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Death Note)

정교한 스토리가 좋다

어제 퇴근길에 우연히 빌려다 놓고 읽기시작한 만화 데스노트. 대포고냥군이 자주 들어가는 클리앙에서 종종 올라오던 만화라 호기심에 빌려봤는데, 잼있다. 슈에이샤(SHUEISHA) 의 소년점프(少年ジャンプー) 연재 만화니, 퀄리티는 최고수준이라 말할 수 있겠다. 연재 만화가 뭐가 있냐고? 드래곤볼, 북두의권, 슬램덩크… 일본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까지 준비중인듯 한데, 나중에 나오면 꼭 볼까 한다.

내용은 데스노트 라는 제목에서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수명을 관할하는 사신(死神)이 인간계에 떨어뜨린 죽음의 노트 – 데스노트 –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로부터 시작된다.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사인(死因)을 데스노트에 적으면 몇초 후에 그 내용이 그대로 실현된다. 주인공인 夜神 月(야가미 라이토)는 세상의 범죄자들의 이름을 적어 자신이 절대 선이 되고자 하고, L 이라는 인물은 주인공을 찾아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뒤쫒는다. 데스노트의 설정에는 참 재미있는것이 많다. 정해진 누군가를 살해하기 위해서는 그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꼭 알아야만 한다든지, 데스노트의 소유권 문제와 같은 것들이 스토리를 아주 날카롭게 만든다. 모순이 생기면 안되니까… 이 만화를 보고있노라면, 뭔가 퍼즐을 끼워맞추는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이 좋다…

일본에선 11권이 발매된 모양인데 왜 여긴 아직 8권인게냐…! 가끔 (늘 그런건 아니다.) 만화가게에 가서 주인아저씨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으면서 딩굴거리는것을 즐기던 대포고냥군. 서울에선 만화가게를 찾기가 어렵다. 대여점은 꽤 보이는데 말이지… 만화가게 만의 그 로망이 있는데…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보시기 바란다. 평점 10점에 9점.

對토고전@상암

저 바글바글한 붉은악마들을 보라!

6월 13일, 드디어 월드컵 본선 대 토고전 날. 2002년의 그 때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거리응원에 나선 대포고냥군. 회사 옆 시청앞에 가볼까 하다가 한번도 상암 월드컵경기장 안에 들어가 본 일이 없기에 집이랑 가까운 상암으로 가기로 했다. 회사에서 나오면서 승의군의 붉은 티셔츠를 뺏어입고, 집에 놀고있는 빨간 긴 수건도 준비했다.

상암경기장에 도착해서 2층으로 올라 입구를 통과하자, 거대한 내부가 보인다. 오후 4시 30분 부터 입장을 개시했다는데, 빈자리 하나 없어 끝내는 계단에 앉아서 봤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색다른 경험이었다. 대포고냥군은 함성 속에 있었다! 늘 티비에서 보고 들었던 북소리, 대한민국 연창. 머랄까, 늘 음악을 라디오로만 듣다가 첨으로 컨서트 장에 가본 그런 느낌이랄까…

토고와의 1전은 전반전에 빠른 속도로 수비가 뜷리면서 순식간에 선제골을 빼앗겨버렸다. 그래도 다들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더라. 토고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일어나니 격려의 박수도 쳐주고… 경기 관전 매너가 상당히 좋았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잘하다가도 한점 먹으면 다들 욕하고… 난리도 아녔다. 전반전이 끝나자 마자,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경기장에서 보니, 분위기는 아주 좋았는데 문제는 화면이 잘 안보이고 중계하는 소리가 웅웅대서 잘 들리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부리나케 집에 돌아오자 마자 티비를 켜니, 알흠다운 지성팍이 파울을 유도해서 토고선수 하나를 퇴장시켜 버린데다 패륜(?) 천수군이 그림같은 프리킥을 성공! 폭죽터지고 장난아녔다. 뒤이어 투입된 안정환씨 역시 완전 멋진 슛.

역전이다! 덜덜덜;;; 호주-일본전에서 역전으로 호주가 이기는 걸 보고, 멋지다고 열냈었는데…! 넘 멋진 경기였다. 사실, 토고전에서 졌으면 16강 어려웠다. 오늘 져버리면 앞으로 남은 경기 보는 재미가 사라질까봐 걱정됐는데, 16강까지 남은 두 경기 내내 미친듯이 응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사랑해요 아드보! 태극전사들도 앞으로 더 힘내줘요! 응? 응?

대포고냥 Bros. – 루니 (Rooney)

눈이 파란 그는 외국냥?

2006년 6월 11일 오후 9시, Wayne Mark Rooney 가 대포고냥 Bros. 에 합류했다. 눈이 파란 녀석. 3월 10일생이니 이제 막 3개월된 애기다. 원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월드컵 시즌을 기념하여 루니라고 지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벌써 친해져서 손만 갖다 대면 발라당 뒤집고, 화장실에 가면 문 앞에서 기다려 준다. 다음 가정분양 카페에서 알게 된 분께 받은 루니. 남자친구분이랑 같이 오셨던데, 많이 섭섭하셨을게다. 이쁜 애기 넘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키울께요.

냥냥이와는 달리, 종 간의 특성이 극명히 드러난다. 냥냥이는 러시안 블루 답게 너무나도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다. 루니는 샴 인데, 애교가 아주 많고, 끊임없이 내게 말을 해댄다. 냥냥냥~ 하고… 냥냥이랑 같이 살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냥냥이는 발라당을 하지 않았는데, 발라당 이거 참…넘 이쁘다! 샴 블루포인트 – 반점 부분이 회색인 샴 : 고양이 종 이름에서 블루는 회색을 뜻함 – 라, 시간이 지날 수록 포인트는 더 짙어지고 눈은 더 푸르게 변하겠지…

ps. 하도 냥냥대서 잠을 설쳤더니 바로 입술 터졌;; 앞으로 자주 자주 루니의 소식을 전하겠다.

창(窓) 에 대한 단상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대포고냥군이 살고있는 방의 창문은 꽤 맘에 든다. 70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는 벽면에 수직으로 창을  내기 위해서 바깥쪽으로 박스처럼 튀어나오게 설계된 이 창문은 뭔가 낭만적이다. 나는 침대를 창가에 붙여 놓았는데, 누워 있자면 유리 박스를 통해 중천에 떠 있는 보름달이 눈앞에 보인다. 창문을 열어보면 키큰 나무들의 머리 꼭지가 보이고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포고냥군은 집에 있을때면 자주 창가에 서서 바깥을 지켜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머랄까, 내가 살고있는 홍대 앞이 촌 구석은 아니지만 전원주택에서 창 밖을 내다보는 그런 느낌을 조금은 받을 수 있달까…

사실, 지난 겨울 외풍이 심한 이 창문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FRP 소재의 이중창 – 방음도 확실한 – 이 아니라, 누워있자면 찬바람이 벽을타고 옆구리를 스치고, 아침 4시면 어김없이 들리는 엄청난 새소리 – 이거 장난아니다. 첨에는 산탄총을 사고싶었다. – 때문에 힘들었다. 그런데 뭐… 이제는 적응 했는지 새소리가 알람이되고, 아침마다 얼굴에 떨어지는 햇살이 좋다.

작년 겨울, 이사갈 방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 이 창문을 보고서 주저 없이 계약하고 말았다. 뭐 그때는 이 방의 곧 터질 보일러나, 물새는 수도꼭지와 같은 위험요소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인간은 약한 존재라, 환경이라는 요소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이 창(窓) 하나에 얼마나 많이 의지했었는지… 이 창문이 없었으면 아마 돌아버렸을지도;;;

ps. 오후 8시, 이제야 비가 그쳤다. 이렇게 하루 온 종일 천둥번개가 쳤던 날은 생전 처음.

대포고냥군 몸 만들기에 돌입하다!

홍대앞 3개월에 9만원짜리 헬스XX

일주일 전 부터 열심히 운동중이다. 회사 지하 층에 있는 3개월에 27만원 짜리 Gym에 갈까 했다가, 역시 운동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에 그냥 홍대 근처에 있는 3개월에 9만원(!) 짜리로 결정했다. 한달에 3만원이라… 정말, 기대도 안하고 갔지만 운동복 대여비까지 포함된데다가 샤워시설도 나름대로 괜찮다. 물 값만 해도 만원은 나오겠다. 24시간 운영이라 야근을 해도 밤 늦게 갈수 있고, 젊은 애들이 많다보니,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예전에 대포고냥군은 한 몸매 했다. 진짜로! 캐나다 유학시절까지만 해도 매일매일 스탠리파크 10Km 코스를 인라인으로 완주하곤 했고, 매일 3-400개씩 팔굽혀 펴기에 살이 붙을 틈이 없었다. 72Kg. 남들이 들으면 키 187Cm에 너무 마른게 아니냐고들 하는데, 군살이 전혀 없었으니까… 그 때만큼 건강했을 때도 없었다. 이제는 그 때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기로 했다. 이번 여름은 꼭 캐러비안베이로 가자구! 회사에서 하루종일 앉아있고, 회식에 술에… 그러다보니 체중이 너무 많이 불어버렸다. 몸이 무거워지다보니, 운동은 점점 더 안 하게되고… 악순환이다. 5년이 지나니 온몸이 두부가 되어버렸네;;; 운동을 다시 시작한지 이제 1주일 지났지만, 많이 달라졌다. 한 달 되는 시점에서 중간점검을 하도록 하겠다. 너무 결과가 좋으면 상체 누드 정도라도? 하하;;

ps. 사진은 CanU 502s 군이 도와주었다. 눈치가 보여 대충 찍었더니 엉망이넵;;;

지베 (Z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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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풀이 있는 지베

실내에 풀이 있는 지베

홍대앞에 살게 된지 벌써 3년 째 인데, 올 해 들어서야 여기저기 좋은 장소를 많이 찾아내곤 한다. 비피씨를 통해 알게된 홍대 앞 ZIBE. 가보기 전에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Pool 이 있다.’, ‘침대가 있다.’ 정도였다. Pool 이 있는 카페는 이전에 홍대 앞 360알파 라는 곳을 가 본적이 있기에 그런가 보다 했지만, 속으로 ‘어떻게 카페에 침대가 있을수가 있지? 열라 므흣하네;;‘ 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ZIBE에 가 보면, 1층에 있는 예쁜 풀에 감동한다. 360알파 처럼 마당에 있는 정사각형의 작은 풀이 아니라, 실내에 있으며, 곡선이 있는 길다란 풀이다. 풀은 녹색 타일로 치장되어 있으며, 손님들은 발을 담그고 논다. 2층이 논란의(!) 침대 들인데, 쿠션방 혹은 침방 이라 불리고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듯 하다. 침대라기 보다. 매트리스가 깔린 푹신한 바닥 이 있고, 그위에 반상 같은것을 놓고 차를 마시거나 하는 분위기다. 각각의 공간은 반투명의 베일로 분리되어 있고, 티비도 있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옆에 5명의 츠자들이 모여 반상회 혹은, 계모임을 하는 듯 하게 보였는데 장난아니게 시끄러웠다. 연인끼리 와서 홍대를 배회하다가 지치면 딩굴딩굴하면서 쉬기에 딱인 그런 분위기다. 음료도 꽤 맘에 들었는데, 양도 충분하고 가격도 착한편이다. 뭐 이 정도 양에 8,000원이면 서울에서는 거저지 머;; 주인아저씨 인듯 보이는 분이 정말 친절하다. 입구까지 나와서 맞아준다.

ZIBE는 홍대 앞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도 잘 발견하기가 힘든데, 그게 대로 변에 있는것이 아니라 골목 안에 숨겨져 있어서 그렇다. 홍대앞 놀이터에서 수 노래방 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벽돌집 가기전 우측 골목 깊숙히 숨겨져(?) 있다. 나오다가 명함을 한장 가져왔다. 인상 깊었던 글귀. ‘Hard Working Medicine’ 와서 쉬라는 이야기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정상! 정상! 정상! (살았다;;)

집 떠나와 독신생활 7년차. 세번째 건강검진을 받았다. 첫번째, 두번째 건강검진은 술 때문에, 일때문에 못받고, 실제로는 처음 받는 건강검진이다. 그러다보니 뭔가 나쁜 결과가 나오진 않을까 내심 콩닥콩닥… 다행이다. 체중이 좀 늘어난 것 빼고는 혈당, 콜레스테롤치, 간 수치등이 아주 낮게 나왔다. 실은 많이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자 술을 안마시니 당연한결과라고 떠들고 다닌 대포고냥군.

사실 남자가 혼자 살면, 건강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샐러리맨이라면 야근에, 담배, 술에 쪄들어서 늘 피곤한데다 스트레스까지… 야채, 과일이라도 잘 챙겨먹으면 다행일텐데 그런 남자들 찾기 힘들다. 대포고냥군은 부산에 있을땐 과일을 밥보다 많이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과일 구경하기도 힘들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갑자기 죽어버린다든지(!) 그런일은 없더라도 알아채지 못하게 건강이 나빠지는것을 느꼈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도 않고, 아토피가 생긴데다 만성피로로 늘 피부는 늘 푸석푸석…

이제 달라질테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밥도 잘챙겨먹고, 건강해져야지… 정말 이리 살다간 죽겠다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 때가 많다. 그동안 날 너무 돌보지 않았다 난… 나의 20대는 정말 건강했었는데… 그 가파르던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꼭대기까지 뛰어 올라가고도 숨이 차지 않았던 그 시절로 날 다시 데려가줘! 우어!

우리가 대포고냥을 살리자!

그!래!서! 주문했다. 대포고냥 영양제 4종 세트! 좌측부터 비타민 씨 500mg, 멀티비타민, 칼슘, 제나드린 NRG. 외국 구매대행을 통해서 구입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서랍에다 넣어두니 든든하다. 그런데 제나드린 NRG가 뭐냐고? 신체대사를 빠르게 해서 운동효과를 2-3배로 늘여주며, 탄수화물의 흡수를 막아주어 지방의 축적을 막아준다. 이런 운동 보조제를 커팅제 – 탄수화물을 Cut 해준다는 의미로 – 라고 하는데, 효과가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번 구입해 봤다. 전부 다 해서 10만원! 대부분이 200정 짜리 포장인데, 이 정도를 국내에서 사려면 아마 20만원은 훌쩍 넘어가지 않을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따로 연락 바란다. 사이트를 알려드릴테니까…

ps. 사진은 대포고냥군의 전화기 SV-550 군이 수고해 주었다.

200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달랑 한 시간 탐방기

대형 뷰카메라의 Phase One 부스. 멋지다.

심심하던 지난 주말, 뭐 할까 뭐 할까 계속 망설이다가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큐타로 군을 끌어내서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사진영상 기자재전에 가기로했다. 마지막 날이었는데, 다른 날은 오후 7시까지 전시 하는것이 6시에 마감이란다. 그런데 들어간 것이 5시다. 마감 한 시간 전 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엄청 많다. 앞에서 간단한 등록 절차를 마친 후, 이름표를 목에 걸고 들어갔다. 오른편에 삼성 부스, 정면에 니콘 부스가 보인다.

먼저 니콘 부스로 달려갔다. 미니 스튜디오를 몇개 꾸며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 모델아줌마 들이 많이 피곤했는지 불만에 가득찬 듯 하다. 그래도 몇장 찍어주는 친절한 대포고냥군. 일단 니콘은 DSLR 군과 다양한 스펙의 똑딱이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고급 렌즈군들이 똑딱이에도 많이 적용되었더라. ED렌즈 단 똑딱이에서 부터, VR 까지… 정면에는 외국 츠자 둘이서 바디 페인팅을 하고선 포즈를 취해주고있었는데 그냥 지나치려다가 모델이 째려보는 바람에 땀 삐질 흘리며 건성으로 한 컷 찍어 주었답;; 솔직히 대포고냥군은 모델촬영 별루 안좋아한다. 더더욱 서양모델 무서워한다. 니콘부스 옥상(!)에는 망원 렌즈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뒀던데 올라갈 시간이 없다. 마감 40분 남았다! 자… 옆에 있는 삼성 부스로 가보자. 삼탁스 라고 들어봤는가? 삼성이랑 펜탁스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일한 바디의 DSLR을 출시 한것이 GX-1S이다. 펜탁스의 istDs2 랑 완전 똑같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예전에 삼성과 미놀타의 관계를 청산하고 펜탁스와 손 잡은것이다. 차라리 미놀타를 먹지. 미놀타는 이번에 소니에게 매각됐는데 말이지…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시간에 쫒겨서 캐논 부스로 달린다. 캐논은 샤라뽀바의 익서스 이미지로 밀고나가고 있다. 무대를 테니스 코트로 만들어두고 모델들 – 짝퉁 샤라뽀바들! – 이 포즈를 잡아준다. 아저씨들 엄청난 열의를 보이면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아예 드러눕는 아저씨 난감;; 일단 새로 산 오공이와 렌즈 테스트 겸 찍은 사진들을 보시라. 괜찮은가?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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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 니콘 부스 / 2. 니콘에서 만들어 둔 미니 스튜디오는 이렇게 생겼다
3. 불만 가득 니콘 아줌마들 / 4. 공짜로 뽑아드려요~!
5. 캐논 부스 / 6. 캐논 접사체험 스튜디오
7. 디테일이 나름 좋았던 미니어쳐 / 8. 짝퉁 샤라뽀바는 물러가라!

마감 20분 전이 되자, 여기저기 각 부스에서는 주섬주섬 짐을 싸고있다. 대포고냥군이 여기 온 진짜 목적은, 사실 카메라 가방을 하나 사기 위해서였다. 조금 싸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그런데 별로 안싸다! 그래도 주차비랑 시간이 아까워서 하나 구매했다. 메모리카드도 하나 구매할까 했는데,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 보다 비싸보여서 그만두기로 했다. 큐타로 군을 버리고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녔더니 삐지고 말았다. 미안 큐타로군…밥 사마!

오래간만에 대포고냥군이 좋아하는 세줄요약으로 끝내겠다.

1. 마감 한 시간 전에 입장했다.
2. 니콘 D50과 시그마 17-50 F2.8 EX DC 렌즈는 아주 훌륭하다.
3. 가방 하나 비싸게 구입했다.

남억쿠루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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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한 남억쿠루마

빵빵한 남억쿠루마

남억쿠루마는 2004년식 현대 투스카니다. 2년 반만에야 자동차 할부를 다 갚았다…OTL

우여곡절이 많았던 남억쿠루마는 출고 되자마자 적산거리가 3,000Km 가 안된 상태에서 빗길에 스핀해서 가이드레일을 충돌하는 사고를 겪고, – 말이 사고지 약간 부서졌다 – 팔아버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나랑 죽을 때까지 가는거야!’ 라며 큰 돈을 들여 완벽하게 수리했다. 대포고냥군은 설마 사고나겠냐면서 자차보험을 안들었었는데, 울면서 카드로 400만원을 그은 아픈기억이 있다;; 그 후, 자동미션에서 수동미션으로 스왑 – 참고로 자동미션이 130만원 더 비싸다 – 했고, 테러로 인해 지금의 메탈릭그레이 색상으로 올 도색을 했다. 원래는 검둥이였다. 남억쿠루마는 이제 팔아도 똥값이다. 올 도색에 미션 스왑까지… 아마 모르는 사람은 큰 사고가 있었던 차로 알게다… 이제 넌 나랑 폐차까지 가는거다!

그런데, 남억쿠루마는 첫 사고 이후로 정이 들어버려서 사랑을 더 많이 받은 차다. 5,000Km 마다 꼬박꼬박 10만원짜리 엔진오일에, 조그만 이상이 있을때마다 점검에 점검… 세차는 무조건 손세차. 이 만큼 깨끗하게 관리된 차량도 없지 싶다. 기계를 원체 좋아하는데다, 나름 깔끔떠는 대포고양군의 성격탓에 언제나 완벽한 상태를 유지 중이다.

혹자는 자동차를 남자의 마지막 장난감 이라고 했다는데, 특히 나에겐 딱 맞는 말인듯 싶다. 주말에만 타다보니 일단 유류비가 거의 안들어가서 그럼, 문짝 네개인 차보다 비싼 보험료는? 자동차 세는? 응? 대신 여유돈이 생길때 마다 이것저것 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남은것은 오직 터보 튠 뿐이다! 올해는 꼭!

세상에는 좋은 차들이 너무너무 많지만, 자기 손을 탄 차가 젤인듯 싶다. 언젠가 얘를 폐차해야할 때가 오겠지만 그때까진 많이많이 사랑해 주려고… 그래도 남자의 로망 페라뤼, 람보르기니 무릅치우라고는 언젠가는 타고말테다! 계속 쿠루마 D 코너를 애용해 주시기 바란다!

D50 + SIGMA 18-50mm F2.8 EX DC

가격대 성능비 최곳!

그동안 카메라를 놓고 지내던 대포고냥군, 약 떨어진 뽕쟁이 처럼 손을 떨고있다가 끝내는 지르고야 말았다! 바디를 놓고 참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국은 Nikon D50 으로 결정했다. 어떤 바디와 갈등을 했었냐구? 캐논 5D 다. (술렁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300만원대 풀프레임 바디인 5D와 50만원대의 D50이 비교대상이 되냐구? 당연히 안되지! 버럭 하시지 말고 들어보시라구…

얼마 전, 캐논 5D를 살만한 총알이 손에 들어왔다. 얼마나 기다려온 풀프레임 – 필름카메라의 필름 한컷과 센서의 면적이 동일한 – 인가! 대포고냥군도 정말 가지고 싶다. 하지만 300만원이라는 금액은 아직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바디는 어찌 산다 해도 렌즈는? 응? 게다가 캐논 350D를 사용하면서 캐논의 그 악명높은 구라AF에 질린 나는 일단 APS포맷 – CCD의 크기가 풀프레임보다 작다 – DSLR 중에 캐논제품은 일단 제외해 두었다. 그리하여 200만원 안으로 구할 수 있는 바디를 찾다 보니, D200, D2H, D70, D70S, D50 등이 보였다. 100만원대로 손에 넣을수 있는 플래그쉽인 D2H에 잠깐 흔들렸으나, 풀프레임이 아니고서야 머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늘 갖고있던 터라 화질만은 D2X에 맞먹는다는 D50으로 결정했다. 다른 카메라가 안좋다는 것이 아니다. 어떤 고마운 분이 내 D50이랑 그냥 바꿔 주겠다면 당연히 감사히 받겠다. 연사도 별로 필요없고, 방진방습도 필요없는 대포고냥군한테는 다른 카메라의 그런 기능에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없다는 말이다. 같은 APS사이즈 센서를 가진 기종끼리는 말이다. 나중에 니콘에서 풀프레임이 저렴하게 출시되면 그때 질러주마!

렌즈는 일단 하나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시그마의 18-50mm F2.8 DC EX. APS 포맷에서는 환산화각 28-75mm 로 표준 줌에 속한다. 게다가 이것은 F2.8 고정조리개! 덜덜덜;;; 굉장하지 않은가? 50만원 정도의 가격에 F2.8 고정조리개의 표준줌이라니… 니콘에서 이 렌즈를 만들었다면 족히 150만원은 할 렌즈다. 이 렌즈는 DC 렌즈로써 APS 포맷 카메라 전용 렌즈다. 풀프레임이나 일반 필름카메라에 마운트시키면 비네팅 – 사진 주변부가 터널처럼 시커멓게 가려지는 현상 – 이 생긴다. 렌즈의 설계 자체가 APS사이즈 센서에 최적화 되어있어 심도표현도 아주 좋다. 망원 측에서 최대 개방으로 찍어보면 F2.8 고정 조리개의 위력을 바로 실감할 수 있다.

지금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니콘에서 풀프레임이 출시될때까지만 정말 열심히 사랑해 주려고 한다. 아무리 D50이 좋은 카메라라고 해도 풀프레임은 여전히 대포고냥군의 로망이다.

ps. 알흠다운 D50의 자태는 폰을 가장한 디카인 SV550군 이 수고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