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0일만에 쓰는 신혼여행기 – 1

어우야… 정말 빨리도 쓴다. 결혼한지 벌써 80일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둘이 처음 만났을 때로부터 1년이 안됐다는거;;; 둘이서 가끔, ‘우리는 언제면 만난지 1년이 될까?’ 그러고 논다… 결혼하고서 바쁜 일상이 계속되다보니, 사진은 쌓여가는데 만질 시간은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자꾸 블로그 포스팅이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마음먹고 화악 몰아서 써버리지 않으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겠다. 분발하는거다! 대포고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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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신부 김징징 입니다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자…자… 기억을 더듬어 80일 전으로 돌아가 보도록 하자.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태국 푸켓 (Phuket) 이었는데, 결혼식 당일날 항공편이 없던 것이 문제. 어쩔수 없이 공항근처의 메이필드호텔 (Mayfield Hotel) 에서 1박을 해야만 했다. 객실 이 외에는 이용해 보질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 짐만 풀어두고 저녁때 근처 대형마트로 이것저것 여행준비하러 나갔음 – 머 나름 괜찮은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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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항공?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결혼하는 컵흘들로 완전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5월. 그나마 구한 푸켓행 항공권도 타이항공 방콕 경유편(!)이다. 지금껏 이용했던 항공편의 99퍼센트기 대한항공이었던 대포고냥군 – 사실, 이것 저것 타봤지만 대한항공이 비싸도 쵝오다 – 살짝 불안했지만… ‘오리엔트타이항공’ 이 후지지, 타이항공은 괜찮다는 징징양의 말에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를 반복하며 출발. 막상 타보니 괜찮다. 기내식도 괜찮고, 좌석도 뭐… 푸켓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7시간 가까이 걸리는 듯 하다. 7시간 여행도 대포고냥군을 찹쌀떡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구나… 징징양은 내릴때가 다 되었을 때 쯔음 나한테서 끙끙끙 신음소리가 들리더란다;;;

공항에 내려 픽업나온 현지 여행사 직원이 준비한 밴을 타고 끼니를 때울만한 식당까지 약 3-40분 정도 이동했다. 허… 정말 촌동네구나. 여기선 픽업트럭 뒷 짐칸에 사람들이 타고가는 일이 일상처럼 되어있나보다. 저러다 사고나면 뒤에 탄 사람들은 어쩌라구… 이런저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도착한 해물샤브샤브 식당. 참 나… 정말 후지다;;; 여기선 나름 고급식당인듯 했는데도, 이건 뭐… 시골식당 분위기. 머 그럭저럭 먹고 식당을 나서니 저녁 7시가 넘어 해가 떨어진다. 가이드가 첫 날이라고 숙소에 들어가서 쉬란다. 아니죠~ 피같은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원래 일정에 기본으로 타이마사지를 받는 시간이 들어있었으나, 따로 요금을 내고 ‘한번 더 옵션’ 을 추가했다. 으으… 이건 고문도 마사지도 아니여… 100Kg은 족히 나갈듯한 아줌마가 인정사정없이 밟고 관절을 꺽는데 대포고냥군 죽는줄 알았다. 효도르에게 암바나 쵸크 당하면 이런 느낌이구나 했다. 드디어 목적지인 르 메르디앙 (Le Meridien) 리조트에 도착!

완전 넓은 스윗룸 GET!

리조트 풀 – 건물 반대쪽에도 이 만한 풀이 또 있다

스윗룸에 딸린 운동장만한 테라스

르 메르디앙 리조트는 세계적인 리조트 프랜차이즈다. 푸켓 이 외에도 발리, 싱가포르, 뉴델리 등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푸켓의 르 메르디앙은 풀 억세스 빌라 (Pool access villa) 라고 할 수있는데, 룸 바로 앞의 풀 뿐만아니라 전용 비치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게다가 유럽쪽 숙박객이 많다는 것도 일반 풀빌라나 근처의 여타 리조트와 다른 점. 역시 대포고냥군은 운이 좋다. 일반룸이 모자라서 비어있던 스윗룸으로 업그레이드 해 주었다는! 우오오!!! 이건 일반 룸의 두 세배는 족히 될 크기에다, 태닝벤치와 테이블이 설치된 운동장만한 테라스까지 딸려있다. 리조트 풀은 텅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해가 지면 사용불가인듯하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풀은 알흠답다. 사랑스런 오월의 신부 김징징은 내 옆에서 그녀만의 ‘옵하, 넘흐넘흐 조하효’ 를 100번째 리피트 중이다.

<2편에서 계속>

무개념 서민7호 (SM7) CF

얼마 전까지 대포고냥군의 심기를 슥슥 긁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CF. 양 탈을 머리에 뒤집어 쓴 시민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검은 SM7이 굴러나오는 것을 본 양 대가리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물론 SM7의 운전자와 조수석의 츠자는 사람이다.  “SM7의 즐거움을 모르고 산다는 건 참 슬픈일” 이라는 카피가 친절하게 확인사살까지 해 준다. 뭐 결론은 SM7 오너를 제외하고는 다 양대가리라는 내용이다. 하필이면 왜 양이냐고? 양은 원래 별 생각없이 사는 양민을 의미하지 않는가… 개성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는…

SM7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자동차의 다른 차종의 광고를 기억하는가? 선량한 오토바이 아저씨의 머리띠를 뺏어 구두를 닦는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어 놓고서, 열 받아서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다 따돌려버리는 SM3 광고 – 이 광고가 나간 이 후에 내 차 똥침놓는 SM3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  김혜수와 아역연기자를 써서 ‘기분이 참 나쁩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를 반복하던 SM5 광고. 보고나면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분이 개운치만은 않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타 메이커 차종을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기분 나쁘다. 제작 의도가 ‘질투를 유발시킨다’ 란다. 광고 기획한 넘한테 진심으로 물어보고싶다. ‘다른 메이커 자동차 오너가 광고를 보면 질투심이 생겨, 당신네 차가 사고 싶어질까요?’ 라고. 좀 유치하긴 하지만 자신의 차가 르노삼성자동차의 SM 시리즈라면 개똥같은 자부심이 생겨날지도… 이 광고는 SM 오너들의 재 구매를 위한 광고였던가?

대포고냥군, 조금 더 냉철하게 분석해보자. 일단 SM5 나 SM7 은 좋은차다. 그 모체인 닛산 (日産) 의 티아나 (Teana) 는 출시 당시에 ‘개방감’ – 윈도우 글라스의 면적이 넓어 시원해 보이는 – 을 주된 테마로 포지셔닝했었고 나름 성공했다. 승객들 입장에는 개방감이 좋다라는 것은 승차시에 갑갑하지 않다 혹은 쾌적하다 라는 의미이다. 그 단적인 예로 일본에 가 보면, 택시 중에 티아나가 꽤 많이 보이고 실제로 타 보기도 했다. 택시로 많이 쓰이는 차종이라는 의미는 ‘내구성이 좋고 승객 입장에서 편하다’ 정도 되겠다. 또 SM7 의 VQ35 엔진은 세계의 10대 엔진이라 불릴만큼 훌륭한 파워트레인 중 하나이다. 충분히 검증되었고, 출력도 매우 뛰어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엔진을 SM7에 얹으면서 한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따라 디튠 (de-tune) – 인위적으로 출력을 낮춘 – 하였음에도 순정상태로 쉽게 210hp 이상을 뽑아내는 좋은 엔진이다. 이렇게 티아나는 일부러 흠을 찾아볼래도 찾아내기 어려운 좋은 차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글의 요지는 SM7을 타지 않는 사람을 양대가리로 만들만큼 동급의 차량들과 그 차이가 큰가 하는 문제다. 대포고냥군의 대답은 ‘절대 아니다’ 이다. 솔직히 내 손에 3,000-4,000만원 정도의 돈이 쥐어져 있고, SM7 급의 차량을 구입하라면 현대의 TG를 구입하겠다. 디자인을 포함하여, 현대의 새로운 감마 3.3 리터 엔진이 뿜어내는 파워는 매우 훌륭하다. 이것은 단언코 대포고냥군의 개인취향이다. 개인취향이라는 단어를 쓰는것 자체가 라이벌인 두 기종 모두 훌륭한 차라는 의미이다.

광고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 차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르노삼성자동차 마케팅 담당자와 광고를 제작한 대행사는 각성해야한다. SM 시리즈 타는 사람이 많은지 아닌 사람이 많은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저 광고를 보고서 SM 시리즈에 호감을 느끼고 있던 사람이라도 울컥해서 안 살 지경일게다. 그리고 요즘이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일제가 국산보다 몇 배나 좋던 그런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컨슈머가 바보가 아닌 한 저런식의 광고는 통하지 않는다. 동급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양대가리 만드는 식의 사고는 당췌 머냐는 이야기다. 제발 생각 좀 하고 광고 만들어라. ㅅㅂㄹㅁ! 개념은? 응? 응?

맥북 (MacBook) – MB062K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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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하양하양 샤방샤방한 맥북

참으로 하양하양 샤방샤방한 맥북

요즘은 시대가 각자 개인용 컴퓨터를 따로따로 쓰는 것이 대세인지라, 결혼 후 얻은 전셋집도 비좁고 하니 대포고냥군이 쓰던 데스크탑 컴퓨터를 정리하고 – 지금은 처가댁 형님이 사용 중 – 우리 둘 다 노트북을 하나씩 구입하기로 했다. 징징양은 도시바 (Toshiba)의 서브 노트 M500 을 골라서 잘 쓰고 있는데 반해 대포고냥군은 결혼 후 언제 결혼했다고! 벌써 세번 째 노트북 바꿈질을 거쳐 이넘의 맥북 (MacBook) 에 이르렀다. 변명같지만, 누구에게든 ‘데스크탑을 대체할 노트북을 찾는다’ 라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서 고심에 고심을 거쳐 선택한 노트라 할지라도 까탈스러운 대포고냥군을 한번에 만족시켜 주기란 참 어려운 문제였던 것. 예전부터 대포고냥군에게는 컴퓨터 선택에 있어서 몇가지 불문율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 그러니까 사람과 직접 대하는 부품들 – 는 최고급으로 한다.’ 라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가장 오래 사용하는, 속된 말로 뽕을 뽑는 부품들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사진을 좋아하는 대포고냥군에게 정확한 색상을 보여주는 모니터의 선택은 매우 신중한 문제였다.

예전부터 대포고냥군이 사용하던 모니터는 일본 에이조 (EIZO) 사의 액정모니터. CG 디자이너나 사진을 취미로 하고있는 사람에게 가장 선호되는 에이조사의 모니터는 20인치급 보급형 액정모니터의 가격이 30만원대를 찍고있는 지금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컬러 캘리브레이션 – 화면에 센서를 달아 색상보정을 하는 – 기능이 있는 CG모델의 경우 3, 400만원은 우습게 넘어간다;;; 이런 모니터에 길들여진 눈이 노트북에 달린 LCD 화면에 적응이 되지 않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그래서 일단 노트북으로 사진편집을 하는 것은 포기했다. 대신, 노트북에 DVI 단자 – 모니터를 디지털로 연결가능한 단자 – 가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찾기 시작했다. 간단한 작업을 하거나 할 때는 그냥 노트북에 달린 액정화면으로 사용하다가 사진편집을 할 때에는 외장 모니터 – 에이조 – 와 연결해서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DVI 단자가 달린 노트북은 정말정말 드물고, 있다쳐도 무게가 3Kg대에 육박해서 휴대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 뿐이었다. 정말, 맥북 이 외에는 대안이 없다!

맥북은 아이팟으로 유명한 미국 애플 (Apple) 사에서 출시한 노트북이다. 애플사는 오래 전 부터 매킨토시 (Macintosh) – 일반적으로 맥 (Mac) – 라는 매우 아름답고 진보된 컴퓨터를 만들어왔다. 지금 누구나 당연한 듯 사용하는 마우스가 애플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마켓쉐어를 늘이지 못한 채 CG 디자이너나, 출판 등 특정한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컴퓨터인것 처럼 알려진건 왤까? 맥은 MS사의 윈도우즈 (Windows) 가 아닌 맥OS라는 독자적인 OS를 채용하고 있다. 그동안, 맥OS가 한국시장에서 외면당했던 가장 큰 이유는 ‘맥OS에 내장된 웹브라우져가 윈도우즈의 그것과 달라서’ 였다. 특이하게도 한국의 웹 환경은 MS 윈도우즈의 IE – 인터넷익스플로러 – 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사이트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웹사이트들은 IE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져를 사용하면 화면이 깨져보이거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사실, 웹 페이지를 구성하는 HTML 코드는 표준 규약이 있어서, 그 표준을 준수하며 만들기만 하면 어떤 웹브라우져를 사용하든지 같은 화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국의 수 많은 웹페이지들은 화려한 시각효과나 보안을 위해서 비(非) 표준 HTML을 남발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액티브엑스 (ActiveX) 플러그인이다. 직장인의 대다수가 사용하는 인터넷뱅킹이나, 신용카드 사이트에 접속해 보라. 인증서에서부터 키보드보안 플러그인까지 수 많은 액티브엑스 플러그인이 설치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엑티브엑스라는 기술이 MS 윈도우즈의 IE 만의 것이라는 점이 문제다. 요즈음 IE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질라 (Mozila) 의 파이어폭스 (Fire Fox) 나 오페라 (Opera) 등의 웹브라우져들도 이러한 한국의 액티브엑스를 사용한 사이트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 맥은 ‘인터넷뱅킹도 안되는 컴퓨터’ 라는 우습지도 않은 낙인이 찍혀버렸다. 그런데, 애플의 스티브잡스횽이 중대한 결단을 내려버렸다. 이 전까지는 맥은 모토롤라사의 파워PC 라는 CPU를, 윈도우즈 컴퓨터는 인텔사의 CPU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맥에 인텔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것은 맥에 윈도우즈가 구동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의 CPU는 모토롤라의 파워PC 보다 훨씬 저렴했고 이것은 맥의 가격 절감으로 이어졌다. 인텔의 CPU를 채택한 ‘인텔 맥’ 들은 예전 파워맥 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 빨라진 퍼포먼스를 가지게 되었다. 초기에 보수적인 맥 진영의 지지자들은 인텔의 플랫폼을 맥에 도입하는 것을 맥의 고유한 색깔을 잃는 것이라 생각했고 심지어는 ‘맥의 종말’ 이라고 까지 표현했지만 결국은 현명한 선택으로 결론 지어진 것이다. 대포고냥군은 지금도 맥북으로 윈도우XP를 구동하고있다. 하드웨어가 인텔의 그것이다 보니, 윈도우즈 전용 머신을 사용하는 것과 전혀 다를것이 없다. 아무래도 실제로 사용할 때는 맥OS 보다 윈도우즈XP를 돌리는 시간이 훨씬 많지만 가끔 맥OS를 사용할때마다 ‘맥은 역시 맥OS 를 돌릴 때, 진정한 맥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마지막으로 요약하고 끝내겠다.

<Pros>
알흠다운 드쟈인 – 액정 패널 뒤의 사과 로고에 라이트가 들어오는 것을 볼 때마다 감동…
나름 저렴한 가격 – 인텔 코어2프로세서 2.16Ghz 노트가 단돈(?) 130만원 대!
DVI 포트 – 외장모니터 및 대형 HDTV Ready.
아이사이트 (iSight) – 스크린 상단의 훌륭한 웹캠.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 802.11n 을 지원하는 고속 무선랜.
멀티OS – 맥OSX 및 윈도우즈 XP / Vista 구동 가능.
<Cons>
키보드 및 트랙패드 – 맥 전용 키를 윈도우즈에 맞게 매핑해야 함. 불편한 원 버튼 트랙패드.
시끄러운 팬 소음 – 윈도우 구동시 특히나 많이 도는 팬.
편의기능 부족 – 메모리카드 슬롯의 부재, USB 등 외장 포트의 부족.
2.3Kg 의 중량 – 이동이 잦은 사람에겐 약간은 부담되는 무게.

ps. 간단히 맥북 구입기를 적으려다, 매킨토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개인적으로 약간 난감한 아티클 되겠다!

결혼식

웨딩드레스를 입은 알파카를 인수받은 대포고냥군

알파카를 끼고 귀가중인 대포고냥군

오늘은 7월 10일, 그러니까 우리 결혼하고서 45일 째 되는 날이다. 진작에 사진을 올렸어야 하는건데 본식때 촬영한 사진이 한달 여 만에 나왔다. 오래 걸린것도 그렇지만, 사진을 발로 찍었는지 쓸만 한 사진이 없다. 그리 사진찍을때 超 rude 하게 까불어대더니 이걸 사진이라고 찍었냐. 1Ds 막투가 아깝다. 개늠. 여튼, 대포고냥군은 결혼한 이 후 첫 아티클을 그 날에 대해 쓰지 않고서는 다른 글을 써 나갈수가 없었던 게다. 앞으로 뒤늦은 스튜디오 촬영, 신혼여행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

역시나, 늘 여유(?)가 넘치는 대포고냥군은 일생에 단 한 번인 결혼식 날도 한 시간 늦게 웨딩샵에 도착하여 옷과 화장을 준비하고 양재동 식장으로 향했다. 사실 비상등켜고 갓길로 미친듯이 달려서 – 교통법규 어긴점 진심으로 반성중입니다 – 겨우 도착;;; 허둥지둥 12층 식장으로 올라가 상의 포켓에 꽃을 꽂고 하객분께 인사를 하고 있으니 방송으로 입장하란다. ‘신랑 입장!’ 소리에 맞추어 힘있게 발을 내 디뎠건만, 아무리 걸어도 단상까지는 한참이나 남았다. 눈 앞에 인생여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것이 딱 이 기분인듯 하다. 여튼 이상야릇한 느낌. 징징양이 장인어른 손에 이끌려 입장한다. 그녀의 손을 넘겨 받을 때, 또 한번 야릇;;; 단상위에 서 있는데 다리가 왜 후달리는거지? 나중에 옆에 선 징징양도 내가 떠는걸 느꼈다는 후문. 태생이 다크사이드의 자식인 대포고냥군은 기독교식 결혼식이 참으로 힘들었다. 기도 할 때 눈을 뜨고있다가 주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질 않나, 찬송가때 립싱크하다 들키질 않나… 역시 나는 영적인 것이랑은 안 어울리잖;;;

그 이상 야릇한 느낌, 시간이 슬로우 비디오 처럼 느려지고 주변의 소리는 점점 잦아드는 그 느낌. 대포고냥군은 스무살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그 느낌을 느껴본 일이 없다. 하지만, 그 날은 하루에 세 번씩이나 그 기분을 느꼈으니 – 신랑입장 때, 징징양의 손을 장인어른께 넘겨받을 때 – 참으로 신선하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실은, 덜덜덜 떨만큼 내게 결혼식은 엄청난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 날 먼 곳까지 와주셔서 저희 결혼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둘이서 오래오래 잘 살께요♡

Special thanks to,

부산에서 버스로 올라오신 많은 어르신들, 사랑하는 동생 남경이와 조서방 내외, 냉장고 사주신 대표님과 엠포스 식구들, 세탁기 질러주신 멋진 에비네회장님, 욜라 큰 화환의 오버추어의 박과장님, 니트머스의 대표님, 차장님, 이과장님. 예쁜 청첩장 만들어주신 토끼차장님과 붕붕형님, 참하고 알흠다운 징징양의 친구들, 그리고 내 소중한 친구들 – 안똥과 미국에서 와주신 그의 여친님, 성규, 멀리 일본에서 와준 타케시군, 그리고 사회 미스로 완전 웃겼던 큐타로군. 그리고 사랑하는 내 어머니.

코카콜라컵을 모아보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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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라지세트 5개의 전리품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얼마 전부터 마쿠도나르도에서 빅맥 라지세트 – 4,900원 – 를 먹으면 이런 컵 하나를 주는 프로모션을 하기 시작했다. 라지세트란 원래 4,500원인 빅맥세트에 500원을 추가하면 후렌치 후라이와 음료를 큰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해 주는 것. 이 컵이 진짜 공짜인걸까? 이 전에 점심시간 동안 빅맥세트를 3,000원에 팔았었는데, 기본 3,000원에 라지 옵션을 더한다고 해도 3,500원이고 현재 가격인 4,900원과는 무려 1,400원 차이가 난다. 3,000원에 팔아도 남는 햄버거를 4,900원에 팔아서 컵을 끼워주는거라면 이 컵이 공짜라는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1,400원에 사는 셈이다. 이 컵의 단가가 과연 1,000원이 될까? 아니라고 본다. 뭐… 결국은 성공적인 프로모션인 것이지… 대포고냥군이 ‘슈퍼사이즈 미’ 도 아니고 빅맥 라지세트 5개를 먹어치워가면서 컵을 모은 것은 이런 마케팅의 속사정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대포고냥군의 속에 흐르는 오덕후의 피 때문이리라. 나름 약았다고 생각하는 나도 ‘X개 한정판’, ‘리미티드에디션’ 들에게는 굴복할수 밖에 없다는거;;; 이 포스트를 쓰면서도 속으로는 ’10개 모아야지…’ 하는 대포고냥군은 바보인거냐!!! 크흑…ToT

ps. 맥주컵으로 안성맞춤. 딱 맥주 한캔 330ml 라는~!

[남억군 – 김징징] 저희 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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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억 Loves 진경

배남억 김진경 결혼합니다.
약 7개월간 ‘단지 2사업부 4팀 배팀장-1팀 김사원’으로 지내다가
이후 ‘어쩐지 돈독한 마케팅지원팀 배팀장-김사원’이 되었고,
이제는 ‘함께 사는 배팀장-김사원’ 이 됩니다.
언제나 맨얼굴인 김사원이 3cm 화장한 모습,
언제나 청바지인 배팀장이 턱시도 입은 모습 구경하러 오셔서
축하도 해주시고, 식사도 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

ps. 온라인 청첩장 만들어주신 토끼차장님. 완전 감사합니다~!
받으시는 분마다 대 호평! 완전 조아효!

Economy 남억쿠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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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프라이드 (속칭 기아 골프;;;)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2004년 3월, 대포고냥군은 처음으로 차를 샀다. 이 전에 올린 포스트에도 나와 있듯이, 내 첫 차는 현대 투스카니였다.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는 어머니랑 같이 소나타2를 타고 다녔었지만, 어찌나 문짝 두 개인 차가 갖고싶던지… 그래서 큰 맘 먹고 신차를 구입했다. 차를 인수받던 날, 새 차 냄새를 맡으며 차 안에서 잤었다;;; 그 후로 3년을 신나게 타고 다녔다. 뭐든 기계라면 다 좋아라 하는 대포고냥군에게 1st 남억쿠루마는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차에 튠을 하기 시작하면서 엄청 낮아진 차체, 휠 하우스를 꽉 채우는 18인치 휠 덕분에 포스가 충만했었던 남억쿠루마. 승차감은 말 그대로 ‘쿠루마’ 였지만, 230Km 가 넘는 속도에서도 불안한 느낌을 한 번도 받지 못했을 정도로 탄탄한 스포츠 쿠페였다. 나 혼자 인정하는 운전신동(!) 대포고냥군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차였달까… 반면에, 아반테의 약 두 배에 이르는 비싼 보험료와 최악의 연비 – 살살다니면 그나마 중형세단 정도지만 조금만 달렸다치면, 6Km/리터. ㄷㄷㄷ;;; – 는 역시 부담인데다가,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오너로 하여금 자꾸 튠을 하게 만드는 차라는 것이었다. 차 중에는 속된 말로 튠빨을 잘 받는 차종들이 좀 있다. 내 차도 그런 차 중 하나였고, 돈을 바르면 바를수록 이뻐지고 빨라지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거… 대포고냥군은 1st 남억쿠루마를 떠올릴 때마다 ‘내 솔로 시절을 그대로 보여주는 차’ 였다고 회상한다. 유지하는데 돈도 많이 들고, 운전하기도 불편한 차였지만 Stylish 했고, 빨랐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어르신을 모시고 여기저기 다닐 기회가 잦아졌다. 그 때마다 어르신들을 뒷좌석 – 이건 짐칸이지 인간이 타는 자리가 아니다 – 에 모시려니 너무 죄송하더라. 튜닝클러치때문에 변속시점을 조금만 넘겨도 차는 울컥거리는데다, 도로의 모래알 하나까지 다 읽어낼만큼 딱딱한 서스펜션 탓에 과속방지턱을 넘을때마다 뒷자리 어르신들은 ‘어익후!’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시는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그래 실용적이고 편안한 패밀리카를 사자!’ 결심한 대포고냥군. 정말 오랫동안 꼼꼼히 따져보았다. 일단 새 남억쿠루마의 컨셉은 ‘기름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탈수 있는 차’ 로 잡았다. 그래. 디젤차를 사자. 디젤은 일단 기름값이 가솔린에 비해 약간 저렴하기도 하지만, 토크 (Toque) – 중량을 끄는힘 – 가 좋아서 연비가 막강하고 여름에 에어컨을 켜거나 했을때 후덜덜대지 않는다. 디젤 차의 단점으로는 일단 시끄럽고, 차 가격이 같은 차종의 가솔린 모델에 비해 300만원 정도 비싸다는 점. 신형 아반테 디젤을 살펴보니, 이건 거의 소나타 급 가격이라 탈락. SUV 중에서 투싼을 알아보니, 일단 SUV는 차 무게가 꽤 나가서 연비면에서 그리 득이 없다는 결론. 그러다가 프라이드 디젤이 보이더라. 여기저기 시승기를 찾아보니, 차 무쟈게 잘나가고 연비가 경이적이란다. 무려 18Km/리터! 1.5 VGT엔진이라 보험료와 세금도 무척 싸다. 게다가 해치백 (5도어) 모델은 스포티해서 맘에 딱 들었다.

결심한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포스가 넘치던 구 남억쿠루마를 처분하고 신차를 받았다. 오홋… 회사 앞으로 트레일러가 와서 차를 내려놓고 가네… 시동을 걸어보니, 갈갈갈갈~ 용달차소리를 내는것이 나름 귀엽다. 며칠 몰아본 바, 무쟈게 잘 나간다. 터보 디젤이다 보니, 가속할때는 바람에 실려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가득 주유해 보니 5만5천원을 넘지 않는데, 900Km 를 달리더라;;; 예전 차로는 8만원 주유해서 300Km 를 채 타지 못했다;;;  그런데, 역시나 고속에선 물렁한 서스펜션 탓에 불안하다. 고속코너에서 도로의 둔턱이라도 만나면 뒤집어질것 같잖;;; 예전 같으면, 바로 서스펜션부터 바꿨겠지만 이제 순정으로 조용히 다니기로 했다. 3년만에 물렁한 차를 타니 한편으로 너무 편해서 거짓말 조금 더해서 운전하는 것 같지도 않다. 뭐… 게다가 미션까지 오토니…

그래도 아직은 강변북로를 달리다 옆 차선으로 멋진 배기음을 내면서 졸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스포츠카들을 볼 때마다 구 남억쿠루마가 그립기도 하지만, 요 녀석의 연비만 생각하면 웃음짓게 된다. 그리고 김징징이 나 죽기전에 집 팔아서 꼭 페라리 태워준다고 약속했다. 역시 김징징 뿐이야! 내 맘속의 마지막 불꽃은 그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

ps. 그런데… 차 값만 놓고 보면, 얘가 예전 남억쿠루마 보다 비싸다는거~
이코노미 맞나;;;

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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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왕!

오왕!

결혼준비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쉽게 웨딩 컨설턴트 를 통해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당연히 필드에서 직접 뛰는것이다. 이전에 일산 킨텍스에서 있었던 웨딩페어에 우연히 들를 기회가 있었다. 수많은 웨딩 컨설팅 업체가 결혼식장에서 드레스샵, 스튜디오까지 엮어서 팔고 있었다. 처음에는 혹해서 가격도 알아보고 했다가 말이 컨설팅 업체지 브로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브로커들은 분명 자선사업가는 아닐터이니 같은 가격이면 질이 떨어질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직접 준비하겠다고. 사실 여기서부터 고생문은 열렸을지도 모른다. 드레스 샵만 해도 십 여군데를 헤맸다. 드레스가 예쁘면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고, 가격이 괜찮다 싶은곳은 어김없이 싼티나는 반짝이에 경악하기를 몇번씩이나 반복한 끝에 눈에 딱 들어오는 드레스 샵을 찾았다.

김징징에게 드레스를 입혀놓고 보니, ‘이제 정말 결혼하는구나…’ 싶다. 사실은, 지난 4월 27일에 이미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을 끝냈다. 홍대앞에 있는 곳이었는데,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Only 디지털로만 촬영한다는 소리에 주저않고 선택했다. 그날 보니, 죄다 1DS Mk2 더라;;; 한편으로는 디지털 백 정도를 기대했건만… 웨딩사진은 결혼식 이후에나 나온단다. 그.러.나. 대포고냥군의 완소 5D로 틈틈히 서브 촬영을 했다는 것. 기대하시라! 조만간 공개하겠다. 사진모델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대포고냥군도 나름 괜찮더만;;; 흠흠…

ps. 김징징 이쁘다♡

남억군 이사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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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점거하고 있는 사채 김징징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USM

전국이 전세대란인 와 중에 적당한 신혼집을 못 구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 하고 안절부절했던 대포고냥군. 4월 10일 이었던 이사 날짜는 다가오는데, 주말마다 온 서울시내를 헤매도 집은 구해지지 않고… 깝깝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살 집은 인연이라는게 있나보다. 3월의 마지막 날, 인터넷 부동산 정보를 보고 기대도 않고 전화했다가 운명의 집을 만났다. 아직 한 세대도 입주 하지 않은 신축 빌라. 아직 공사가 채 끝나지도 않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집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4월 첫날 바로 계약을 하고, 10일날 이사를 끝냈다. – 부산에서 올라와 계셨던 어머니와 김징징, 이삿짐 나르느라 엄청 고생. 예비 장인어른과 장모님, 이사 당일날 저녁에 오셔서 양가 단합 청소 대회 개최. 다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그래서 4월 10일 부로 마포구민에서 용산구민이 되었다. 신창동이라고 하니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 조용한 동네지만 회사까지 남억쿠루마로 15분, 강변북로 타는데 1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주변 접근성이 아주 좋다. 용산 전자상가가 바로 옆이고 – 이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다 – CGV, 대형마트 등 주변에 없는것이 없다. 방3개, 거실하나, 그리고 주방. 게다가 작지만 테라스도 있다. 며칠동안 정신없이 인터넷 이전하고, 가스 가설하고, 케이블티비 신청하고 했더니 이제 좀 사람 사는 집 같다. 김징징도 신혼집을 구해 놓으니 정말 결혼하는 구나 싶은가 보다. 이제 당신이 채울차례야!

고작 조그마한 빌라일 뿐이고, 그것도 전셋집이지만 너무 행복하다. 지금까지도 본가를 나와 혼자 살면서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구나… 김징징과 함께 첫 출발 하는 곳이라서 더 벅차오르고 가슴 뿌듯하다. 이 전까지 ‘남억하우스’ 였다면 이제는 ‘우리집’ 이구나 하는 마음 이랄까… 이 집이 앞으로 우리가 더 크게크게 키워나가는 베이스캠프가 되어줄거라 생각하니 그저 좋기만 하다.

ps. 대표님, 냉장고가 없어서 찬물을 못 마시고 있어요.
海老根 회장님, 세탁기가 없어서 빨래를 못하고 있어요.

김징징 부케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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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17 – Canon EOS 5D / EF 24-70mm F2.8L

지난 주 주말, 김징징의 오랜 친구인 오승자양의 결혼식이 있었다. 실은 같은 날 김징징 친구의 결혼식이 두 건이 있었는데 12시에 마포 홀리데이 인에서 있었던 결혼식은 – 미경씨 – 약간의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2시 결혼식에는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공개사과. “미경씨 용서해 주세요… 으흑… 꼭 가려고 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담에 대포고냥군이 밥을 사야할 듯 하다;;; 여튼, 2시 결혼식 이었던 승자씨는 김징징 역시 중딩 시절에 잠시 몸을 담았었던 폭력써클 ‘육공주파’ 의 일원으로써 써클원에게 오뎅 및 떡볶이를 자주 제공하여 인기가 많았었다고 한다. 농담이니, 그냥 흘려버려라. 원래 승자씨 컵흘은 미국에서 공부 중이었는데, 결혼식 일 주일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순식간에 결혼준비를 다 끝냈다고 한다. 심지어 상견례한지 3일 지났다던가;;; 이 말을 듣고 대포고냥군, 아무래도 결혼식을 3월 말로 잡을걸… 하고 급후회. 준비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할 일들만 늘어나고, 서로 스트레스만 받는것 같아 잠깐 든 생각. 빨리 5월이 왔으면 좋겠다. 😀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예식이 끝나고 사진 촬영. 어라… 신랑측 하객 중에 KBS 아나운서 한석준씨가 왔넵… 신랑친구란다. 김징징을 위시한 폭력서클원들 급 관심. 급기야 신랑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행패. 윗 사진에서 제일 뒷 줄 왼쪽에서 네 번째 – 약간 옆으로 얼굴을 기울이고있는 – 사람이다. 드디어, 김징징이 부케를 받을 차례가 왔다. 전부터 긴장된다고 호들갑을 떨었으나 표정은 전혀~. 그녀 특유의 무덤덤 막상 신부가 부케 쓰로잉 포지션에 들어서자 눈이 반짝인다. 사전에 부케가 짧게 떨어지거나 아주 멀리 날아가면 무리해서 받지 말라고 그리 일렀거늘… 김징징의 본능적인 반사신경은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던 것이다. 짧게 떨어진 부케를 전광석화와 같은 몸놀림으로 아무렇지 않은듯 받아낸 김징징. 그 순간의 감동을 세 장의 사진으로 전한다.

전혀 긴장하고 있지 않은 김징징 (표정상)

심지어 가볍게 웃으면서(!) 받는 김징징

그렇다 그녀는 김징징을 너무 얕보았던 것이다

식이 모두 끝난 후, 교회 윗 층에서 식사를 했다. 2층이 신부측 식당이었는데, 하객들이 식 중에 먼저 빠져나와 쓸고갔는지 음식이 없다. 1층으로 가보니 음식이 그대로 남아있다. 신랑쪽 하객이 적었나보다. 옮겨서 배부르게 먹고서 신랑, 신부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대포고냥군, 꽤나 결혼식을 많이 다녀봤지만, 식 후에 결혼한 커플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은건 또 첨일세… 대단한 영광이다. 역시 폭력서클 ‘육공주파’의 결속력은 대단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응? 응?

그 날 결혼한 컵흘께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신랑되시는 분도 넘흐 성격 좋아보였다. 게다가 일 주일 후에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완전 부럽잖;;;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생업에 다시 뛰어 들어야 한다는건 꽤나 부담스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김징징! 두 주먹 꽉 쥐고 열심히 살자굿!

ps. 마지막으로 그 날 사진을 몇 장 올린다.
이 외의 사진이 필요한 분은 따로 요청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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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공주파와 그 Slaves – Canon EOS 5D / EF 24-70mm F2.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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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 받는것이 제일 쉬웠어요 – Canon EOS 5D / EF 24-70mm F2.8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