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CO WHOLESALE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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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0원 – Panasonic Lumix FX33

토요일 영화관 갔다가, 술먹으면서 일드보다 늦게 잔 대포고냥 – 징징 커플, 일요일 완전 늦잠자고 일어나니 오후 한시가 넘었다;;; 게다가 일어난 후에도 바둥이 안고 바닥에서 딩굴다 보니 오후 5시다! 젠장, 분하다. 머가? 응? 응? 여튼 저녁이 되어서 부부가 정신을 차렸다는 것이 주된 내용. 보통 상황이 이렇게 되면 참 허무하다. 그래서 이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영화는 어제 봤고… 저녁먹으러 나가기는 싫고… 맨날 가던 놋x마트 가려니 딱히 새로운 것도 없을듯 하고… 그러다 갑자기 다른팀의 팀장님이 코스트코 피자가 졸라 맛있네 어쩌네 이야기 하던 것이 생각나, 급 코스트코로 방향 잡았다.

그동안, 징징양이 코스트코가면 맛난거 많다고 목 터져라 강력하게 주장했건만, 뭐 여러가지 이유로 가지 못했었다. 이유인즉슨 첫째로 코스트코는 년 회비 3만 5천원을 내야하는 회원제 할인 마트이고, 둘째로 우리 붑후가 사용하지 않는 삼송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 이 두가지 조건 만으로도 대포고냥군 코스트코 욜라 미워했었다. 아니, 지깟게 뭔데 회원이 아니면 출입도 못하게 막는 것이며, 또, 현금 아니면 삼송카드로만 결제 할 수 있다니… 아니 돈 내고 물건 사 주겠다는데~ 완전 재수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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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것에 시선고정모드의 징징양

암만 그래도, 와입후가 가고싶다는데, 대포고냥군 가야지 별 수 없다. 사이트에서 검색하니 가장 가까운 곳은 양평점 인데, 마포에서 양화대교를 건너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입구에서 회원등록을 하자. 아놔… 마트 주제에 사진까지 촬영하고 주민증까지 보여달란다. ㅅㅂㄹㅁ! 대포고냥, 징징 둘다 노란선에 서서 범죄형 사진을 찍고 COSTCO WHOLESALE 이라고 떡 박힌 하얀 회원증을 하나씩 받았다. 일단 카트를 밀고 입장! 지상층은 생활, 전자제품 매장이다. 음… 신기하게도 명품 시계나 다이아몬드를 팔고있다. 가격표가 심상치 않아 다가가서 봤더니 까르띠에 시계잖;;; 여기 마트 맞아? 머 그렇다고 다른 제품들도 다 그렇게 고급품인것은 아니라는. 역시나 한국의 대형 할인마트와는 품목이 좀 다른 듯하다. 예를들면 벽난로용 장작을 팔고있다든지, 여자 속옷 패키징에 ‘동양인 체형’ 이라고 쓰여있는 그런…;;; 여튼 이리 저리 카트를 밀고다니며 구경하니 잼있구나. TIDE 액체 세제도 한 통사고, 3만 몇천원짜리 리바이스 바지도 하나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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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막장 치즈볼

자~ 아랫층으로 내려가자. 지하 1층은 식품매장이 메인인데, 여기가 정말 본격 코스트코구나! 일단 푸드코트에서 피자를 맛보자. 메뉴는 단촐하다. 탄산음료가 한잔 포함된 홋도그세트, 피자, 쇠고기를 밀전병으로 감싼 핫롤 – 확실치 않다 – 뿐이다. 물론 라떼 같은 음료도 조금있다. 징징은 홋도그세트, 대포고냥군은 피자 한 조각을 주문했다. 피자 조낸 크다. 이게 한조각이냐;;; 뭐 맛은 전형적인 도미노 맛. 나름 만족이다. 다음에는 피자 한판을 사 가야겠다. 배불리 먹고 일어난 우리, 식품매장으로 슬금슬금 간다. 흐음. 역시 일반 마트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징징양이 옆에서 광분하고 있다. 근데 에이형이라 광분만 하고 망설이느라 실제로 카트에 담진 못하고있다. 하니 로스티드 피넛이랑 쵸컬릿 코티드 레이즌 – 대포고냥군은 캐나다 유학생이다 – 을 한 통 골랐다. 후르츠 믹스드 쥬스도 두 통에 만원 좀 넘길래 골라 담았다. 그런데 죄다 Kirkland 제품이다. 아마 코스트코의 자사 브랜드 인듯. 빙빙 돌다가 대포고냥군이 완전 사랑하는 프레쩰을 발견했는데, 이것이 2.8 킬로 포장이다;;; 양키 색히들이 이런걸 사먹으니까 살이 그리 찌지. 그런데, 여기는 일반 마트 처럼 소량 포장이 없다. 껌을 하나 사려고 해도 몇 천년을 씹어도 남을만큼의 양을 사야한다. 한 가구에서 먹고 쓸만큼의 양을 쇼핑하기 위해 코스트코를 찾는 것은 정말 비 경제적인 행위이다. 앞으로는 지인들을 모아서 단체로 쇼핑가서 나눠써야겠다.
ps. 프레쩰 2.8Kg 나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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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머냐고!!! 응? 응?

철인3종경기 같았던 도쿄관광! – 1

부산에 도착해 잠이 덜 깬 진도리킥

부산에 도착해 잠이 덜 깬 진도리킥

부산 지하철을 타고 서면까지 이동하자

부산 지하철을 타고 서면까지 이동하자

탑승게이트 앞에서 여행정보를 살펴보는 진도리킥

드디어 징징양과 커플 – 붑후 아니고;;; 커플 – 이된지 1년이 되었다. 아니, 이제 넘었다. 12월에 올리는 아티클에 당췌 반소매, 반바지 사진이라니, 어지간이 빨리도 올린다. 전부터 일본 다녀온 친구들 – 문슈가씨, 마롱씨 – 이 부럽다면서 징징대던 징징양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기위해 그 동안 열심히 모았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 왕복항공권 두장을 GET 하고, 호텔도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일정은 8월 27일 (월) 부터 29일 (수) 까지 2박 3일 되겠다. 공짜 항공권이다보니, 27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나리타 (成田) 공항행이 없군. 그렇다고 못 갈줄 알고? 부산에서 출발하는거다! 일단 징징양을 카트에 싣고 강남버스터미널로 출발! 밤 12시에 출발하는 심야우등을 타고 4시간 반 여를 이동해서 부산에 도착했다. 역시 징징양은 잘 잔다;;; 센서티브 대포고냥군은 역시 날 밤 꼬박 샜다. 꼭두새벽에 부산에 도착해 서면으로 이동, 서면시장 안에 있는 유명한 돼지국밥 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개시 손님이라 그런지 밥보다 고기가 더 많잖;;; 우짜둔덩 초 맛있는 돼지국밥이다. 다시 좌석버스로 공항까지 이동. 11시가 다 되어서 비행기가 떴다. 버스에서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던 대포고냥군은 거의 병든 닭처럼 졸았답;;;

사실, 대포고냥군은 일본을 참 많이도 왔다갔다 했다. 놀러, 쇼핑하러, 일 때문에 다 해서 대학교에 입학했던 94년 이 후로 서른 번은 족히 간 듯하다. 하지만 도쿄는 일 때문이 아닌 관광목적으로 가 본 일이 한 번도 없다는 것. 그래서 떠나기 전, 징징양과 도쿄여행에 대해 소개된 책자도 사서 연구도 하고, 루트도 그려보고 그랬다는… 다녀오고 나서야 우리의 일정은 실현 불가능한 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처음 계획상으로는 2박 3일동안 거의 도쿄 야마노테센 (山手線) 상의 중요 스팟들 전부를 돌아보는 계획을 세웠었다. 깜찍하게도 말이지…우후훗! 아마 그랬다면 발바닥의 뼈와 살이 분리되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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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기를 마시고 정신차린 진도리킥 – 저 초롱한 눈빛을 보라

여튼 2시간의 비행 끝에 무사히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 징징양은 잠이 올 때랑 깼을 때랑 전혀 딴 사람 처럼 보인다. 거의 변검 –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중국의 기예 – 수준인 김징징;;; 도착 게이트를 나와 공항터미널 안에 들어서니 그제서야 ‘아, 일본에 왔구나.’ 싶은가 보다. 살짝 긴장한 김징징. 얘가 의외로 엄청 소심해서 티켓을 사거나 커피를 주문한다든지 할 때, 직접 해 보라고 내가 슬쩍 밀면 내 뒤로 숨는다;;; 이봐이봐~ 외국에 왔으면 그 나라 사람들이랑 뭔가 커뮤니케이숑 액티비리를 해 봐야 하는거라구!!! 너, 고등학교때 제 2외국어로 일본어도 했었다면서~!!! 얘 믿고 프랑스 갔다간 국제미아될듯;;; – 참고 : 징징양은 불어불문학과출신이다.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등장

객실 실내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객실 실내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케이세이선 (京成線) 으로 다니는 특급인 ‘스카이라이너’ 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격은 인당 1,920엔. 서울의 2호선 처럼 동경 중심지를 순환하는 야마노테센 (山手線) 의 닛뽀리 (日暮里) 역까지 가자. 한 시간 여를 달려 역에 도착했더니 엄청 복잡하다. 사람들이 거의 한줄로 꼬리를 물고 종종걸음을 하고있다. 서울에서는 출 퇴근시간 이 외에는 이 정도로 붐비지는 않는데… 일본여행이 처음인 징징양은 여기저기서 들리는 일본말이 신기한가 보다. 열심히 카트를 밀고 당겨 야마노테센에 성공적으로 환승! 우리의 숙소가 있는 신주쿠 (新宿) 역까지는 열 정거장을 더 가야 한다. 역에 정차할 때마다 안내방송으로 울리는 딩동 소리가 참신하다. 소위 ‘이국적이다’ 라는 느낌은 이런 조그마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JR 신주쿠역 서편 출구 근처

역시 제일 화려한 곳은 빠칭코 가게!

역시 제일 화려한 곳은 빠칭코 가게!

드디어 도착! 신주쿠는 엄청 복잡하구나… JR – Japan Railroad (일본철도) – 신주쿠역 이 아닌, 다른 라인의 신주쿠역도 있는 것이 출입구가 한 두개가 아니다. 일단 서쪽 출구 (西口) 로 나가자. 퇴근시간이 가까웠는지 양복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주쿠역은 역사 (驛舍) 를 대형 백화점 – 케이오 백화점 – 과 전자양판점 – Laox – 등과 공유하는 듯 하다. 이리 저리 구경하면서 호텔 방향으로 걷다보니, 배가 고프다;;; 대포고냥군은 일본을 다녀올때마다 이것저것 많이 먹어 봤지만, 지금도 대표적인 일본음식을 꼽아보라면 딱히 뭔가가 떠 오르지 않는다. 스시 정도? 그럴만도 한 것이 정통 일본 음식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닐까. 예로, 소고기를 얹은 덮밥인 규동은 일본인에게 아주 보편화 된 식사이지만, 덮밥이 일본음식인가? 하는 질문에는 선뜻 그렇다 라고 답하기가 애매하다. 우동은? 라면은? 텐뿌라 (튀김) 은? 막연히 일식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그것이 일본만의 유니크한 음식이라고 하기엔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여튼;;; 배가 고프다는 이야기. 앞에 요시노야 (吉野屋) 가 보인다. 그래, 규동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 규동은 간단하고 맛있는 음식이다. 가게에 들어서자, 점원들이 이랏샤이마세~ 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메뉴판을 보니 보통 규동 (소고기), 부타동 (돼지고기), 가츠동 (돈가스) 등 기본 덮밥들이 있고, 추가 할 수 있는 옵션들이 있는데 솔직히 뭐가 맛있는지 몰라서 그냥 기본으로 주문했다. 한가지 팁. 나미 (並み) 는 보통, 오오모리 (大盛り) 는 곱배기니, 각자 양에 맞게 주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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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짜증 만땅이었던 진도리킥은 규동 한 그릇에 대만족

밥을 챙겨먹고 일단 짐을 숙소에 풀기로 했다. 그런데, 숙소를 잡을 때 온라인 사이트에서 프린트한 지도 한 장으로는 도저히 찾아갈 수가 없을 듯 했다. 심지어는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물어도 당췌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아예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해 한참을 헤메다 – 절대 대포고냥군의 일본어 실력이 딸려서가 아니다! – 끝내는 호텔과 전화통화가 되어 겨우겨우 찾아가긴 했는데, 이건 거리가 역이랑 너무너무너무 멀어서 역에서 내려 숙소까지 가는데 이미 둘 다 지쳐버릴 지경이었다는. 이것이 우리 일본여행의 가장 큰 실수였다는 것을 이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아스카’ 라는 별 셋 등급의 비즈니스호텔이었는데, 어찌 이리 후질수가 있는지… 역시 도쿄의 땅값은 비싼가 보다. 같은 가격대의 비즈니스호텔에서 몇 번 묵었었지만, 여기 같지는 않았다. 샤워 할 때, 뒷 목이 천장에 닿은 채로 샤워했었다면 이해가 갈런지… 지저분한 카페트와 담배에 쩐 벽지. 전혀 사진을 찍을 맘이 생기지 않은 곳이었다. 괜히 진진양에게 미안한…;;; 이럴줄 알았으면 1,20만원 더 얹어서 좋은 호텔에서 잘 껄… 호텔에서 급 우울했던 우리, 파쥐티브 모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래, 뭐 호텔에서 앉아서 고스톱 치려고 여기 온 것도 아닌데!!! 어서 짐만 두고 나가자구! 그렇게 우리는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가 신주쿠역까지 갔다. 젠장;;; 발바닥 버닝게이지 50%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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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이데요코쵸’ – 추억의골목 쯤 되겠다

신주쿠역 서편출구 (西口) 근처에는 오모이데요코쵸 (思い出橫丁) 와 야키토리요코쵸 (燒鳥橫丁) 가 있다. 각각 추억의골목, 닭구이골목 이라는 뜻인데… 작은 선술집들이 모인 골목이다. 누구든 – 혼자라도 – 닭꼬치 같은 부담되지 않는 안주와 함께 간단히 정종 한잔 들이킬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의 선술집은 역시 아저씨들이 좋아라 하나보다. 골목 사이를 돌아보면서 여자손님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것. 이 골목 사이사이들 구경다니다 맛있어 보이는 집을 발견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인터넷을 뒤져보니 나름 신주쿠역 주변에서 이름난 우동, 소바 가게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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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양은 키츠네소바, 대포고냥군은 텐뿌라우동

대부분, 이 골목의 가게들은 서서먹고 마시는 선술집이지만 이 소바, 우동집은 주방을 가운데 두고 너 다섯개의 의자가 있다. 의자가 몇 개 없는 탓에 느긋하게 앉아서 노닥거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급히 먹고 비켜주느라 체하는 줄 알았잖;;; 진진양은 키츠네소바, 나는 텐뿌라우동을 주문했다. 옆에 하나씩 놓여있는 것은 옵션으로 추가한 유부초밥. 나이가 지긋하신 요리사 아저씨 두 사람이 대충 휙휙 말아주는것 같은데 나오는 음식의 모양새는 절대 대충대충이 아니다. 가격대는 보통 230엔에서 370엔 사이니 부담되지 않는 가격 역시 매력적이다. 신주쿠역 근처로 갈일이 있다면 한 번쯤 가 보시길 권한다.

오모이데요코쵸를 따라 들어가 골목의 막바지에 이르면 신주쿠역 서편출구와 동편출구를 연결하는 토끼굴이라고 불린다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터널 같은것이 있다. 분위기가 머랄까… 신용산역에서 용산전자상가 방면으로 사람이 통행하는 지하차도를 아는지? 거기랑 아주 비슷하다. 여튼, 토끼굴을 따라서 동편출구 쪽으로 나오면 왼쪽이 유명한 유흥가인 가부키쵸 (歌舞伎町) 방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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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돈키호테

가부키쵸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다 보면, 도쿄 여행책자에도 많이 나와있는 ‘돈키호테’ 를 보게된다. 그런데, 돈키호테 이 외에도 이런 가게들이 여럿 눈에 띄는것 보면 이런 잡화상 컨셉의 매장이 인기인가 보다. 일단 들어가보자. 뜨허… 정말 없는게 없다. 속옷에서부터, 메이드복까지, 식품에서 성인용품까지… 정말 매장 안의 아이템 수가 몇 개나 되는 것일까. 상품더미 사이로 난 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일본의 유통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큐타로군이 돈키호테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돈키호테는 상품들의 묘지’ 란다. 거의 유통되던 상품이 가장 마지막에 이르는 곳이라는 의미일듯… 뭐 그건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고… 여튼 물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이것저것 쇼핑하기에 재미있는 곳이다. 덕분에 만 오천원짜리 서류가방이랑, 데이터뱅크 초 간지 빈티지 컵흘시계를 지르고야 말았다는;;; 서류가방은 정말 잘 샀다. 이게 만오천원이라니 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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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여기부터가 가부키쵸의 시작

가부키쵸는 출장으로 도쿄에 왔을때, 술자리 껀으로 와 본적이 있지만 1년 365일 직장인들로 흥청대는 도쿄의 대표적인 환락가 중 하나다. 풍속 (風俗) 이라 불리는 성인사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인데, 긴자와 함께 호스트바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는… 삐끼들이 지나다니는 OL – Office Lady – 을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뭔 가를 제안해댄다. 분위기가 흡사 명동 뒷 골목 같다는. 길거리에 무료 잡지같은것을 배포 하길래 하나 줏어왔는데, 호스트바 소개 잡지였다는;;; 그런데 호스트들이 다 꽃미남은 아닌가보다. 호스트라는 양반들이 머리는 무슨 에쵸튀 머리를 해 갖고선, 이뭐병 조낸 양아치잖아!!! 일본의 언니들은 이런취향인건가… 흠…

신주쿠역 동편출구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들이 멋지다

가부키쵸의 시작점에 이르러 신주쿠역 동편출구 (東口) 쪽을 향해 다시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시간이 꽤 깊었는데도 역 주변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뭐 할 일이 없을까 하고 진진양과 고민하던 중, 역 근처 ABC 마트에서 VANS 슬립온 실내화 을 하나씩 사서 신었다는. 나는 밀리터리 슬립온, 진진양은 남색에 노랑이가 들어간 슬립온. 사실 도쿄의 물가가 비싸다지만 엔화가 워낙에 떨어져서 예나 한국이나 가격은 매 한가지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로 같은 신발을 한 번도 목격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 만족중이다.

한국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았음 좋겠다

신주쿠 니시구치 요도바시카메라

왠지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가 아쉬워서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니기로 했다. 신주쿠역 주변에는 밤이되니 이렇게 사람들을 모아놓고 노래부르는 가수지망생 (?) 들이 많다. 앞에 CD 를 쌓아 둔 것으로 보아, 아마 데뷰는 했나보다. 요도바시카메라로 가는 도중에만 몇 팀을 보았는데 다들 실력이 좋아보였다. 일본이 연예산업이 발달한 만큼 발을 들여놓기가 훨씬 더 어렵겠구나 싶었다. 드디어 요도바시카메라 도착. 흐… 규모 징하게 크다. 매장이 한 두개가 아니라 상품에 따라 섹션별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아이쇼핑만으로도 행복모드 대포고냥군~♡ 뭐 다른 물건들이야 한국에서도 다 볼 수있는것들이라 별로 부럽진 않았다만, 완전 이쁘던 핸폰만은 와방 부럽더라는. 인포바 (Info Bar) 라는 바형 핸폰 완전 이쁘다.

이제 발바닥이 터질 지경이다. 이제 겨우 여행의 첫 날이 지났지만, 신발 밑창이 푹신한 신발이 필수라는 것 하나는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담부터는 꼭 에어맥스를 신고 조낸 걸어주겠다!!! 역시나 신주쿠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은 멀었고 우리는 거의 바닥에 기어서 겨우겨우 도착했다. 계속해서 여행 둘째 날 이야기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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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링 진진양 though 버닝발바닥

이직했습니다!

요 근래 포스팅 없이 한참을 조용히 보낸 까닭에 ‘대포고냥군의 신변에 뭔 일이라도?’ 하고 걱정해 주셨던 분이 계셨으리라고 본다. 없어도 상관없다;;; 그동안 나름 큰 일이 있었는데, 10월 31일자로 그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한 것. 최근 몇 달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대포고냥군의 심경에 큰 변화가 생겼으며, 드디어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한국의 샐러리맨들 중에 이직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한 달에 한번만 생각했더라도 대포고냥군은 전 직장을 5년이나 다녔으니… 음… 12개월 * 5년 해서 60번이나 생각했다구!!!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알게되었다. 그동안 대포고냥군이 미련 – 애정? – 때문에 전 직장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오래오래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맘이 굳어지자 정말 추호의 망설임도 없어지더라.  그러니까 이전에 59번 이직을 생각했었던 것은 모든 직장인들이 꾸는 ‘꿈’ 이었구나… 했다.

평소에 대포고냥군이 운빨 (!) 로 먹고산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이번에도 절묘한 시기에 좋은 분과 연이 닿아 좋은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쁘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11월 5일 부터 출근했으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대포고냥군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분들은 다 알테고… 여기서 회사를 밝히는 것은 좀 거시기하다. 삼성역 근처에 있는 리서치 관련 회사라면 아실려나… 음? 임프레션? 네글자로 표현하겠다. ‘완.전.조.용’. 업종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처음에 왔을 때 어찌 할 줄을 몰라했다는… 대학교 도서관같은 분위기. 역시 학구적인 회사인 것이다. 머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왁자지껄한 광고업종보다는 대포고냥군과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몰랐다구? 대포고냥군, 의외로 샤이하다.

새 직장의 위치가 강남이다 보니, 대포고냥군은 출퇴근에 2호선 미친철을 이용하게 되었다. 5년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2년 동안 2호선으로 출퇴근한 경험을 결코 돌이키고 싶지 않았으나, 용산에서 삼성역까지는 2호선 외에 정말 대안이 없구나. 이전에는 아침 8시 30분에 나와 회사를 가도 9시까지는 여유있었던 대포고냥군. 이제는 7시 40분에 나와도 지각한다. 아놔… 그것도 조낸 뛰고, 사람들 제끼고 해야 저 정도다. 언제 하루 날 잡아서 대포고냥군의 출근 여정을 블로그질 해 볼 생각이다. 욜 스페타클 할듯!!!

ps. 정말 자전거나 스쿠터 같은 다른 출퇴근 수단을 알아봐야 할까? 흠흠…

엠피오의 USD 체험단에 선정되다

엠피오의 USD 체험단에 선정된 대포고냥군

패키지 안에는 이런 것이 들어있다

 

얼마 전 대포고냥군이 즐겨 보는 모 커뮤니티에서 ‘엠피오 USD 체험단’ 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체험단에 응모하여 선정되면 블로그에 간단한 리뷰를 쓰는 조건으로 USD라는 제품을 준단다. 뭐 공짜라면 마다하지 않는 대포고냥군, 바로 응모했다. 그 로부터 일 주일 쯤 지나 택배편으로 이런 것이 배송되었다. 포장을 뜯어보자. 안에는 여타 SD 메모리 카드처럼 포장된 USD 패키지와, 체험단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전단지가 들어있었다. 이벤트 참여 조건이었던 블로그에 체험기를 올리지 않으면 USD를 회수 한다는 경고와 함께… USD를 내 놓은 엠피오는 원래 MP3 플레이어를 만드는 회사다. 과거에 대포고냥군도 엠피오의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만족하면서 사용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플래시 메모리 제품도 만드는구나… 하기야, 아이리버에서도 USB 메모리를 만들어 파는걸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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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케이스와 USD

USD 가 뭘까? USB + SD 에서 딴 이름이라는 것을 동봉된 브로셔를 보고 금방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SD 메모리카드는 디지털 카메라 등에 넣어서 사용하다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길때는 별도의 카드리더기가 필요하다. 반면에, USD는 SD 메모리카드로 사용하다가 데이터를 백업할 필요가 있을 때는 컴퓨터의 USB 포트에 바로 꽂아서 쓸수 있는 메모리카드이다. 이 처럼 USD를 사용하면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따로 휴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이런 컨셉의 제품은 이미 시장에 팔리고 있다. 샌디스크 (Sandisk) 사의 SD 메모리카드 중에 USD와 비슷한 제품이 있는데, 단지, USB 인터페이스 부분의 디자인이 다를 뿐 기능적으로는 동일하다고 보면 되겠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아주 단단하게 포장된 패키지를 열어보면 왼쪽 사진과 같은 검정 케이스에 들어있는 USD가 나타난다. 케이스는 나름 잘 디자인되어 있다. 메모리 카드를 잡고있는 Hook 를 위로 제끼면 메모리가 케이스에서 분리되게 설계되어 있다. 케이스에 홀을 만들어 둔것으로 보아, 넥스트랩을 걸거나, 핸드폰 등에 달아 휴대할 수 있게 한 듯 하다. 가볍디 가벼운 메모리 카드에 이런 부담되는 케이스는 한편으로는 거추장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케이스는 USB 인터페이스가 외부로 완전히 노출되게 설계된 USD 로써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지도 모른다. 아래 제품 사진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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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

뒷면

뒷면

메모리 카드 삽입 측 반대편에 있는 USB 접속단은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대포고냥군이 이리저리 사용해 보던 중에도 USB 단자 부분을 쥐게 되어 접속 부분이 오염되지나 않을까 걱정되었다. 조심해서 다루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단자를 가려 줄 뭔가가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 했던 샌디스크사의 USB 인터페이스 채용 SD카드는 일반 SD카드로 사용시에는 단자부분이 가려져 있다가 한쪽으로 꺽으면 – 경첩 처럼 – 나타나는 식이라 외부 오염으로 부터 안전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생산비용이 늘어나고 상품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단점일지도… 받은 USD는 150배속 1G 제품이다. 디스크 벤치마크 프로그램 등으로 테스트는 못 해보았지만 대포고냥군이 DSLR용으로 사용중인 트랜샌드 150배속 메모리에 비해 파일 읽기, 이동시 속도가 딸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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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메모리카드로 쓰고

노트북에 어댑터 없이 바로-

노트북에 어댑터 없이 바로-

엠피오의 USD 는 분명 편리하고 좋은 제품이다. 하지만 대포고냥군이 판단하기에, USD의 경쟁자는 비슷한 컨셉의 제품들 – 샌디스크 등 – 이 아니라, 일반 SD 메모리 카드라는 점이다. 1G 일반 SD 메모리카드가 만원인데, USD 가 12,000원이라면 대포고냥군은 당연히 USD 를 살 것이라는 이야기다. USD 는 ‘USB 인터페이스를 채용 했음에도 저렴한 메모리카드’ 로 포지셔닝 되어야 한다. 일반 SD 메모리카드와 샌디스크 등의 고급 제품들 사이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분명히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포고냥군의 시카고 출장기 – 3 (마지막 편)

출장 3일째, 오전 일찍 애드텍 전시장에 다시 한 번 나가서 미처 빠뜨렸던 자료들을 수집했다. 실은 본격적으로 각 업체에서 주는 홍보물들을 쓸고다녔잖;;; 회사로고가 박힌 포스트잇에서 부터, 포켓 수도쿠 – 숫자로 이뤄진 퍼즐 – 까지… 구글에선 뭔가 대단한 것을 줄거라고 완전 기대했으나, 의외로 주먹만한 털복숭이 인형;;; 그리고선 이사님과 어디서 점심을 먹나 한참 고민하다가 시카고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졌다는 맥도날드 매장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름도 ‘Rock’n roll’ 맥도날드 점. 그래서인지 점포 외부에 앨비스씨가 탔을법한 락앤롤 시대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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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맥도날드 1호점

내부에 맥도날드의 변천사가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는것 외에는 별 다를 것은 없구나. 메뉴가 한국과 다른 것들은 조금 있다. 그리고 더블세트들! 세트 하나에 햄버거가 두 개씩 묶여있는 것인데… 역시 왕 히프 아저씨, 아줌마들에게는 버거 하나는 조금 작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방문지! 바로 밀러 (Miller) 맥주 공장이다. 시카고에서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한시간 반을 달리면 ‘공업도시’ 로 유명한 밀워키 (Milwaukee) 가 나오는데, 얼마전 통계에 의하면 미국 35개 대도시 중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도시로 뽑힐 정도로 전통적으로 주조 (酒造) 공업이 발달한 도시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검색하고 찾아간 밀러 밸리 (Miller Valley). 조그마한 마을 하나가 전부 밀러 맥주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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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탱크가 있는 메인빌딩

밀러 밸리의 안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니, 홍보관 같아 보이는 건물이 있다. 기념품같은 것을 팔고 있었는데, 죄다 맥주와 관련된 것들이군. 밀러로고가 새겨진 윈드브레이커 하나 사오고 싶었는데 맥주에 환장한 넘으로 오인될까봐 그냥 참았다;;; 또한 그 곳에서는 ‘밀러투어’ 라는 견학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투어는 무료이고, 신청하면 신분증을 확인하고 놀이공원에 갈 때 처럼 손목에 팔찌를 채워준다. 자세히 보니, 맥주 마셔도 됩니다 라는 표시. 아핫! 그래서 ID 를 보여달라고 했구나… ‘밀러타임’ 을 열라 외치는 홍보영상을 약 20분간 관람하고;;; 먼저 맥주 패키징 공장으로 견학 출발. 컨베이어를 타고 맥주병, 캔 들이 엄청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 가이드가 뭐라고 설명해 줬는데 1초에 몇 병이라더라… 그 다음에는 만들어진 맥주를 쌓아두는 야적장으로 이동. 워~ 저 맥주를 당췌 누가 다 먹는다냐;;; 그런데 밀러에서 나오는 맥주 브랜드가 의외로 많구나… 밀러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맥주 – 밀러 라이트 같은 – 외에도 포스터 (Foster) 같은 맥주도 밀러 비어컴퍼니에서 생산한다는…

맥주원액 배양 1번 탱크

옛날 맥주 저장고로 사용했던 지하시설

맥주 야적장에서 발효탱크가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가이드가 안이 엄청 더우니, 들어가고 싶은 사람만 손을 들란다. 대포고냥군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당연히 손들었다. 커억;;; 이건 숨 막히는 정도가 아니라 사우나구나! 사진과 같은 엄청나게 큰 발효탱크가 각 층마다 자리하고있는데, 탱크와 탱크 뿐만 아니라, 층과 층 사이도 무지 굵은 파이프로 연결이 되어있다. 탱크 하나에 735 베럴이고, 1베럴은 158.9 리터이니… 켁… 11만 리터가 넘는다. 게다가 이건 원액이니 물을 첨가할것이고…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마시고 뻗게 만들 수 있는 양인것이냐! 각 층을 구경하고 바깥으로 나오니, 살 것 같다;;; 과거에 프레드릭 밀러씨가 만든 맥주 저장고로 이동했는데, 지하라 그런지 엄청 시원하다. 바로 옆에 있던 고전적인 맥주 바에 다들 앉아서 맥주원액 (?) 을 한 잔씩 했는데, 일반적인 맥주를 생각하고 입을 갖다 댔다가 깜짝 놀랐다는. 굉장히 순하고 완전 맛있구나! 탄산이 거의 없으면서 뭔가 걸쭉한 느낌… 한잔 더 마시고 싶었는데, 비싸서 안 된단다;;; 더 달라고 꼬장을 부리고 싶을 정도였다는 후문. 이렇게 밀러 맥주공장의 견학은 끝났다. 사실, 대포고냥군 어릴적에 오X맥주공장 견학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도 컨베이어위로 빠른속도로 흐르는 병 맥주를 보고 감탄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고서 다시 보니 또 느낌이 다르다. 게다가 직접 마셔볼 수도 있자나!!! 하하핫!

밀워키에 온 김에, 들를만 한 곳을 찾다가 지도책에서 밀워키 아트 뮤지엄 (Milwaukee Art Museum) 을 발견했다. 미시간호수변에 세워진 멋진 미술관이다. 미국에 와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땅 덩어리 하나는 넓다;;; 그렇게 유명한 미술관이 아닌데도 이정도 규모라니… 한 편으로는 참 부러운 점이다.

Milwaukee Art Museum 으로 가자

미시간호수변의 멋진 미술관

Pissaro전을 열고 있다.

Pissaro전을 열고 있다.

바깥에서 보는 것 보다 내부가 더 멋지다. 범선을 모티브로 만든 듯한 형상. 자연광을 사용한 내부 채광. 전시실도 생각했던 것 보다 5배는 넓어서 거의 경보 (競步) 수준으로 관람했다는. 초기 인상파인 피사로 (Pissaro) 전을 하고 있어 따로 십여 달러를 내고 들어갔다. 사실, 회화에는 젬병인 대포고냥군은 간만에 순수미술을 보고서 굉장한 쇼크를 받았다. 그것이 피사로의 그림이어서 인지, 간만에 회화를 보고 각성한 것 인지는 잘은 알 수 없으나 그 느낌은 굉장했다는… 뭐랄까 머리속에 까스활명수를 넣고 흔드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동안 대포고냥군 솔루션 때문에 스트레스가 격심했던게다. 그림 한 번 보고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도 참 당황스럽구나.

이렇게 출장 3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내가 쓴 블로그만 보니, 출장이 아니라 관광 다녀온 듯 하구나;;; 절대 아니거든요? 나름 열심히 정보수집하고 보고 들은 것들도 많다는. 그런데 출장 내내 회사에서 고생할 마눌님이 생각났다. 좋은 곳 구경할 때는 같이 왔음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고… 담에 미쿡 올 때는 같이 가쟈♡

대포고냥군의 시카고 출장기 – 2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ad:tech chicago

오전중이라 한산한 ad:tech 전시회장

벤치마킹 1순위 업체 옴니추어 (Omniture)

죽은듯 자고 일어나, 일정이 시작되었다. 2007 ad:tech Chicago 가 열리는 네이비피어 (Navy Pier) 는 놀이공원, 식당, 쇼핑센터 등이 모여있는 일종의 유원지 – 네이비피어 공식사이트에 Playground 라고 되어있다 – 같은 곳이다. 이곳에선 미시간호수를 둘러볼 수 있는 멋진 유람선들이 출발하기도 한단다. 일단 애드텍부터 참관하고, 더 자세히 둘러봐야겠다. 일부터 해 치우자! 애드텍은 2층 컨벤션 홀에서 열리고 있었다. 사전 등록을 하고 갔었기 때문에 바코드 리더에 프린트해 간 등록지를 갖다대는 것 만으로 입장을 위한 절차가 끝났다. 이름이 적힌 네임텍을 받아서 목에 걸고 입구에 무료로 배포하는 광고관련 잡지들과 브로셔들을 챙겼는데 벌써 쇼핑백 하나가 묵직할 정도로 차 버렸다.

사전에 다 알고 간 것이지만 전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애드텍 시카고는 한개 층에 약 50개 정도의 부스로 진행되는데 반해 11월에 열리는 애드텍 뉴욕은 전시장 총 3개 층, 참여 부스 수만으로도 애드텍 시카고의 약 3배 정도로 매우 규모가 크다. 먼저 애드텍에 참관을 위해 온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광고대행사 AE 들이 대다수인 듯 했다. 옷 차림새나 – 어딜가나 광고쟁이들은 표시가 난다는 – 서로서로 인사나누고 아는 체를 하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부스를 둘러보니 역시나 대행사들이 많다. 대행사가 전략이라고 내세우는 것들도 한국이나 여기나 대동소이하다. 그 중 몇몇 업체가 대포고냥군의 관심사이며, 여기에 온 이유이기도 한 광고관리 솔루션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옴니추어 (Omniture) 라는 업체의 웹분석 / 광고효과측정 솔루션이 그중 단연 백미. 옴니추어 아저씨가 우리 일행을 보더니, 반갑게 와서 절라 침튀기며 열심히 설명해준다.

‘정말 이거 보려고 한국에서 왔삽 맨?’
‘그렇다 맨. 한 수 가르쳐 다오 맨.’

음… 좋은 솔루션이다. UI 가 죽음이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웹분석 묘듈의 버젼이 무려 v 13.0.1 이었다! 버젼이 13을 넘어가는 솔루션은 처음봤다. 뭐… 사실 솔루션은 그래야 한다. 개발하고 써본 후,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완벽한 솔루션이 되어가는 것이지. 근데… 대포고냥군이 캐나다 유학시절부터 느낀건데 왜 양키넘들은 꼭 어딜 가면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오늘 분위기 좋아유?’ 하고 묻는것일까. 더 바보같은건 이사님과 나도 똑같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쵸~! 굿!’ 이라고 했다는 거지;;; 아… 부끄럽다.

부스를 열심히 돌면서 사진도 찍고, 브로셔랑 명함도 열심히 모으고, 업체들이랑 인사도 나누었다. 행태분석 타게팅 (Behavior Targeting) – 사이트에서의 사용자 움직임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 에 관한 무료 컨퍼런스가 있길래 참석해서 들었는데, 역시 한국이나 여기나 매 한가지 내용이구나 싶었다. 이제 좀 나가서 요기도 하고 관광을 해야겠다.

네이비 피어의 유원지

시카고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McDonald’s Ferris wheel

날씨가 더워서인지 음식이 그닥 끌리지 않는다. 계속 음료수만 찾다가 유원지 내에 있는 ‘XXX의 치즈버거집’ 에 들어갔다. 가게 한쪽에 커다란 그릴이 있고, 거기서 햄버거 패티만 수 십장을 굽고있다. 뭔가 냄새가 꼬릿꼬릿한게 이건 심상찮다. 버거를 받아보니 크기는 엑스트라 사이즈에 야채? 전혀 없다;;; 약간 건조한 듯한 빵 사이에 와방 큰 쇠고기 패티 하나와 치즈가 질질 흘러내릴 정도로 많이 들어있다. 워~ 맛있다!!! ToT 별로 유명한 집도 아닌것 같았는데 어찌나 맛나게 먹었는지, 지금도 가끔 그 버거집이 생각난다;;; 식사를 간단히 하고 네이비피어를 간단히 둘러보았다. 긴 통로모양의 건물 1층은 주로 테라스가 있는 맥주바와 간단한 스낵을 먹을 수 있는 식당,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 차 있고, 2층에 식물원과 IMAX 극장, 그리고 위락시설이 있는 유원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잘은 모르지만 McDonald’s Ferris wheel 이라는 관람차가 있었는데, 맥도날드 로고가 보이는것으로 보아 기증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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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기간 중 머물렀던 The Westin Hotel

일단 호텔로 복귀해서 정신을 좀 차린 후, 시내 구경을 가기로 했다. 대포고냥군 일행이 묵었던 웨스틴호텔 (The Westin) 은 명품샵들과 최고급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미시간 애비뉴 (Michigan Avenue) 위에 있었는데 한국의 청담동 같은 분위기랄까… 게다가 바로 옆에 Western Shore Drive를 끼고 부촌(富村)들이 모여있어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때깔이 다르다. 도로에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도 자주 보이고, 포르쉐 같은 것들은 조낸 흔하군하;;; 미시간 에비뉴를 따라 이런저런 가게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쇼윈도우 안에 커다란 아이폰 모형이 있다. 앗! 애플스토어 (Apple Store) 다! 가끔 웹에서 사진으로만 해외의 애플스토어를 볼 때마다 한 번쯤은 구경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애플스토어를 쳐다보는 왕히프 아줌마들;;;

애플스토어를 쳐다보는 왕히프 아줌마들;;;

오옷 멋지구나! 애플매니아들의 천국~

오옷 멋지구나! 애플매니아들의 천국~

2층에서는 애플 악세사리등을 팔고있다

슷티븐자합스 형의 아이폰 (iPhone)

난생 처음 보았던 애플스토어. 규모가 굉장하다. 여기가 애플 스토어 중에서 규모가 큰 곳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지만, 들어가자 마자 그 크기에 압도당했다. 1, 2층이 뚫려있는 높은 실내에 중앙에 위치한 큰 계단이 층간을 연결한다. 유리 천장, 사과모양의 유리창… 멋지구나!!! 1층에는 역시 대세인 아이폰 (iPhone) 을 전시해 놓았는데, 엄청 큰 테이블에 아이폰을 배열해 두고 – 족히 50대는 될듯 – 사람들이 자유롭게 테스트 해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물론 뒤에는 한 덩치하는 흑인 시큐리티들이;;; 대포고냥군은 애플빠라고 불리우는 애플 매니아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대세를 따르는 쪽이랄까… 그런데도 아이폰은 정말 멋지구리하다. 아이폰에 내장된 사파리 (Safari) 라는 웹 브라우져는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해서 대포고냥군의 블로그도 척척 뜬다. 오옷! 한 두가지 기능이 특별한 제품이 아니라, 애플의 제품이 늘 그랬듯 UI 자체가 예술이구나… 페이지를 넘길때도 손가락을 좌우로 슬라이딩 시키면 책장이 넘어가듯 슥슥 바뀌고, 아이폰을 가로, 세로로 기울이면 자동으로 페이지의 방향이 그에 맞게 변경된다. 이러니 사람들이 아이폰에 열광할 수 밖에… 게다가 아이팟 + 핸드폰 아닌가… 아이튠즈 (iTunes) 를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그 멋진 커버플로우 기능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아이폰에서 똑같이 구현된다! 앨범자켓을 보면서 좌우로 슥슥 바꾸고, 클릭하면 해당 앨범의 곡들이 보인다. 흠흠;;; 좋겠다 얘네들은. 내년에 3G 아이폰 개발이 완료되면 KTF 가 국내 독점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서 물 밑작업 중이라던데…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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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Hancock Center Observatory

돌아오는 길에, 호텔 옆에 있었던 존 행콕 센터 (John Hancock Center) 전망대에 들러서 야경을 보고서 숙소로 돌아갔다. 존 행콕 센터는 높이 344m 로 세계 5위, 100층의 높은 빌딩이다. 통 유리창 안쪽에 난간을 만들어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던 시어스타워 전망대와는 달리, 고층에서 외부의 바람을 직접 맞으면서 야경을 즐길 수있는 장소도 만들어져 있어 개방감이 대단했다는 대포고냥군의 감상.

ps. 으으 마지막 한 편 남았다;;; 3편에서 계속…

대포고냥군의 시카고 출장기 – 1

대포고냥군은 시스템기획자다. 요 몇 년동안 계속 광고효율측정시스템 – eKAMS – 을 개발하느라 낑낑대고 있다가, 쌀나라에는 어떤 좋은 솔루션이 있는지 보고오라는 대표님의 명에 따라 이사님을 모시고 시카고에 다녀왔다. 시카고에서 7월 31일, 8월 1일 양일간 애드텍 (Ad:tech) 이라는 테크기반의 광고기법 박람회가 있었다. 출장일정은 총 3박 5일. 졸라 빡세다;;; 대포고냥군은 비행기여행을 아주 싫어라 하는데 – 아니 이코노미석 여행을 싫어한다가 맞을지도 – 키가 커서 자리가 불편하다 못해 나중에는 무릅이 굳고, 엉덩이 뼈가 닿는 피부가 멍이 들 정도라… 시카고행 KE37편, 편도 13시간 비행이다. 자도자도 끝이 없다. 기내식 3회, 배에 가스가 차서 죽을지경이다. 기내에 애쉑들은 울어제끼지… 아 돌아버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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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downtown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마이너스 15시간의 시차 탓에… 한국에서 30일 낮 12시 비행기를 탔는데, 시카고 공항에 내리니 같은 날 오전 10시다. 왠지 남들보다 하루를 더 살고 있는 듯한 기분에 뿌듯하잖;;; 나중에 돌아갈 생각은 안 하고 있는 바보 대포고냥군. 한국시간으로는 새벽인지라 졸리는데다가 너무 화창한 날씨에 어지러울 지경이다. 이 벌건 대낮에 어찌 호텔방에 들어가서 잘 수도 없고… 일단 공항을 빠져나와 예약 해 두었던 렌트카를 가져왔다. 07년식 토요타 캠리 (Toyota Camry) 군. 뭐 베스트셀링 중형차니 큰 문제는 없겠지. 프리웨이를 따라 시카고로 들어가는데, 미국애들 운전이 의외로 거칠다. 조낸 빨리 달리는데다가 끼어들기도 한국의 택시레이서님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 그래도 소심한 대포고냥군은 먼나라 미국까지 와서 과속했다가 총 맞기 싫어서 초보모드로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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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th Street Beach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 Panorama Merged

시카고 시내에 들어왔는데도 체크인시간까지는 한참 남았다. 우측에 바다 비슷한게 보인다. 오옷! 저 것이 미시간호수! 저게 무슨 호수냐… 바다지. 미시간 호수의 면적이 5만 8000 ㎢ 이니, 약 9만 9000 ㎢ 인 한국 땅의 반 (!!!) 이 넘는 셈이다;;; 이게 말이돼? 응? 응? 비치를 따라 잔디가 깔린 공원들이 끝이 없이 연결된다. 잠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자. 역시 땅 너른 나라라 그런지, 쪼잔하게 한시간 단위로 주차요금을 받지않는다. 왠만하면 하루, 짧은것이 12시간이다. 젠장. 아아… 너른 잔디밭에 사람들이 윗통은 훌러덩 하고 널부러져 있다. 해변을 따라 연결되는 산책로에는 간간히 조깅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캐나다에 유학을 다녀온 후 처음으로 느끼는 나른함이다. 대포고냥군은 처음에 서울에 와서 너무 견디기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이 없는 곳이 없다’ 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서 살갑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아주 가끔씩은 사람들에게 치여서 꼴도 보기 싫어질 때가 있지 않은가. 이럴 때, 시야에서 사람들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길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문을 잠그는 일 정도.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느낀 이 나름함은 너무나도 부러웠다. 한적한 미술관의 전시실을 거닐다 간간히 마주오는 관람객과 마주치는 그런 느낌… 여기서 살면 사람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

John G. Shedd Aqualium

천장의 수조

돌고래가 넘 작다

도착한 첫 날은 일정이 없는 관계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도록 하자. 먼저 John G. Shedd Aqualium 을 가 보기로 했다. 일정 인원이 관람을 끝내고 나가면 그 만큼의 관람객을 더 들여보내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무조건 유아 동반 관람객 우선이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먼저 휙휙 입장하는 바람에, 땡볕에서 일사병 걸리는 줄 알았다. 의외로 내부가 넓다. 하나의 Level 에 모든 수조가 있는것이 아니어서, 지하, 1, 2 층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 일반 어류에서 부터, 어패류, 말미잘 등의 강장동물, 수중식물, 곤충, 심지어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까지 다 모여있다. 돌고래 쇼가 투어의 마지막이었는데, 애 들의 사이즈가 조금 작다는 것 이 외에는 뭐 나름 괜찮았다. 대포고냥군은 무조건 큰 것이 좋다;;;

수족관 관람을 마치고 나와보니, 시카고의 상징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시어스타워 (Sears Tower)가 저기 보인다. 아무래도 초 고층 빌딩이 있는 곳이 다운타운이겠거니 하고 그 쪽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왠지 걸어가기로 한 것이 후회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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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Metro는 낡았다.

다운타운이라고 불릴만 한 곳까지 왔을 때, 대포고냥군 이미 지쳐버렸다;;; 헥헥… 여기는 건물의 블럭과 블럭 사이도 왤케 먼 것이더냐. 그래도 다운타운에서 사람구경 하는 것은 재미있다. 지나가며 사람들을 유심히 본 결과 미국인들의 비만은 초 심각상태. 한국에서 ‘한 덩치한다’ 는 사람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미적인 관점에서 살이 쪄서 보기 싫다 정도가 아니라, 저런 상태로 살아있다라는 것이 신기하다면 상상이 될까. 바지가 50인치는 되어 보이고, 티셔츠는 무슨 풍선을 넣어둔 듯 울렁거린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대 부분 흑인이거나 저 소득층 인듯 하다. 미국에서 햄버거나, 피자 같은 값 싸고 고 열량인 음식 – 정크푸드 (Junk Food) – 이 문제라는 그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었는데, 실제로 보니, 이것은 국가 수준의 심각한 문제인듯 하다.

한낮의 Downtown

한낮의 Downtown

대략 이런 풍의 빌딩들이다

대략 이런 풍의 빌딩들이다

Chicago Board of Trade – 시카고 선물 거래소

역시 ‘건축의 도시’ 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높이가 굉장한 건물들이 한 두개가 아닌데다가, 건물의 외벽을 콘크리트나, 통유리로 마감해 놓은 성의없는 (?) 건물 같은건 발견하기 어렵다. 서울의 도심의 곳곳에 세워지는 높은 빌딩들의 대 부분은, H Beam 이라고 불리우는 H 형 철골을 대지 깊숙히 찔러 넣은 다음, 각 층 (Floor) 을 동시에 조립한다. 그리고 외벽을 통유리로 마감하면 빌딩이 완성된다. 고층 빌딩을 지을 때 언제나 보이는 – 건물의 높이와 비슷한 – 타워크레인은 H 빔을 조립하는데 사용된다. 때때로 사람들은 ‘언제 이렇게 높은 건물이 들어섰지?’ 하고 놀라워 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H Beam 을 이용하여 건물을 지을 때, 지하 기반공사가 전체 건축공정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축 예정지에 장막을 둘러치고 몇 달간은 공사가 지지부진 한듯 하다가 – 실은 기반공사 중이다 – 순식간에 빌딩이 올라가는 것이다. 압, 잡설이 길었다;;; 여튼 여기 시카고는 한국과 같은 철골건물이 참 드물어 보인다. 철골건물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동에 강하고, 철골을 사용하다보니, 내부 공간이 일반 철근-콘크리트 기둥 구조의 건물보다 훨씬 넓은 장점이있다. 그러나, 개성없이 다 똑같아 보인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시카고의 건축물은 클래식컬하다. 외벽은 대부분 석재로 마감하고 있고 그리스 건축물에서 볼 수있는 기둥, 그 위의 장식대 (裝飾帶:frieze) 의 조각까지… 아름답다. 이런 건물 하나하나가 시카고라는 도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시어스타워 - Sears Tower

시어스타워 – Sears Tower

Sears Tower Observatory, Skydeck

시카고의 고층빌딩 군(群)

정신을 놓고 걷다가 시어스 타워 (Sears Tower) 급 도착! 너무 높다보니 오히려 눈에 안 보인다. 1974년도에 완공되어 졌으니, 대포고냥군과 나이가 같다. 왠지 반갑잖;;; 빌딩 높이 443미터, 110층 건물인 시어스 타워는 빌딩 자체의 높이로는 세계 세 번째이지만, 건물 옥상의 안테나의 높이까지 치면 520미터로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70년대에 완공된 건물이니 만큼 최신식 구조는 아니어서 건물 로비도 좁고, 소박하다. 자아… 시어스타워의 전망대 Skydeck 으로 올라가보자. 관람료는 USD 12.95 다. 간단한 시어스타워의 역사에 대한 영상을 보고서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꽤 빠른 엘리베이터가 귀를 멍멍하게 만든다. 전망대에 올라 사면 (四面) 을 바라보니 높긴 높다;;; 주변에 있는 빌딩들도 결코 낮은 건물들이 아닌데… 뭐 특별히 임프레시브한 관광은 아니었으나, 시카고에 오면 다들 한 번 쯤은 와 보는 곳이라니, 나름 의미 있다고 생각한 대포고냥군이었다. 너무너무 빡셌던 시카고에서의 첫 날… 대포고냥군은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뻗었다는 후문.

ps. 여행기는 너무 글이 길어져서 힘들잖;;; 다음편에서 계속~

라따뚜이 (Ratatou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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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포스터 ‘라따뚜이’ 와 일본판 ‘레미의 맛있는 레스토랑’

최근에 영화계의 이슈라면 심형래 감독의 디워 (D-War) 관련 이야기들 뿐인듯 하다. 다들 뭐가 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피 터지게 싸우고 비난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절로 솟구친다. 애국심이 어쩌고 하며 파시즘을 펼치는 옹호론자나, 쓰레기 영화라고 비난하는 비평가나 같은 수준일 뿐이다. 물어보고싶다. ‘그렇게 똑똑하면 왜 한국에 있는데? 밥 벌이는 하냐?’ 고… 물론 대포고냥군은 이런 논쟁에는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친구중 한 넘이 ‘그래도 한번 봐줘야 되는 것 아니냐’ 라고 했다. 단언코 나는 디워를 볼 의향이 없다. 그리고 이건 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나의 영화 선택에 대한 판단일 뿐이다.

세상이 디워 논란에 술렁일 때, 7월 28일 픽사 (Pixar) – 디즈니 (Disney) 의 라따뚜이 (Ratatouille) 가 개봉했다. 8월 초순 기준 국내 유명 영화예매사이트의 예매순위 3, 4위에 랭크되었고, 대부분의 영화관련 미디어에서 이 작품에 대하여 평점 10 점 만점에 9 점 이상을 부여했다. 그런데 8월 중순도 되기 전, 많은 극장들이 라따뚜이를 내리기 시작한다. 지금은 디지털 영화관은 고사하고 일반 영화관에서도 라따뚜이를 구경하기 힘들다. 극장입장에선 아무래도 이슈화가 된 – 디워 같은 – 영화를 많이 올리는 것이 이익. 솔직히 큰 기대없이 본 영화가 이렇게 까지 맘에 들었던 적이 그다지 잦은 일은 아니기에 많이 아쉬운 현상이라 하겠다. 거의 마지막 디지털 상영으로 라따뚜이를 본 대포고냥군의 상영 후 감상은 ‘단순한 스토리에 이렇게 몰입할 수 있어서 즐겁다’ 정도로 설명될 수 있을까… 스토리는 아주 쉽다. ‘요리에 재능이 있는 생쥐 래미 – 주인공 – 가 파리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꿈을 이룬다’ 라는 이야기. 쉬운 이야기 임에도, 한 치의 허술함이 없다. 이것은 어쩌면 픽사의 애니매이션 기술에 관한 이슈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등장인물들의 표정, 몸짓, 대사에서 어색함이라곤 발견할 수 없다.

여태껏 픽사 – 디즈니 진영과  드림웍스가 영화 팬들에게 선보인 작품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픽사 – 디즈니 에서는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벅스라이프, 몬스터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등등 을… 드림웍스에선 슈렉 시리즈 하나만 예로 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대포고냥군은 쾌락주의당의 멤버라 솔직히 보고 행복하고 좋으면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6,000원 짜리 영화를 보고 거기서 숨겨진 상징을 찾고 의미심장한 시사점을 발견해야만 속이 시원한 그런 비평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는 하일라이트 씬 몇 분으로는 좋은 영화가 절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영화의 홍보문구처럼 ‘마지막 8분이 압권이다’ 따위의 문구는 관객에게 두시간동안 자다가 8분 남았을 때 일어나라는 이야기나 매 한 가지 아닌가? 이런 점에서 ‘라따뚜이’는 내게 좋은 영화였다.

ps. 꼭 디지털 상영관에서 보거나 디지털 소스로 보는게 좋다.
생쥐 털 날리는 것이 예술이다.

결혼 80일만에 쓰는 신혼여행기 – 3 (마지막 편)

둘째날은 피피섬으로 출발. 피피섬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 진 것은 레오나르도 디캅후리오군이 찍은 영화 비치 (Beach) 촬영지라는 것이 소문나고 난 후이다. 영문자 P 모양으로 생긴 섬 두개로 이루어진 피피섬. 배로 거의 한시간 반을 달려서야 도착했다. 배 멀미에 유독 약한 대포고냥군 오엑오엑~ 비실비실… 진짜 문제는 이 날 기상이 좋지 않아 내내 비가 왔다는거;;; 어쨌든 피피섬 자유여행 전에 스쿠버다이빙 체험 스케쥴이 들어있다. 작은 보트로 옮겨서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했다. 아마 특별히 물이 더 맑은 곳인듯…

징징양은 완전 얼었다

징징 초 긴장 한것이 보이시나요? 핫핫핫;;;

우리의 징징양은 잠수복을 입을 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하여 물에 풍덩 빠지자 그 공포는 극에 달했나보다. 에구… 불쌍한것… 대포고냥군은 지급받은 잠수복이 작다;;; 배 멀미로 좋지 않던 속이 대포고냥군을 소시지로 만들어 버린 잠수복 탓에 더 악화되고 있다. 스쿠버 강사를 따라 알흠다운 산호초 숲을 따라 수심 10m 정도까지 내려갔다. 의외로 수압이 꽤 느껴진다. 잠수 전에 강사에게 배웠던 것처럼 이퀄라이징 (Equalizing) – 압력평형이라고 한다. 외부의 수압에 의해 수축된 중이 (中耳) 의 공기를 배출 시킴으로써 수압과 중이 내부의 압력을 같게 만듬 –  을 하면서 천천히 내려갔지만 귀의 통증이 심하다. 원래 한쪽 귀가 좋지 않았다는 징징양은 귀가 많이 아픈가 보다. 잠깐의 다이빙이었지만 둘 다 컨디션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으으으…

피피섬을 나와 스파 (Spa) 로 이동. 나른한거 와방 좋아하는 우리 컵흘은 기본 스파 패키지에다 갖은 옵션을 추가 – 훼이셜 마사지, 아로마 테라피 등등 – 했다.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개별 마사지실이 있는 별채로 넘어가는데 정말 잘 해놨구나. 무슨 저택의 정원같이 해 두었다. 은은한 허브의 향이 코 끝에 느껴져 벌써 나른해 지는듯 하다. 아…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우리가 바라던 바다!!! 마사지실에 들어가자 마사지사 두 사람이 들어오고 이상한 속옷을 준다. 아놔 완전 털실같이 막 늘어지는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 완전 다 비치는 팬티!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스루스웨터팬티! 아… 이거 넘 야시시 하자너;;; 코스는 다음과 같다. 마사지실에 딸린 초 호화 야외 자쿠지 (Jacuzzi) 에서 징징과 거품목욕 > 선택한 아로마 오일로 전신 스크럽 > 타이마사지 > 훼이셜 마사지 > 발 마사지. 징징양은 전신스크럽이 끝나고 타이마사지 받는 중에 코 드르렁 골면서 잤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아놔… 부끄러워. 다 끝나고 스파를 나서니 밤 11시가 넘었다. 두 사람이 풀 패키지로 스파를 즐기는 비용이 300 USD 정도. 비싸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30만원으로 절대! 이런 서비스는 못 받는다는거…

가라앉지 않는 징징양

아슬하게 배를 가린 대포고냥군

마지막 날, 같이 다니던 신혼부부들은 모두 절경관광 가고 우리는 나른하게 리조트에서 수영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노인네들도 아니고 절경관광은 무슨;;; 마음껏 햇살도 즐기고, 풀 사이드 벤치에 누워 징징양이 만들어준 아이스티도 마시고… 조쿠나! 여행 마지막 날이 되니, 짧았던 일정이 많이 아쉽다. 12시가 되어 여행사직원이 우리 컵흘만 따로 픽업하기 위해 도착했다. 그런데, 가고싶지도 보고싶지도 않은 토산품 – 라텍스, 진주관련상품들 – 샾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대포고냥군 버럭 짜증을 냈더니 나이 어린 여자 가이드가 삐쳐서 말도 안하네… 개념은? 응? 응? 많은 여행패키지들이 이런 토산품 샵 투어를 포함하고 있고 은근히 관행처럼 되어 있는데 알고보니, 관광 중에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던 차량이 샵에서 지원해준 것이란다. 샵 측은 현지에서의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대신 한국 여행사는 관광객을 샵으로 데려가는것. 말로는 안 사도 된다고 했지만, 은근 압박인 그런 분위기 딱 싫다. 내가 내 돈 주고 여행온 것인데 왜 불편함을 참아야 하지? 일생에 단 한번인 신혼여행만 아녔더라면 여행사 한테 졸라 컴플레인 하고 한국와서 온갖 게시판에 비난글로 도배질을 했을터인데… 참는다. 휴유유유유… 그래서 그 후로는 개별 행동. 일단 태국 마트에는 뭐 파는지 구경하러 가자.

Bic C 라는 대형마트 앞에 선 징징양

Bic C 라는 대형마트 앞에 선 징징양

여기 애들은 Chips 만 졸라 먹나보다

Bic C 라는 이름의 대형 마트. 안에 KFC 도 있었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메뉴들이 조금 있다. 봉지에 뭐라고 적혀 있긴한데 당췌 읽을 수가 없다;;; 푸켓은 관광지라 그나마 영어도 조금 통하는 거라는데, 정말 촌으로 가면 의사소통 불가능일듯… 사진에서 보듯 스낵코너에 가면 온갖 칩 류 들이 줄 지어 진열되어 있다. 그거 말고는 땅콩 류… 뭐 그런것들만 가득 있다. 얘네들은 맥주 안주만 먹고 사나봐… 아 참. 여기서 나름 비 – 가수 – 군이 인기가 있나보다. 요쿠르트나 우유 껍데기에 비군 사진이 꽤 보인다. 아마 드라마 ‘풀하우스’ 방영의 결과물인 듯하군.

5월 말은 푸켓이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란다. 여행 내내 잠시 맑았다가 소나기가 좍좍 내리는 날씨가 반복되어 아쉬웠는데, 막상 돌아갈 날이 되니 완전 쨍~ 해졌다. 하늘 색깔이 한국의 파란 하늘이랑 다르다. 흰 구름과 대비가 되어 구름은 더 하얗게, 하늘은 더 푸르게 보인다. 구름은 열대기후 특유의 와방 볼륨있는 뭉게뭉게!!! 다음 코스인 쇼핑몰로 이동하는 동안 내내 하늘 구경만 했다.

찍으면 잡지사진이 된다

뭉게뭉게 스콜구름

쇼핑센터는 아주 괜찮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한데 붙어 있었는데, 백화점의 상품진열이 살짝 일관성이 없는 경향이 있다만, 있을 것 다 있다. 게다가 쇼핑몰은 헤어샵에서 브랜드 샵, 보석,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등등 어지간한 한국의 쇼핑몰보다 훨씬 낫다. 그런데, 태국은 아직 왕권통치국가다 보니 군데군데 ‘왕만세’, ‘킹파워’ 같은 글귀가 보이는것이 이채롭다. 왕으로 보이는 사람은 금으로 몸을 휘감았지만 왠지 촌스럽고 좀 60년대 삘이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스타벅스커피에 들어왔다. 역시나 한국에는 없는 메뉴들도 눈에 띈다. 바나나 뭐뭐뭐 랑 시나몬 뭐뭐뭐를 먹은 기억이 난다. 아이스 음료도 벤티 (venti) 사이즈가 있구나. 다 마시고 배불러 죽는줄 알았잖;;;

쇼핑몰 2층에서 - 규모가 상당하다

쇼핑몰 2층에서 – 규모가 상당하다

분위기 잡는 징징내

한국으로 출발하기까지 약간 시간이 남았다. 징징양과 일찌기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 많은 허니문커플들 사이에서, 징징양과 오래오래 잘 살자고 약속했다. 먼저 결혼했던 사람들이 ‘신혼여행 때 정말 좋았어’ 라고 말하던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3일이 꿈만 같은 그런 기분… 결혼을 하고서 처음으로 둘이서만 간 여행… 다녀오고서도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그때 그 기분이 들 때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만약 징징양과 푸켓으로 허니문 여행을 다시 한번 갈 수있다면 이렇게 하겠다.

절대 허니문 패키지로 가지 않겠다 – 허니문 패키지 별거 없다. 어쩌면 졸라 유치하기까지… 에어텔 강추
빡빡한 관광보다는 느긋하게 즐기는 관광이 좋다 – 일 주일 정도, 낮에는 마사지와 스파를, 밤에는 수영을…
좀더 푸켓에 대해 많이 공부해서 가겠다 – 서점에서 푸켓 관련 서적을 찾아보니 갈 곳 엄청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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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푸켓에서의 시간

결혼 80일만에 쓰는 신혼여행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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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으러가세!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드디어 푸켓에서의 첫 날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호텔에서 즐기는 조식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풀 위에 지어진 건물이 뷔페 식당인데, 객실 앞으로 나 있는 회랑을 지나 들어갈 수 있다.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의 객실을 체크하던 아가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태국인들은 친절해 보인다. 누구든 눈을 마주치면 씨익~ 웃는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태국 안에서도 푸켓은 시골이라 더 순박하단다. 한국은 관광지에 가면 더 약아빠진 인간들이 많은데? 르 메르디앙 리조트는 손님의 대 다수가 유럽계통이라 그런지, 빵과 에그스크램블, 베이컨에 커피 같은 류의 평범한 서양인의 아침식단으로 준비되어있다. 종업원이 커피 주전자를 들고 테이블 사이를 다니면서 계속 잔을 채워준다. 이 때까지만 해도 태국에서의 식사에 대해 이미지는 좋았다. 그러나,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선 전혀 모른채…

식당 내부는 이렇다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식사를 마치고 로비에서 징징양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우리의 신혼여행 일정은?

첫째날 – 오전자유시간 > 타이마사지 > 코끼리투어 > 트랜스젠더 언니들 쑈 > 야시장 관광
둘째날 – 피피섬 관광 > 스파 (Spa)
세째날 – 자유시간 > 쇼핑센터

사실,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부지런히 깃발 든 가이드를 따라다니면서 관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뼈저리게 깨달은 것은 우리는 패키지여행 체질이 아니라 에어텔 체질이라는거… 담에는 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해서 나른하게 쉬다 와야지! 그래서 무슨 절벽 관광을 간다는 세째날 일정을 완전히 빼어 버리고 리조트에서 수영이나 하며 쉬기로 했다. 그럼 또 타이마사지 받으러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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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사 징징똠양꿍님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믿을 수는 없지만 푸켓의 이름난 마사지 샵이라는데 – 대포고냥군은 여행업체 말 안 믿는다 – 전 날 갔던 마사지 샵보다 훨씬 좋더라. 타이마사지에 완전 맛들인 징징양. 사실 한국에서 이 비용으로 이 정도 마사지를 받을 수만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받을 것 같다는… 조낸 아프긴 해도 피로가 확 풀리는건 사실이다. 언젠가 일본인 친구 타케시군이 그랬는데, 일본애들은 일 주일 동안 태국여행을 가면 일 주일 내내 마사지만 받는단다.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1-2 주 정도 태국에 와서 매일매일을 마사지와 스파를 즐기는 나른한 관광을 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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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마사지 받아보셈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나름 동물애호가인 우리들에게 죄책감까지 갖게 했던 코끼리투어. 일정에 코끼리 투어가 들어있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좀 탐탁치 않았지만 다른 신혼여행 커플과 함께 움직이는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고 참…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강제로 인간에게 훈련된 동물들의 재주를 본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아픈일이다. 바닥에 펼쳐진 매트위에 사람이 누우면 아기 코끼리가 발로 배를 마사지 해주는 그런 쇼를 본 다음, 코끼리 투어를 간다. 무거운 쇠 파이프로 만들어진 의자가 코끼리 등에 쇠사슬로 매어져 있고 그 위에 올라탄다. 우리를 태운 코끼리는 힘겨운 발걸음으로 개울을 건너서 농장 한가운데 까지 간다. 거기서 바나나 나무 잎을 조금 얻어먹고 다시 걷는다. 코끼리한테 미안하다. IQ가 높은 동물중 하나이며, 영물이라고 알려진 이 코끼리는 매일 같은 길을 돌고 돌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인간은 얼마나 잔인한가… 인간인 것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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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지마 ‘타이난 뷔페’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자…자… 이제부터 타이음식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기위해 도착한 타이난 뷔페. 사실,  여행을 가면 현지인이 가는 식당을 가야 하는 것이 정석. 패키지 여행에선 대부분 여행업체들이 커미션을 받고 손님들을 특정 식당에 데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맛은 더럽게 없는데다 비싸기만 하다. 태국 현지인이 전혀 안보이는 것으로 봐서 여기도 마찬가지인듯. 음식은 다양하게 많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 음식에다 일본음식도 있다. 그런데, 모든 음식에서 태국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 냄새가 난다는거… 아 돌겠다… 심지어 샐러드에 뿌려진 사우즌아일랜드 드레싱에서도 그 미스테리한 냄새가 난다. 아이스크림에서도 난다. 끝내는 모닝빵만 줒어먹다 나왔다. 젠장. 쉣이다.

태국 관광 다녀온 사람들은 다 한번씩 본다는 트랜스젠더 언니쑈. 전에 삼성동 코엑스에 있던 김미파이브 인가? 거기서 한 번 봤던거라 따분했다. 태국에는 유난히 트랜스젠더가 많다는데, 이런 쇼를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단다. 끝난 후 나오는 길에 언니들이 한줄로 서서 사진촬영 후에 받는 팁을 받으려고 난리도 아니던데… 징징양이 구경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다가 한 언니가 굵직한 목소리로 손을 흔들며 부르는 걸 듣고는 기겁해서 도망간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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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바통 비치에서의 밤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푸켓 바통 비치의 야시장 투어. 순전히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바통지역.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고, 한 곳에서는 무에타이 – 태국 킥복싱 –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진짜 경기가 아닌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한 쪽이 발로 차거나 펀치를 날릴 때면 미리 신호를 해주고 글러브로 막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전부 신혼부부들이다. 참… 한국 신혼부부들은 호구들이구나…정말… 우리도 그 호구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에 왠지 갑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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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까지 와서 닌텐도 삼매경인 징징

신혼여행까지 와서 닌텐도 삼매경인 징징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