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거짓말

누구… 시더라?

얼마 전, 티스토리에서 영화 ‘달콤한 거짓말’ 시사회 이벤트가 있었다. 이벤트 끝발 세우던 대포고냥군은 역시 응모했고, 또 덜컥 당첨되어 버렸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던 중에도, 초 기대작이었던 ‘트와일라잇’의 영화 초대권에 당첨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올해 끝발 똥파워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여튼, 시사회 날이었던 어제, 신촌 아트레온에서 돌돌양이랑 만나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신촌에 나오니 적응이 안되는구나. 같은 서울바닥에서 지역마다 이렇게 다른 분위기라니 –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다르다는 말 – 참 신기할 따름이다. 신촌에 나온 김에 애니콜스튜디오에 가서 신제품들이나 좀 만져보자. 리뷰만 줄창 보다가 처음 만져보는 옴니아와 햅틱2. 둘 다 괜찮아 보인다. 특히 옴니아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참 인상적이다. 내가 신상 (?) 에 빠져있는 동안 돌돌미는 배고프다고 징징댔고, 우리는 타코 전문점인 온더보더 (On the Border) 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시사회 시작 30분 전인 8시 30분 부터 티켓을 나눠준다고 해서 아트레온 앞으로 이동. 티스토리 시사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는 곳 옆에는 다른 클럽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시사회 참여 이벤트가 티스토리에서만 진행된 것은 아녔나 보다.

한지호 (박진희 분) 은 인기없는 프로그램의 방송작가인데다 만년 지각인생. 맡고 있던 방송은 저조한 시청율로 조기 종영되어 끝내는 방송국에서 잘린데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그 교통사고를 낸 주인공은 지호가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 첫 사랑 강민우 (이기우 분). 물론 강민우는 지호를 알지 못한다. 지호의 짝사랑이었을 뿐이니까. 그렇게 다가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수 없는 지호는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척 연기를 시작하게 되고, 강민우는 지호가 기억을 되 찾을 때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달콤한 거짓말’ 은 배를 잡을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수준의 웃음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억지 웃음이 아닌, 기분 좋을 정도의 가벼운 웃음이다. 정정화 감독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중에 자전거가 넘어진다든지, 러닝머신에서 굴러 떨어진다든지 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박진희의 망가짐을 두려워 않는 연기도 나름 괜찮다. 그러나, 뻔하고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틱한 결말은 많이 아쉽다. 한지호 (박진희) 는 기억상실 연기를 불사하면서 얻고 싶어하던 첫사랑을 노는 물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쉽게 놔 버리고 박동식 (조한선 분) 에게 홀딱 넘어가버린다. 이게 뭐냐고! 한지호는 박동식이 아닌 강민우와 잘 됐어야 한다. 이제는 한국영화에서 주인공이 처음부터 이루고 가지고 싶어하던 것을 결국에는 손에 넣는 것을 보고싶다.

혹자는 박진희가 ‘푼수기질이 다분해 보여서 그닥…’ 이라고 했지만, 적어도 대포고냥군에게 있어서는 꽤 매력적인 배우. ‘달콤한 거짓말’ 이 전에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녀의 작품은 연정훈과 함께 출연한 ‘연애술사’ 였는데, 이번 작품에서 별다른 연기력 향상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주연급 배우라기엔 왠지 포스가 모자란 느낌이랄까. 앞으로 더욱 더 카리스마 있는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

금연 38일째

Smoking Kills 나모키?

10월 25일 점심 식사 후의 흡연을 마지막으로, 38일간 단 한개피의 담배도 태우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피웠던 담배. 올해까지 17년간을 계속 흡연자로 살았다. 물론 중간중간에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는 여러번 했었지만 – 이 블로그 어딘가에도 몇 번 금연을 시도했던 흔적이 있다 – 실패 했었다. 사실, 실패라기보단 담배라는 의지할만한 대상을 버리기 싫었던 게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왜 끊어? 이 좋은것을…’

올해 삼십오살의 아저씨 대포고냥군은 작년에 비해 부쩍 숨이 가빠짐을 느낀다. 2호선을 통한 출퇴근길이 원래 좀 힘들긴 하지만 확실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결혼 이후, 추운 겨울날에 덜덜 떨면서 집 밖에서 담배 피는 자신도 처량하고, 지방세 모자라니 담배 값 올려서 충당하려는 정부도 짜증나고, 티비에서 허구한날 나오는 ‘간접흡연 노노노’ 송도 더 이상 못 들어 주겠다. 화이널리, 담배를 끊을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금연 이 후 그닥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니코틴 패치도 한 상자 – 일곱장 – 사 두고선 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버렸다. 며칠동안 직장에서 미칠듯이 졸립긴 했어도 견딜만했다. 오히려 일 주일이 지나 두통과 고질적인 불면증이 사라지고 나서는, 내가 원래 담배를 피웠었던가? 하는 착각 – 착란 – 까지. 그리고 제일 좋은 건, 아침에 아주 가뿐하게 일어나 주신다는 것. 아침에 자명종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것을 저혈압 때문일거라 생각했었는데 난 저혈압이 아니었다. 금연을 하게되면 폐와 기관지의 섬모 – 공기 중의 노폐물을 걸러서 가래로 배출시키는 미세한 털 – 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일정기간동안 담배를 피울 때 보다도 오히려 더 가래가 더 많이 나온다는군. 카악 카악 카악~ 아침마다 열라 뱉는다;;;

돌돌와입후님께서 금연에 성공하면 다음과 같은 상을 내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금연 1개월 달성 – 손목시계 교환권
금연 3개월 달성 – DSLR 교환권
금연 6개월 달성 – 노트북 교환권
금연 1주년 달성 – 뽀뽀 1회
금연 2주년 달성 – 뽀뽀 1회
금연 5주년 달성 – 뽀뽀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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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1년 지나면 그냥 계속 뽀뽀만 해주는것이다. 줼줼T-T

네스프레소 (Nespresso) & 에어로치노 (Aeroccino)

네스프레소 머신 에센짜 (Essenza) 와 에어로치노 (Aeroccino)

매일매일을 로스팅한 커피콩 (Whole Bean) 을 그라인더로 갈아서 가루내고 모카포트에 꽉꽉 눌러담아서 빡세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던 신창동 커피 장인 대포고냥군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든 회의감. 젠장, 얼마나 맛있는 커피를 먹어보겠다고 이 고생을! 더 이상 이 짓 못하겠다며 다 뒤집어 엎어 버린 커피 장인 대포고냥군은 놋떼백화점의 네스프레소 부티크로 달려가 네스프레소 (Nespresso) 머신과 에어로치노 (Aeroccino) 를 가벼웁게 질러주신다.

짧은 시간에 강한 압력의 증기로 커피를 추출해내는 에스프레소 (Espresso) 를 즐기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모카포트 (Moka Pot) 을 이용하거나 에스프레소 머신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귀찮다는것;;; 그나마 에스프레소 머신은 모카포트 보다는 좀 낫긴 하지만 커피콩을 갈아야 하고, 눌러담아야 하고 – 탬핑 (Tamping) – 커피를 추출한 노즐의 세척이라는 귀차니즘의 압박은 여전하다. 라떼를 한 잔 만들라 치면, 여기저기 커피가루는 질질 흘리고, 우유는 끓어 넘치고… 난리법석이다. 이런 문제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팟 (pod) 커피. 한국에선 거의 볼 수 없는 방식인데, 에스프레소를 한 잔 추출할 분량의 커피가 든 동그란 부직포 백이 진공포장되어 있다. 이 부직포 백을 통째로 에스프레소 머신의 노즐에 넣어서 커피를 추출한 후, 간단하게 뒷 처리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팟 커피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되어있으며,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의 노즐에 팟 커피 대응의 어댑터를 추가하는 것 만으로 사용가능 하다는 점이 장점 되겠다. 그-래-도-귀-찮-다. 로스팅한 커피의 맛과 향기를 더 신선하게 보존하면서 더욱 더 깔끔하게 커피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고안된 것이 이 캡슐 커피이다. 현재, 캡슐커피 시장에는 오늘 소개하는 네슬레 (Nestle) 의 네스프레소 (Nespresso),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라바짜 (Lavazza) 의 라바짜 블루 (Lavazza Blue), 그리고 아직 한국에는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은 일리 (Illy) 의 캡슐커피 등 몇가지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Various Nespresso Capsule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블렌딩의 네스프레소 캡슐이 출시되어 있다. 기본 캡슐은 크게 세가지 특성을 가진 열 두개의 캡슐로 구성되어 있다. 에스프레소 레인지 (Espresso Range) 에는 강하게 배전되어 짙은 맛을 내주고 라떼나 카푸치노에 적합한 리스트레또 (Ristretto) – 검정 캡슐 – 와 아르페지오 (Arpeggio) – 보라색 캡슐 – 를 포함하여 총 일곱 종류의 캡슐이, 부드러운 아메리카노로 마시기에 적합한 롱고 레인지 (Lungo Range) 영역에 두 종류,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이나토 레인지 (Decaffeinato Range) 영역에 세 종류의 캡슐이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 간간히 한정판 캡슐이 생산되어 판매된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 구매해 볼 예정이다. 알록달록 여러가지 색상으로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네스프레소 캡슐은 작은 알루미늄 용기안에 블렌딩된 분쇄커피가 들어있고 나머지 한 쪽은 호일로 팩키징 되어있다. 네스프레소 머신 안에서, 캡슐은 호일의 반대 편으로 뜨거운 스팀이 주입되고 호일쪽은 격자모양으로 구멍이 생겨 커피가 흘러나오게 된다… 그럼, 실제로 커피를 추출해 보자.

머신의 후면 – 물탱크

롯데백화점의 네스프레소 부띠크에는 구입가능한 네스프레소 머신이 서 너 종류가 있었는데, 실제로 캡슐에서 커피를 추출해 내는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 동일 스팀 압력 등. 컵 워머, 밀크 스티머 등 편의기능 유무에 따라 가격이 33만원에서 55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네스프레소 에센짜 (Essenza) 는 그 중에 가장 컴팩트 하고 기본 모델로써 집에 가져와서 박스를 풀어보니 매장에서 봤을 때 보다 더 작고 앙증맞게 느껴진다. 상위 기종으로는 르 큐브 (Le cube) 와 컨셉트 (Concept) 가 있는데, 대포고냥군은 밀크스티머가 달린 컨셉트가 참 갖고 싶었더란다. 뭐 실 사용에서 편의성을 따지기엔 오히려 에센짜 + 에어로치노 조합이 훨씬 뛰어날 것 같아 맘을 접었지만 말이다. 에센짜의 후면에는 물 탱크가 있다. 깨끗한 식수를 2/3 정도 채우자. Starter Guide 에 의하면 박스에서 꺼내 처음 커피를 추출하기 전에는 예열 후에 여덟번 정도 캡슐 없이 더운 물을 흘려 내리라고 되어있다.

배하사! 캡슐을 장전하라!

머신 위쪽의 레버를 위로 당겨 열어보자. 캡슐을 삽입할 수 있는 홀이 보인다. 홀의 모양에 맞추어 캡슐을 옆으로 끼워 넣고 레버를 내리면 추출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네스프레소 에센짜에는 추출 버튼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에스프레소 추출, 나머지 하나는 롱고 – 아메리카노 – 추출용이다. 물탱크에서 히터를 거쳐 데워진 고압의 스팀은 캡슐을 뜷고 지나가 노즐을 통해 나오게 되는데, 두 버튼의 역할은 추출 시간외에는 완전히 동일한 듯 하다. 어차피 하나의 캡슐의 적정 에스프레소 추출량을 초과하면 점점 묽어져 끝내는 온수만 나오니까. 그리고 버튼에는 추출량을 프리셋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사용하는 컵 용량에 맞추어 세팅해 두면 알아서 멈춘다. 버튼을 누르면, 약간 큰 동작음과 함께 커피 추출이 시작된다. 아마도 첫 추출 과정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뛰어난 그 커피 향에 놀라고, 커피 위를 두껍게 덮고 있는 황금색의 크레마에 다시 한 번 반하게 될 것이다.

크레마 킹왕짱 T-T

자, 그럼 에어로치노 (Aeroccino) 는 뭐하는데 쓰는 물건인고? 우선 네스프레소 에센짜를 잘 살펴보면 밀크스티머가 따로 없다. 대포고냥군은 라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라떼를 만드려면 우유를 데워야 한다. 약간의 우유 거품이 있다면 더욱 훌륭할 것이다. 그렇다. 에어로치노는 휘핑기능이 있는 밀크스티머다. 뚜껑을 열고 내부를 살펴 보자. 고무패킹이 달려 있어 완전 밀폐가 되는 투명한 뚜껑을 열면 우유가 눌어 붙지 않도록 코팅이 되어 있는 내부가 보인다. 바닥에 튀어 나와 있는 돌기에는 우유를 휘저어 거품을 만들어 주는 팁을 끼울 수 있다. 팁은 두 가지가 제공된다. 라떼용의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주는 팁과 카푸치노의 빡빡하고 밀도있는 거품을 만들어주는 스프링이 달린 팁. 눈금선에 맞추어 우유를 붓고 – 위는 라떼, 아래는 카푸치노 – 뚜껑을 닫고 돌리면 끝이다. 또 하나 에어로치노의 놀라운 기능은 찬 우유를 거품낼 수 있다는 것! 아이스라떼 등에 차가운 우유 거품을 올리면 완전 킹왕짱이겠는걸…! 원래 에어로치노는 12만원 8천 얼마얼마에 판매되고 있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함께 구매할 경우 에어로치노를 5만원 할인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으니 구입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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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에 모카포트로 라떼를 만들어 먹던 시절엔, 우유를 데우려면 잠깐도 한 눈을 팔지 못했다. 큰 비이커에 우유를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두고 간간히 저어야 하고 까딱 잘못하면 우유를 태워먹기 일쑤였다는… 네스프레소와 에어로치노는 이런 귀차니즘을 극복하는 최선의 솔루션이다. 그러나, 캡슐커피는 비싸다. 얼마전 부터 가능해 졌다는 네스프레소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캡슐을 주문할 경우, 개당 720원 꼴이다. 대포고냥군은 머신을 구입하면서 네스프레소 캡슐 250개를 함께 사 왔다. 18만원. 꽤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모조모 따져 본 결과 캡슐 커피가 가진 장점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했다. 네스프레소가 아닌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더라면 아마 커피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었을 지는 모른다. 하지만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200그램들이 원두 한 봉지를 소비하는데는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 로스팅한지 10일이 지나면 상당히 산화가 진행된 커피를 마시게 되는 것이고, 그럴 바에야 커피 전문점에서 그때그때 신선한 커피를 마시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물론 4-5인 가족이 모두 커피 매니아라면 당연히 보통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나을 것이다.

네스프레소는 당신의 최소한의 수고로 최고의 맛의 커피를 맛 볼수 있게 할 것이다. 구입 전에 당신의 커피 소비량을 따져보고, 유통기간이 지난 커피콩을 얼마나 많이 버리고 있는지를 따져보라.

바둥이와 구름이는 요즘…

구름이는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드라마 볼 땐 방해하지 말랬지!’

Box-tape dispenser 바둥

야동 구름

그냥 이렇게 사진만 포스팅 해도 나름 괜찮은 것이었군뇨!!!
블로그는 스토리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데 말이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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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자전거를 사다! – 미니벨로 비토와 미니비토

아름다운 미니벨로 비토

최근, 자전거 열풍이다. 아침 출근 길에서도 민망한 쫄바지 차림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사실,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대포고냥군의 허리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다. 간식을 줄이는 정도로는 더 이상 다이어트가 불가능 하다고 느끼고 있을 쯔음, 뭔가 자연스럽게 지방을 태울 수 있으면서 재미있는 그런 활동을 찾다보니 자전거가 딱이었다. 게다가 이 전 직장에 있던 직원 중에 자전거에 푹 빠져 살던 이가 하나 있었는데 – 조 모양, 성남에서 광화문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 이 친구가 처음에는 마른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더니 완전 말라서 근육만 남더라는… 결혼하고서 17개월, 징징양이나 대포고냥군이나 불어난 뱃살에 – 징징양은 허벅살에 – 숨이 가빠져만 가고 우리는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민인 것이다… 자전거를 덜컥 사 놓고선 몇 번 타다가 집안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당한 가격대의 자전거를 사서 타 보기로 했다. 좁은 집에 보관하기에 덩치 큰 MTB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해서 작고 예쁜 미니벨로 – 휠의 지름이 16인치에서 20인치 사이의 작은 자전거 – 를 찾다가 비토라는 자전거를 알게된다. 비토는 빌리온 (Billion) 이라는 일본 자전거를 베이스로 만든, 아주 심플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에 20인치 휠을 달고 있는 미니벨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가 네이버의 비토 카페를 뒤지다 보니 좋은 부품으로 교체하면 엄청 이뻐지는 것이 뭐랄까 튜닝하기에 좋은 프레임을 가진 자전거랄까;;; 그런 생각에 올림픽 공원 주변에 있던 큰 자전거 샾에 가서 비토를 덜컥 싣고 와 버렸다. 징징양은 16인치 휠을 가진 아이보리색 미니비토를 질렀다. 가격은 두 자전거가 거의 똑같다. 단지, 휠 사이즈가 다르고 프레임이 더 작으며 앞 크랭크에 변속기가 없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전거를 싣고 온 날,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안방에 자전거 두 대를 들여놓고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잤다는…

비토 컵흘 – 잠수교 앞

녹두장군 전봉준 헤어스타일 징징

집에서 홍대앞까지 몇 차례의 라이딩 후에 약간 자신감을 얻게 된 우리 부부는, 드디어 처음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해 보기로 한다. 대포고냥군은 항상 궁금했던 것이 ‘삼성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할까?’ 였다. 그렇다고 아침에 출근한답시고 무대뽀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중간에 체력부족으로 다리 후달리다가 한강에 빠지면 큰일이니, 주말에 징징양이랑 미리 한 번 체험해 보는셈 치고 가 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낮에 한강 자전거도로로 나오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오옷, 이것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였던 것이다. 날씨도 자전거 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군하.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그런데, 징징양의 비토미니는 휠이 작아서 아무리 열라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안난다. 내가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뒤로 쳐진다. 그런데 페달은 대포고냥군의 3배는 빠르게 밟고 있다는. 안습징징양. 그래도 미니비토는 이쁘긴 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아가씨 들이 징징양의 자전거를 보고선 다들 이쁘다고 한마디씩 한다. 징징은 그 말에 좋아하긴 하지만, 표정은 죽을 것 같아 보인다.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징징~

결국 우리는 해가 지기 직전에 청담동 엠넷 앞 탐앤탐스에 도착했다. 용산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15Km.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길 좋은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다리를 건넌다든지 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구나. 완전 허기져 비실비실 불쌍하게 보이던 우리는 – 그것도 청담동 가운데서! – 페퍼로니 프레즐 하나와 라떼를 마시고 좀 살아났다. 아흑, 문제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거! 다리가 후달린다. 딱딱한 안장에 장시간 시달린 엉덩이는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루트는 한강 남단 자전거 도로로 잡았다. 반포대교의 조명이 화려하다. 어라 물도 뿌리네… 집에 도착하니 거의 8시 30분이 다 된 시간이다. 그래도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뿌듯했다는. 앞으로는 일주일에 주중에 가볍게 하루, 주말에는 약간 멀리 라이딩을 즐기기로 했다. 명박 앤 만수 컵흘이 경제를 개판쳐서 살기도 팍팍한데, 이럴 때 우리 부부는 기름 값도 아끼고 몸이나 만들어야 겠다. 징징양과 함께 자전거라는 즐거움을 알게되어 참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의 모험’ 루트를 공개한다.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미시아 콘서트 – Misia Live in Seoul “The Tour of Misia Discotheque Asia”

한국에서 미시아를 만날수 있다니!!!

미시아 (Misia) 라는 일본 가수를 알고 있는지? 한국에서는 과거 SES의 ‘감싸 안으며’ 의 원곡을 부른 가수로 꽤 알려져있다. 대포고냥군이 대학교 시절 – 언제? – 부터 워낙 좋아했었던 아티스트였고, 여전히 지금도 미시아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일찌기 Jpop을 들어온 대포고냥군이 보기에 미시아는 귀여운 마스크에 앵앵거리는 전형적인 일본 아이돌과는 너무 달랐다. 그렇다고 미시아가 비쥬얼은 포기해야되는 가수라는 말이 아니라, 파워풀한 목소리 – 5옥타브를 넘나든단다 – 와 가창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비쥬얼 따위는 별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랄까?

여튼, 그 미시아가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미시아 공식 홈페이지 (http://www.misia.jp) 에서 – 대포고냥군은 미시아 홈페이지도 가끔 들어가는 나름 진짜 팬인 것이다 – 보았다. 한국에서도 라이브를 가질예정이고 9월정도로 예정되어 있다기에 완전 설레이면서 주기적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는. 9월 28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으로 결정! 티켓오픈은 비교적 늦은 9월 초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왕 보는 거 제일 좋은자리에서 보고싶었는데 R석이 7만 7천원인거다. 징징양이랑 둘 하면 15만원이 넘네;;; 유부모드로 갈등하다가, ‘뭐, 징징양은 일본음악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나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에 15만원은 좀 과한것 같아.’ 이런 말로 위로를 하면서 꿈을 접어 버렸었다. 징징양은 정말 오래간만에 내가 가고 싶다는 공연이라고 가라고 가라고 그랬지만 그게 쉽지가 않잖;;; 그렇게 미시아 라이브에 대해 잊고 살던 어느날, 대포고냥군이 주구장창 들어가는 모 오덕사이트의 중고장터에 미시아 공연 초대권 두 장을 한 장 가격에 판다는 글이 올라 온거다! 오옷! 당장 GET! 그런데, 좌석 클래스는 그날 현장에서 티켓으로 바꿔봐야 안단다. 괜찮아 괜찮아!

R 석이라규! 이건 완전 Lucky!

드디어 9월 28일 (일), 공연당일이다. 4시에 올림픽파크 주차장에서 표를 팔기로 한 분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둘 다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니까 젠장 4시인거다! 큰일이다 싶어 둘다 세수도 안하고 완전 눈은 띵띵 부어서 쵸 꾸질 모드로 – 아니 미시아님을 만나러 가는데 말이지! – 욜라 달려 겨우 공연 전에 도착했다. 표 파시기로 하셨던 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셨다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다. 그런데, 표를 받고서 보니 R석이다! 게다가 두장에 7만원으로 깎아주셨다능;;;대단한 럭키럭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그런데, 역시나 관객이 많지않은 일본가수의 공연이다 보니, 공연장 외부에 그럴듯한 공연 타이틀 같은것도 설치해 놓지 않았다. 펜싱경기장 앞에 조그만 천막이 쳐져 있을 뿐. 5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기에 징징양과 나는 다른 것을 볼 겨를도 없이 급히 들어갔다. 오오! 이건 완전 무대 가까이잖아! 감동이다. 앞에서 열 몇 번째 자리이긴 하지만 꽤 가깝다. 공연은 약 30분정도 딜레이되었다. 징징양이 뒤에 이상은씨가 있단다. 돌아보니 진짜 이상은이다! 오오! 이상은도 미시아 팬이었구나! 급 호감도 증가! 드디어 DJ의 스크래치 사운드와 함께 공연 시작. 마냥 좋구나. 줼줼T-T 노래 정말 잘한다. 그리고 저 미칠듯한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두 시간 가까이 계속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그것도 끊임없이 고음으로 노래를 하는데, 이건 뭐…. 그중에 ‘Into the Light’ 를 부를때는 진짜 장난아녔다는… 사실 미시아를 잘 몰랐던 징징양도 진짜 멋지다을 연발. 아… 역시 미시아님이야. T-T 징징양이 ‘오빠 같은 아저씨 옆에도 있다.’ 그러길래 봤더니, 30대 중반 정도 되는 아저씨가 야광봉을 들고 그저 좋은듯 소리지르고 노래 따라부르고, 춤추고 그러고있다. 내가 저렇게 보이는거구나;;; Everything, 包み翔むように 등 불후의 명곡은 계속되었고 삼십오살 아저씨와 징징와입후는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하며 오래간만의 라이브 콘서트를 즐겼다.

앗! 미시아님이 불과 2M 앞에!

아아 공연이 끝나고 뒷문으로 나오는데, 어라 흰 Limo 가 한대 세워져 있다. 어라… 미시아님이 나오나봐.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징징양 배를 주물주물 해서 진정시키고 꽤 오래 기다렸다. 앗! 드디어 나온다! 보디가드 아저씨들한테 둘러싸인 미시아님. 근데 젠장 이넘의 똑딱이는 왤케 플래시 충전시간이 긴거냐… T-T 뒷 모습 겨우 한 컷 찍었다능… 그래도 멋지다… 몇 년동안 정말 좋아하던 아티스트를 불과 2M 앞에 두고 보는 것이란… 참 감격스럽다.
징징양도 미시아 팬이 되기로 했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할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일본에 가서라도 한 번 더 보고싶군하. Misia Forever!

다크나이트 – Dark Knight

멋진 다크나이트의 포스터들

지난 주 금요일, 드디어 일 주일전에 미리 예매해 두었던 다크나이트를 보고 왔다. 시사회에 다녀온 분들이 워낙에 극찬들을 하셔서 꽤 괜찮겠구나 하고 보았던 다크나이트. 대포고냥군이 배트맨비긴즈 (Batman Begans : 2005) 를 여태 못 본 상태라 어떤 분위기인지 더욱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사실, 배트맨비긴즈 개봉당시에도 ‘배트맨과 로빈’ 이런 분위기의 영화인 줄만 알고 ‘배트맨은 애들이나 보셈. 즐~’ 했었다는…

여기서 잠깐 배트맨 시리즈의 히스토리를 짚어 보자. 사실 슈퍼맨과 배트맨은 같은 소속사 (?) 인 셈이다. DC Comics 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배트맨은 이 전부터 TV 시리즈로 몇 번 제작된 적이 있었다가 1989년에 최초로 블록버스터 영화화 된 케이스이다. 배트맨은 1989년 배트맨을 시작으로 배트맨 2, 배트맨 3 –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 까지 제작되었는데, 배트맨과 배트맨 2 는 팀버튼 감독,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 역으로, 배트맨 3와 4에서는 조엘슈마허 감독으로 교체되었으며 배트맨 역으로는 각각 발 킬머, 조지클루니가 출연하였다. 1997년에 상영되었던 배트맨 4까지는 앞서 대포고냥군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처럼 ‘코믹스 적’ 인 요소가 아주 강한 오락영화에 가까웠다. 조지클루니 배트맨에 아놀드 주지사님까지 악당 역으로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실패를 겪어야 했던 배트맨 4 이 후, 배트맨 시리즈는 일단 후속작 없이 마무리 된다.

그 후, 꽤나 긴 공백을 깨고 2005년에 발표된 배트맨비긴즈부터는 이 전의 배트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배트맨비긴즈와 다크나이트는 감독에 크리스토퍼 놀란, 배트맨 역으로 크리스챤 베일이 등장하고 만화주인공 이라기 보다 현실성 있는 인간으로써의 배트맨이 그려지게 된다.

배트맨비긴즈는 배트맨 탄생설화(?), 다크나이트에서는 조커의 등장이 메인테마이다. 으르렁대는 보이스의 배트맨도 멋지지만 다크나이트의 백미는 단연 조커다. 조커로 분한 히스레져의 연기는 한 마디로 굉장하다. 약물과다복용으로 타개한 히스레져의 조커를 다시는 볼 수없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이 아프다. 돌돌양 말대로 조커의 쩝쩝거림이 오랫동안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는… 고든 역의 게리올드만, 폭스역의 모건프리먼, 알프레도역의 마이클케인의 연기도 그들의 명성만큼이나 완벽하다. 배트맨은 같은 기획사 소속인 (?) 슈퍼맨과는 달리 평범한 – 아니 억만장자인 – 인간일 뿐이다. 와이어가 없으면 하늘을 날지도 못할 뿐더러, 개 한테 물려 상처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인간으로써의 배트맨은 항상 고뇌한다. 이 악당넘을 패 죽이자니 자기가 나쁜 놈이 되겠고, 살려두자니 끈질기게 괴롭히고… 본 영화의 제목인 다크나이트 역시 이런 그의 고뇌와 같은 맥락에서 연유한다.

다크나이트를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꼭 IMAX 관으로 예매하시라. 보통, IMAX 라면 입체안경을 끼고 보는 – 공룡이 튀어나오고 하는 – 그런 영화를 떠 올리는 분이 많은데, 다크나이트는 그런 입체 영화는 아니다. IMAX 관에 한 번이라도 들어가 보신 분이라면 일반 상영관 보다 훨씬 크고 끝 부분이 살짝 휘어있는 스크린을 기억할 지 모른다. IMAX DMR 이 아닌 일반 영화를 IMAX 관에서 상영하게되면 스크린의 아래 위가 비고, 휘어진 스크린 탓에 왜곡이 생긴다. 그러나 IMAX DMR 로 제작된 영화를 전용관에서 상영하면 그 큰 스크린이 꽉 차고 – 그것도 Full Digital 로! – 왜곡도 없다. 사운드도 굉장하다. 절대 만 원이 아깝지 않으니 꼭 IMAX 관에서 다크나이트를 만나기 바란다.

대포고냥군은 어리버리 다크나이트를 보고 나서 득도한 후에 베트맨비긴즈를 보는 삽질을 했다. 아직 다크나이트 예매 전인 분께는 오늘이라도 배트맨비긴즈부터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드로잉쇼 – Drawing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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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당첨자 확인 후 표를 받았다

얼마 전, 대포고냥군이 티스토리에서 실시한 이벤트에서 드로잉쇼 티켓에 당첨되었던 일을 기억하시는지? 관람일인 7월 31일, 일이 끝나자 마자 대학로로 달려갔다. 삼성역에서 대학로까진 꽤 멀구나… 징징양을 만나니 시간이 벌써 7시가 넘었다. 공연은 8시부터 시작이다. 미리, 표 부터 받아두자. 드로잉쇼 전용관인 질러홀은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서 KFC 옆 골목으로 직진,  GS25시 근처까지 가면 보인다.  드로잉쇼 티켓박스가 예쁘다. 대포고냥군 앞에서 표를 받아가던 여자분도 티스토리 어쩌고 하는 걸로 보아, 이벤트 당첨으로 오신듯… 신분증을 건네주니 당첨자 리스트에서 찾아본 후에 티켓 두 장을 내 민다. 공연 시간까지 약 30분이 남았다. 간단하게 먹을 만한 식당을 찾다 끝내 실패한 우리는 KFC에서 햄버거를 미친듯 쑤셔넣고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 이 햄버거 때문에 체해서 고생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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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5분 전 / 티켓박스의 디자인이 용도불명의 무대소품이랑 모양이 같다

공연장은 아주 작다. 좌석 번호는 있으나 벤치식 의자에 그냥 번호만 쓰여 있을 뿐이다. 대포고냥군은 참 이런 공연장에 올 때마다 뒷 사람이 신경쓰인다. 키가 크다보니 – 절대 앉은 키만 크다는 말이 아니다. 키가 크면 앉은 키도 크다고! – 뒷 사람한테 괜히 미안하다는… 자리에 앉고 보니, 푸른색 조명이 들어온 무대에 철제 박스가 보인다. 아… 티켓 박스의 디자인을 저기서 따 온 거군.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다. 드로잉 별에서 지구로 온 룩 (Look) 이라는 세 외계인이 드로잉쇼의 주인공. 어둠속에서 네온을 사용한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댄스와, 마임 등을 혼합한 소재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움을 준다. 세 명의 주인공 이 외에 남자 무용수가 등장하는데, 바디라인이 아주 죽인다능. ㄷㄷㄷ;;; 징징양은 내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는채 아주 넋을 놓고 보고있었지만 그냥 봐주기로 했다. 공연의 메인테마인 드로잉에 관해서는 매우 다양한 기법을 선 보인다. 물감을 흩뿌리기도 하고, 나중에 종이를 떼어내는 스텐실, 붓 없이 손가락으로만 빠른속도로 그려나가는 핸드드로잉, 물 위에 기름을 띄우고 종이로 떠 내는 마아블링 등… 게다가 즉석에서 드로잉이 들어간 티셔츠를 만들어 준다든지 하는 요소는 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공연 내내 즐거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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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 포토타임

드로잉 쇼를 요약하자면, 드로잉 (진정한 의미의) + 종합 퍼포먼스 공연 정도 되겠다. 각각의 비율은 내 생각에 반 반 정도? 대포고냥군은 뭣도 모르고, 공연 전에 드로잉쇼에 관해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해 본 후에 관람했는데, 절대 그러지 마시길 바란다. 오늘 이 포스팅에 자세한 공연 내용을 적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사실 대포고냥군은 드로잉쇼에서 그려내는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몽땅 보고 갔었다. 그랬더니 영화 스포일러를 본 것 마냥 신선함이 확 떨어지더라는… 그래도 사전 지식없어 따라왔던 징징양은 무척 잼있어 했으니 다행이다.

Ps. 좋은 공연 보여준 티스토리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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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발가락 양말의 치즈군

7월 초, 평소에 대포고냥군이 자주 활동하던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에 탁묘 요청글 하나가 등록되었다. 7월 초에 일본여행을 2주 정도 다녀올 예정인데, 맡아 줄 사람을 찾는다 라는 글. 마침 징징양도 ‘오빠, 나 고양이 셋까지는 가볍게 길러 줄 수 있을것 같아.’, ‘흰 양말을 신은 애기를 기르고 싶어.’ 같은 말을 하고 있던 터라, 대포고냥군은 속으로, ‘그래, 이 번 기회에 잘 됐다. 고양이 셋 기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느껴봐라. 게다가 흰 양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곤, 탁묘 요청을 덥석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래서 노랑 + 흰 발가락양말의 치즈군과 2주간의 동거가 시작되게 된다.

치즈군은 아주 착한 아이였다. 사납기는 커녕, 오히려 약간 소심하달까 그런 아이였다. 가슴에 흰 에이프런을 맨 노랑 태비. 그리고 발가락양말을 네 발에 모두 신은… 그런데, 탁묘차 치즈를 데리고 오신 분이 케이지를 열었을 때 부터 시작된 바둥이의 텃세가 탁묘기간동안 계속 될 줄은 그 때는 미처 생각 하지 못했다. 바둥이가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는 하나 남자아이이고, 거의 비슷한 월령이라 살짝 걱정되었지만 그 정도 일 줄이야;;; 바둥이는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100% 살려 완벽하게 텃세를 부렸던 것! 괜히 어슬렁 지나가다가 밥 잘먹는 치즈의 머리통을 쌔리질 않나, 치즈랑 쥐돌이 던지기라도 할라치면 어디선가 바둥이가 나타나서 개 판을 치질 않나;;; 바둥이는 역시, 사람한테만 인형같은 고양이일 뿐, 고양이 세계에선 완전 건달, 아니 깡패 색히였던 것이다. 음음… 생각해 보면, 바둥이는 얼굴도 시커먼 것이 고양이들이 보기엔 아주 인상도 더러워 보일 듯도 하구나;;;

바둥인지 뭔지 울 엄마 오기만 해봐라… 으음;;;

응? 밥 냄새?

그러나, 치즈는 원래가 낙천적인 아이라, 며칠 지난 뒤에는 바둥이가 괴롭히든 말든 별 신경 안쓰게 되더라는… 은근히, 치즈는 사람 손을 특별히 많이 탄 아이 같아 보인다. 괜히 치근치근대며 사람 무릅 위에 올라오는데다가, 밤에 자려고 안방 문을 닫으면 마루에서 야옹야옹 거리며 사람을 찾는다. 손으로 머리라도 쓰다듬을라치면 바로 눈을 감으며 골골골, 배 좀 긁어 주면 바로 발라당;;; 근데, 얘는 발톱 깎는걸 죽어라 싫어하는구나. 처음에 소파를 긁어대길래 발톱을 깎일려다가 완강하게 거부해서 포기했다능. 탁묘 기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되니, 하악질도 안하고 잘 지낸다. 그런데 역시 낯선 집이라 그런지 서열은 바둥이한테 밀린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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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도 경쟁체제. 무쟈게 먹어댄다;;;

드뎌, 치즈를 맡겼던 오란씨님 – 닉넴 – 이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 가지 웃겼던 일. 치즈 엄마가 집안에 들어서니, 갑자기 힘난 치즈가 서러웠다는 듯 주먹 꽉 쥐고 졸랭 바둥이를 줘 팬다. 바둥이는 치즈의 곰같은 힘에 완전 동공확장상태;;; 그렇다, 치즈는 바둥이보다 나이는 적어도 덩치는 훨 크다. 절대 치즈가 힘이 없어서 지금까지 맞고 지냈던 것이 아녔던 것이다. 비닐 봉지 안에 몰려 치즈한테 졸랭 쳐 맞은 바둥이는 이 날, 겸손이라는 미덕을 배웠다;;; 그리고, 치즈가 가는 것이 무쟈게 섭섭했던 징징양은, 다시는 탁묘 안 할거라며 엉엉 울었다. 그래그래, 탁묘는 정이 들 만 하니 보내야 하는구나. 치즈를 맡았던 것을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탁묘로 하자꾸나. 치즈엄마님의 블로그는 아래 링크에 추가 해두었으니, 치즈의 동향이 궁금하신 분은 한 번씩 방문하셔서 글을 남겨주시길.

ps. 치즈엄마가 감사하게도 일본에서 이런 것을 사다 주셨다.
‘아이, 뭐 이런 것을 다 사주시고’ – 속된 우리 부부는 접대성 멘트를 날렸다.
Sheba 의 듀오 라는 간식용 드라이 사료. 그 옛날 우리가 즐겨먹던, 씨리얼이라는 과자 기억나는가?
비슷하게 생긴 과자 안에 크림같은 것이 들어있다. 어지간 해선 식탐이 없는 바둥이도, 미친듯이 먹는것이
무쟈게 맛있나 보다. 아직 한국에선 구매대행 아니고선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기호성 킹왕짱. 입 짧은 고냥이를 키우는 주인님들께 강추다. 치즈엄마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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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바 듀오 – 참치 + 크리미치즈 맛, 닭고기 + 바다의 셀렉션 맛 (!)

이벤트빨 버닝 중인 대포고냥군

아무래도 7월에 대포고냥군의 뽑기 운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듯. 이번 달에만 이벤트가 두 건이나 당첨되었다. 그것도 모두 전시, 공연만 두 건이다. 징징양의 블로그로 이미 아는 분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그 중 하나가 7월 19일에 다녀왔던 Pixar 전 in Seoul. 자주 가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벤트 소개 게시판에 올라왔던 ‘삼성 싱크마스터 – How old are you?’ 이벤트. 삼성 싱크마스터라는 브랜드가 올해로 20주년이란다. 댓글로 싱크마스터 브랜드가 몇 살인지 맞추는 그런 내용의 이벤트 였다능. Pixar 역시 올해로 20주년. 뭐… 이런 의도로 Pixar 전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했다 보다. 자… 기념으로 대포고냥군이 당첨된 당첨자 명단을 한 번 보도록 하자. 보이는가! 네임오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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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싱크마스터의 ‘몇살이야?’ 이벤트 / 네, 삼십오살입니다

아래에 붉은 글씨로 적혀 있는 2008년 7월 8일까지 답신이 없는 경우 당첨이 취소된다는 말에 쫄아서 이벤트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회신할 때, 혹시 주소는 틀리지 않았을까 열 번은 재 확인 한 것 같다;;; 대포고냥군도 따로 pixar 전에 대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라 참관 내용에 대해선 추후에 언급하겠답. 그렇다면!!! 또 당첨된 나머지 하나의 이벤트는 당췌 뭣이란 말이냐. 대포고냥군은 사실, 감 (感) – 휠링이라고 한다 – 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이벤트 등에 응모 후에 왠지 이건 될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오면, 그 이벤트는 진짜 된다. 믿거나 말거나다. 이번에 당첨된 이벤트도 덧글로 응모하는 방식이었는데, 쓰고 나서 오는 삘이 예사롭지 않았다. 고작 20명 뽑는 이벤트라 당첨율도 떨어질텐데 말이지. 자… 그럼 먼저 대포고냥군이 단 덧글부터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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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다가 이런 댓글을 만난다면 왠지 ‘예쁜사랑 많이 쳐드셈’ 이라는 덧글을 달아줘야만 할 것만 같다. 이벤트 담당자는 아마도 예쁜 사랑하고 있는 대포고냥군의 퓨어하고 이노썬트한 마음을 꺾어버리면 큰 일 날 것 같아서 뽑아준것임에 틀림없다. 오늘 이 덧글을 캡춰하기 위해서 이벤트 참여 페이지에 다시 갔더니 덧글로 이벤트 응모한 개수가 총 101개더라. 이 덧글이 경쟁자 81 명을 제낀 거라규!!! 이번에 당첨된 이벤트는 대포고냥군이 사용중인 블로그 ‘티스토리’에서 진행한 것이다. 이 전 포스팅인 ‘바둥이 특집’ 을 쓰기위해서 블로그 관리자로 로그인 했더니, 센터페이지에 이벤트가 하나 보였다. ‘넌버벌 퍼포먼스 <드로잉쇼>에 초대합니다.’ 라는… 지금은 당첨자까지 발표해서 종료된 페이지지만,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벤트 응모 당시, 선택사항이 있었다. 날짜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하루는 7월 26일 (토), 다른 하루는 대포고냥군이 선택한 7월 31일 (목). 덧글을 남기기 전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토요일 공연은 경쟁율이 무지 치열할 것 같아 목요일 공연으로 선택해서 응모했다는. 대포고냥군의 이벤트 전략은 적중했다!!! 덧글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토요일 공연에 응모한 사람들이라는 사실. 으쓱으쓱~ 대포고냥군은 똑똑하다규! 자~ 아래 이미지는 당첨 페이지의 자랑스러운 대포고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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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티스토리의 드로잉 쇼 이벤트는 다녀와서 감상평을 블로그에 올린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아주 멋지게 올려주마.그런데, 공연 중에 사진을 좀 찍게 해주려나? 드로잉쇼 라면 아마도 시연하는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을터인데, 사진 촬영은 아마 무리겠지? 흐음… 사실, 대포고냥군은 티스토리에 한 번, 맘 상한적이 있다능… 티스토리 서비스 초기에 달력 제작에 쓰일 사진을 응모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기억나시는지? 거기에 대포고냥군이 고르고 고른 비장의 사진 한장을 가지고 응모했으나, 비참하게 탈락했었다. 분명 그 때도, 빠밤~ 하고 삘이 왔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뒤늦게 이런 좋은 공연 이벤트에 당첨시켜준 덕분에 대포고냥군 맘 싹 풀렸다능;;; 대포고냥군 사실 엄청 단순하고 쪼잔하다. 티스토리 이벤트 담당자님 감사드려요. 후기 열심히 써서 올릴께욥. 아래 이미지는 드로잉쇼 공식카페에 올려진 공연안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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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이 아니다! 미술이다!

ps. 어제 징징양이랑 다퉜는데, 미워 죽겠다.
징징양 버리고 한 손에 바둥이, 한 손에 구름이 안고 갈까보다.
(바둥이랑 구름이는 1살 미만이니 티켓 한 장으로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