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푸켓에서의 첫 날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호텔에서 즐기는 조식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풀 위에 지어진 건물이 뷔페 식당인데, 객실 앞으로 나 있는 회랑을 지나 들어갈 수 있다.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의 객실을 체크하던 아가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태국인들은 친절해 보인다. 누구든 눈을 마주치면 씨익~ 웃는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태국 안에서도 푸켓은 시골이라 더 순박하단다. 한국은 관광지에 가면 더 약아빠진 인간들이 많은데? 르 메르디앙 리조트는 손님의 대 다수가 유럽계통이라 그런지, 빵과 에그스크램블, 베이컨에 커피 같은 류의 평범한 서양인의 아침식단으로 준비되어있다. 종업원이 커피 주전자를 들고 테이블 사이를 다니면서 계속 잔을 채워준다. 이 때까지만 해도 태국에서의 식사에 대해 이미지는 좋았다. 그러나,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선 전혀 모른채…
우리의 신혼여행 일정은?
첫째날 – 오전자유시간 > 타이마사지 > 코끼리투어 > 트랜스젠더 언니들 쑈 > 야시장 관광
둘째날 – 피피섬 관광 > 스파 (Spa)
세째날 – 자유시간 > 쇼핑센터
사실,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부지런히 깃발 든 가이드를 따라다니면서 관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뼈저리게 깨달은 것은 우리는 패키지여행 체질이 아니라 에어텔 체질이라는거… 담에는 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해서 나른하게 쉬다 와야지! 그래서 무슨 절벽 관광을 간다는 세째날 일정을 완전히 빼어 버리고 리조트에서 수영이나 하며 쉬기로 했다. 그럼 또 타이마사지 받으러 고고싱!
믿을 수는 없지만 푸켓의 이름난 마사지 샵이라는데 – 대포고냥군은 여행업체 말 안 믿는다 – 전 날 갔던 마사지 샵보다 훨씬 좋더라. 타이마사지에 완전 맛들인 징징양. 사실 한국에서 이 비용으로 이 정도 마사지를 받을 수만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받을 것 같다는… 조낸 아프긴 해도 피로가 확 풀리는건 사실이다. 언젠가 일본인 친구 타케시군이 그랬는데, 일본애들은 일 주일 동안 태국여행을 가면 일 주일 내내 마사지만 받는단다.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1-2 주 정도 태국에 와서 매일매일을 마사지와 스파를 즐기는 나른한 관광을 하고 싶구나.
나름 동물애호가인 우리들에게 죄책감까지 갖게 했던 코끼리투어. 일정에 코끼리 투어가 들어있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좀 탐탁치 않았지만 다른 신혼여행 커플과 함께 움직이는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고 참…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강제로 인간에게 훈련된 동물들의 재주를 본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아픈일이다. 바닥에 펼쳐진 매트위에 사람이 누우면 아기 코끼리가 발로 배를 마사지 해주는 그런 쇼를 본 다음, 코끼리 투어를 간다. 무거운 쇠 파이프로 만들어진 의자가 코끼리 등에 쇠사슬로 매어져 있고 그 위에 올라탄다. 우리를 태운 코끼리는 힘겨운 발걸음으로 개울을 건너서 농장 한가운데 까지 간다. 거기서 바나나 나무 잎을 조금 얻어먹고 다시 걷는다. 코끼리한테 미안하다. IQ가 높은 동물중 하나이며, 영물이라고 알려진 이 코끼리는 매일 같은 길을 돌고 돌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인간은 얼마나 잔인한가… 인간인 것이 부끄럽다.
자…자… 이제부터 타이음식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기위해 도착한 타이난 뷔페. 사실, 여행을 가면 현지인이 가는 식당을 가야 하는 것이 정석. 패키지 여행에선 대부분 여행업체들이 커미션을 받고 손님들을 특정 식당에 데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맛은 더럽게 없는데다 비싸기만 하다. 태국 현지인이 전혀 안보이는 것으로 봐서 여기도 마찬가지인듯. 음식은 다양하게 많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 음식에다 일본음식도 있다. 그런데, 모든 음식에서 태국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 냄새가 난다는거… 아 돌겠다… 심지어 샐러드에 뿌려진 사우즌아일랜드 드레싱에서도 그 미스테리한 냄새가 난다. 아이스크림에서도 난다. 끝내는 모닝빵만 줒어먹다 나왔다. 젠장. 쉣이다.
태국 관광 다녀온 사람들은 다 한번씩 본다는 트랜스젠더 언니쑈. 전에 삼성동 코엑스에 있던 김미파이브 인가? 거기서 한 번 봤던거라 따분했다. 태국에는 유난히 트랜스젠더가 많다는데, 이런 쇼를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단다. 끝난 후 나오는 길에 언니들이 한줄로 서서 사진촬영 후에 받는 팁을 받으려고 난리도 아니던데… 징징양이 구경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다가 한 언니가 굵직한 목소리로 손을 흔들며 부르는 걸 듣고는 기겁해서 도망간다;;; 허허허;;;
푸켓 바통 비치의 야시장 투어. 순전히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바통지역.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고, 한 곳에서는 무에타이 – 태국 킥복싱 –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진짜 경기가 아닌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한 쪽이 발로 차거나 펀치를 날릴 때면 미리 신호를 해주고 글러브로 막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전부 신혼부부들이다. 참… 한국 신혼부부들은 호구들이구나…정말… 우리도 그 호구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에 왠지 갑갑해진다.
진경이 저저 게임하고 있는 모습 봐요..쿠하핫
사진 다 멋져요! ^-^
(근데 코끼리는 정말 불쌍 ㅠ_ㅠ)
게임하고 있는것을 가끔 볼 때면…
무아지경, 물아일체 이런단어들이 떠오릅니다.
무아지경은 좋은데, 입은 좀 다물고! 응? 응?
마리오…제길슨!!!
하지만 난 테트리스를 잘 하니까요, 으쓱으쓱
응~ 테트리스는 인정~
근데 나는 아무리 해도 안되더라구…;;;
역시 징징은 빈티지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