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Palm TX

어찌 얻은 TX인데… 덜덜덜;;

눈물의 PDA, Palm TX. – 이전 스토리를 모르신다면 여기!
끝내는 32만원에 구매대행으로 질렀다. 3일만에 도착. 덜덜덜;;; 그럼 이전 HX4700은 어쨌냐고? 이틀만에 Qtaro군에게 넘겨버렸다. 거의 5년만의 오리지널 팜기종인듯 싶다. 예전, 캐나다에서 쓴 Palm IIIc가 마지막 오리지널 팜이었던것 같은데… 물론 Clie 도 가진적 있다.

자자자~ 임프레션 임프레션! 팜의 캐치프레이즈가 Simply Palm! 인것 처럼 역시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맨날 윈도우모바일 기종만 보다가 팜의 GUI 를 보면, 머랄까… 윈도우시대에 Mac OS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요넘의 TX는 윈도우모바일 기종처럼 312Mhz의 인텔 ARM호환 CPU를 채택하고있다. 그래서 멀티미디어 재생 머신으로 모자람이 없다. 간단히 스펙시트를 보자.

Palm TX

OS Palm OS® Garnet 5.4
Memory 128MB
Processor Intel 312 MHz ARM-based processor
Screen 320 x 480 transflective TFT touchscreen display –  65,000 colors
Landscape and portrait orientation modes
Wireless Wi-Fi 802.11b Lan / Bluetooth® 1.1
Audio Speaker / Standard 3.5mm stereo headhphone jack
Expansion slot Support for MultiMediaCard, SD & SDIO cards
Battery Long-life rechargeable lithium ion
Size 78.2mm W x 120.9mm H x 15.5mm D
Weight 148.83 grams스크린이 320*480 이다! 덜덜덜;;; Hx4700의 Real VGA에는 못 미치지만 아주 넓다. 와이어리스 랜에 블투까지… 참 놀라운 스펙에 138그램의 가벼운 휴대성까지! – 홈쇼핑 대포고양이;;; 이제 PDA는 얘 하나로 충분하다. 내 핸폰 V840 도 그렇지만, 내 손에 딱맞는 Tool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고장날때까지 사랑해 주마 TX야! – 어찌 구한 넘인뎁;;; 오래오래 사랑해 주려고 오버레이 액정보호지도 사붙여주고, 케이스도 따로 주문해 뒀다.

남에게 폐를 끼친다는 것은…

아버지는 아주 별난분이었다.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선 안된다고 가르쳤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설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할머니댁에서 세배를 드리고 나오면서 할머니는 손자에게 용돈을 주고 싶어하셨다. 나는 매우 어렸음에도 (초등학생도 아니었다.) 만원짜리 한장을 내미는 할머니를 만류하며, 아버지의 눈치를 보았고, 아버지는 역시나 받으면 안된다는 눈치를 줬던것 같다. 몇번을 밀어냈지만 할머니는 내 주머니에 꼬깃하게 접은 지폐를 밀어넣었고 나는 집에서 떠밀려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아버지가 차를 멈췄다. 나는 차에서 내려 자동차 먼지떨이에 엉덩이가 부르트도록 맞았다.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참 슬픈 기억이다. 그렇게 모질게 배웠던 ‘아버지의 인간의 도리’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긴 커녕 모든것을 다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다른사람의 처지를 미리 이해하는것… 참 좋은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더 이상 미덕이 아닐 뿐이다. 누군가 나에게 진심을 베풀고 싶어할때, 난 언제나 사양했었고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되면 쉽게 포기해버렸다. 그 사람에게 폐가 될까봐… 그리고 언젠가는 갚아야 할 짐이라 배웠기에…

이런 강박의 흔적이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는 오히려 득이 될 때가 많았다. 대체적으로 나는 예의바르고 누군가의 은혜를 잊지 않으며, 늘 사려깊은 그런 캐릭터로 묘사되니까… 오히려 그것은 나와 누군가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가 되었을때 문제가 된다. 누군가 나에게 울먹이며 말했다. ‘뭔가를 받을줄 모르는 사람은, 주는것도 못해. 당신이야 말로 정말 이기적이야’ 라고… 머리를 세게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맞는 말이다… 진심으로 뭔가를 주고 싶어하는 그 사람의 맘 따윈 안중에도 없었던것이다. 나도 그 사람에게 늘 뭔가를 주고 싶어했는데 말이다… 왜 그걸 몰랐던 것일까…

하지만 지금도 늘 걱정한다… 내가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있는건 아닐까 하고… 딜레마다. 누군가가 소중해지면 그사람이 행여 다칠까봐 걱정이 되는것은 도대체가 어쩔수 없는 일이다.

2사업부 회식 in Heyri

4월14일 토요일 헤이리에서 2사업부 회식을 하다!

2사업부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회식을 시외(?) 에서 하게된 의미심장한 날이다. 3월부터 계획된 회식건이었지만 어찌어찌 하다 보니 많이 늦춰졌다. 4시에 업무를 정리하고 부장님, 팀장님들 차에 나눠 타고 출발했다. 역시 학교다닐때든, 회사를 다닐때든 땡땡이 치는것은 즐겁다. 먼저 쌈지 미술창고에서 다들 모여 차에서 내리니 헤이리에 처음와보는 직원들, 엄청 즐거워 한다.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중 몇장만 공개한다!

딸기의자를 처음본 촌것들...

딸기의자를 처음본 촌것들…

원영선배 방구냄새나요! 나 아냐아냐!

원영선배 방구냄새나요! 나 아냐아냐!

송이와 그의 사랑스러운 머슴 민규

송이와 그의 사랑스러운 머슴 민규

쌈지 미술창고 위에서 단체샷

쌈지 미술창고 위에서 단체샷

딸기만 보고는 살수 없지 않는가? 차를 타고 헤이리 여기저기를 구경하기로 했다. 이른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높은곳에 올라가 헤이리 관광을 한방에 해결하자는 부장님의 의견이 나오고, 나름 최고지대 인듯한 한향림 갤러리 로 올라가 다시 한번 단체샷을 찍게된다. 여기서 2사업부 전체 멤버가 공개되는데 원영곰과 악의곰 푸우도 함께 숨어있으니 잘 찾아보길 바란다.

악의 곰 푸우는 누구? 원영곰은?

악의 곰 푸우는 누구? 원영곰은?

자… 단체 샷을 찍었으니, 이제 어디로 갈까… 이때쯤, 직원들 중의 일부가 배가 고파서 더 이상 못가겠다고 농성에 돌입했다. 드디어 밥을 먹나 했는데, 누가 악의곰 푸우 아니랄까봐 모팀장님이 대다수의 의견을 간단히 묵살, 북하우스로 몰리게 된다! 며칠 전 왔을때는 북하우스 로비에서 와인 시음회를 하고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북하우스는 1층은 레스토랑, 약간 경사진 회랑으로 이루어진 서점, 제일 꼭대기의 카페로 구성되어있는데, 언제봐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1층의 레스토랑에선 식사를 해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카페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은 참 맛있다. 우리 부장님, 2005년 입사 3인방의 꼬임에 빠지셔 책을 한뭉탱이 사주다. (대량 지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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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허기에 지친 우리 직원들, 겨우겨우 프로방스 (Province) 로 출발. 분홍색이 예쁜 건물이다. 하늘이 파란 날에 사진을 찍으면, 몰디브 해안 삘이 날것 같기도 한 곳이다.

꽤 오래 전에 여길 자동차로 지나친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사진의 건물 하나 뿐인줄만 알았다. 프로방스 뒤로 가보자. 괜히 이름이 프로방스가 아니다. 하나의 마을처럼 레스토랑, 커피숍, 팬시점, 아로마 전문 샵, 심지어 옷가게 까지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 한 직원 왈, ‘풀코스네 풀코스!’ 대포고양군은 아로마샵에서 인센스 – 아로마 향(香) – 를 살까말까 한참 고민하다. (비싸다는 핑계로 돌아섬)

건물앞에 도착하니 표지판에 ‘드레스 3,000원에 대여’ 라고 써있다. 송이, 드레스 입어보고싶어하다. 다들 쌩깜. 앞에 있는 예쁜 의자에 돌아가면서 앉아서 기념촬영을 했다. 2005년 3인방 및 박대리님의 웃음소리 – 굉장해요! – 에 식당안에서 식사하던 사람들 화들짝 놀라 다 쳐다보다. 헤이리에서 딴길로 빠졌던 모팀장님네 차 제일 늦게 도착해서 분위기에 편승하다. 그럼 여기서 2사업부 패밀리 샷 두 장을 공개 한다. 2005년 3인방 및 박대리님, 사진 삭제 요청해도 소용없음을 미리 알린다.

부장님의 포스!

부장님의 포스!

민규 삐뚤어지다

민규 삐뚤어지다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프로방스 안은 더 알록달록 이쁘다. 테이블을 옮기고 원래는 없었던 단체석을 만들었다. 테이블 두개를 반으로 나누어 각각 주문을 하기로 했다. 우리 테이블은, 샐러드로 카프레제 두접시, 메인으로 안심스테이크, 바베큐 폭챱, 새우크림소스 스파게티, 해물스파게티, 빠에아, 해물리조또, 컴비네이션피자 를 주문했다. 먼저 빵이 나왔는데 버터가 아주 훌륭하다. 치즈와 꿀을 섞어만든 것 같은데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카프레제는 독특하게 호박이 끼어있네… 나름대로 이런 조함도 괜찮다. 저쪽 테이블도 우리 쪽의 주문을 컨닝하는 듯 하더니,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모팀장님이 나서 간단히 묵살. 남길것이 분명하다며 사람수 보다 작게 주문하다. 결국 양이 모자라 우리 테이블의 빠에아 뺏어가다. 배고프셨던 유팀장님 아예 빠에아 접시를 들고 드심. 아주 훌륭한 저녁 식사 였음. 별 5개 만점에 4개 반!

식사 후, 프로방스의 곳곳을 둘러보고 본격적인 술을 퍼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다. 통일동산 방향으로 모팀장님(!)을 따라 이동하였으나 평일이라 포장마차 모두 철수, 홍대앞으로 장소를 다시 바꾸었다. 견인차의 두려움에 덜덜덜;;; 결국 안전한 장소 발견하여 3대 모두 주차. 하자라는 포차에 들어갔다. 뭘 하자? 인가봤더니…한쪽 벽에 부킹하자 라고 써있다. 요즘 애들은 포차에서 부킹하고 노나보다. 양복부대가 포차에 들어갔더니 젊은애들이 다 쳐다보는것만 같다. 직장인은 갈곳이 없다. 1시까지 달렸다.

<4월 회식의 3줄 요약>
1. 최고 퀄리티의 식사 – 요리에 대한 평점 좋음. (부장님은 느끼하다 하심)
2. 웃음만발 – 역시 나들이는 모두 즐거움
3. 식사와 소주와의 미스매칭 – 노코멘트…

ps. 프로방스에서 동영상을 촬영해서 올리려 했으나, 계정이 없어 올릴수가 없었다. 내 계정은 일 트래픽 500M 인데 이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좋은 계정이 있으신 분은 추천 바란다.

HX4700

이니셜 디를 원본그대로 플레이하는 HX4700! PMP인가 이넘은?

끝내는 참다 참다 질러버렸다…

실은, 미국에 사는 친구 동혁이에게 팜원의 TX 를 부탁해 두었었다. 그런데, 그게 110일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는것이다. 보험도 들어두지 않은 상태고, EMS 도 아닌 일반 소포로 보냈던 거라 행방 추적도 안된다. 아예 분실되었다든가, 파손되었다든가 어디에 묶여 있는지라도 안다면 110일동안 그리 답답해 하진 않았을텐데… 그래서 아예 잊어버릴려고 질러버렸다!

HP의 PDA 중 최상위 기종 HX4700. 특이하게도 이 기종은 True VGA 모드를 지원한다. 보통은 액정해상도가 320+240 픽셀 임에도 640*480 화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해상도가 높은 액정이 좋은점이 뭐냐고? 당연히 더 많은 글자와 더 세밀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엑셀시트를 열었을때, 일반 기종보다 4배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게다가 Wireless Lan, Bluetooth를 모두 지원하고 메모리 Slot 도 SD, CF를 모두 지원한다. 프로세서도 624Mhz 로 아주 짱짱한 편에 속한다.

PDA는 대학 시절부터 쭈욱 사용해 왔었는데, 참 많은 기종을 거쳤다. 회사에서도 늘 아웃룩으로 스케쥴을 정리하고 사소한 메모조차도 모두 아웃룩으로 한다. PDA 가 있다면, 회사 컴퓨터와 Sync 한 번으로 수 많은 일정과 연락처, 메모를 한번에 PDA 에 옮겨 다닐수 있다. 시간되면 PDA 에서 알람으로 다 알려주고, 심지어는 주소록에서 버튼 하나로 블루투스 전화기와 연동되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준다. 뭐 그러다보니, 따로 외울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인지, 기억력의 대부분은 이런 디바이스에게 의존하게되는 내 자신을 보게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PDA 를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과장이 아니라, 바보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흐…

여튼 이녀석 덕분에 출퇴근시간이 심심하지 않다. 영화도 보고, MP3 도 듣고, 만화책도 보고… 출퇴근길이 30분밖에 안걸리는 거리라, 오래 보진 못하지만 말이다. (머 그렇다고 멀리 이사가고 싶진 않다. :D) 아주 비싼넘이라… 잘 써줘야겠다. 오래오래… 케이스도 하나 사서 씌워주고… 곧 HP코리아에서 Windows Mobile 5.0 으로 업데이트 해준다는데, 기대된다.

주목! 미국사는 안동혁군이 PDA 배송중 사고가 발생한 이후 계속 죄책감에 괴로워 하더니,

메신져에서 가출했습니다. 제 친구를 보신분은 제게 즉시 연락바랍니다.

이것 저것 부탁해서 귀찮게 한거 내 잘못이다. 친구야. 어여 돌아와라! OTL

투사부일체

너네들… 이게 웃기냐? 웃겨?

한 마디로 요약하겠다. ‘웃기긴 개뿔’ 영화관에서 돈주고 봤으면 아마 나오면서 돌아버릴뻔 했을게다… 왼쪽의 포스터를 보라. ‘우리를 기다리는 저들을 보라. 어서가서 웃기자?’ 저렇게 대놓고 웃긴다라는 영화 중에 웃기는 영화 없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제작자가 만들어놓고 보니 안팔릴것 같았나 보다.

저질에다, 유치하고,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조폭 까지 나온다. 최악이다… 그리고 조폭두목이 교생으로 간다? 무리한 설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생각만 해도 싼티가 철철 넘친다. 게다가, 섹슈얼리티? 좋다… 하지만 단순한 음담패설만 가득한 것이 문제다.  전(前) 편을 답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를 쓴 넘도 돈 맛을 보고 맛이 갔는지 눈에 뵈는것 없이 펜을 놀렸다는게 문제다.

아마, 올해 초에 ‘일년동안 내가 본 영화를 모두 블로그에 남겨야지…’ 라고 했던 결심이 아녔더라면 절대 신경도 안썼을 영화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눈 앞의 한 푼의 돈에 눈이 멀것이 아니라, 자신이 출연하는 한 편의 영화때문에 앞으로 이미지가 어떻게 될 것인가 정도는 생각했으면 한다.

평점을 말하라고? 별 다섯개 만점에 없다! 졸라 싼티나는 영화. 돈과 시간이 썩어나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보지말라. DVD 대여비조차 아깝다.

대포고양이군의 케로로 중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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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 중사, 완성!

케로로 중사, 완성!

지난주, Qtaro 군이 일본에 출장을 갔다왔다. (참조 : Qtaro군은… 동원F&B에 다니고있으며,  참치로 고양이 밥을 만들어 OEM으로 일본에 수출한다.) 선물을 사왔다길래 뭐냐고 물었더니, 케로로중사 플라모델이란다. 장난이지? 했더니… 정말이란다. OTL… 33살 먹은 우리가 이런걸 만들어야 되냐… 응? 응? 여튼 무거운 여행가방에 나를 위해 ‘케로로 중사’ 를 500엔 주고 사서 열심히 날라온 Qtaro군의 정성을 생각해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뜨어… 상자를 열어보니 의외로 부품이 많다. 플라모델 만든지가 초딩 이후로 어언 백년만이다. 수전증을 극복해 가면서 만들어 놓으니 나름 귀엽긴한데 말이지… 대포고냥군 집이 투니버스 스튜디오가 된 듯하다.

사랑하는 친구 Qtaro에게…

어이 친구… 자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케로로 중사’ 는 고맙게 받았네.
완제품을 살까, 플라모델을 살까 10분동안 서서 고민했다는 자네 말에 심히 혼란스러웠네.
근데 문제는 말이지… 얘를 이마트에서도 판다는 말이지… ‘3세 이용가’ 이더군.
뭐… 박스에 쓰여진 허용나이보다 11배 나이든 대포고냥군이 만든다 한들 문제 될 것은 없지만 말일세. 핫핫핫…

곧 나도 일본 출장인데, ‘2세 이용가’ 를 사다 줌세. 기대하시게!
뭐 여튼… 선물은 언제나 기분좋다. (두갑의 마일드 세븐도 Thanks!)

싸움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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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전에 썼던 Article 인 ‘사랑에 미치다’ 를 본 날, 연속으로 본 영화였음에도 불구, 이렇게 늦게 쓴 것은… 조금이라도 더 ‘사랑에 미치다’를 메인에 떠 있게 하고싶었고, 이 영화가 그다지 비중이 없기 때문이다. 개봉전에도 티져광고로 많이 접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다 알고 봤던 영화다. 핵심 키워드 싸움의 기술, 고삐리, 은둔고수 백윤식. 이 것으로 스토리 충분히 상상이가지 않는지? 딴 요소에 대해선 도저히 쓸 말이 없다. (뭐 그렇다고 영화도 아니야! 뭐 그런 뜻은 아니다. 뻔 하다는 이야기다.)

간단하게 끝내자! 내가 좋아하는 요점정리 시간이다.

1. 백윤식 카리스마 – 여전히 카리스마있다. 목소리, 말투가 카리스마의 80%을 차지하는 듯. 백윤식 빠들은 꼭 보라.
2. 무식하게 싸우면 이긴다! – 이 영화가 주는 시사점은 싸움의 기술이란 별거 없다. 눈알이 딸려나올 걱정 말고 나무 젓가락 으로 쑤시고 뼈 튀어나오는거 걱정말고 팔 비틀어라! 인듯.
3. 조폭은 제발… – 한국영화, 특히 코미디 영화에 제발 조폭 좀 빼주면 안되겠니? 윤식아! 안되겠니?
4. 공고 비하 – 공고 출신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무슨 학교가 무법지대로 묘사된다. 정말 공고에선 애들끼리 맞짱뜨면 몽키 스패너로 후리고, 드라이버로 쑤시는 분위기인가?
5. 최여진 좋아! – 최여진이 누구냐고? 예전에 미안하다 사랑한다 에서 소지섭을 배신하고 시집가는 그 처자다. 참 묘하게 생긴 여햏이라 좋아한다. 그래도 모르겠다는 분들은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라.

ps. 내가 영화평론가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해피엔딩을 넘 좋아한다는 것이다. 백윤식 이 아저씨 안죽고 살았다! (스포일러일까나?)

사랑을 놓치다…

소주 광고인가?

이 기분을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어서 새벽에 컴퓨터를 켠다…

왜 몰랐을까, 그게 사랑이었다는 것을… 왜 지나쳤을까… 그 사람인줄 알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바보… 병신… 을 혼자 중얼거리면서 답답해 했다. 실연의 아픔에 휴학을 하고서 군대로 도망가버린 우재(설경구)를 연수(송윤아)가 찾아간다. 돌아가는 마지막 버스가 왔을때 연수는 일부러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바깥에서 버스 떠난다고 소리치면서 연수를 부르는 우재. 연수는 마지막 버스에 오르면서 자신을 친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우재를 다이어리에 꽂아둔 사진과 함께 지우기로 한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수의사가 되어 동물병원을 개업한 연수와 조정부 코치가 된 우재는 우연히 경찰서에서 만나게 되고, 우재는 그 시점부터 연수에게 연애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연수는 그 훨씬 전부터 혼자 좋아했었는데…

‘자고갈까?’ ‘나 그거 잘 못해…’ 먼저 들어가서 뛰는 가슴에 다리가 풀려 있는 연수와 병원문을 열고 들어서는 우재. 10년 전 혼자서만 많이 사랑했었던 그 남자가 곁에 누워있다. 곤히 자는 그가 깰까봐 조심스레 보고있는 연수는 잠을 잘 수가 없다… 다음날 아침, 우재는 담배사러간다는 핑계로 연수에게서 도망간다. 바보같게도… 며칠 뒤, 연수는 우재의 집 앞으로 찾아간다. ‘미안하다.’ 그 한마디에 연수는 가슴이 무너진다. (이 씬에서 병신*100회!) 하지만, 그 날 이 후 우재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학교때 연수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우재는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진행되어 버린 현실에 당황해서 도망갔었지만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뒤 늦게 그녀를 찾아가지만 상처받고 약해져 있던 연수에겐 남자가 생겼다. 미칠듯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연수. 돌아가는 버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뿐이다. 버스 안에선 서글프게 우는 우재. 사랑을 놓쳤다…

첫사랑을 만나 10년을 줄곳 한사람만 사귀다 결혼에 골인하는 더럽게 재수 좋은 커플들은 이런 영화 이해 못한다. 그리고 봐서도 안된다! (갑자기 내가 무슨 솔로부대원이 된 듯하다. 뭐냐 알수없는 이 분노는…) 그리고 한번도 연애 안해본 Q모군도 이런영화 보면 안된다. 알리가 있나? 분명 쟤네들이 왜 우는지 모를것이다! 크흑… 사랑은 만들어 갈 수도 있는것이지만, 분명히 운명적인 요소도 포함한다. 세상의 선남선녀들이여… 왜 모르는것이냐… 그게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 사람이다 싶을때 잡지 않으면? 사랑은 없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를 만났다. (별 다섯개 만점에 4개 반~) 그리고 설경구와 송윤아 두사람… 참 좋아하는 배우다. 오늘 새벽, 나에게 아직 눈물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건 두사람 덕분이다.

김인식 리더쉽

일본과의 3차전 (준결승) 의 후유증이 너무 큰 관계로 그동안 블로깅을 할 수가 없었다. 경기 7회에 티비를 꺼버렸다. 무참히 얻어맞는 김병현이 안쓰러워 더 보고있기가 힘들었다.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그런것 있지 않은가,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눈물흘릴 때 같이 눈물나는것과 같이 그때 그 상황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것… 화면만으로도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의 아니, 선수들의 맘을 느낄 수가 있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6-0 으로 결승행은 좌절되었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 잘했다. 다들 하나같이 멋졌다. 이렇게까지 재미있게 본 야구경기는 처음이었다. WBC는 끝났지만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준결승을 앞두고 일본의 왕감독과 한국의 김인식 감독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때, 왕감독은 ‘최고의 선수 기용으로 승리하겠다.’ 라고 했고,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 잘해줄것이다.’ 라고 했다. 일본팀은 감독 중심체제로 움직이는 팀이었고, 선수들은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반해 한국팀은 경기 내내 즐거워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옛말에 훌륭한 장군에는 급(級)이 있다 하였다. 가장 아래는 용장(勇將) 이며, 그 위는 지장(智將) 이며, 가장 위에 덕장(德將) 이 있다 하였으니 역시 리더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리더쉽은 실제 살아가면서 많이 보게 되는데, 가정에서, 회사에서, 국가에서 리더는 어찌보면 그 집단의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듯하다. 윗 사람은 덕을 베풀고 진심으로 아랫사람을 아껴주면 자연히 아랫사람은 신의로써 윗사람을 대할것이다. 이렇게 아낌없이 서로를 위해주는 팀에게 과연 적수가 있을까… 어쩌면 요즘 너무나 쉽게 입에 오르내리는 경쟁력 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덕(德) 을 회복하는 것일지 모른다. 한국이 70년대 고도성장을 한 이유도, 다른 국가에선 일찌기 사라져 버린 그것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를일이다.

최근에 회사에서 대리 5년차인 나에게 팀장이라는 자리를 주더라. 3명 밖에 안되는 작은 팀이지만, 좋은 Manager 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자주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나 나의 고민을 자기일 처럼 생각해주는 두사람의 staff에게 늘 감사한다.

가짜 배고픔…

금요일 밤, 12시.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 갑자기 느껴지는 공복감. 냉장고에 붙여둔 각종 전단지를 보다 치킨과 맥주를 주문하기로 했다. 배달원의 손에서 치킨을 빼앗듯이 넘겨받고 앉은 자리에서 한마리를 다 먹어 치워버렸다. 같이 먹으리라 했던 맥주는 뜯지도 않았다. 방금 내가 뭘 했나 싶다. 서글프다. 닭 한마리를 해치워버린건 식욕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로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되면 일주일 정도 고향으로 휴가를 갈 일이 생긴다. 그때마다 난 2-3 킬로그램은 살이 빠진다. 힘든일을 했냐구? 물론 아니다. 그냥 집에만 있어도 배고프지 않았다.

지금, 나에겐 뭔가가 모자란다. 나의 잠재의식은 나에게 조차 그걸 솔직히 보여주지 못하고 ‘배고픔’ 이라는 거짓 사인을 보낸다. 이건 도대체 뭐지?  결여된 무언가를 내가 알아채기 전에 닭 한마리를 내 위에 쑤셔넣어서 날 바보로 만든 것이다. 이 기분, 3년전인가… 내가 실연했을때의 그것이다. 3개월 간 하루도 빠짐없이 맥주 1.6L PET 를 비우고 쌕쌕거리면서 잠들던 그때…

큰일이다… 거짓 배고픔이라니… 한심하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