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초겨울 나들이 – 올림픽파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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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봄 가을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여름의 눅눅했던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라치면 벌써 초겨울이라니…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주말에 시간을 내어 그녀와 올림픽파크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한참 전부터 그녀는 잔디위에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고 싶다며 대포고냥군을 졸랐었는데 너무 늦어버렸군. 미얀미얀;;; 준비물 중에 빠진 것이 있다면, 돗자리와 탐희 (뭘까??) 정도?

약간 쌀쌀한 듯 한 날씨였지만, 워낙에 하늘이 맑아서인지 올림픽 파크는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차를 주차장에 넣어두고 출발. 오랜만의 나들이인데 사진이나 많이 남겨두려고 대포고냥군의 메인 카메라인 D50에 폴라로이드까지 백에 넣어 왔다. 경륜장을 지나치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구나… 경마나, 경륜이나 건전한 오락꺼리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거기 모여있는 사람들의 상태를 보니 별로 건전해 보이지 않는다. 머 다들 알아서 살겠지만 말이지… (생긴것과는 다르게 대포고냥군은 도박을 매우 싫어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조금 걸어가다 보니 페이퍼테이너 (Paper Tainter) 뮤지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앗! 마자!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이 올림픽파크에 있었구나! 그렇게 단순히 우리의 행선지는 정해져 버렸다.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은 종이와 컨테이너 박스를 소재로 지어진 건축물. 건축가 시게루 반 (Sigeru Ban)이 설계한 이 건물은 373개의 종이기둥 (Paper Tube) 과 166개의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졌다. 현재, 두 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1전시관은 역사속의 대표적인 여성을 재 조명하는 ‘여자를 밝히다’, 2전시관에서는 브랜드를 예술로 표현한 ‘브랜드를 밝히다’ 를 주제로 전시 중. –  <참조 : 네입허>

페이퍼뮤지엄 가는길

뭐 올림픽파크 뿐만 아니라 모든 공원들에 가더라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간만에 보는 나무들, 잔디, 낙옆들이 너므너므 좋다. 게다가 늦가을의 약간 쌀쌀한듯 한 공기가 마음을 더 상쾌하게 만든다. 옆에서는 징징양의 날아오를듯한 (!) 경쾌한 투스텝이 백만년만의 나들이를 더욱 더 멋지게 만든다. 미얀 징징양… 이렇게 좋아하다니! TOT 앞으로는 더 자주 놀러가자구! (이런 말 하면, 내가 무슨 여자친구 콧구뇽에 바깥바람 한번 안 넣어주는 나뿐 죽방 – 방에서 죽치는 – 남자친구인줄 오해할까봐 두렵다. 단지 야외로 놀러가는 나들이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변명해 본다.)

잠깐, 나의 앞에서 현란한 투스텝을 구사하고 있는 그녀에 대해 생각해보자. 징징양은 때때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줌마 같은 노련한 정신세계로 대포고냥군을 압도하기도 하다가, 어떤 순간은 더 이상 형언할 수 없을만큼 순수한 아이같은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 cf. 볼펜이나 연필을 하나 사줘봐라. 그게 뭔지 금방 알 수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모든것들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다. 보통사람들과는  삶에 대한 관점이 다르달까? 뭐… 그런 그녀와 하루종일 수다를 떠는 대포고냥군도 같은 종족인듯 하다. 이름하여 아줌마 족? 아님 정신연령이 둘다 똑 같은것인지도 모르잖;; 여튼 그녀는 내게 쏘 고져스 – So gorgeous 하다. 영어 쓰면 야단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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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나오니까 좋아요?/ 응! 너므너므 조아요!!! 으흐흐흐~

앗! 눈 앞에 드디어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의 뒷 부분이 보인다. 다녀 간 사람들의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을 보았을 때는 별로 커 보이지 않더니 실제로는 엄청 크다. 뒷 부분은 별다른 장식이 없이 종이로 만들어진 기둥이 촘촘하게 서 있는 구조이다. 구도가 꽤 좋았던 장소를 발견하고 징징양을 찍었더니 이런!!! 귀여운!!!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저 웃음을 보라. 징징양은 정말로 신났던 것이다!!!) 당연할테지만 그녀와 지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파인더 속 그녀 모습은 더 자연스러워 짐을 느낀다. 늘 대포고냥군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시츄에이션 – 파인더를 통해 사랑하는 피사체를 바라보고 싶다라는 – 이 실현 된 것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파인더를 통한 피사체와의 교감은 참으로 중요함을 느낀다. (알겠느냐 큐타로야?) 그나저나, 이 사진은 정말 맘에 드는걸? 쟉이의 저 웃음 어쩔거야… 넘 좋자나!!!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의 입구 쪽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하트모양의 골판지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뭔가 해서 가까이 갔더니 ‘PAPERTAINER’ 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 입장하는 관객에게 나눠주는 아이템인가 보다. – 대포고냥군, 그거 엄청 갖고 싶었다. 심지어는 옆에 갖고 있는 커플한테 빌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의 스폰서가 삼X그룹인것으로 아는데, 이런거 하나는 잘 한단 말이야… 별 것 아닌걸로 대포고냥군의 니즈를 자극하다니…;;;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의 매표소 역시 컨테이너 박스 하나와 종이기둥들로 만들어져 있는데 너무 깜찍하다. 매표소 앞에 사람이 없을 때를 기다렸다가 좌우 수평을 잘 맞추어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징징양이 짜쟌~ 하면서 포즈를 잡았다;;; 모르는 척 사진을 찍어준 대포고냥군. 왕년에 껌 좀 씹은 언니처럼 나온 징징양이지만 넘흐 귀여워요♡ 날이 저물어 페이퍼 테이너 앞을 떠나오다보니 매표소 옆에서, 아크릴판에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으면 올림픽파크 입구에 붙여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 과감히 적었다! 징징양이랑 결혼할거라고. (쟉이, 나 버리고 도망가면 안대;;; 나는 이제 자빠지면 못 일어나는 거 알지? 책책책 책임져! 이렇게 망친~ 내인생 책임져~ 이 이게 아닌가ㅡ.ㅡ;;;)

징징양 With 짝다리, 담요

백만년 만에, 공원에서 즐긴 그녀와의 즐거운 데이트 였습니다~

<페이퍼 테이너를 못보신 분들을 위한 생생한 보도사진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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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紙管) 건물, 페이퍼테이너 뮤지엄

 

100만년 만에 엎드려 쏴 자세로 찍었던 야경. 앞의 고스트는 그녀.

올림픽파크내 커피빈에서 한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여자친구는… – Nikon D50 / Tamron 17-50mm F2.8 / F 7.1

고마워요…
날 이렇게도 사랑해 줘서…
당신이 빛 망울이 가득한 눈으로 날 쳐다 봐 줄때, 나는 더 반짝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당신의 반짝이는 눈을 사랑해요.
당신의 사탕처럼 달콤한 체취를 사랑해요.
무엇보다,  고운 당신의 마음을 사랑해요…

당신은 나의 서른셋의 축복.

하늘은 나의 테마!

Cobalt Blue Sky – Nikon D50 / Tamron 17-50mm F2.8 / Spot Metering

올해 10월도 이렇게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가을을 넘어서 겨울로 접어드는 이 맘때에는 가을하늘의 높음과 겨울하늘의 삭막함이 공존한다. 가을하늘이 예쁘다고 하지만 밋밋한 반면, 요즈음의 하늘은 변화가 많아 역동적이며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좀 더 남성적이랄까… 출장을 가던 날 아침 7시, 담배를 태우려고 창문을 여는 순간 이런 하늘을 만났고, 나는 그 하늘을 사진으로 담았다. 간만에 멋진 하늘!

어린 시절, 만화경 속을 들여다 볼 때의 그 느낌. 이리저리 휘휘 흔들면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던… 하늘은 그 만화경 같다. 언제 바라보아도 새롭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 추억의 시뤼즈! – 의 후속편인 이 영화는 대입수험생의 애환을 그린 영화로써 직장인인 대포고냥군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 머 그래도 수험생과 직장인은 공통적으로 고민이 있다는 점은 찌찌뽕. 그래, 인간 세상 돌아가는 꼴을 쳐다보기도 바쁘겠지만 가끔은 잊고 하늘을 쳐다보자.

ps. 근데 요즘 왤케 갑자기 추운거냐… 덜덜덜;;;

일본출장 다녀왔습니다!

대포고냥군의 회사는 일본계 회사라 불린다. 일본계 회사라 함은 울 회사 사장님이 일본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모(母) 기업이 일본 회사라는 뜻이다. 머 그래도 회장님은 일본사람이다. 광고대행사에서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 삽질하고있는 – 대포고냥군은 이 넘을 한번 팔아보겠다고 일본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사실 일본은 일 관계로 많이 갔다왔다. 이 회사에 입사한지 5년 째, 출장으로만 5번째 출장. 근데 아직 하 나 도 못 팔 았 다 ! 뭐 여튼 이번에 또 갔다. 물건 팔러.

KE6709편 – Ricoh GR Digital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뭐 그래도 구름위로 올라가면 쨍~ 할테니 괜찮다. 두 시간의 비행 끝에 하네다(羽田)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하네다 공항은 일본 국내선 운항이 대부분이라 – 김포공항 같은 – 국제선 청사가 무슨, 버스 터미널 같이 형편없다. 게다가 중심가의 호텔로 연결되는 셔틀 버스편이 나리타(成田) 공항에 비해 턱없이 적어서, 교통 완전 불편!!! 이다. 이번에도 역시 셔틀시간이 안맞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자. 모노레일은 하마마츠쵸(浜松町) 까지만 운행하는데, JR 야마테 선(山手線) 과 공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다. 이 전에 하네다에 왔을 때에도 모노레일을 탔었는데, 나름 모노레일 안에서 보는 풍경은 굿이다. (물위로 달린다!)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다시 택시를 타고 도쿄스테이션 근처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일본은 역시 택시비가 졸라 비싸다. 기본요금이 660엔 – 한화로 거의 5,000원 – 정도이다. 대신, 승차거부, 싸가지 없음 등등으로 줘 패고싶은 한국의 택시랑은 비교 불가. 한국에서 택시를 타고서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집앞에 데려다 달라고 하면 돌아 올 반응이 상상이 가지 않는가? 졸라 궁실렁 댈 것 뻔~하다. 착한 대포고냥군도 이럴때면 뒷자리에서 택시기사 목을 졸라 피똥싸게 해주고 싶은 충동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앗, 한국택시에 적대적인 대포고냥군 잠시 흥분;;; 일단, 짐을 내려놓기 위해 도착한 곳은 케이오 프레소 인 (Keio Presso Inn) 이라는 비즈니스 호텔이다. 서울에도 자주 보이는 외국인을 위한 레지던스들 같은 분위기랄까… 사치스럽지 않게 깔끔한 그런 분위기. 도착하면 일본 쪽의 부장님과 저녁식사 겸 가벼운 알코홀을 섭취하기로 했었는데, 많이 늦어버렸다. 오후 6시 20분에 비행기가 도착했는데, 숙소에 도착한건 8시 20분. 망할 하네다  공항!!! 부랴부랴 가까운 약속장소로 나갔다.

퓨전 이자카야 키콘(吉今)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메뉴판

일종의 일본식 에피타이져 스모노

윤부장님 (右)과 순이씨 (左) – 초상권 보호

가지새우 튀김

타마고야키

부장님과 이 전에 한국담당을 하던 분이 같이 나와주셨다. 함께 간 곳은, 키콘(吉今) 이라는 퓨전 이자카야. 분위기가 아주 훌륭했고 맛도 꽤 괜찮은 듯하다. 찬코라는 나베요리에서 아게토후 (두부를 튀겨서 양념장에 담근 음식), 가지새우 튀김, 타마고야키 (타마고 스시위에 올라가는 계란을 생각하면 된다. 엄청 달다;;), 무우샐러드, 키츠네 (소시지 같은 닭고기…), 문어튀김 등등… 엄청 시켜 먹었더니 배가 터질뻔 했잖;;; 단 일본식 소주는 잘못 선택. 일본에는 여러가지 재료 – 쌀, 감자, 고구마 등 – 로 만든 소주들이 있는데, 대체로 도수는 높아서 독한 냄새가 나는 반면, 막상 먹어보면 옅다라고 할까… 뭔가가 물탄듯 한 느낌이다. 비싼돈 주고 주문했는데, 반병 먹다 버리고 왔다. 여튼 넷이서 맛있는 음식 배 터지도록 먹었다. 가게를 나서니 비가 온다;;; 일단 숙소로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허전했던 대포고냥군. 숙소 바깥의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 뭐 헤어왁스, 스프레이에서 부터 음료수, 아이스크림, 빵 까지 – 집어왔다. 미니스탑 후로즌 요쿠르트 강추!

긴 회의를 마치고 일본 본사 앞에서 – Ricoh GR Digital

다음날, 오전 8시(!)에 일어나서 일본 본사로 직행했다. 9시에 윤부장님을 만나 프레젠테이션 리허설(!) 을 하기로 했었거든… 역시 비즈니스호텔은 조식이 꽝이다. 모닝빵 하나에 커피 한잔이 끝. 태풍이 오나… 무슨 바람이 이렇게 부는지 머리 다 뒤집히고 넥타이는 뒤로 넘어가서 꼴 사납다. 여튼 프레젠테이션은 무사히 끝났고 오후에 있었던 회의도 좋은 시간이었다. – 일 이야기는 되도록 간단히 쓰자. 그나저나 오래 이야기하는것에는 체력이 필요한 듯 하다. 지쳤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은 오후 8시 출발이라 시간이 꽤 남았다. 그래그래, 쇼핑도 하고 구경도 할겸 해서 록본기(六本木)힐스에 가자.  록본기힐스는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멀티플렉스공간이다. 그랜드하얏트 도쿄와 붙어있으며, 극장에서부터 고급쇼핑가, 레스토랑까지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도쿄 젊은층에 어필하는 장소란다. 일본 친구가 말하길, 록본기힐스를 약속장소로 많이들 잡는다는… 실제로 도착해보니, 랜드마크라고 할만 한 건물이다. 오오! 남근형 빌딩;;;

이쪽으로 올라가면 록본기힐즈

록본기힐즈의 메인빌딩인 모리타워

아카사카 (赤坂) 같은 도심을 거닐다 보면, MORI 라는 이름이 붙여진 건물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MORI 는 부동산 재벌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이름 붙여진 빌딩이 하나 둘이 아니다. 땅값 비싸다는 도쿄에 이런 빌딩을 수십개 가진 재벌이라니… 얼마나 부자인게냐;;; 록본기힐즈의 메인빌딩인 모리타워도 마찬가지다. 내부는 고급 패션과 악세사리가게, 그리고 스프와 베이글가게 같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로 가득차 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돈까스 하나 먹었는데 3만원이 넘었다. 비싸!!! 그래도 나름, 이쪽은 스타일리시 한 동네이다. 일본에 관광계획이 있다면 록본기힐즈 강추.

모리빌딩의 입구

안으로 들어가보자…

곳곳에 영화 페스티발의 홍보를 하고있다.

대단히 입체적인 내부

록본기 힐즈를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비는 추적추적오는데, 대포고냥군은 어깨에는 리포터 백을, 손에는 노트북 가방과 수트 케이스를 메고 들고 팔이 빠져버릴 것만 같다. 역시 1박 2일 일정 해외출장은 너무너무 빡센것이다. 완전 지쳐 버렸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면 몸살이 날듯…

마지막으로 이번 출장 때 건진 제일 맘에 드는 사진. 록본기 힐즈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 번쩍 하고 오는 삘에 얼른 카메라를 꺼내 찍은 사진. 역시 좋은 사진이 나올 순간은 뭔가 다른 느낌이 온다는…

카페테리아 @ 록본기힐즈 – Ricoh GR Digital

<선물 소개코너>

이번 출장처럼 아무리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더라도, 선물은 사야되잖;;; 도쿄바나나 라고 아실런지? 혹시, 히요코라는 병아리 모양의 만쥬 – 속에 앙금을 넣은 과자 – 를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일본여행 다녀온 선물로 히요코를 주곤 했으나, 대세는 도쿄바나나! 패키지도 예쁘고 열어보면 하나하나 낱개 포장된 것이 역시 일본인 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바나나 카스타드가 들어있는 스폰지 케익. 꼭 먹어보고 싶으신 분은 미리미리 신청하시라. 다음 일본여행 때 꼭 챙겨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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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산 (?) 도쿄바나나

도쿄 특산 (?) 도쿄바나나

향수가 필요하다는 그녀를 위한 엠포리오 알마니의 신제품, 씨티글램 (CITY GLAM). 원래 대포고냥군의 훼이보릿 – 누구의 영향이냐! – 인 MAN 라인업의 최신판이라는… 패키지가 참 예쁘다. 뭔가 Girlish한 느낌이 그녀와 잘 어울리겠지? 시원한 향에 달콤한 느낌의 향수이다. 냄새 좋으삼~ 킁킁킁…

그녀를 위한 CITY GLAM ♡

나 골초?

미움받는 골초 대포고냥 – Nikon D50 / Tamron 17-50mm F2.8

며칠 전, 어느 카페에 갔을때 담배피러 나가지 말라는 그녀의 Warning을 무시했다 받은 공포의 메모. 리얼한 대포고냥군의 얼굴 묘사. 눈 밑의 다크서클이 심금을 울린다. 아무리 그래도 폐암은 넘했잖;;;

대포고냥군 고2때부터 담배를 피워왔다. 불량청소년 같으니… 15년이 넘은것이다! 애연가들이라면 다들 같은 과정을 겪어왔겠지만 어느 순간 이 후로는 니코틴이 혈액성분의 일부분이 된다. 머 그러다가 혈중 니코틴 농도가 옅어지면 – 담배를 오랜시간 안피면 – 담배 한 대를 강하게 열망하게 되는 것이다! 흡연 년차(?) 가 길어질수록 그 현상은 더 심화되어, 몸이 익숙해져 버린 니코틴 농도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졸림, 집중력 부족, 체력의 일시적인 저하, 무기력증이 동반된다. 결국 담배가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것이다. 이 정도까지 오면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생각한다.

대포고냥군, 다른 애연가들과 같이 무수히 금연을 시도해 왔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담배 끊은 사람이랑은 결혼하지 말라 같은 출처불명의 명언(!)을 되내이며 말이지… 아니 실은, 이전에 거의 금연에 성공할 뻔 한 적이 있다. 무설탕 캔디를 하루종일 달고 다닌 결과로 어찌어찌 100일 가까이 버텨왔으나, 일상생활 중의 조그만 스트레스 때문에 허무하게도 100일간의 결심은 날아가버렸다. 대포고냥군이 원래 피우던 담배는 말보로 미디엄. 남자라면 말보로 (!) 라는 어떤 친구의 말에 혹해서 피우게 되었던 담배. 바보 대포고냥군. 말보로는 독하다. 심지어는 이번에 바꾼 말보로 울트라 라이트가 니코틴 3mg 이다. 울트라 라이트라면 1mg 정도는 되야하는것 아니냐? 머 여튼 이런 독한 담배를 피우다보니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정신이 들지 않는다든지, 중독은 심각해졌다.

담배맛 구름과자 (?) – 출처 강원일보

머 여튼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내년 3월까지 중 장기 플랜에 따라 금연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단 번에 끊어버리려니,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을것 같았다. 금연에 들어가면 일단 엄청 졸리다. 아무 곳에서나 기대서 잔다. 졸라치면 침흘린다;;; 게다가 일에 집중이 안되고 머리회전이 느려진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니코틴 함량이 적은 담배로 바꿔서 적응 기간을 두기로 하였다. 지금 3mg 인 말보로 울트라라이트를 피우고 있으며, 다음주 부터는 The One 0.5 (!) – 니코틴 함량 0.5mg 이라니! 이게 담배냐, 구름과자냐! – 로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늦어도 2007년 3월 까지는 꿈의 비 흡연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내년에는 결혼도 해야하고, 담배 피운다고 집에서 미움받는 아빠 및 남편이 되는것도 참 힘들잖;;;

사실, 담배를 끊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더 크다. 흡연장소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다 – 겨울에는 추운데도 쫒겨나서 덜덜 떨면서 피워야 한다 – 무슨 애연가들이 죄인 취급을 받는 사회분위기 탓이다. 담배 피는 사람의 인권도 있는 것인데 말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고 있는 대포고냥군이지만, 그녀가 담배냄새를 싫어한다 라는게 결국에는 가장 큰 금연이유라는…;;;

ps. 월요일에 회사일로 일본출장 갑니다. 사진 많이 찍어올께욧!

스트레스 방지 제품

전 세계의 직장인들 중 스트레스 없이 일하는 사람은 없다. 미국 구글 본사 – 무슨 학교 캠퍼스 처럼 보이는 – 같이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는가. 심지어는 칼퇴근의 대명사이자 철 밥그릇의 공무원 조직 조차도 스트레스는 분명 있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떡하면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술? 이건 아니자나. 긍정적인 생각? 직장을 다니다 보면 도저히 긍정적이 될 수 없는 경우 다반사인거 알면서 왜이러시나… 일과 후의 규칙적인 운동? 뭐… 다 좋다. 그러나, 앞에서 예로 든 – 뭔가 실천이 필요한 – 그런 스트레스 감소책 말고 의식하지 않고도 영혼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하고 늘 대포고냥군은 고민하고 있던 참에 차를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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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타벅스 머그와 티스틸

신형 스타벅스 머그와 티스틸

별다방에서 12,000원을 주고 예쁜 텀블러를 하나 구입했다. 보통 텀블러는 세로로 길다란 모양인데, 이건 짧아서 씻기도 좋고 표준 머그 사이즈라 양도 딱 적당하다.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별다방에서 텀블러를 구입하면 Free 한잔 쿠폰을 준다. 별다방에서 비싼 음료의 경우 5,000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니 어찌 생각하면 무척 저렴한 편이다. 별다방에서 텀블러를 구입한 대포고냥군은 된장남? 그리고, 뻥샵에서 구입한 Tea Still. 25,000원! 역시 뻥샵은 비싸다. 나쁜 넘들… 겉에 씌워진 철 망을 위로 올리고 스푼으로 찻잎을 뜨듯 담아서 철망을 내리면 차 마실 준비 끝.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채우고 담가두면 맛있는 차가 만들어진다.

요즘 요녀석들 덕분에 맛있는 차를 하루종일 홀짝거리면서 일하고 있다. 예전에는 봉지에 담긴 인스턴트 커피나 티백으로 된 녹차를 마셨는데, 그거랑은 비교가 안 되는것은 당연지사. 언젠가 중국에 출장갔다 온 친구가 사다준 문산녹차 – 그 친구 말로는 아주 좋은 차라고 – 도 회사에 가져다 놓고 마시고 있다. 37,000원으로 얻은 영혼의 휴식. 의외로 효과가 좋다!

폴라로이드 조이캠 (Polaroid JOYCAM) 용 500필름을 구하다!

500필름 4팩 GET! 뿌듯! – Nikon D50 / AF 50mm F1.8D

대포고냥군의 책상 서랍에는 오래 전 – 아마도 2000년도 캐나다 유학 시절이었던 것 같다 – 에 구입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하나 있다. 요즘은 구경하기가 힘든 폴라로이드 조이캠 (Polaroid JOYCAM) 이라는 모델이라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얘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폴라로이드 700 필름 – 정사각형에 가까운 – 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폴라로이드 500이라는 명함 사이즈의 필름을 사용하는데, 플래시용 배터리가 이 필름에 포함되어 있는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문제는, 조이캠이 국내에는 거의 보급되지 않았고, 그래서 필름 구하기가 거의 하늘의 별따기다. 인스턴트 카메라가 필름을 못 구한다는건 아무짝에 쓸데가 없다는 의미이다. 필름을 구해 보려다 완전 짜증이 나버린 대포고냥군, 국내에서 폴라로이드를 제치고 인스턴트 필름 카메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후지 인스탁스 (Fujifilm INSTAX) 를 사 버릴까 하고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인스탁스는 폴라로이드에 비해 필름값도 싸다구… 50장 – 5팩 – 에 3만원 정도였던가? 어제 500필름을 찾아 온라인을 쥐 잡듯 뒤지면서, 만약 못 찾으면 폴라로이드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려고 했었는데, 이런! 이마X몰에 재고가 있다!!! 할인마트에 이런 레어아이템이 딩굴고 있었다니… 의외의외!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았다. 팩당 8,900원. 그래서 재고 수량인 4팩 – 40장 – 을 몽땅 주문해 버렸던 것. 역시 이X트! 배송도 욜라 빠르다. 택배로 올 줄 알았더니, 허걱… 퀵 아저씨가 갖다주고 간다. 아아… 4팩을 쌓아두고 보니, 갖다버리려고 했던 내 폴라로이드가 살아난 기분이라 행복하다. 이번 주말에 날씨 좋으면 들고 나가서 찍어봐야 겠다.

수렁에서 건진 내 폴라로이드 – Nikon D50 / AF 50mm F1.8D

버림 받을 뻔 한 내 살앙하는 폴라로이드 조이캠 (Polaroid JOYCAM). 저 옆에 있는 고리를 잡아 당기면, 찍힌 필름이 옆구리로 툭 튀어나온다. 일반적인 폴라로이드 처럼 지~잉 하면서 모터가 필름을 뱉지도 않고 순수한 맨빠워로 동작하는 카메라. 뭐 그래서인지 고장도 안난다. 구입 당시에 필름이랑 팩키지로 한화로 5만원 정도 줬었으니 무척이나 저렴. 앞으로 필름 재고 보이는대로 구입해서 쌓아둬야지… 솔직히 인스턴트카메라에 돈 쓰기가 아깝거든…

ps. 이렇게 어렵게 필름을 구해놨는데, 카메라 고장이라면 완전 OTL 일듯… 덜덜덜;;;
괜찮겠지? 응? 응? 응? ;;;

액션샘플러

공짜로 생긴 액숑샘플러 – 출처 mydoob.com

얼마 전, 몰스킨 (Moleskine) 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몇 권을 더 구입했다. 쓰지도 않으면서 질러두기만;; 사실 그렇게 지름에 불을 지른 배후에는 프로모션이 있었으니, 몰스킨 공식 한국 총판인 트랜스X머 사이트에서 아이템 두가지를 결제하면 액 션 샘 플 러 (!) 를 공짜로 준다는 것이었다. 실은 울 팀의 진깅군의 자리에는 액션샘플러는 아니지만 슈퍼샘플러 – 액션샘플러는 한 컷을 십자로 4등분 해서 촬영되며, 슈퍼샘플러는 왼쪽에서부터 세로로 4등분 되어 촬영된다. – 로 찍은 사진을 파티션에 붙여 두었는데 나름 간지였거든;;; 그래서 애꿎은 몰스킨 두 권을 덜렁 구입한 대포고냥군. 이것이 덤으로 끼워주는 마케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바밤~!

결제를 한 후 며칠 뒤, 회사로 몰스킨 두 권과 액숑샘플러가 담긴 택배상자가 배달되었고, 열어 본 대포고냥군은 실망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런 허접할데가… 카메라가 담긴 상자는 무슨 쌍팔년도 문방구에서 산 조립식 장난감 박스처럼 인쇄상태가 조잡하기 그지 없고, 설명서도 없다. 과연 이게 찍히긴 할까 하는 생각 뿐… 당연히 마데인 차이나 제품이다. 그런데 의문인 것은 카메라 뒷면의 필름 덮개 부분에 Powered by Lomo 라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 이건 로모사(社)의 액숑샘플러를 카피한 제품인가? OEM 인가? 정체가 뭐지? 여튼 신뢰가 전~혀 안간다. 이런 토이 카메라 류들은 당연히 렌즈가 어두울테니 감도 높은 필름을 넣고 – ISO 400 – 해가 쨍 한날 찍었다. 뒷 면에 있는 필름 감개를 태엽 감듯 감아서 셔터를 누르면 4개의 셔터가 순차적으로 열렸다 닫힌다. 진깅군의 말에 의하면 얘와는 달리 슈퍼 샘플러는 찍히는 간격을 조정 가능하다고 한다. 역시 비싼것이… 흠흠… 결과물이 궁금해서 견딜수 없었던 대포고냥군, 회사 웍샵때 가져가서 좌르르 찍고 필름을 맡겼었다는…

웍샵에서 애들을 뛰어내리라고 강요한 후 설정샷

결과는 젠장이다. 이게 사진이냐… 게다가 아래 사진에서 보듯 1번 렌즈 부분에는 빛까지 샌다. 첨에는 내가 손가락으로 가린 줄 알았다. 그나마 보정을 하고 사이즈를 줄여서 이 정도이지 원본은 참… 절망이다. 아무리 플라스틱 렌즈라고 해도 그렇지, 해상력이라는 말 갖다 붙이기조차 민망할 정도. 오죽했으면 사진을 받아보고 공짜로 받았던 액숑샘플러를 바로 쓰레기통으로 쳐 넣었겠는가… 그래서 지금은 내손에 액숑샘플러가 없다. 이런걸 사은품으로 주면서 몰스킨을 팔다니, 트랜스X머 잊지않겠다…!

ps. 다음에는 액숑샘플러가 아닌 슈퍼샘플러로 도전을 해 보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공짜로 받은 액숑샘플러는 야매인듯한… 아니면 결함있는 제품만 골라 사은품으로 뿌린 것이거나… 실-망-이-야!

외근나가서 일하기 싫다고 징징대고 있는 진깅군

액숑샘플러로 찍었던 필름 한 롤 중에, 제일 맘에 드는 사진이다. 역시나 그녀가 피사체라는 점 때문일까? (아마 협력업체에 약속이 있어 외근나갔을 때였던것 같은데, 강하게 징징대고 있는 그녀. 거의 뭐 일이 하기 싫어서 울부짖고 있다.) 이건 1, 2번 컷에 빛이 새버렸다. 당췌 이런 무식한 카메라가 있나;;; 그리고 단점 하나 더, 4개의 렌즈에 달린 셔터가 떨어지는 타이밍이 너무 빨라서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가 아니면 네게의 프레임에 거의 같은 사진이 찍혀버린다. 또 너무 빨리 움직이면 피사체가 Blur 되어 버리고… 어 쩌 라 는거 냐! 응? 응? 응?

가샤폰 (カシャポン) 하다!

갸샤폰을 하다가 같은 것이 나오면 좌절인거다! OTL – Nikon D50 / Taron 17-50mm F2.8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나 같은 30대 아저씨들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가샤폰이 뭔지 아냐고… 뭐 대포고냥군과 유년시절을 함께 한 30대 아저씨들도 가샤폰이 뭘 가리키는지 모를 수는 있지만, 직접 보면 ‘아, 요즘 애들은 이걸 가샤폰이라고 해?’ 할 것이다. 있잖는가, 초등학교 앞에 으례 있던, 100원 넣고 드르륵 돌리면 안에 조그만 완구가 들어있는 동그란 투명케이스가 나오는… 초딩 때, 500원어치 했다가 엄니한테 열라 맞았던 안좋은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대포고냥군이었다…;;;

가샤폰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다. カシャポン (카샤폰) 이라고 하는데, 의성어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알아차리겠지만, 동전을 넣고 돌릴 때, カシャーカシャー (카샤카샤) 소리가 나고 – 일본인들의 의성어 센스는 참 독특하다 – ポン! (폰) 하고 튀어 나온다고 해서 카샤폰이라고 한다. 설명하는 대포고냥군 유치해서 살짝 부끄럽다;;; 홍대 앞에 산지 3년 째가 되어가는데, 최근에 갸샤폰 전문점이 꽤 많이 생겼다. 처음 커뮤니티 등에서 소문을 듣고 가 봤을 때, 의외로 종류가 많아서 놀랐다. 가격은 1,000원 에서 비싼것은 3,000원 짜리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특징은 동전을 몇 개씩 겹쳐놓고 돌리는 것이다 보니, 500원 짜리 동전으로 바꿔야 한다. 만 원짜리 한 장을 바꾸면 500원짜리 동전 20개. 2,000원짜리로 돌리면 5개 돌리면 끝이다. 애기 주먹만한 케이스 5개 쥐고 문을 나오면 살짝 허무감이… 내가 뭐한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튼 돈 되는 창업아이템이라는 이야기다.

압! 귀엽다!

오늘 대포고냥군은, 집에 귀가 하는 길에 가샤폰 가게를 발견, 삘 꽂혀 들어가서 돌린 것이다. 그런데 혼자는 가지 못할 듯;;; 사면이 갖은 가샤폰 기계로 가득 차있다. 일단 타겟을 고르자. 고민 끝에 일단, 리락쿠마 (リラックマ) - 릴렉스 + 쿠마 (곰) – 랑, 팬더Z (パンダーZ) 로 결정! 팬더군은 2,000원, 곰은 2,500원이다. 헉! 팬더군이 집에 있는거랑 같은게 나왔다. 완전 좌절한 대포고냥군. 힘내서 곰기계 앞에서 돌렸다. 상자 안에 들어있어서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머 일단 집에가서 열어봐야지. 33살 아저씨가 가게 한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 가샤폰 뚜껑이나 따고 있다면 그건 민폐인거다.

사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던져두고 이것부터 확인한 대포고냥군. 사실 궁금했던게다. 앗! 상자가 예쁘다. 헬로키티로 유명한 Sanrio사(社)의 캐릭터네? 껍데기에 써있는 글귀를 읽어보자. 축~축~ 릴렉스의 매일매일 이라니;;; 귀엽자나! 총 7종이란다. 아니, 이걸 다 모으려면 2만원은 족히 들 듯 하다. 같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6개를 모으고 마지막 다른 아이템을 뽑기위해서 완전 삽질을 해야만 할 것 같아서 미리 포기. 뭐 어쩌면 같은 애들이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 이 가샤폰 기계가 돈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 이 땅에도 기를 쓰고 같은 시리즈를 다 모아버리겠다는 오타쿠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오리 자동차! 덜덜덜;;;

상자를 열어보자. 뜨허! 이거 완 – 전 –  귀 – 엽 – 네! 쿠마군이 리모콘을 들고 오리자동차를 조종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 사진을 찍는데 엄청난 내공이 필요했다. 쿠마군이 가만히 서 있질 못하는 것이다. 이 사진의 비밀은? 으하하; 순간접착제 전격 투입! 여튼 팬더Z는 뽑기에 실패 했어도, 쿠마군 하나만으로 만족도 100%! 뭐 그래봤자 내일이면 뺏기겠지만 말이다…

홍대 앞에 왔다가 만일 가샤폰 가게를 발견한다면 – 현재 홍대 앞에는 두 군데 있다. 하나는 놀이터 근처, 다른 하나는 아랫쪽 스타벅스 옆. – 한번 쯤은 들어가서 돌려보시길 권한다. 터무니 없이 비싸서 가게를 나올 때 쯤에는 누구나 혼란을 겪겠지만 예쁜 핸드폰 스트랩이 필요한 분이나, 연필 뒤에 꽂는 꼭지 – 펜탑이라고 하더라 – 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33살 아저씨가 왜 그게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한번 쯤 연인끼리 들러서 신나게 카샤카샤~ 돌려보는 것도 괜찮은 듯 하다. 카샤카샤 소리는 머랄까 파칭코의 그것과 흡사하다! 혹시 돌리다가 이쁜 아이템을 겟하거든 과감하게 연인에게 주길 바란다. 안 그러면 전차남의 주인공 처럼 피규어에 목숨거는 변태아저씨로 낙인 찍힐 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얘 쿠마군은 정말 귀여운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