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식도락 투어’ – 둘째날

오사카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이 날의 계획은, 도큐핸즈 옆길인 도부이케스지 (丼池筋) 도로를 따라 올라가 키츠네우동의 원조라는 마츠바야와 그 주변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카페들과 다양한 작업실들이 모여있는 호리에지역, 그리고 지하철로 장소를 옮겨 우메다 주변 지역의 맛집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지난 밤에는 푹 쉴 요량으로 일부러 알람을 맞춰두지 않았다. 느즈막히 일어나 11시가 다 되어 호텔을 나섰다. 비라고 하기엔 뭣한 비가 살짝 내리고 있다. 둘다 방수가 되는 윈드브레이커를 가져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신사이바시역 지하 상가를 지나 도큐핸즈 입구라고 표시된 통로로 올라가면 도큐핸즈 정문앞으로 올라오게 된다. 사실, 도큐핸즈에 들러서 이것저것 쇼핑하고 싶었지만, 환율 생각에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도큐핸즈 정문 왼쪽편으로 나 있는 길이 도부이케스지 (丼池筋) 도로. 사실, 작년 오사카 여행 때, 마츠바야를 한 번 찾았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가게가 이미 문을 닫은 후 였다. 마츠바야는 영업시간이 오전 11시 – 오후 7시 30분 이므로 참고하시길.

키츠네우동의 마츠바야

우동 종류가 상당히 많다

고민하다 결국 키츠네 우동으로 주문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의 음식점들은 외관은 상당히 소박하여, ‘영업중’ 이라는 표시만 없으면 문을 연 것인지 닫은 것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다. 미닫이 문을 밀고 마츠바야에 들어가니 안 쪽에 몇 테이블에서 꽤 연륜이 있어보이는 손님들이 우동을 먹고 있다. 서빙을 하는 아주머니가 대포고냥군이 들고 있던 여행책자를 보더니, 자기네 가게에 대해 뭐라고 쓰여있냐고 묻길래 ‘키츠네 우동의 원조’ 라고 소개되어 있다고 했더니 꽤 좋아한다. 우동만 해도 종류가 수십가지에, 소바까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키츠네우동의 원조라니 역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선 둘 다 같은 것으로 주문했다.

무척이나 맑은 국물에 버섯, 파를 채 썰어 올리고, 유부 한 점이 들어 있다. 일단 국물부터 맛봐야겠다. 첫 인상은 무척이나 깔끔한 국물 맛이라는 것. 면이 무척이나 쫄깃하다. 그럼 유부를 먹어보자. 익히 소문을 들어 단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단 맛 뿐인 것이 아니다. 달면서 질리지 않는 오묘한 마츠바야의 유부. 뜨끈한 국물까지 후후 불며 깨끗하게 먹고서 일어났지만, 조금 더 비싼 우동을 주문했어야 한다는 후회는 쵸큼 들었다는…

마츠바야를 나와 한 두 블럭 더 직진한 후에 왼쪽으로 꺾으면 대로변이 나온다. 그 대로를 건너, 한 블럭 안쪽으로 들어가면 카페 기브, 도어즈 다이닝 등이 있는 스타일리시한 거리가 나온다. 이 부근에서는 ‘아란지아론조’ 라는 캐릭터 샵을 들러보고 싶었다. 샵 앞으로 갔더니 오픈 시간이 12시 30분이란다.  한 시간 가까이 남았다. 주변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다 다시 오기로 했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네스트로브 (Nest Robe). 1, 2층은 옷가게, 3, 4층이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로 3층으로 올라가자. 한 손님이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있을 뿐,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한 분위기. 여기가 특별히 유명한 카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정갈하고 차분한 느낌이 좋았다. 특히, 스콘하나는 끝내줬던 기억이 난다. 잡곡으로 만든것 같은데 시리어스하게 고소하고, 얼티밋하게 깔끔했다는. 도돌미와입후에게 말했다. ‘나중에 오븐 사면, 다른건 안해줘도 되니, 저런 스콘 하나만 개발해봐-‘ 라고.

이런 탁자와 의자 좋다-

네스트로브의 실내

도돌미와입후는 다즐링티, 대포고냥군은 라떼-

함께 주문한 스콘이 아주 쥑인다- 아흑-

자- 이제 아란지아론조로 가쟈. 사실, 매장 안에 들어가 보기 전에는 어떤 곳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던 곳. 캐릭터들이 엄청나게 귀엽다. 팬더, 고양이, 너구리(?), 토끼, 갓파 등의 캐릭터로 정말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는데, 신기했던 것은 이런 캐릭터를 봉제인형으로 만들수 있는 원단과 설명 책자등을 팔고 있었다. 삼십육살 아저씨가 봐도 정말 이쁜 팬시제품들이 가득해서 결국 이것 저것 쇼핑하고 말았다. 아래 사진의 접시 두장, 팬더 그림 엽서 두장, 욕실 앞에 둘 팬더모양 러그 등… 다음에 따로 사진으로 찍어 올려보겠다-

질러주시는 도돌미와입후-

고치소우사라 (잘먹었습니다 접시)

이제 호리에 (堀江) 지역으로 가자- 호리에는 오렌지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매우 스타일리시 하고 실험적인 아이템들을 다루는 지역. 패션은 물론이고, 헤어스튜디오, 가구, 생활소품 등의 멋진 샵들이 가득 모여있다. 분위기가 흡사 도쿄의 다이칸야마 같은 분위기. 또 호리에에는 자그마한 공원들이 많다. 건물들 사이로 한 블럭을 비우고 그 자리에 녹지를 조성해 두었는데, 이국적인 분위기가 꽤 좋다.

호리에의 옷가게들-

교차로의 십자표식이 예쁘다-

먼저 ‘힐즈 빵공장 카페’ 부터 들러보자. 아침메뉴가 준비되는 몇 안되는 카페 중 하나라고 알고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입구 안쪽에 – 하얀 문 이 전에 – 테이블들과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어 안에서 빵과 음료를 받아서 먹을 수 있다. 물론, 2층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빵 이외에도 요일별로 식사가 준비되는 것 같다. 대체로 5-600 엔대 정도이고, 150엔을 더하면 음료까지 추가할 수 있단다. 뱃속에 들어간 음식들을 다 꺼낼 수만 있다면 모조리 한번씩 다 먹어볼텐데 말이지.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소시지크로와상과 돈카츠 샌드위치, 라떼 한잔을 주문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혼자서 간단히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런데 일본 여행중 발견한 신기한 것 하나, 이런 카페가 금연인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흡연이 가능한데다가 더 신기한 것은 담배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언젠가 누군가가 ‘일본에선 금연지역을 만들기보단 환기시설을 더 만든다.’ 라고 하던데 말이다.

힐즈빵공장카페의 입구

요일별로 준비되는 메뉴가 다르다-

식빵 아래에 붙여진 번호의 미슷테리-

소시지크로와상과 돈카츠샌드 그리고 라떼 한잔

깔끔한 2층

빵공장 좋아? 응 좋아-

힐즈빵공장카페를 나와 오렌지스트리트 방향으로 더 내려가 보자. 정말 갖가지 편집샵들이 줄지어 있다. 나중에 우리 부부가 직장을 박차고 나와 카페를 열때 쯤에 다시 여길 들러야겠다. 하나하나 신경써서 고른 아이템으로 카페를 꾸미고 싶은 바램이 있다.

나무로 만든 장난감 샵 ‘동그리’ – 도토리

유아용품의 편집샵인듯-

어딜가나 자전거는 정말 많다

여름이면 창을 열어 테라스로 만든다는 카페, ‘뮤즈 오사카’

편직물의 모든것 ‘세트미뇽’ – 2층은 카페, 3층은 갤러리

여행책자에 컨트리 카페라고 소개되어 있던 카페 ‘구테’. 컨트리카페라기 보단 ‘네츄럴’ 한 느낌이다. 입구 앞의 허브 화분들이 왠지 아기자기 귀여웠던 곳. 카페로 들어가면 좌측이 주방이고 우측은 전부 테이블이 채우고 있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아주 멀끄럼한 총각이 메뉴판을 내민다. 둘 다 식사를 하긴 뭣해서 커피랑 케익을 하나, 식사를 하나 하기로. 특이한 것은 파스타와 그라탕을 하나씩 선택해서 하프앤하프로 주문 가능하다는 점. 식사에 딸린 음료는 브랜드커피, 사과파이는 밀크티와 함께 주문했다.

나온 음식을 먹어보고선 둘 다 깜짝 놀랐다. 비쥬얼도 매우 훌륭했을 뿐 아니라, 맛이 정말 끝내 줬다는. 뭐 케익이야 일본이 워낙 유명하니 넘어가고, 파스타, 그라탕의 퀄리티가 장난아니다. 딱 먹어보고선 ‘이 정도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를 델꼬 가게하려면 꽤 비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오사카 여행때는 정말 발바닥 부르트게 걷고 또 걸어 열심히 구경하러 다니느라 카페에 많이 들어가 보질 못했다. 이쯤에서 대포고냥군에겐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가 감탄하는 이런 카페의 음식이 일본에선 평균 수준인 것인지… 정말 다들 이 정도 해야 카페 한다고 할 정도 인것인지… 여튼 우리 부부는 구테에서의 식사에 굉장히 만족하고 나왔다.

카페 구테

실내는 매우 편안한 분위기다-

샐러드와 과일타르트

일본풍 파스타와 가지가 들어간 그라탕- 아주 쥑인다-

자, 마지막으로 호리에 남쪽의 오렌지 스트리트를 지나 다시 신사이바시 에이리어로 돌아가자. 호리에의 소품샵인 ‘디테일’ 에 가 보고 싶었지만 내부 매장 정리중이라 잠시 문을 닫아둔 바람에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만 했다. 사실, 호리에와 같은 샵들이 모여있는 지역은 아이쇼핑으로는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나중에 꼭 환율도 내리고 하면 (!) 현금을 쥐고 와서 꼭 질러주겠다고 다짐했다. 근데 제일 사고싶었던 가구는 어찌 들고가지? -_-?

생활소품 DETAIL

오렌지스트리트의 끝자락을 알리는 표지판

오렌지스트리트에서 본 자전거 – 우산 홀더가 붙어있다!!!!

오렌지 스트릿을 따라 신사이바시로 들어왔다. 다이마루 백화점 뒷편에 ‘그랜드 애프터눈 티’ 에 가자. 도돌미와입후가 너무 좋아하는 가게. 1층은 빵가게와 카페, 2, 3 층은 생활용품을 팔고있다. 도돌미와입후는 여기서 투명한 유리에 사쿠라 꽃잎이 그려진 티 팟과 찻잔을 한 세트 샀다. 갖고 싶으면 그냥 사면되지, 뭘 그리 만지고만 있느냐-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포장을 부탁했더니 쿠션을 넣어서 꼼꼼하게 싸 준다. 작년 환율이었으면 정말 부담 없이 막 질러 주고 싶었는데 체감상으로는 작년의 두 배가 넘는 듯한 느낌이다. 에구-

그랜드 애프터눈 티 2층으로 고고- 고고-

그랜드 애프터눈 티 1층의 카페테리아

오늘 저녁에만 맛 집 두군데를 들러야만 한다.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꽤 쇼핑백이 많아져 버려서 일단 호텔에 잠깐 들러서 짐을 놓고 다시 나가도록 하자. 여행 출발 전, 친구 큐타로군의 지인인 마나베 상에게 부탁해서 받게된 오사카의 맛집 두 군데. 하나는 엔니치 (緣日) 라는 쿠시카츠 – 꼬치를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오사카의 명물요리 – 전문점과 나머지 하나는 야마모토 라는 네기야키 – 파를 넣어서 구워낸 오코노미야키 같은 음식 – 전문점이다. 두 가게 모두 우메다역 부근에 있어서 일단 우메다 역으로 출발-

쇼핑백은 쌓여만 가고-

지하철과 연결된 호텔의 출구 –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가 보인다-

쿠시카츠 전문점인 엔니치는 미도스지센 우메다역에서 내려서 거대한 지하상가인 ‘화이티우메다’ 방향으로 나와야 볼 수 있다. 규가쿠 못지 않게 작은 간판인데다, 한자를 모른채 그냥 ‘엔니치’ 라고만 외워서 갔다가 더 고생했다. 찾고 보니, ‘緣日’ 이었다는 후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보니 의외로 자그마한 가게다. 중앙의 주방 주위로 바 자리가 있고 주변에 마주 앉아 먹는 자리는 서너개 정도. 도돌미와입후와 바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일단 생맥주 두잔. 그리고 쿠시카츠 10종 세트를 주문했다. 그러면 아래 보이는 주방장 아저씨가, 하나하나 튀겨서 내 보낼때마다 재료랑 찍어먹는 소스등을 말해 준다. 모두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닭똥집을 비롯하여, 영계살, 어묵 등등이 줄줄이 나온다. 그중에 ‘호타루이카’ 라는 재료가 있었는데 꼴뚜기 젓갈같은걸 튀겨주더라는. 비려죽는줄;;; 그 외에는 모두 다 좋았다- 시원한 맥주와 먹으니 그저그만이더라는. 게다가 가게 아주머니가 우리가 모르는 재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참 즐겁게 먹을수 있었다. 고마워요 엔니치 아줌마-

여기도 시오카베츠가!!!

쿠시카츠 맛있어요-

자, 이제 네기야키를 먹으러 가자- 네기야키 ‘야마모토’ 는 길을 건너서 ‘햅파이브-햅나비오’ 의 거대한 관람차가 보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한큐 잉즈’ 와 ‘에스트’ 사이의 골목에 있으니 눈여겨 보지 않으면 찾기가 어렵다. 시간이 있으면 관람차를 타보고 싶었으나, 도돌미와입후는 또 저런것에 취미가 없는 듯 하다. 관람차는 로맨틱하다규!

햅파이브-햅나비오

발견! 네기야키의 ‘야마모토’

오사카에만 3개 지점이 있는듯-

앞의 철판 위에 얹어주는 네기야키를 다들 맛있게 먹고있다

크하- 맥주 + 네기야키 – 사이코데스요-

‘야마모토’에 들어가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이거이거, 오사카 사람들한테도 먹히는 요리인가 보다. 30여분을 기다려 겨우 자리에 앉았다. 옆의 손님들을 보니, 한사람이 냄비 뚜껑만한 네기야키를 혼자서 한장을 아작내고 있다. 그것도 여자손님들 인데! 이미 엔니치에서 배불러서 왔던 우리 붑후는, 둘이서 한 장을 나눠 먹기로 하고 쇠고기 네기야키를 주문했다. 도돌미와입후는 생맥주, 술 약한 대포고냥군은 우롱차;;; 이거 맛있다- 역시 파가 들어가니 하나도 느끼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오코노미야키보다 이게 더 맘에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좀 찾아봤더니, ‘야마모토’ 의 추천 네기야키는 스지 네기야키 – 힘줄 네기야키 (?) – 였다는… 담에는 꼭 저걸로 주문해 봐야겠다.

오오; 배가 터져 죽을것 같다. 빨리 똥을 싸지 않으면… 어억-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메다에서 크레이프를 또 먹었다는;;; 우메다 역에서 돌아오는 길에 왠 가수로 보이는 츠자가 싸인을 해주고 있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싸인을 받는 것으로 보아, 엔카 가수가 아닐까 추측. 혹시 아래 츠자를 아시는 분은 리플달아주세요-

씨디에 싸인을 받는 아저씨들-

ps. 식도락 여행 둘째날의 성적표

1. ‘마츠바야’ 의 키츠네우동
2. ‘네스트로브’ 에서의 스콘 + 다즐링 + 라떼
3. ‘힐즈빵공장카페’ 에서 소시지크로와상 + 돈카츠샌드위치 + 라떼
4. 카페 ‘구테’ 에서 일본식 파스타 + 가지를 얹은 그라탕 + 과일파이 + 밀크티
5. ‘그랜드 애프터눈 티’ 에서 와플 구입 + 음료
6. ‘엔니치’ 에서 쿠시카츠 세트 2인분 + 생맥주 2잔
7. 네기야키 ‘야마모토’ 에서 쇠고기네기야키 1인분 + 생맥주
8. + 크레이프

[교훈]
– 물이 바뀌니 똥이 안나온다. 관장을 해야겠다는 교훈.

‘오사카 식도락 투어’ – 첫째날

지난 포스트에서 대포고냥군은 일본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적이 있다. 2월 26, 27, 28일 해서, 2박 3일 스케쥴이었던 이번 여행은, 항공편은 대한항공편인데다가 호텔은 오성급 오사카 닛코호텔. 게다가 체류기간동안 대중교통비까지 지원해 준다. 이벤트로 당첨된 자유여행치고는 무척이나 훌륭한 조건. 그러나 1,600 KRW / 100 JPY 이라는 살인적인 환율 크리로 인해 좌절. 현금 5만엔을 환전하는데 80만원. 뭥미;;; 이건 뭐, 원화가 휴지 같이 느껴진다. 국내외로 금융위기인 탓에 해외 여행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이벤트로 당첨된 이 여행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도돌미와입후랑 생각해 낸 것이 ‘오사카 식도락 투어’. 컨셉은 말 그대로, ‘쇼핑은 자제하고 음식은 대박 잘 먹고 오자’ 라는. 일본이라는 나라로의 여행에서 쇼핑을 제외시킨다는 것은 영 재미없는 일이다. 가보신 분들은 동감하시겠지만, 워낙 이쁜것 들이 많아서 보이는 것들마다 다 줏어 담고 싶어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런데, 오사카라는 도시는 쇼핑 말고도 참 즐길 것이 많은 도시다. 도쿄가 서울이라면, 오사카는 부산 같달까.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 맘 편하게 타코야키를 즐길수 있는 도시. 샌님들의 도시인 도쿄에 비해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도시. 그래서 난 오사카가 더 좋다.

오사카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오전 9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약 두 시간 후에 칸사이(関西)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좌석이 반은 비어있다. 역시 환율탓인지 한국 여행객들은 정말 드물다. 뭐, 성수기를 피해 여행하는 느낌이다. 칸사이 공항에서의 입국절차도 지체없이 금새 끝났다. 우선 신사이바시 (心橋筋) 역에 있는 닛코호텔로 가기 위해서 일단 남바 (難波) 역으로 가는 난카이 (南海) 혼센을 타자. 익스프레스인 라피트는 빠르지만, 오사카스루패스로는 이용할 수 없다.

먼저 난바역으로 가는 난카이 혼센을 타자
지하철 역 구내에서 본, 지하철 티켓으로 만든 명화
‘잇떼랏샤이’ 라는 문구가 귀엽다
난카이 혼센의 ‘이즈미사노’역

난카이 혼센으로 50분을 달리면 난바역에 도착한다. 난바역에서 다시 미도스지센으로 갈아타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닛코 오사카 호텔이 있는 신사이바시역. 오사카의 난바(難波), 도톤보리(道頓堀), 신사이바시(心橋筋), 호리에(堀江) 로 이어지는 다운타운 에이리어들은 전부 도보로 이동 가능할 정도로 인접해 있다. 중심가의 한 가운데에 신사이바시역이 있으니 호텔의 위치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힐정도로 좋았다. 호텔로비와 바로 연결되는 8번 출구로 나가,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려 했더니, 체크인이 오후 5시인 플랜이란다. 순간 당황. 어쩔수 없다. Cloak 서비스에 짐을 맡기고 점심식사를 할겸 해서 호텔을 나왔다. 오사카는 확실히 서울보단 남쪽이라 그런지 훨씬 따뜻하다. 살짝 흐린 날씨였으나, 오히려 여행하기에는 더 좋았달까…

2박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닛코 오사카
호텔 맞은편의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
호텔 뒷 길을 따라 아메리카무라로 가자
중고만화책 천국 만다라케 (マンダラケ)

자…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의 ‘오사카 식도락 투어’ 의 첫 끼니는 북극성(北極星)이라는 오므라이스 전문점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벤트 담당자님이 강력하게 추천해 주시기도 했고, 좀 검색해 봤더니, 여기 역사가 보통이 아니다. 오므라이스를 개발했다고 강력하게 주장(?) 하고 있는 곳인데, 처음부터 오므라이스 전문점으로 시작한건 아닌것 같다. 신사이바시 역에서 도톤보리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도톤보리강 직전 쯔음에 북극성을 발견했다.

맛으로 빛나는 – 味に輝く- 북극성
평일이어서인지 한가롭다

내부로 들어가면 살짝 당황하게 되어있다. 뭔가 대중목욕탕의 옷 보관함 처럼 생긴 신발 보관함이 보이고, 가게의 중심에는 정원이 살짝 보인다. 이거 무슨 스파에 온 그런 느낌이다. 종업원들이 우리가 일본인이 아닌것을 알아채곤 ‘잉글리쉬 구다사이’ 라고 했다;;; 뭥미- 흠흠, 여튼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 입구에서 슬쩍 보이던 정원을 둘러싼 다다미식의 방에 테이블이 놓여있다. 아마도 일반 가옥을 식당으로 개조했을 듯 하다. 메뉴를 받고서 대포고냥군은 비프오므라이스, 도돌미와입후는 런치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토마토아이스’ 라는 광고지를 발견하고는 함께 주문했다. 십여분 후에, 포스가 만땅인 오므라이스 두 접시가 나왔다. 이거, 만듬새부터 범상치 않다. 일단 맛보자. 허어억… 이건 그냥 분식점의 오므라이스가 아니다. 한 알, 한 알 살아있는 밥에서 부터, 몇 년 정도로 만들어 지지 않을 맛의 소스까지… 한낱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10분 요리 정도로 생각했던 오므라이스. 이런 경지도 있을 수 있구나…

신발을 벗고
보관함에 넣자

대포고냥 부부는, 정말 광속으로 오므라이스 두 접시를 해치웠다. 아마 여기도 지유켄의 카레와 더불어 귀국 후에 종종 생각이 날 듯하다. 식후에 먹는 북극성의 토마토 아이스는 토마토 샤베트에 가까운 하드 였는데, 굉장히 신선한 토마토를 잘라 설탕을 뿌려 먹는듯 한 맛이다. 하나에 150엔이라니, 요즘환율엔 2500원 가까이 한다는 말. 맛있으니 모든것이 용서된다. 왜 오므라이스 사진이 없냐고? 실내에서 죄다 흔들린 사진 뿐이라 도저히 퀄리티가 안 되어 올리지 못하는 점 용서 바란다. 자… 이제 식사도 했으니, 도톤보리, 난바 쪽으로 가 보자.

신에비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도톤보리
도톤보리에 도착

저녁이면 인파가 넘쳐나는 도톤보리도 평일 낮에는 한가롭다. 왠지 식후에 달콤한 무언가가 먹고 싶어져서 홉슈크림 (ほっぷしゅうくりーむ) 가게에서 카스타드맛 과 마롱맛으로 하나씩 샀다. 일반적인 슈크림과는 달리 겉이 엄청 파삭하다. 한입 베어물면 끈적한 크림이 지대로다. 130엔. 카스타드가 훨씬 더 맛있으니 참고바란다.

홉슈쿠리무에서 카스타드크림과 마롱을 하나씩-
카스타드 홉슈쿠리무-
고전적인 찻집들이 모여있는 카페스트리트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난바(難波)역 근처까지 내려와 버렸다. 난난타운 근처에는 지난 오사카 여행 때도 들렀었던 무인양품 매장이 있다.  한국에도 롯데백화점, 마트 등에 무인양품이 입점해 있으나, 아이템의 규모로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빈약하다. 1층 – 여성복, 2층 – 생활용품, 3층 – 가구와 전자제품, 지하1층 – 남성복 및 유아용품, 지하 2층 – Meal MUJI. 세심하게 보려면 꽤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3층의 가구 매장에서 정말 저렴하고 맘에 드는 테이블을 발견했는데, 가능하다면 사 가고 싶었다. 지하 2층의 Meal MUJI 에서는 간단한 식사 – 일본식 도시락, 샌드위치등 – 가 가능하고 한쪽에는 못 만들어낼 요리가 없을 정도의 수 천가지 식자재가 정리되어 있다.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대별되는 획일화된 산업화를 지나 포스트모던 사회로 접어들면, 사람들의 니즈도 무한하게 분화된다라고 배웠던 것이 생각났다. 일본이라는 나라, 무엇보다도 이렇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만큼의 아이템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부럽다. 이런면에서 일본은 확실히 선진국이구나 했다.

‘Meal MUJI’ – 캐쥬얼 레스토랑, 경이로운 식자재들
베이크드 치즈케익, 가토쇼콜라

다시 도톤보리강 근처로 올라가자. 여기 올 때마다 들르는 리쿠로 아저씨의 갓 구워낸 치즈케익 (りくろーおじさんの焼きたてチーズケーキ) 가게가 있다. 한국에도 모 백화점의 지하 식품코너에 매장이 생겼다는 이야길 들었다. 지난번에는 호텔방에서 먹겠다고 치즈케익을 하나 샀다가 배가 불러서 삼분의 일도 먹지 못하고 호텔방에 두고 왔었다는… 매장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오븐에서 치즈케익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물론 미리 만들어 둔 치즈케익 – 식은 – 은 줄을 서지 않고도 바로 구입가능하다. 그래 이번에는 푸딩을 사는거야. 푸딩 5개 들이 포장에 650엔. 사실, 치즈케익이나 푸딩 외에도 애플파이도 있고, 치즈롤케익도 있다. 여기서 도톤보리강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보면 2호점이 보이는데, 1호점과는 약간 다른 아이템을 팔고 있는 듯 하다.

리쿠로 할아버지의 갓 구워낸 치즈케익
치즈케익이 오븐에서 나오면 종을 쳐서 알려준다
리쿠로 아저씨 2호점
하얀색 티셔츠엔 럭키 워드 ‘OHKINI-‘
도톤보리의 그리코샾 앞에선 도돌미와입후
샵에는 이런것들이 가득-

어느덧 시간이 지나 오후 5시가 다 되어 간다. 호텔에 일단 들러서 짐을 넣고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나와야겠다. 아메리카무라를 거쳐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 보면 미츠 (御津) 공원 옆에 ‘다이겐’ 이라는 오랜 역사의 타코야키 가게가 있다. 바로 옆에 유명한 코가류 (甲賀流) 도 보인다. 타코야키로는 코가류가 더 많이 알려진 듯 한데, 그날따라 손님은 다이겐이 더 많았다.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타코야키를 만들고 있으니 한 번씩 들러보길 바란다. 한국에서도 종종 생각나는 타코야키. 하지만, 오사카의 타코야키를 생각하고 먹었다가 맘 상한 것이 몇 번이던가. 어지간 하면 한국에서 타코야키를 먹는 것은 삼가는 편이 좋다.

1963년부터 타코야키를 구워온 ‘다이겐’
찐- 한 소스에 마요네즈
역시 유명한 타코야키 코가류 (甲賀流)

호텔에 도착해서 드디어 체크인. 11층이었던 호텔 방문을 열어보고선 감동.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봤지만 이런 호텔에서 묵어 본건 정말 오래간만이구나.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자비로 여행을 가게되면 숙박에 드는 돈이 왠지 아까워지는 바람에 싼 곳 위주로 예약을 한다. 작년 도쿄여행때의 냄새나고 귀신나올 것 같았던 호텔방이 생각났다. 그런데 더블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트윈룸이다. 도돌미와입후 미얀-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도 매우 훌륭하다. 오사카에 도착해서 이 시간까지 꽤 걸었나 보다. 잠깐 침대에 기댔더니 몸이 나른하게 풀린다. 그대로 잠들것만 같아서 자리를 털고 호텔을 나왔다.

에뚜왈 신사이바시 (Etoile心橋筋)
불이 켜진 다이마루백화점

오산카에서의 첫 날 저녁식사는 규가쿠 (牛角) 에서 ‘야키니쿠뷔페’ 로 하기로 했다. 규가쿠는 카페플랫의 마스터 (男) 님이 추천해주신 곳인데, 인 당 2,500 엔 정도로 배불리 고기를 먹을 수 있단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기저기 물어봤더니 규가쿠는 일본에선 꽤나 유명한 야키니쿠 프랜차이즈 였다는. 편의점 ‘am pm’ 과 같은 그룹사였다는 점에 더 놀랐다. ‘am pm’ 은 로손이 인수했지만 말이다. 여튼, ‘센니치마에도오리 (千日前通り) 의 웬디스 근처’ 라는 정보만 외우고 무작정 갔다가 조그마한 간판이 의외로 눈에 띄지 않아 근처를 두 바퀴나 헤맸다. 드디어 발견!

발견! 규가쿠(牛角)!
숯불로 구운 야키니쿠가 먹고싶어-

일본사람들은 식당이든, 카라오케든 시간을 정해두고 뭘 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규가쿠에서 ‘야키니쿠뷔페’ 를 주문하면 그 시점부터 90분간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고, 주문은 60분까지로 한정된다. 뷔페 메뉴는 기본 뷔페와 주문할 수 있는 종류가 두 배는 더 많은 것 중에 선택 가능하다. 맥주는 한 잔에 500엔 대인데, 노미호다이 (飮み放題 : 술 마음대로 주문가능한) 는 인 당 1,500 정도를 추가로 내면 맘껏 마실 수 있다. 참 맘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양배추 샐러드 같은 것이다. 시오타레 (塩たれ : 소금소스 정도) 카베츠 라고 해서 생 양배추 + 소금 + 세서미 오일 로 만든 츠케다시. 굉장히 담백한 맛이다. 양배추가 소금간이 어울리는줄 이 때 처음 알았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곱창, 가리비 등등 엄청 주문해서 먹었다. 완전 만족!

카페 플랫의 마스터 (男) 님, 완전 감사합니다-

자- 가볍게 시작해 볼까-
늘 그렇듯 도돌와입후의 말로는 이렇다

ps. 식도락 여행 그 첫날의 성적표를 정리해 보겠다.

1. 공항에서 먹은 라떼와 도넛플래닛, 샌드위치
2. 에그 샌드위치의 기내식 – 밥을달라고 밥을! (빠직-)
3. 아메리카 무라 북극성에서의 기가막혔던 오므라이스
4. 홉슈크림
5. ‘다이겐’ 의 타코야키
6. ‘규가쿠’ 에서 야키니쿠 뷔페
7. 리쿠로오지상의 푸딩

[교훈]
– 첫 날 결과는 매우 미천하다. 둘째 날은 정말 배가 찢어지도록 먹어보도록 하겠다
– 식도락 여행은 먹는 것 보다 싸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불한당 고양이들-

자네도 이리와서 눕지 그러나-

구름이는 빼꼼-

응? 응?

그래, 오늘은 어째 그냥 넘어가나 했다-

드디어 내일이면, 도돌미와입후와 오사카로 떠납니다-
얘들아, 엄마 아빠가 보고 싶더라도 꾹 참아-
예쁜 방울 달린 목걸이를 하나씩 사다 주마-

대포고냥군 오사카여행 이벤트에 당첨되다!!!

오사카 커플여행 삼행시 이벤트!

얼마 전,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함을 열어보았는데 이런 메일이 와 있었다. 블로그얌 (blogyam.co.kr) – 개인 블로그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보여주는 서비스 –  의 ‘오사카 커플여행 삼행시 이벤트’. 쉽게 말해서 ‘오, 사, 카’ 라는 세 글자로 시작하는 삼행시를 지어서 응모하면 두 컵흘을 선정하여 오사카로 자유여행 보내주는 이벤트. 대포고냥군은 아무 사심 없이 – 띵띵 부은 얼굴로 잠도 덜 깨, 멍 때리면서 – 아래와 같은 삼행시를 써서 응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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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키니-‘ 는 칸사이벤 – 関西弁 : 오사카가 있는 관서지방의 사투리 – 로 ‘아리가또-‘ – ありがとう : 고맙습니다 – 와 같은 뜻이다.  아무래도, 오사카 여행이 걸린 이벤트니 오사카 사투리로 삼행시를 만들어보자 싶었다. 그리고선 이벤트에 관해선 완전 까맣게 잊고 살았던 대포고냥군. 오늘 아침, 메일함을 열어보니 이런 메일이 와 있었다.

정말 메일을 열어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만화처럼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아마 단순한 응모자를 무작위 추첨하는 방식의 이벤트 였었다면 이렇게 기쁘진 않았을 거다. 보내주신 메일에 ‘감동-의 도가니였답니다’ 이 문구를 보는 순간 뭐랄까… ‘나의 크리에이티브가 인정 받은 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광고 PT를 따낸 것 못지 않은 그런 희열의 파도가 철썩철썩! 대포고냥군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올해 3월 말에 이사를 가게되어 연 초에 도돌미와입후와 여행 가자던 약속도 못지키게 되었었는데, 이렇게 ‘식도락’ 오사카여행이 생겨버렸다! 아아 감동-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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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 27, 28일 대포고냥, 도돌미와입후 오사카여행 いってきます!

ps. 당첨자 발표 페이지는 여기

카페 플랫 (Cafe Flat)

카페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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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하양 아기자기 카페플랫

토요일 오후, 바깥 세상을 궁금해하는 바둥이와 구름이를 위해 고양이 후렌드리 카페를 찾고 있던 대포고냥군. 그러다 발견한 카페 플랫의 홈페이지에서 ‘민폐없는 선에서의 동물출입이 가능합니다.’ 라는 문구를 보았고, 쩔쩔 끓는 마루 바닥에서 지지고 있던 바둥, 구름이를 바리바리 싸서 카페 플랫으로 출발!

도돌미와입후가 항상 가보고 싶다고 노랠 불렀던 카페.
두 번을 갔다가 두 번 모두 빈 자리가 없어 그냥 발길을 돌렸었던 카페.
세 번째 들린 날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그것도 전화번호를 남기고 주차해둔 차에서 20여 분을 기다려서 겨우.

삼고초려 카페 플랫.

카페 플랫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전형적인 일본풍 네츄럴카페다. 홍대앞이라기 보단, 상수동에 더 가까운, 그래서 더 조용하고 더 분위기 있는 카페다. 일본영화 메가네의 DVD,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소품들이 올려진 선반, 하얀벽에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는 바닥, 나무결이 보이는 테이블, 이 모든 것이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하루종일 책 보면서 딩굴거려도 눈치 주지 않을것만 같은 카페 플랫. 우리 부부가 카페플랫에서 음료를 두 잔씩 주문해 가며 세 시간을 넘게 수다 떨었던 것 처럼, 여기 들르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금세 일어서는 경우는 드물어 보인다.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은 뭐하나 하고 슬쩍 훔쳐 보았더니, 웹서핑을 한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손뜨개질을 한다든지… 다들 뭔가에 깊이 집중하고 있다. 뭔가 나른한 분위기.

익스테리어와 메뉴, 서비스가 흠 잡을 곳이 없이 완벽한 카페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카페는 좋은 카페인가? 그렇지 않다. 대포고냥군은 모든 것이 완벽해서 그 존재감이 너무도 강한 카페는 손님을 불편하게 할 뿐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카페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각자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하는 카페. 그것이 진정으로 좋은 카페가 아닐까 한다. 이런 면에서 카페플랫에 대단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크로크 무슈 – Croque Monsi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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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개 멋에 취한 돌돌미 와이프 3종 세트

 

뭘찍고 있냐면요…

성묘 에로극장 ‘순결한 구름’

[카페플랫의 특징]

1. 대부분의 음료가 5,000원을 넘지 않는다.
2.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
3. 일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
4. 커플이 운영하고 있다.
5. 다른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는 한 동물 출입이 가능하다.
6. 사장님이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의 강백호씨 닮았다!
7. 사장님이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의 강백호씨 닮았다!
8. 사장님이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의 강백호씨 닮았다!

ps. 카페 플랫 사장님, 우리 바둥이, 구름이 이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장님의 바둥, 구름 포스팅은 여기

케익의 재발견 – 스노브 (Snob) @ 홍대

디저트 카페 Snob

요즘처럼 카페가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던가. 홍대에 들를 때 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생겨나는 새로운 카페들을 하나씩 가 보는것도 버거울 정도다. 언젠가 부터 도돌미와입후와 대포고냥군은 홍대 앞을 크게 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홍대 정문을 중심으로 길을 따라 좌우로 있는 카페, 음식점 들, 두 번째로 산울림극장에서 홍대역 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을 따라 위치한 ‘75015’ 와 ‘몹씨 (mobssie)’ 등의 카페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대 피카소 거리에서 상수역방향 주차장길을 따라 생겨나고 있는 카페 지역. 세번째 구역은 원래 주거지역이었으나 405 키친, 감싸롱 등 최근에 유명해진 카페테리아 들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장되고 있다. 이 쪽의 새로 생겨난 카페들은 테라스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작년 가을 즈음부터 자주 바둥이와 구름이를 데려 갔었던 기억이 난다. 여튼, 언제부턴가 홍대 앞에 새로 생겨난 카페 기행을 다니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것이 또 재미가 없어질 무렵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멋진 가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Snob – 스노브 라고 읽는다 – 라는 일본식 디저트 카페. 도돌미와입후가 홍대 앞에 괜찮은 빵집 – 분명히 ‘빵집’ 이라고 했다 – 이 있다길래 전혀 기대 않고 갔던 곳. 스노브가 있는 하얀 이층 건물은 애초에는 가정집이었고, 스노브로 바뀌기 전에는 순두부집 (!) 이었다고 한다. 건물 앞에 작은 정원도 있는데 겨울이라 테이블을 치워둔 듯 했다. 일단 들어가 보자. 겉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온통 흰색이다. 뭐랄까… 딱 최근의 일본식 트렌드에 따른 인테리어랄까. 1층 바닥은 작은 타일로 마무리 하였고, 2층은 편백나무 같아보이는 밝은 색의 마루이다. 목제의 탁자나 의자도 튀지 않고 차분하니 아주 맘에 든다. 입구에 들어가서 정면에는 생쵸컬릿, 우측에는 타르트와 케익의 셀러가 위치해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쿠키와, 빵 코너가 있다.

결혼식 하객모드의 도돌미와입후

스노브의 케익과 타르트의 퀄리티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사실, 케익같은 것은 비쥬얼 만으로도 파티쉐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케익 셀러를 들여다보곤 살짝 감동먹었을 정도니까 말이다. 홍대 근처에 있는 유명한 케익샵인 미차야와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아카벨의 케익들이 떠올랐다. 그 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 여튼, 우리는 레어치즈무스 1 pcs 와  와인에 절인 사과가 올라간 폼므타르트 1 pcs, 체리와 오렌지 생쵸컬릿, 라떼 두 잔을 주문했다. 카운터의 주인아저씨로 보이는 분은 꽤나 깐깐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매장이나 케익에게서 받은 좋은 느낌 때문이었는지 그 깐깐함이 왠지 신뢰로 다가온다;;;

레어치즈 무스

맛을 보고나선 더 맘에 들기 시작했다. 생 쵸컬릿은 작은 조각 하나에 2,000원 씩이나 하니, 꽤나 비싸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매우 진하지만 쓰지 않은,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신 듯한 기분이랄까. 레어치즈케익은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치즈무스를 특이하게도 웨하스 베이스 위에 얹었는데 이게 꽤 괜찮은 느낌이다. 그리고 제일 맘에 들었던 폼므타르트. 누가 대포고냥군에게 파이와 타르트의 차이를 좀 알려 주실 분 계신가? 내가 보기엔 파이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말이다. 와인에 절인 사과가 쫄깃하니 씹히는 맛이 아주 훈늉훈늉. 결국, 스노브에서 나가면서 폼므타르트는 한 피스 더 포장 주문 해 버렸다.

디저트 카페가 아주 오랜만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스노브에서 가진 잠깐의 식도락은 매우 즐거웠다. 언젠가는 셀러에 들어있는 케익과 타르트 들을 하나씩 다 먹어보고 점수를 매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별다방, 콩다방에서 파는 피스케익에 익숙해 있었던 대포고냥군은 생각했다. ‘그래, 케익은 원래 이런 맛이었어.’

케익, 타르트의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다

소니 알파 900 (Sony Alpha 900)

Sony Alpha 900 / SAL 50mm F1.4

캐논은 전통적으로 1년 6개월을 주기로 신기종을 발표해 왔다. 3월과 9월에 각 라인업 별 후속 기종을 내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2005년 발매 되었던 5D 는 올해 생산종료되기까지 약 3년간 단 한 차례도 리뉴얼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캐논이 5D를 신나게 팔아 치우는 동안, 경쟁력있는 가격에 풀프레임 기종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경쟁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캐논의 최대의 경쟁사인 니콘은 2007년이 되어서야 풀프레임 DSLR인 D3 를 발표했으며, 5D 와 비슷한 가격대의 중급 풀프레임 기인 D700 은 2008년 2분기 이후에 발표했다. 실질적으로 2008년 2분기 까지 캐논 5D 의 경쟁자는 없었다고 보는것이 정확하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메이커의 독점이 이루어 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캐논이 경쟁자 없는 중급 풀프레임 DSLR 시장에서 5D로 3년을 우려먹는 동안 풀프레임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5D 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많은 유저들이 5D 의 부정확한 AF, 느린 버스트 샷 등으로 후속기종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거의 바삭바삭하게 말라버렸지만 – 대포고냥군은 캐논빠가 아니다 – 돈 안되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 캐논이 리뉴얼 하지 않아도 잘 팔리는 5D 를 괜히 가난한 소비자 – 1Ds 급을 못 사는 소비자 – 를 위해 후속기종을 내 줄리 만무했다. 사실 캐논에는 1Ds 라는 빠르고 정확한 AF 와 완벽한 방진방습을 제공하는 풀프레임 라인업이 있었지만 플래그쉽 답게 가격은 넘사벽. 한 마디로 ‘입 닥치고 그냥 쓰든가…’ 뭐 이런 식이었다는…

그러나, 2008년 부터는 상황이 변했다. 2분기에 니콘이 풀프레임 중급기인 D700을 300만원대에 발표하였고, 3분기에 소니가 알파900으로 풀프레임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4분기에는 캐논이 3년을 울궈먹은 5D를 마침내 리뉴얼한 5D Mk2 를 발매한다. 이렇게 2008년 하반기 부터 시작된 풀프레임 DSLR 전국시대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양상이다. 대포고냥군의 생각으로는 각 메이커의 APS-C 사이즈의 센서를 가진 중, 저가 라인의 DSLR 들 – 이하 크롭 바디 – 은 풀프레임 센서가 대중화 되면 더 이상 가격적으로는 메리트를 잃게 될 것이다. 분명, 2-3 년 후엔 풀프레임 DSLR 의 가격이 100만원대로 안정화 될 것이고, 중급기 라인업을 구성하던 크롭바디들은 50만원대의 입문 기종 정도로 제한되어 생산될 것이라고 본다. 여튼, 현재 시점에서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중급 풀프레임 바디는 캐논의 5D Mk2, 니콘의 D700, 소니의 알파900 의 세가지가 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대포고냥군은 알파 900 을 도돌미와입후님으로부터 하사 받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심사숙고 해서 선택한 기종이고 나름의 이유도 있다.

1. 색감

디지털암실 시대에 컬러 때문에 특정 카메라를 선택했다는 말은 사실 우습게 들리기도 한다. 누구든 포토샵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촬영한 사진의 컬러톤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의 ‘디폴트 컬러 세팅’ 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메라 메이커 마다의 디폴트 컬러 세팅이란 그 카메라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색공간에서 중간 영역에 자리하는 세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색온도가 높은 – 푸른톤의 – 사진을 선호한다고 치자. 그 사람이 만약 디폴트 컬러 세팅에서 붉은 색이 튀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톤으로 조정하기 까지 뉴트럴한 디폴트 컬러세팅을 보이는 카메라에 비해 더 과하게 보정을 해야하고 그만큼 화상은 더 많이 손실된다. 대포고냥군의 사진을 주의깊게 살펴 보신 분이라면 아마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다. 나는 컨트라스트 – Contrast : 대비 – 가 높은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채도 – Satuation : 색 농도 – 가 높은 사진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이나믹 레인지 – Dynamic Range : 노출의 관용도 – 가 넓고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다 보이는 보들보들한 사진을 좋아한다. 이런 면에서 소니 알파 900 의 디폴트 색감은 아주 만족스럽다. 알록달록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아주 부드러운 사진을 만들어준다. 후지필름의 S3pro 나 S5pro 같은 느낌이라면 비슷할까나…

2. 밝은 파인더

알파 900 의 파인더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100% 시야율의 엄청나게 밝고 깨끗한 파인더를 제공한다. 100% 시야율의 파인더는 니콘과 캐논의 플래그쉽 DSLR 들을 제외하고는 유일하다. 알파 900을 설계한 담당자들의 코멘트에 따르면 현존하는 35mm SLR 기준 가장 높은 뷰파인더 밝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타사의 고급기종들 대비 0.2 ~ 0.4 EV 향상된 밝기를 보인다고 하니, 대단하다. 실제로 SLR 클럽의 반응들을 보면, 알파 900의 파인더를 보고나면 다른 카메라 파인더는 쳐다보기도 싫어진단다. 믿거나 말거나…

3.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센서를 쉬프트시켜 손떨림을 보정하는 소니의 기술인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 은 마운트 하는 모든 렌즈를 손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준다. 물론 캐논이나 니콘의 렌즈 단에서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인 IS – Image Stabilizer – 나 VR – Vibration Reduction – 은 파인더 상에서 보정된 상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비싸다는 것이 단점. 알파 900 은 심지어 MF 렌즈 까지도 손 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버린다.

4. AF 성능

확실치는 않지만, 이미 SLR 카메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AF 메커니즘인 위상차 검출방식의 원천기술은 소니 알파의 전신인 미놀타에서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뭐 진위는 잘 모르지만, 그만큼 미놀타의 알파 마운트가 AF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의 증거 정도로 나온 말인듯 하다. AF 속도는 무난한 정도이고 매우 정확하다.또 붉은 색 패턴광을 조사하는 AF Assist Lamp 가 바디에 내장되어 있어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AF 가 가능하며, 심지어 패턴이 었는 흰색 벽에도 오토 포커싱이 가능하다. 이런 AF 패턴 보조광은 타 브랜드에선 외장 스트로보를 장착해야만 가능한 기능인데 말이다. 게다가 알파 900 에는 미세핀 조정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쉽게 자가 조정이 가능하다. 단, 측거점들이 넓디 넓은 파인더의 중심부에 몰려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한데, 알파 900 은 동체 추적할 일이 그닥 없을 듯해서 그러려니 한다.

5. 알파 마운트

돌돌와입후가 먼저 알파 300을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알파 마운트. 몇 번 테스트 샷을 날려보고서 느낀점은 ‘알파 마운트 렌즈 시스템은 타 브랜드에 비해 심도가 더 얕다’ 라는 것이다. 알파 300 에 번들렌즈, 크롭바디와 결코 밝지 않은 렌즈의 조합이었음에도 그 심도 표현은 대단했다. 조리개 값 – F 값 – 이 작지 않은 렌즈라 해도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간혹 초점 거리와 조리개 값이 같은 모든 브랜드 렌즈들의 심도표현은 같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계신데, 직접 찍어보시면 안다.

6. 25 Mp, 5 Fps

2500만화소 센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디테일은 굉장하다. 풀 사이즈로 촬영하여 어지간히 트리밍을 해도 원본과 거의 구분하지 못 할 정도라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2500만화소 이미지를 초당 5 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니콘의 D700 이나 D3 의 8 Fps 의 촬영속도 보단 떨어지지만 알파 900의 화소는 두 배인데다 초당 5컷의 버스트샷은 절대 느린 속도가 아니다.

7. 칼자이스 렌즈 – Carl Zeiss Lens

알파마운트가 코니카 미놀타 (Konica – Minolta) 에서 소니로 넘어오면서 바뀐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것, ‘칼자이스 렌즈군의 추가’ 이다. 사실 칼짜이스 렌즈는 다양한 마운트 버젼으로 출시 되어있다. 하지만 AF 가 필요한 유저에겐 알파마운트의 칼자이스렌즈가 현재로썬 신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콘탁스의 N 마운트라는 걸출한 시스템이 있지만, 사업을 접었으니 말이다. 아마 칼자이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만한 붉은색의 T* 로고는 모든 사진애호가들의 로망일 것이다. 라이카 렌즈와 더불어 전설적인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있는 칼자이스의 렌즈를 알파 마운트로 끌어들인 것은 소니 마케팅의 승리라 하겠다. 현재까지 24-70mm F2.8ZA, 85mm F1.4ZA, 135mm F1.8ZA 가 출시 되어있으며, 올해 1월에 울트라 와이드 줌 렌즈 16-35mm F2.8ZA 가 출시 예정이다.

대포고냥군이 생각하기에 알파 900 의 단점은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렌즈군, 타사의 동급 최신기종 대비 약간 눈에 띄는 노이즈 정도이다. 아직 알파 900 을 손에 쥔지가 얼마 되지 않아 제 색깔을 모두 찾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날려 본 샘플 컷들을 공개해 본다.

숨은 바둥이 찾기

돌돌미와입후 @ 전자랜드

French Bistro 75015

구름이

바둥이 over the 밥솥

T옴니아 (SCH-M490) 구매가이드

핸드폰이다? 아니다?

전화기를 시도때도 없이 바꿔대는 바람에 이제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지만, 나름 이슈가 되고있는 폰이라 한 번 소개해 보기로 맘 먹고 써 본다. 출고가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화기로 알려진 ‘T옴니아’ SCH-M490. 햅틱2와 같이 내장 메모리의 양에 따라 모델을 두 가지로 가져가고 있다. 4기가의 M490 과 16기가 모델인 M495. M490은 97만 9천원, M495의 경우 출고가가 107만 8천원으로 무쟈게 비싸다. 물론 스크트 – SKT – 에서 T약정 등 이것저것 붙이면 실제 구매가는 50만원 대까지 떨어지지만 말이다. 사실, 이렇게 비싼 출고가 탓에 스마트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제일 비싼폰’ 을 찾는 나이 많은 사장님들에게 꽤 많이 팔려나갔다는 여담이다.

사전에 ‘omnia’ 를 검색해 보면, ‘Omnia is the Latin plural of “all” and may refer to’ 라고 나온다. 최근 옴니아의 CF 등에서 쓴 ‘전지전능’, ‘무궁무진’ 등의 카피도 옴니아의 어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 이름 만큼이나 빠진 것 없이 다 들어간 당대의 최고의 스펙, 옴니아는 출시되기 전 부터 ‘아이폰 킬러’ 라고 알려졌을 만큼 삼성전자와 스크트가 공을 들여 만들어 낸 전략폰이다. 아이폰킬러는 개뿔… 옴니아의 국내판은 해외판에 비해 스크린의 스펙을 더 높여 – 해외판은 WQVGA, 국내판은 WVGA – 출시하였다. 국내 런칭 행사도 삼성전자, 스크트, MS 3사의 CEO 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옴니아 전에 대포고냥군이 사용하던 스마트 폰은 HTC의 터치듀얼 (Touch Dual) 이었다.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해오던 유저 입장에서 과연 옴니아가 이름 값을 하는 폰인지,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이 옴니아로 기변할 가치가 있을지를 장점과 단점 위주로 살펴보자.

[장점]

1. 감동적인 스크린 해상도
랜드스케이프 모드에서 어지간한 웹페이지는 한 화면에 뿌려주는 800*480 픽셀의 WVGA 스크린은 꽤 인상적이다. ‘만뷰’나 ‘망가미야’와 같은 코믹스뷰어에서 만화책 한 페이지를 한 화면에 보여줄수 있을 뿐 아니라, 작게 보이지만 글자 한자 한자 까지 모두 식별 가능할 정도로 칼 같은 가독성을 제공한다. 옴니아에는 전통적인 WM의 기본글꼴인 ‘굴림’ 은 물론, 고해상도에 최적화된 ‘삼성고딕체’ 가 기본글꼴로 포함되어있는데, 꽤 미려해서 다른 글꼴을 설치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2. AF가 지원되는 5M 픽셀 카메라
T옴니아는 삼성의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AF 지원이 되는 5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카메라 모듈은 햅틱2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며, 100 부터 설정 가능한 ISO 감도, AE 보정, AF 포인트 설정 등 많은 부분이 실제 카메라와 닮아있어, 똑딱이를 사용하는 느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화각이 조금 답답한 면이 있어 렌즈가 조금 더 광각계였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진의 퀄리티는 꽤 좋은 편이라 대포고냥군은 종종 스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3.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스펙
802.11 b/g 무선랜 (Wi-Fi), 블루투스에 A-GPS, S-DMB, 지자계센서 (가속도센서), 주변광 인식센서 등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종합 선물세트. 출시 전에는 GPS가 빠졌다느니, 아니라느니 논란이 많았으나, 옴니아가 채용하고 있는 A-GPS는 퀄컴 MSM6280 칩셋 자체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그대로 포함되어 출시되었다.

4. 많이 개선된 UI와 내장 어플리케이션
옴니아는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폰과 핸드폰의 경계를 허물었다. 스타일러스펜 없이 거의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조작가능한 메인 화면 – 삼성투데이 라고 불리는 – 에서, 단문메시지 – SMS – 어플리케이션이나, 주소록만 보더라도 삼성전자가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것을 알 수있다. ‘폰이다, 아니다’ 라는 카피에 속아 (?) 비싼 핸드폰 정도로 알고 구매했던 사람들이 엄청 반품을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말이다.

[단점]

1. 가격
따로 말 할 필요가 있을까. 비싸도 너무 비싸다. 출고가가 70만원대 정도라면 나름 구매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어중간한 컴퓨팅 파워
PXA312 라는 프로세서를 채용한 옴니아는 고속모드에서 806Mhz 로 동작한다. 그런데 PXA312 라는 프로세서는 원래 스펙시트 상 624Mhz 의 동작클럭을 가진다. 옴니아에 들어있는 프로세서는 도대체 무엇인가?  결국 클럭을 높인 (오버클럭한?) PXA312 로 밝혀졌지만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다. 옴니아가 개발될 당시에 이미 신형인 PXA320 이라는 프로세서가 존재했었다. PXA320은 WVGA 프레임버퍼에 대응하고 있고, L2 캐시메모리 까지 내장하고 있는, 쉽게 말해 WVGA 해상도에 최적화된 CPU 임에도 왜 옴니아에는 굳이 PXA312를 채용했는가 하는 문제다. 이 탓에 동영상 플레이백 성능은 그닥 좋지 않다. WVGA 기계를 산 이유는 WVGA 동영상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녔나? 열라 끊어진다. 어디선가 봤던 옴니아 최적 인코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의하면 400*240 픽셀로 인코딩을 하란다. 미쳤구나… 니나 봐라 동영상.

3. 짧은 배터리 타임
옴니아는 초 고해상도 액정에, 806Mhz CPU 의 조합으로 전력을 아껴 쓰는데도 한계가 있어보인다. 게다가 무선랜에 위성 DMB 까지… 그래서 조금만 빡세게 사용해 주면 – 동영상, 무선랜을 사용하는 웹서핑 등 – 배터리는 금새 떨어진다. 옴니아는 현재 1440mAh의 표준형 배터리만 출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실, 옴니아 정도의 스펙이라면 2000mAh 정도는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모 카페에서도 대용량 배터리의 출시를 목 빠져라 기다리는 분위기다.

4. 터치의 불편함, 방향키의 부재
이 점은, 옴니아가 원래 풀터치 폰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했으므로 옴니아의 단점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확실히, 블랙잭 (M620), 미라지 (M480), 터치듀얼 등 키패드가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옴니아로 넘어오면 불편함을 더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4방향 버튼도 없다. 핑거마우스 기능이 있다지만, 이거 영 짜증이다. 신 기술을 채용하는 것은 좋지만 실 사용에서 불편하면 아무 의미도 없잖은가.

5. 내장 프로그램에서의 아쉬움
이 전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는 극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옴니아지만, 여전히 발로 만든 듯한 어플리케이션은 있다. 문자 쓸 때만 글꼴이 다르다든지, 터치플레이어는 버벅대고 느려 터진데다가, 자막처리도 여전히 불안하다. ‘포토슬라이드’ 라는 사진 뷰어는 정말 느려서 홧병이 생길 정도다;;;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 말이다.

6. 스크트 (SKT) 유감
최근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단말 자체의 성능 만으로는 제 구실을 다 한다고 볼 수 없다. KTF에서 곧 출시 예정이라는 애플의 아이폰 (iPhone) 만 해도 이미 출시 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데이터요금 플랜을 끼고 판매된다. 자유롭게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메일과 메신져, 풀브라우징, 시간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위젯들… 이 모든 것이 비싼 요금으로 인해 인터넷 연결에 제한을 받는다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현재 SKT 의 데이터 요금제는 KTF, LGT 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수준이다. 돈 독 충만한 스크트. 졸라 재섭다.

한 달 가까이 사용해 오고있는 T옴니아는 꽤 잘 만든 스마트폰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 삼성이 만들어 냈던 스마트 폰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 옴니아라는 기계가 100만원이라는 것이다. 100만원이면 저렴한 넷북이 두 대, 최신의 PMP 가 두대, 많이들 쓰는 아이팟 터치 32G 가 무려 두 대 하고도 반이다. 과연 옴니아는 100만원의 가치를 하는 걸까? 이 전에 사용하던 HTC의 터치듀얼은 2년 약정에 버스폰으로 사용중이었지만, 만족도는 정말 높았던 폰이었다. 무선랜도 없었고, 속도가 그다지 빠른 편도 아니었지만 아주 안정적이었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좋은 기계였다. 그런데 막상, 대포고냥군이 거의 5-60만원을 더 주고 옴니아로 옮겨 탄 느낌은 ‘그저 그렇다’ 정도다.

많은 유저들은 옴니아가 고품질 동영상 정도는 휙휙 돌려주길 기대하고, 기존에 쓰던 MP3 플레이어를 대체해 주길 바라면서 구매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Dvix 3.11 코덱으로 800*480 픽셀, 비트레이트 1,500 (CBR) 으로 인코딩해서 옴니아의 터치플레이어에서 돌려보면 가끔 뚝뚝 끊어진다. 저기 비트레이트를 낮추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 분 계시는데, 800*480 픽셀 이라는 고 해상도 동영상에선 비트레이트 1,500 이라는 값이 결코 최고 화질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왠만한 최신형 PMP 두 대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옴니아가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열화가 없을 정도의 비트레이트로 인코딩된 동영상 하나 제대로 돌리지 못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옴니아 개발팀은 도대체 뭣하러 이 좋은 액정을 달아둔 것일까. 또, MP3 플레이어로 쓰기에 옴니아의 DNSe 음장이 뽑아주는 음질은 좋다고 해도, 젠더를 통해 연결해야 하는 이어폰은 귀찮기만 하다. 100만원이 넘는 전화기에 3.5mm 일반 이어폰 잭 하나 더 뚫어 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목적은 거의 비슷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전화기로써의 기능 – 통화와 메시징 – 이나 아웃룩과 연동되는 스케쥴러 (PIM) 는 스마트폰이 가져야할 기본 중의 기본기능 이라고 치고, 동영상과 MP3 플레이어, e-book 과 코믹스 뷰어 등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역할을 당연히 해 줄것으로 기대하며 구입하게 된다. 옴니아를 기획한 부서는 이 비싼 장난감을 구매한 유저가 어떤 목적으로 구매해서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 최소한 아이폰 킬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기계가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포고냥군은 또 베타테스트 한 건 한 것이다. 과연 2년을 노예계약으로 버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난 그래도 써 봐야겠다 라는 분들은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버리고 T옴니아로 가셔도 좋다. 아마도 무덤덤- 할 것이다.

간단한 웹서핑은 옴니아만으로 충분하다

DSLR Ticket

도돌미와입후의 하사품 ‘DSLR 티켓’

본 교환권은 남편 배남억이 원하는 [DSLR CAMERA 바디 1개 + 렌즈 1개] 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
유효기간은 2009년 6월까지이며,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랑하니깜요-♥

지난 12월 7일은 대포고냥군의 생일이었는데, 그 날, 도돌미와입후는 이런 것을 내 밀었다. 이름하야 DSLR 티켓. 삼십오살 생일 선물에다 금연 달성 경품까지 겸해서 하사 하신다고 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쿠폰 하단의 절취선 아래에는 ‘응가푸기 1회 면제권’ 이 달려있는데, 매 주 하는 바둥 / 구름이 화장실 청소를 한 번 대신해 주는 쿠폰이란다. 나는 연애 시절부터 결혼한 이 후까지 가끔 이런 쪽지나 쿠폰 등을 도돌와입후로부터 받곤 했는데, 이런 메모를 받을 때 마다, ‘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에 대포고냥군, 결혼 하난 정말 잘 했구나 싶다.

이 쿠폰을 받은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도돌미와입후는 선물을 받았으면 블로그에 자랑질을 해야지 왜 글을 안 쓰냐고 잔소리를 해 댔지만, 대포고냥군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사실 저 쿠폰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DSLR 카메라 바디 1개’ 란 ‘풀프레임 DSLR 카메라 1개’ 다. 최근 DSLR 카메라의 대중화로 엔트리 기종에서 중급기까지는 그닥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런데 풀프레임 카메라 라면 조금 문제가 달라진다. 지금 시장에서 신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캐논, 니콘, 소니의 풀프레임 카메라의 가격만 보더라도 전부 하나같이 300 만원 초 중반 대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DSLR 카메라 바디만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지 않은가. 좋은 표준 줌 하나를 더하면 500 만원은 우습게 넘긴다. 아무리 대포고냥군이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해도, 그건 취미일 뿐이고 그 취미에 들일 적절한 돈은 얼마 정도인지의 문제는 참 고민스럽다. 특히 결혼한 유부당일 경우에는 말이다. 어느 한 쪽이 혼자 번 돈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난… 이런 걸 다 알고 있음에도 티켓을 받자 마자 달려가서 DSLR을 덜렁 안고 왔고! 그 것이 부끄러워 글을 쓰지 못했을 뿐이고! -_-;;;

그렇게 받고 싶었던 선물이었음에도 막상 박스를 책상위에 올려 놓고 보니, 와입후 한테 미안한 맘 반, 고마운 맘 반에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이제 새 카메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쓸 것만 남았다. 고마워요! 도돌미와입후-♡

알파 900 과 바둥이

한게임 테트리스 (Tetris Returns)

테트리스가 돌아왔다.

2006년 테트리스 파동을 알고 있는가? TTC (The Tetris Company) 가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테트리스를 서비스 하고 있던 업체들에게 저작권에 따른 로열티 지불과 공인 룰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 일이다. 이 사건 이 후에 한국의 검색포탈 등에서 서비스되던 테트리스 및 유사 변종 게임들이 싹 사라져 버렸다. 테트리스는 그냥 무료로 서비스 되는 보드 / 퍼즐 게임 정도로 인식된 것이 사실이었지만 테트리스 파동으로 ‘로열티 비싼 게임’ 테트리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뭐 물론 닌텐도 DS 의 ‘테트리스DS’ 와 같이 콘솔에서 구동되는 소프트로는 테트리스를 즐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2008년 10월 한게임은 테트리스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대대적인 오픈 베타서비스에 들어갔다. 사실 로열티의 규모는 밝혀진 바는 없지만 상당히 큰 금액일 것이라 추측된다. 서비스가 시작되자 그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테트리스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듯 반응은 굉장하다. 10월 중순에 서비스가 오픈되어 12월 둘 째 주까지 2개월만에 주간 순방문자 기준으로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 아래 차트를 보자. 12월 8일 기준으로 주간 순방문자 1,257,503 명, 주간 체류시간 193.62 분으로 나타난다. 대단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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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Click 2008

최근 돌돌와입후가 테트리스에 빠져서 폐인화 되고 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꼭 테트리스를 하는데 일단 최소 플레이 타임이 두시간이다. 위 자료에 의하면 평균 주간 체류시간이 193.62분이라는데, 아마 돌돌와입후는 매일 두 시간씩으로만 계산해도 주간 체류시간이 14시간 –  840분 – 을 초과 하니, 폐인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돌돌와입후와 대포고냥군은 큰 책상에 나란히 컴퓨터 두 대를 설치해 두었는데, 옆에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대포고냥군까지 덩달아 테트리스에 세뇌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착착착착 테트리스~’ 게임 BGM을 끊임없이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테트리스는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매일 두 시간씩 돌돌와입후를 뺏어 갈 정도로 중독성이 큰 게임이다. 게다가 최신 룰 – 티스핀 (T-Spin) 등 – 도 적용이 되었다니 앞으로 베타를 넘어 정식서비스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많은 기대가 된다.

회사 동료 – 귀연대리님 – 의 남편님이 NHN 에 다니신다고 해서, 이런걸 부탁했다. 와입후 회사에서 동료직원이 몇개 가져왔는데 인기 폭발이더란다. 그래서 부탁해서 사다줬다는… 테트리스 냉장고 자석 두 세트, 핸드폰 스트랩 두 개, 테트리스 노트까지;;; 돌돌와입후야, 꼭 ‘신’ 이 되어야 해! 홧팅욤!

Just before ‘Tetris!’

 

테트리스 핸드폰 스트랩과 털 받침대

 

이건 덤으로 얻은 ‘네이버 검색창 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