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DS Lite + New iPod Nano 8G

닌텐도 DS 제트블랙

닌텐도 DS 제트블랙

파이널판타지 3

파이널판타지 3

토욜, 일찌기 집을 나서서 이태원에서 맛있는 브런치를 먹고서 용산으로 갔다. 딱히 뭘 사리라 맘 먹었던 것이 아니라 이번에 새로 출시된 iPod Nano의 새 모델이나 구경할까 하는 맘에서 가보고 싶었달까? 정말이다! 아마 맘먹고 지를 생각이었다면, 전자랜드 따위에 갔을리가… – 전자랜드는 일반적으로 나진이나 선인상가에 비해 비싸다. 첨에는, 노트북을 보러 다녔다. IBM X60모델이 참 갖고싶었기에 가격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이 넘의 용팔이가 고작 2만원을 안 깎아준다. 완전 맘 상한 대포고냥군 아예 윗층 게임 매장으로 순간 이동. 이러던 참에 평소에 갖고싶어했던 닌텐도 DS Lite를 보게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닌텐도 게임기의 국내 유통은 대원씨아이 – 이 넘들 소코와 거의 비슷한 보따리 장사치다 – 가 해 왔으나, 닌텐도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면서 이 넘, 닌텐도 DS Lite를 출시하게 된다. 이 번에 한국에 정품이 출시되기 전에도 시장에 DS Lite는 있었으나 – 일본 밀수품들 – 20만원 후반의 살인적인 가격 탓에 추후로 구매를 미뤄왔던 대포고냥군. 아랫층 용팔이한테 열받은 김에 달리기로 했다. 노트북 가격에 비하면야… DS Lite 쯤은 가벼운 맘으로 질러주자. 제 정신인게냐! 예쁜 까망색 DS Lite의 컬러 코드는 제트 블랙 (Zet Black)이란다. 함께 타이틀도 질러주자. 일단 이번에 출시된 DS 용 FF3 (파이널판타지 3). 또… 닌텐도 하면 역시 마리오 아니겠는가! 아아… 그래서 마리오카트, 뉴 슈퍼마리오를 비롯한 몇가지 타이틀을 가볍게 질러주었다.

닌텐도의 게임은 소니의 PS 시리즈의 게임과는 달리, 가족게임을 표방하는데, 쉽고 단순하지만 즐거운 그런 게임들이다. 현재 한국의 게임 콘솔 시장을 꽉잡고 있는 것은 소니이지만, 한국 이외의 나라에선 게임기나, 타이틀의 판매 순위에서 닌텐도는 오히려 소니를 누르고 있다. 소니는 서드파티들의 수 많은 타이틀이 강점이라면 닌텐도는 몇 안되지만 확실한 밀리언 셀러 타이틀 – 젤다의 전설, 마리오 시리즈 등… – 들이 든든한 배경이다. 머 여튼 결론은 잘 산것 같다! 겠지?

쇼핑백 한가득 게임기를 담아서 아랫층으로 다시 내려온 대포고냥군. 오늘의 원래 미션이었던 iPod을 보러 가는거다. 아아.. 여기서도 고민이다. 얍삽한 애플의 잡스아저씨는 iPod Nano 중에서 젤루 비싼 8G 모델만 검정을 출시한 것이다. 검정색 iPod Nano를 구입하려니 8G 모델을 사야하고, 8기가 까지 필요없는데 말이지… 그래, 대포고냥군. 이럴땐 합리적으로 생각하는거야. 용량이라면 4기가 정도면 충분하지만, 4기가 아이팟에는 블랙모델이 없고… 음… 하지만 8G 짜리 나노팟은 블랙뿐! 역시 뽀대 인거다! 머리를 비우고 지르는거다! 바보냐 넌? 이래서 결국 블랙나노팟을 사게된 대포고냥군. 역시 지름신은 비논리적이지만 너무 똥파워 인거다. 운명이다. 받아들여 대포고냥군.

New iPod Nano 8G Black – Nikon D50 / AF50mm F1.8D

이제 나도 아이팟 유저가 되었다. 집에 오자마자 컴터에 iTunes (아이튠스) 를 설치했다. 오오… 아이튠스 멋진걸! 팟 캐스트가 이런것이군! 라됴 스테이션도 열라 많아! 다 알고 있던것 아니었나? 대포고냥군? 여튼, 간만에 대포고냥군에게 선물을 주었다. 사고보니 몽땅 블랙 일색이네… 남자라면 블랙? 이런소리 하지 말란 말이다! 이제 남억쿠루마에 아이팟을 연결할 악세사리까지만 지르고 당분간 면식수행에 들어가야겠다. 으으;;;

실은, 버스로 먼거리를 출퇴근하는 우리 징징양에게 DS Lite를 선물했다. (발그레) 징징양의 이미지에 꼭 맞는 핑크(!)로 질러주었다. 거기에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징징양을 위해 닌텐독스 – 강아지 육성 시뮬레이션 – 까지! 선물을 받은 징징양은 의외로(?) 너무 즐거워한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면서 즐거워하는 그녀의 표정은 엄청 귀엽다. (발그레)

오늘 그녀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홍대에 있었는데, 집에 갈때가 되서 문자가 왔다. “나 게임하려고 버스타고 가” 란다… 게임 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단다. 뭐랄까… 내가 뿌듯한 이유는 뭔가 새로운 즐거움을 그녀에게 알게 해줬다는 그런걸까? 이전에 몰스킨을 한권 선물했을 때나, 이번에 게임기를 선물했을때나 그녀는 언제나 변함없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워 하는 모습을 내게 선물했다.

언젠가 그녀가 내게 물었다. “오빠는 왜 나한테 자꾸 퍼줄려고 해?” 라고.
왜냐면… 네가 기뻐하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거든…
그녀는 특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그녀에겐 핑크 DS Li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완전 귀여움! 닌텐독스

끝내는 그녀도 나와 같은 블랙나노팟으로 질렀다. 그녀는 원래 은색 미니팟을 가지고 다녔는데, 이전까지는 아이팟에 대해 별 흥미를 못느끼던 대포고냥군이 달라졌다. 왤까? 징징양이 들고 다녀서 아이팟이 더 이뻐보였던 걸까나? 여튼, 커플끼리 같은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근데, 회사에서 둘이 같이 블랙나노팟을 꺼내들면 이상하게 볼까나? DS Lite도 같이 꺼내주는거다! 하하핫;;;

컵흘 블랙 나노팟! 27만원 곱하기 2다! 으하하~!

to JiNJiN
사랑하는 징징, 내일 나는 부산에 내려가요. 내가 없는 동안, 핑크 DS Lite랑 잼있게 놀아요. 응? 전화 자주자주 할께. 나 없다고 혼자 울고 그러지 말구~ 응? 응?

사랑해요 징징♡

서른셋에 찍는 스티커사진

가볍게 썩소를 날려주는 센스~

간만에 종로에서 밤 늦게 까지 있다가 돌아가는 길에 눈에 띈 스티커 사진방. 대포고냥군은 백만년만에 스티커사진에 도전하기로 했다! 백만년만 아닌게 도대체 뭐냐 넌! 일단 들어가자. 오늘 외근이 있던 날이라 입은 수트 차림이 부끄랍다;;; 뭐 그래도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청소년들이 없어서 다행이다.

어느 기계가 대포고냥군을 가장 알흠답게 묘사(!) 해 줄지 찾던 중, 더허! 5,000원! 백만년만에 스티커 사진방을 찾은 대포고냥군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2,000원 짜리까지는 찍어봤는데… 게 중에서 가장 좋아보이는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 기계 이름이 반짝반짝 무슨 공주였다. (대충봐서 기억이희미하다…) 오호! 요즘 기계는 뭔가가 다르긴 다르다. 카메라를 상하로 옮겨서 하이앵글, 로우앵글로도 촬영이 가능하군!

드디어 총 여덟 컷(!)을 다 찍었다. 그러니까 기계 바깥으로 나가서 전자펜으로 에디팅을 하란다. 여기서 한번 다시 세월의 무상함을… 이 대목에서 대포고냥군, 5,000원의 가격을 이해하려고 들고 있다. 이 나이에 배경을 분홍색 땡땡이로 넣기도 뭣하고 해서 모든 것을 디폴트로 설정하고 프린트 했다. 사실대로 고백하면, ‘극한 뽀샤시’ 옵션만 썼;;;

으핫핫! 생각보다 잘 나왔다. 기분좋게 카운터로 가서 사진을 갖다주니, 라미네이트 – 쉬운말로 코팅 – 를 씌워준다. 아줌마, 사진 잘라주며 하는말. 사진 엄청 뽀샤시하게 나왔네! 그래 내 피부 엉망이어요! 아놔~ 완전 맘상했다. 남들은 20대에 탱탱한 몸을 사진으로 남겨 둔다는데, 나는 서른셋에 5,000원짜리 스티커 사진을 찍고서 와방 좋아하고있다. 머냐 이 뼛속까지 사무치는 공허함은…;;;

sticker2.jpg

역시 스틱허 사진은 컵흘끼리 찍어야 제맛!

오늘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당신을 울렸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렇게 이쁜 찐찐양을 울리다니…

찐찐양, 우리 상태 좋을때 다시 한번 사랑의 스틱허 사진에 도전하도록 해요! 잇힝!

사랑해요 찐찐♡

ps. 사진을 보면서 내내 기분좋게 집에 도착했더니, 열쇠를 회사에 두고왔다!!! OTL
우어! 택시비 15,000원!

당신이 눈을 가렸을때…

당신이 눈을 가린 동안 – Nikon D50, AF50mm F1.8D, F1.8, 1/60 Sec, ISO 200

나,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 손가락을 봅니다.
아나요? 당신 손을 보고있노라면 꼭 힘주어 잡아주고 싶은걸…
나, 그 고운 손. 지켜주고 싶은걸…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 그 짧은 순간이,
얼마나 애틋했는지…
혼자서 목이 메였는데…

당신은 모릅니다.

몰스킨 (Moleskine) – 아날로그적 감성

Ruled Moleskine – Nikon D50, AF50mm F1.8D, F1.8, 1/40 Sec, ISO 200

일을 끝내고 오래간만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 이리저리 잡지코너를 둘러보고, 캔디샵에서 시큼한 젤리들도 좀 구입해 주고 하다보니 텐XX텐에 이르러, 몰스킨을 보고야 말았다. 이 전에 모 커뮤니티에서 알뜰구매라는 게시판에 몰스킨 2개 패키지를 구입하면 로모 액션샘플러를 그냥 주는 이벤트가 소개됐었을 때, 무슨 노트가 이리 비싸 하고 그냥 넘겨 버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속이 엄청 쓰리다. 몇 번 만져 봤을 뿐인데, 벌써 매장의 직원이 내 카드를 들고 긋고있다. 그리하야, 2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노트, 몰스킨을 대포고냥군이 입양하게 된다.

몰스킨은 크게 포켓사이즈와 라지사이즈 두 종류가 일반적인데, 표지는 같으나, 속지의 바리에이션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줄이 쳐진 Ruled Notebook, 격자무늬 Squared, 무지 Plain, 수채화까지 그릴 수 있는 Pound수가 높은 종이로 만들어진 Sketchbook 등 종류가 매우 많다. 처음 곁눈질로 봤을때는 표지가 두꺼운 카드보드 페이퍼 인줄로 만 알았고, 만져보고 나서는 양가죽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좀 알아 본 결과, 그것은 유포 (油布 – Oilcloth) 라는 것을 알게 된 대포고냥군!

유포는 아마인유, 대마유, 오동나무 기름 등의 건성유(乾性油)나 콩기름, 어유(魚油) 등의 반건성유를 주성분으로 하고, 건조촉진제로 납 ·망간 등의 지방산염을 첨가해서 보일유(油)를 만든다. 이것을 천에 소량 도포하여 햇빛을 쬐고 기름을 중합 ·건조시키는 조작을 반복하여 천 바닥에 유성(油性)의 방수막(防水膜)을 형성시킨 것.

Moleskine.co.kr 에서 인용

속지는 중성지 (Acid-Free Paper)로 만들어져 오랜기간 변질 되지 않으며, 제본도 예술이다. 제본이 허술하면 노트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 속지가 떨어지거나, 아예 통째로 표지에서 분리되는 사고(?)가 생기는데, 그럴 염려는 없어 보일 정도로 튼튼하다. 새 몰스킨을 구입하면, 속지의 바리에이션에 따라 색상이 다른 벨트를 두르고 있는데, 거기에 쓰인 문구.

The Legendary notebook of Hemingway, Picasso, Chatwin. 멋지다…

대포고냥군은 원래 아날로그적 감성이 어떤 느낌을 가리키는지는 알지만,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충분히 떠 안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LP레코드에서 느끼는 따스함이란 그냥 노이즈 일 뿐이라고 여기는 그런… 오랜기간 PDA에 의존한 대포고냥군은 손으로 쓰는 노트란 시대에 뒤 떨어진 구닥다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몰스킨 한권은 나에게 뭔가를 쓰는것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다. 너무 오랫동안 키보드와 스타일러스에 길들여져 버린 대포고냥군은 뭔가를 쓴다는 일이 약간은 생소하고 두렵기까지 하지만 말이다.

ps. 이왕 노트를 산 김에, 로트링의 1.0mm 샤프펜도 지르다! 아아 로망이야!

징징의 ‘나두 잘 할께요’ 스페셜 에디션 몰스킨!

진경이와 함께 몰스킨을 한 권씩 나누어 갖고, 한참을 즐거워 했다. 그녀의 몰스킨은 포켓사이즈의 Plain Notebook. 이럴줄 알았다면, 액션샘플러 이벤트 때 두 권을 샀어야 하는건데! 게다가 더 배 아픈건 이벤트 페이지를 화면에 띄워놓고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녀에게 물어봤었다는 거다. 그랬더니, 진경이는 두권 사서 하나 주세요. 라는 말까지 했었는데… 우리 이렇게 좋아하는 사이가 될 줄 알았다면 그 때 질렀어야 했다! 미안해 진깽아! 흑;;;

그녀는 어휘선택에 확실히 다른 감각을 지닌 듯 하다. 역시 문학사 학위인가! 평소에 늘 새로운 표현으로 내 눈을 반짝이게 해 주는 그녀에게 나의 첫 몰스킨에 기념이 될 만한 글을 남겨줄 것을 부탁했다. 노트 윗쪽에는 앞으로 잘하라는 협박(!)을, 노트 아랫쪽에는 나두 잘할께요라는 말을… 너무 귀여운 그림과 함께…

그녀는 문구를 좋아한다. 펜이 가득 꽂혀 있는 코너 앞에서 눈을 반짝대며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오늘, 몰스킨 한 권과 샤프펜을 선물로 받은 진경이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다. 진경이가 열광하는 – 눈을 반짝이는 – 것들은 그녀와 비슷한 나이 또래들이 원하는 것과 조금은 달라보인다. 몰스킨 한권을 누구한테 사다준들 이렇게 환한 웃음을 댓가로 받을 수 있을까… 그녀가 작은것에 행복을 느끼는 소시민이라고 늘 나에게 하는 말처럼 말이다… 근데, 문구류는 결코 싸지 않다! 으하;;

내가 더 잘 할께요♡

정동길 @ Midnight

Jung Dong Path in Midnight – Ricoh GR digital, F4.8, 8 Sec, ISO 64

대포고냥군이 일하는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과 정동(貞洞)은 아주 가깝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을 지나,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정동입구를 볼 수 있다. 지금의 정동은 소공동에 속하는데, 지리적으로는 신문로, 태평로, 서소문에 둘러싸인 작은 지역이다. 원래는 신덕황후 강(康)씨의 능인 정릉(貞陵)이 현재의 정릉동으로 옮겨지기 전에 이곳에 있었던 이유로 정동이라고 불리게 된다. – 네이버 검색 참조. 정동은 고즈넉하다.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구한말의 여러 사건들이 일어났던 건물들 때문인지 매우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 12시 넘어서까지 정동에 있었다. 정동에 있다보면 잠깐잠깐 내가 있는 여기가 서울이라는 것을 잊게 된다. 회사일에 찌들어 있다 집에가서 양말 벗을때의 느낌이랄까…? 한편으로는 사람이라는것이 이렇게 얼마 안되는 작은 공원 같은 공간에 큰 위안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 내 방에 있는 작은 창문과 같은 – 이전 글을 못읽으신 분은 여기 클릭 – 내 맘의 휴식 같은 정동… 나는 정동이 좋다.

매일 그녀와 같이 일을 하다보니, 늘 퇴근시간 이후에 늦게까지 회사 주변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회사 동료들과 마주칠까봐 불안불안해 하며 들어선 정동길. 역시 광화문은 주택가는 아니라 밤이되면 사람이 없구나… 조용하고 아늑하다. 그녀의 손을 잡고 한참을 걸어서 시립박물관으로 갔다. 이제는 손잡는걸 어색해 하지 않는 그녀. 첨에 손 잡았을 때 얼굴이 빨개져서 땅만 보고 따라오던 것이 얼마나 귀엽던지…

그녀는 신기하다. 손 잡는것 만으로도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빤히 쳐다보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쳐녀자리인 그녀의 웃음은 정말이지… 참… 말로 설명 못하는 뭔가가 있다. 순수하면서 현실적이고 로맨틱하면서 비판적인 그녀는 신기하다…

무대신발 登場!

그녀가 신발을 샀다고 좋아한다. 무대신발이라며 한껏 즐거워하는 그녀. 코 끝에 달 수 있는 코사지도 있단다. 높은 힐 보다 낮은 슬리퍼가 더 잘어울리는 그녀. 진경이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발랄하다. 가벼운듯 하면서 깊고, 순진한듯 섹시하다. 신기하다. 나는 만 32년 째를 살면서 이런 아이를 본 적이 없다.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그리고 나는 어제보다 그녀를 더 사랑하고 있다.

그와 그녀의 사정 (彼氏彼女の事情)

그런 눈으로 웃는 넌…♡

백만년 만이다… 이런 사람을 만난건…
그녀에겐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원래 짝이있는 츠자에겐 관심두지 않는다 라는 철칙을 깨버리게 한 그녀. 게다가 직장에서 난 팀장 그녀는 나의 유일한 팀원. 그녀가 입사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같은 팀이 되어서야  유심히 그녀를 지켜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힘들지 않았다. 솔직한 감정표현이니까… 거절당해도 상관없으니까… 하고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신경쓰이고, 그녀의 마음이 궁금하다. 첨부터 힘들것 같은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수 없다 이제…

영화 괴물과 한국 영화관객의 수준?

나름 호화 캐스팅!

약 3주만에 1천 1백만 관객 동원.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매 주말이 지날 때마다 영화 괴물은 새로운 기록을 경신 중이고, 매스컴은 들썩대고 있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지난 달에 이 영화를 보았다. 그럼에도, 이제서야 글을 쓰는건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을 썼다가 너 때문에 재미없었잖아! 라는 원망을 피하기 위해서이고, 이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디어는 한번쯤 돈내고 봐 줄만 하다 라는 생각에서 였으니, 나름대로 대포고냥군의 배려?

자자자… 이미 괴물을 보신분만 아래로 내리시는거다.

‘영화 괴물에 열광하면 수준 미달?’

영화 괴물을 보고 영화관을 나서는 사람들의 평은 대체로 두가지로 요약된다. 절대 대다수는 너무 잼있었다 이고, 그게 아니라면 꽤 괜찮긴 하지만 뭔가 찝찝… 이라는 반응이다. 개봉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제는 포털사이트에서 괴물이라고 치기만 해도 수많은 영화평들이 검색된다. 대체로 영화평론가들은 괴물 = 한국의 부조리 라는 견지에서 해석하고 있으며, 오히려 평론의 주제는 괴물이 무섭다 가 아니라, 봉감독은 운동권이다 라는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물론 평론 아래에 달린 리플은… 대체로 무슨 개소리냐… 이런 훌륭한 영화를! 이라는 내용으로 도배되고 있지만…

얼마 전, 김기덕 감독이 괴물을 지칭하며 한국 영화 관객의 수준을 논하는 바람에 논란이 되었던 일이 있었는데, 대포고냥군도 김기덕 감독의 의견에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김 감독의 표현이 너무 과격했다는 것인데, 김 감독 그 자신도 쓰레기같은 영화를 보러오는 수준 낮은 관객들이 내주는 돈으로 먹고사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괴물은 이렇게 추켜세워주면서 자기의 영화는 왜 홀대하느냐 라는 유치한 투정으로 들리기도 한다.

대포고냥군이 보기에도 영화 괴물은 단순한 괴수 영화는 아니다. 영화 서두에서 미국인인지 아닌지는 불 명확하지만 영어를 쓰는 사람이 포르말린을 한강으로 흘려보내라고 지시하는 내용 이후로,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 소동에 에이젼트 옐로우 (Agent Yellow) 라는 대 화학전 장비 까지 개입시키는 미국, 무기력하게 미국의 개입에 전전긍긍하는 한국 정부, 박해일이 괴물을 향해 날리는 화염병까지 영화 전반에 걸쳐 반미 코드가 가득하다. 심지어 어떤 평론가들은 괴물에게 납치되는 현서 (고아성) 의 이름에서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죽은 효순의 흔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뭔가 곳곳에 봉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널려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희미하다.

한 사회조사기관에서 ‘영화 괴물은 반미영화인가?’ 라는 주제로 앙케이트를 실시하였는데, 네티즌들의 64%는 ‘영화 괴물은 반미영화가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뭐 실제로 괴물은 반미영화라고 하기에는 약한 면이 없지않다. 봉감독 비겁해! 하지만 봉준호감독은 흥행을 어느정도 고려한 수준에서 분명 한국이라는 사회에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를 영화 곳곳에 배치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대 다수의 관객들은 그 메시지를 이해 못했거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감독의 영화제작의 기교가 모자라서 라기 보단, 괴물이 반미영화로 포장되길 바라지 않았을 수도 있다.

대포고냥군의 전공이기도 한 사회학에서는, 똑똑한 엘리트 집단과 대중 (Mass) 으로 계층을 분리시켜 해석하고 있으며 대중들이 만들어 내는 문화는 엘리트 문화의 싸고 조잡한 카피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 사회 구성원의 평균에 맞춘 대중문화는 지식층에서 논하는 문화에 비하여 저속하고 싸구려일 수 밖에 없다. 김기덕 감독의 말 처럼 한국의 영화 관객들은 수준이 낮아서 그가 영혼을 불어넣은 – 해외에선 각광을 받은 –  작품의 본질을 파악할 만한 레벨이 안되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영화 라는 것 자체가 대중문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잊고 있다. 자신이 지금껏 만들고 있던 영화라는 것 자체가 저속하고 수준이 낮은 대중을 위한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는 문화엘리트가 되고싶은 대중일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에 개봉하는 ‘하루’의 관객수가 20만이 되면 한국 시장을 뜨네 마네 하는 그런 소리를 하지 말든가!

문화는 그 사회의 정신이며, 사회가 하루 밤 사이에 변할 수 없듯이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문화를 매개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문화수준을 인정해야 한다. 김기덕 감독이 만일에 천재일지라도 그 사회가 그 천재를 인정하지 않으면 단지 센스 없는 미치광이일 뿐일테니까…

어디있나요…?

기억나지 않는 그날로부터
외로움이라는 바다에 빠져 끝없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폐에는 물이 차오르고…
멀어져만 가는 수면…

아래로 아래로 몇날 며칠을 내려가 드디어 바닥에 닿았다.
캄캄한 바닥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은지 며칠 째 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귀 밑머리의 향기가 그립다.
손끝에 느껴지던 따스함이 그립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랜턴을 비추며 다가와서 어깨를 칠것만 같은데…
괜찮으냐고… 이제 안심하라고…

그런 날이 내게 다시 온다면…
얼어버린 심장이 다시 뛰는 날이 내게 온다면…

어디있나요…

오디너리 카페 (Ordinary Cafe) @ 홍대

Ordinary Cafe – Nikon D50, Tamron 17-50 F2.8, F2.8, 1/8 Sec, ISO 200

얼마전, 한 지인이 알려준 예쁜 카페 오디너리 카페 (Ordinary Cafe). 놀이터 에서 수 노래방으로 내려가다 보면, 좌측편에 있다. 카페 이름처럼 – 보통카페라니! – 채도가 낮은 분홍색 레터링이 잘 눈에 띄지 않으므로 눈 크게 뜨고 보시라. 역시 카페는 안이 잘 보이는 개방된 구조가 로망이다. 물론 안에서 밖도 잘보인다. 들어가는 문이 조금은 특이하다. 넓은 통유리 문이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져 있어, 밀고 들어가야 한다. 괜찮다. 대포고냥군도 첨에는 문 앞에서 움찔댔다;;

분위기 와방 좋은 샹들리에

내부로 들어가보자. 흡연석과 비 흡연석으로 나뉘어 있는데 – 바깥이 보이는 자리가 흡연석. 흡연자 우대! –  흡연석은 이미 스모킹 츠자들로 가득차 자리가 없다. 아쉽지만 안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콘크리트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벽면. 군데군데 커튼같은 천을 걸어서 뭔가 오묘한 분위기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빨강색 의자, 회색의 콘크리트, 나무테이블, 녹색의 커튼이 신기하게 어울리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잠깐! 맘에 드는것 발견. 천장으로 부터 길게 늘어진 샹들리에! 우측의 사진 참고. 앉은 사람의 머리에 닿을 정도로 치렁치렁한데 아마도 주인이 직접 만든듯 하다. 일반 전등갓 주위에 크리스탈을 이어 그냥 달아 두었을 뿐인데 지대 분위기 난다. 언젠가는 저런거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맘같아선 떼어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답;;;

그렇다면 메뉴는? 일단, 음료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다양한 leap 으로 우려낸 차, 커피, 프라프치노 류, 요거트 류 등등… 메뉴판이 음료만으로 장수가 3-4 장은 된다. 특이한건, 탄산음료가 전혀 없다! 서빙하던 츠자에게 탄산음료 없냐고 물었더니 오렌지 에이드 마시란다. 오렌지에이드가 언제부터 탄산음료더냐…;; 머 여튼,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랑 그린티 프라프치노를 주문했는데, 맛있다. 10점만점에 8점!

오디너리 카페는 왜 이름을 그리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흔해빠진 보통 카페는 아니다. 홍대 앞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친한 친구를 만나는 아지트로 삼아도 좋을 곳일듯 하다. 대포고냥군이 생각하는 편안한 카페는 분위기 좋고, 음식 맛도 좋으면서 오랜시간 죽쳐도 직원 눈치를 안봐도 되는 곳이다. 오디너리 카페의 서빙츠자들은 왔다갔다 하지 않는다. 적당히 쌩까주는 센스 원츄. 심지어는 물도 안 채워준다.

ps. 아랫 사진에 찍힌 한쌍의 커플. 만난지 얼마 안된 듯 했으나, 앉아있는 자세로도 알수 있듯이 츠자가 아주 좋아 죽는 분위기였다. 훈훈한 시츄에이션. 난 왜 저런것만 보일까… 흠흠;;;

비보잉 (B-Boying)

B-Boying of Rivers Crue – Nikon D50, F2.8, 1/20 Sec, ISO 800

주말 늦은 저녁, 우연히 홍대 놀이터 근방을 걷고 있었는데, 음악소리와 환호성이 들렸다. 뭔가 해서 가봤더니 엄청난 인파! 어라… 비보잉 (B-Boying) 이네… 팀은 리버스 크루 (Rivers Crue) 다. 한컷 제대로 찍고 싶어서 이리 저리 관중의 빈틈을 파고들어 봤지만 쉽지 않다. 결국은 노 파인더 – 파인더를 보지 않고 찍는 – 로 카메라를 머리위로 들어서 찍었다. 어두워 셔터스피드도 확보되지 않아 찍는데 애를 먹었다. 비보잉이란 네이버에 의하면….

 

비보잉 – B[Break Dancing] Boying
[명사] =브레이크댄스(breakdance). ‘보잉(boying)’은 ‘한 발로 껑충 뛴다, 뛰어오르다’를 뜻하는 아프리카 어 ‘boioing’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뭐 예전부터 늘 있어왔던 브레이크 댄스를 가르키지만, 좀더 진화된 형태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잘하는 팀의 비보잉을 보고있으면, 중력이 무시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춤을추다 한쪽 팔로 몸을 떠 받치고 그대로 멈추는 프리즈 (Freeze)는 기가 막힌다.

작년 BOTY 2005 (Battle of The Year 2005) 에서 라스트 포 원 (Last For One) 이라는 유명한 팀이 우승한 이후로 여전히 언론에서 비보잉이 새로운 관광상품이니, 뭐니 해서 난리법석을 떨고있다. 그 사건(!) 이 후로 공부는 안하고 바깥에서 춤추는 불량 청소년 이라는 기성세대의 삐딱한 시선은 많이 개선된 듯 하다. 홍대 앞 삼진제약 건물에는 비보이 극장이 있다. 이제는 꽤 유명한 공연이라 아는 사람도 많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의 그 곳이다. 대포고냥군은 아직 못봤다. 전용극장이 생길정도로 위상이 많이 높아진 듯 하다. 대포고냥군은 한국사회와 적당히 타협해 버린 비보잉 관광상품 따위에는 관심없지만, 기성세대들이 그래도 편견을 버렸다는 정도 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왜 비싼 밥 쳐먹고 나가서 저 지랄이냐. 힘들게… 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아무 댓가없는 열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일 뿐이다. 다이어트 상품으로 비보잉을 왜 안만드는걸까… 대박일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