? 참고로 종로3가쯤 내려서 청계천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거리 이름이 ‘을지한빛거리’ 라지만, 마마스카페, 코코브루니 등등이 있는 곳은 미래에셋센터 건물이다. 뭔가 지척이지만 잠깐 한 눈 팔기만 해도 사람에 치어 머리 터질 것만 같은 종로랑 명동과는 달리 여유가 있는 분위기. 게다가 새 건물. 일단, 마마스카페에 가 보았다. 자리가 날 동안, 잠깐을 기다려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리코타 치즈샐러드, 허니 까망베르치즈 파니니를 주문. 음료는 청포도쥬스랑 아메리카노. 도돌미와이프가 침 튀기며 그렇게 강조하던 ‘퀄리티’ 좋다. 특히 청포도쥬스는 좀 맛있다. 이 날, 작은 일로 대포고냥군이 도돌미와입후한테 살짝 삐졌었는데 도돌미와입후가 청포도쥬스를 대포고냥군 입에다 꽂자. 바로 풀어졌다능. 예전 연양갱 광고 같은 상황? 여튼 그런 맛이다. 게다가 수긍할 만한 가격 좋다. 만약 강남에서 이 정도로 주문했다면 족히 6만원은 나왔을 듯. 사실 아래 사진들은 둘 째날 사진 들이다. 첫 날은 노트북에 3G 연결해서 바깥에서 일하느라 사진도 못 찍었잖…

'을지한빛거리' 작명센스가 참 오초딩스럽잖...

‘을지한빛거리’ 작명센스가 참 오초딩스럽잖…

대포고냥군도 야경 촬영에 삼각대를 챙기는 열정을 갖고 싶다능-

대포고냥군도 야경 촬영에 삼각대를 챙기는 열정을 갖고 싶다능-

여기가 '마마스카페'

여기가 ‘마마스카페’

미래에셋센터 건물에 있다

미래에셋센터 건물에 있다

이 쪽은 코코브루니가-

이 쪽은 코코브루니가-

노트북으로 노닥거리기엔 코코브루니가 나을 것 같음-

노트북으로 노닥거리기엔 코코브루니가 나을 것 같음-

이 날은 도돌미와입후가 열심히 일했다-

이 날은 도돌미와입후가 열심히 일했다-

미래에셋센터엔 뭔가 좋은 곳이 많은 듯-

미래에셋센터엔 뭔가 좋은 곳이 많은 듯-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현재로썬 – 뭐 소문나면 여기도 삼청동 꼴 날 것이기에 – 꽤 괜찮은 스팟인 것 같다. 큰 빌딩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인지, 불과 오십 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청계천의 산만한 유동 인구와는 찾는 사람들이 좀 다른 듯 하기도. 정말 다음엔 해 좋은 낮에 한 번 나와 봐야 겠다. 밤 열시가 다 되어 카페를 나와 명동 쪽에 들렀다. 몇 번 택배 주문했었던 비첸향이 여기 있었구나. 약간의 육포를 사고 나니 벌써 맥주 생각이 나서 침이 고이는 밤이다.

돌아오는 길엔 명동에 들러 육포를-

돌아오는 길엔 명동에 들러 육포를-

육포는 맥주를 부르게 되고-

육포는 맥주를 부르게 되고-

리얼포스 (Realforce) 10주년 기념 모델

리얼포스 87U 10주년 기념 모델 - 역시 대포고냥군의 제폼 사진은 쩐다능

리얼포스 87U 10주년 기념 모델 – 역시 대포고냥군의 제폼 사진은 쩐다능

리얼포스 (Realforce) 는 일본 토프레 (Topre) 사의 최 고급 키보드다. 일반적인 저가형 키보드의 멤브레인 방식도, 금속 접점을 가진 기계식도 아닌 정전용량 무접점 이라는 특별한 메커니즘을 가지는 리얼포스는 처음에는 그 가격에 놀라고, 나중에는 그 약간은 생경한 키 터치에 놀라게 된다. 키보드 덕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선 리얼포스를 ‘천상의 터치’ 라고 평하기도 하는데, 사람들 마다 손가락 힘이 다른 것 처럼 키보드라는 것은 그 선택에 있어 진정 호불호가 강한 물건 중에 하나라, 가격 면에서 갑이라고 해서 리얼포스가 무조건 최고의 키보드라고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대포고냥군은 회사에서도 풀 배열 – 숫자키가 있는 – 리얼포스 106 을 사용하는데, 역시 하루 종일 키보드와 씨름하는 도돌미와입후에게도 좋은 키보드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은 모델을 하나 사서 회사로 보내주마 했더니, 30만원이 넘는 키보드는 말도 안된단다. 그 돈 있으면 옷을 사겠다는 막장 (?) 발언까지. 결국, 한 번 만져나 보고싶다 그래서 회사에서 쓰던 키보드를 가져왔던 날, 대포고냥군은 도돌미와입후에게 리얼포스를 빼앗겼다. 뭐, 지금은 다른 키보드는 못 만지겠단다.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 손가락을 받아주지 못하는 느낌이라나 뭐라나;;;

여튼 각설하고, 며칠 전, 리얼포스 10주년 기념 모델이 발매 되었다. 기존의 87U 모델에 하우징 색상과 키캡을 변경해서 발매 한 것인데,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 싶었다. 결국, 집에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검정 리얼포스 87U 가 있는데도 발매 당일 날 주문해서 어제 받았다. 키 감이랄까 이런 것은 여태껏 써왔으니 패스 하더라도, 정말 정말 누가 보더라도 혹 할 정도로 이쁘다. 짙은 회색의 하우징에 밝은 회색과 톤 다운된 하늘색의 키캡이 뭐랄까 참으로 일본 물건스럽달까. 주문시에 한글 각인과 영문 키캡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심플하게 영문만 각인된 버젼이 훨씬 깔끔한 느낌이다. PBT – Polybutylene Terephthalate – 재질에 승화인쇄로 각인된 키캡은 참으로 호사스럽기 까지 하다.

Caps Lock 과 Ctrl 의 위치를 서로 스위칭 가능하다

Caps Lock 과 Ctrl 의 위치를 서로 스위칭 가능하다

텐키리스 모델임에도 Num Lock 을 사용할 수 있다

텐키리스 모델임에도 Num Lock 을 사용할 수 있다

부끄럽게 고백하지만 –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 대포고냥군은 컴덕,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온갖 기계류에 홀릭하는 메카닉 덕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시스템 퍼포먼스 위주의 덕, 쿨링 덕 등 온갖 덕들이 있겠지만, 대포고냥군은 컴퓨터 파트를 구성 할 때,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와 같이 유저의 감각과 직접 연결되는 부품들을 항상 최 고급으로 선택하는 편이고 그 것이 가장 투자 금액 대비 효용이 크다고 믿는다. 오늘 날의 직장인들, 특히 IT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말 하루종일 키보드를 만져야만 할 텐데, 소중한 자신을 위해 입력기기에 조금 투자해 보시길 바란다. 오늘도, 리얼포스 특유의 도각도각소리를 들으며 정신 없이 타이핑하다 ‘정말 내 손이 캐 호강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도돌미와입후도 리얼포스 87U 블랙, 이 것으로 리얼포스만 총 네 대-

도돌미와입후도 리얼포스 87U 블랙, 이 것으로 리얼포스만 총 네 대-

집 밖에 사는 자식들

 

까망이

까망이

얼마 전, 길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일본인들을 주제로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길 고양이에게 식사를 챙겨주는 일과 그로 인한 이웃과의 갈등. 왠지 국민 전체가 고양이를 좋아할 것만 같은 일본의 사정도 한국이나 매 한 가지구나 생각했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도 처음부터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귀여워서’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고양이와의 동거가 정신차려 보니 넷이 되어 있었고, 이제는 뭔가 반려동물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 자식들’ 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커질 수록, 묘하게도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는 거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고양이라도 만난 날엔, ‘우리 아이들이나 바깥에 사는 아이들이나 같은 고양이 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지금,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는 모두 넷이다. 맨 처음 알게 된 까망이는, 아파트 재활용품 수거장에 사는 고양이 였는데, 언제선가 부턴 퇴근해서 아파트로 들어오는 대포고냥군의 자동차 엔진소리만 듣고도 저 멀리서 뛰어 올 정도가 되었다. 조용히 오는 것도 아니고, 온 동네가 떠나가라 냥냥대며 다리 사이로 가로질러대는 바람에 마주치는 아파트의 다른 주민에게 살짝 민망하기 까지 하다. 그리고 메종드상도 바로 앞 구역에 사는 토실한 삼색이와 카오스 여자아이는 얼마 전 부터, 퇴근해서 차를 주차하고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가 식사를 놓는 자리 앞을 지나칠 때면, 자동차 밑에서 예쁜 목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동글동글 겁 많은 아이. 사료를 먹긴 하지만, 아직 가까이 오지 않는다. 게다가 삼색이랑 영역다툼을 하는 듯도…

삼색이

삼색이

삼색이는 TNR 을 했다-

삼색이는 TNR 을 했다-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나긋나긋한 카오스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나긋나긋한 카오스

얼마전에 새로 합류한 초 겁 많은 얼굴 동글동글한 아이

얼마전에 새로 합류한 초 겁 많은 얼굴 동글동글한 아이

처음엔, 우리 아이들 사료를 나눠 주곤 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바깥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대 포장 사료를 함께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참 다행이고 재미있는 것은 밥을 챙겨주는 것이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 뿐 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끔 우리가 사료를 놓는 장소에 보면, 고양이 사료는 아니지만, 먹다 남은 생선 구이, 단팥 빵, 심지어 녹차카스테라 까지 놓여 있었다는. 하지만, 세상의 사람들이 다 우리같은 마음은 아니라 사료를 주거나 할 때, 항상 조심스럽다. 주민들 중에는 분명, 아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우리 같은 사람 들 때문에 아파트 단지에 고양이가 더 모여들고, 쓰레기 봉투를 파헤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은 경비아저씨를, 옆집 아주머니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고픈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하면 쓰레기 봉투를 파 헤치는 일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이젠, 바깥에 사는 자식들 까지 총 여덟마리를 먹이고 있다!

엥겔지수 100퍼센트

바로 어제, 도돌미와입후와 대포고냥군은 여느 토요일과 다름없이 느지막하게 일어나 꾀죄죄한 몰골로 ‘인터넷서핑 > 바둥, 구름, 우키, 봉봉이랑 침대에서 빈둥거리기’ 를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도돌미와입후에게는 갑작스러운 당 떨어짐이 찾아왔고 대포고냥군은 공포스러운 스킬 ‘개 짜증’을 시전하려는 도돌미와입후를 급히 챙겨 식사를 하러 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시작된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의 우걱우걱 여정은 ‘역전회관’ 을 시작으로 광화문 ‘씽크커피’ 를 거쳐 홍대까지 이어져, 하루 소비의 백 퍼센트가 고스란히 먹을 것으로 들어간 하루. 엥겔지수로만 보면 우리는 완전 최 빈민층이라능.

그래도 요즘은 한 해 며칠 만날 수 없는, 말 그대로 ‘쾌청’ 한 날씨에, 해가 지면 기분 좋게 쌀쌀한 것이 밤 늦게 까지 도돌미와입후와 데이트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인듯 하다. 오랜만에 들른 역전회관의 육회비빔밥과 선지국은 역시나 최고였고, 커피 공정무역, 유기농, 그늘재배 (왜?) 커피를 내 세우는 씽크커피도 꽤 괜찮았다. 그렇게 사람의 왕래가 많은 삼청동 입구에 있었음에도 무료주차 였다는 점에 도돌미와입후가 진심으로 좋아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역전회관의 최강 '육회 비빔밥'

아는 사람은 아는 역전회관의 최강 ‘육회 비빔밥’

비비면, 대략 이런 비쥬얼

비비면, 대략 이런 비쥬얼

선지국은 '밥 빼고' 주문하자

선지국은 ‘밥 빼고’ 주문하자

하아- 1분만 늦었더라도 온 세상이 '개 짜증' 으로 가득찰 뻔-

하아- 1분만 늦었더라도 온 세상이 ‘개 짜증’ 으로 가득찰 뻔-

광화문 '씽크커피'

광화문 ‘씽크커피’

카페오레, 스패니쉬 라떼 그리고 당근 케익

카페오레, 스패니쉬 라떼 그리고 당근 케익

상수역 당인리 발전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상수역 당인리 발전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젊은이가 넘쳐나는 홍대에 온 도돌미와입후

젊은이가 넘쳐나는 홍대에 온 도돌미와입후

ㅅㅎ, ㅈㅎ 를 만나러 제네럴닥터에 왔다

ㅅㅎ, ㅈㅎ 를 만나러 제네럴닥터에 왔다

ㅈㅎ군 모하심?

ㅈㅎ군 모하심?

티코스터를 달고 있는 ㅈㅎ군과 정제닥님

티코스터를 달고 있는 ㅈㅎ군과 정제닥님

유즈드프로젝트가 마치길 기다려서

유즈드프로젝트가 마치길 기다려서

큐브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큐브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가게 '노 사이드'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가게 ‘노 사이드’

이 날, ㅈㅎ군의 소개로 찾아갔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집, ‘노 사이드’ 도 아주 맘에 들었다. 왠지 히로시마 컵스의 열혈 팬인 듯한 주인 아저씨는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 캐 오래걸림 –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 내 놓았고, 한 잔에 만 삼천원 씩이나 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와 닭 껍질 폰즈는 환상의 하모니였다능. 가게 안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안타까웠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오코노미야키에 오징어, 새우, 마요네즈 토핑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한 판에 19,000원 정도다. 양은 둘이서 한 판이면 충분.

가게에서 나와서 당인리 발전소 앞에 세워둔 차까지 가던 길에 ㅈㅎ네가 쏜 스탠딩커피의 레모네이드를 맛 보았다. 보는 앞에서 레몬을 스퀴즈로 짜서 바로 넣어주는데, 한 컵당 최소한 레몬이 3개는 들어가는 듯 하다. 항상 가루로 만든 레모네이드만 맛 보았던 대포고냥군에겐 이거슨 신세계였다능. 다들 한 번 드셔보시라능-

엥겔지수 백퍼센트 였던 날의 피날레는 이것

엥겔지수 백퍼센트 였던 날의 피날레는 이것

AM 2:03

정신차려 봉봉아...

정신차려 봉봉아…

해가 떨어지면 쌀쌀해지는 것이 가을 색이 완연하다. 추석 연휴 목 전까지 휘몰아치던 일을 마치고 온 도돌미와입후는 병든 닭처럼 졸다가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뭔가 거실에 고양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길래 안방에 들어가 보았더니 대략 이런 풍경이다. 바둥, 구름, 봉봉은 원래 침대에서 함께 자곤 했지만 최근에는 우키까지 올라와 잔다. 단모종인데도 유난히 더위를 타던 우키는 여름 내내 폭풍 털 빠짐이더니 이제서야 좀 잠잠해 진듯. 오늘 하루, 나 혼자 아이들 넷과 낮잠을 자 보고 나선 – 대포고냥군은 오늘 부터 휴무였다 – ‘퀸사이즈 침대는 사람 하나에 고양이 넷에 최적화 된 것이구나…’ 했다.

침대를 하나 더 사서 붙여야 할까…

야...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