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의 자화상

Nkon D70 + AF 50mm F1.4D @ 홍대 Starbucks

내 나이 올해 서른셋이다.

늘 내 나이 먹어가는 것을 모니터링 하면서 살지는 않지만, 어느날 불현듯 아니! 벌써! 하고 놀랄때가 있다. 뭐 12월 생이라 몇개월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서른둘 밖에 (!) 안먹었을텐데 라고 생각해본적은 수천번도 넘지만 그래봤자 어쩔수 없는 서른셋이다.

남억군은 자타가 인정하는 낙천주의자인지라, 평소에는 과거에 미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든, 인연이 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시간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고 산다. 최소한 그 시간엔 즐거웠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오늘 갑자기 이렇게 시니컬해져서는 그 시간들을 이렇게도 후회하고있는걸까. 나 답지 못하게! 꽥!

들어가는 내 나이를 실감하지 못해서 인가? 맨날 회사에 입고 댕기는 저 넘의 청바지가 원인이더냐? 머리 스타일? 아니면 바람이 휭휭 드나들 정도로 큰 내 귀의 피어싱이 문제인가? 머리를 직장인 표준 스타일을 준수하고 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면 좀 생활패턴이 바뀌려나…? 어제 사온 왁스랑 스프레이를 다 갖다 버려야 하나? 별별 것에다 대고 히스테리를 부리고있는 중이다.

오늘 왜 이런거지 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늘 내 증세는 어머니의 결혼압박이 원인이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현빈은 멋지다… 그러나?

2월 12일 상암 CGV에서 본 ‘백만장자의 첫사랑’.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볼 계획은 물론 아니었습니다. ‘게이샤의 추억’ 을 보려고 했으나, 너무 늦어질 것 같았고 ‘뮌헨’으로 하려니 자리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 보는셈 치고…’ 라는 생각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2시간을 기다려 본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기대했던 로맨틱 코미디가 아녔습니다.

할아버지로 부터 엄청난 유산을 받게될 재경(현빈 역)이 죽을 병을 가진 은환(이연희 역)을 사랑하게 되고 망나니에서 인간이 된다 라는 뻔한 내용인데, 마지막에 이르러 은환이 죽기 전 억지로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기 위해 동원한 그 장면들은 참… 보기 민망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내용에 왜 ‘백만장자’ 라는 소재를 선택했는지도 알수 없는데다, 꼭 백만장자들은 왜 하나같이 망나니며, 꼭 이쁘고 똑바른(?) 아이의 죽음을 맞이해야 인간이 되는 건데…? 라는 느낌.

현빈은 나름대로 필름발을 좀 받습니다. 나름 귀여움과 터프함으로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만, 시나리오를 누가 썼는지 참 한심할 정도입니다. 2006년도에 본 몇 안되는 영화중 최악등급을 꽤 오래 유지할 것 같습니다.

요약한다면, 현빈 팬이 아니시라면 극구 말리고 싶은 영화.

메종 드 히미코

조금씩 마주보는것…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것…

페인트 회사에서 일하는 그녀 사오리, 24세.

어떤 사정으로 빚을 지게되어 밤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풍속(風俗)계 아르바이트를 할까 고민중이다. 어느 비오는 날, 그녀의 직장으로 젊고 아름다운 남자가 방문한다. 이름은 하루히코. 그는 사오리의 어린시절 사오리와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의 연인이었다. 사오리의 아버지 요시다는 처자를 버리고 게이바 ‘히미코’의 2대 째 마담이되었다. 지금은 카나가와현의 게이를 위한 양로원을 창설, 관장으로 있다. 하루히코는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중이며, 양로원에서 아르바이트 할것을 권유한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그 존재 조차도 부정하고 살아온 사오리지만, 파격적인 일당과 유산에 흔들려 양로원으로 갈것을 결심한다.

‘메종 드 히미코’ 게이를 위한 양로원. 조용하고 쓸쓸하고 따뜻한 장소.

암으로 죽어가는 아버지, 그를 사랑하는 하루히코. 둘을 지켜보는 사오리.

2월 10일, 종로3가 씨네코어 8층에서 본 ‘메종 드 히미코’ 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독인 犬童一心 (이누도 잇신) 의 신작입니다. 조제 에서도 보았던, 미묘한 그 장면의 분위기를 대사가 아니더라도 관객에게 공감하게 하는 능력은 여전해 보입니다. 게이에의 증오에서 공감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이 감독의 이 특별한 능력에 의해 아주 매끄럽게 넘어가며, 관객들도 충분히 수긍 할 수 있습니다. 오다기리 죠 (하루히코 역)와 착신아리,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으로 낯익은 시바사키 코우(사오리 역) 의 연기도 깔끔합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서 조제의 느낌은 사오리와 비슷합니다.

결론은, 하루히코 역의 오다기리 죠는 대단히 멋집니다. OTL

이제 시작해 볼까요?

블로그 시험운영 기간동안 몇개의 Article 이 포스팅되었으나, 1.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과정에서 DB를 다 날려먹고 일정보다 조금 일찍 오픈을 하기로 했습니다.

달아주신 리플, 다 날려먹었습니다… (__);;

두어달 간의 블로그 적응기간을 거쳐 남억닷넷의 기존 structure 를 버리고 태터툴즈로 완전 이전합니다. 이전의 ‘그림일기’ 는 하나하나 공들여 찍은 사진과 짧은 단상을 모아 만들었던 코너였습니다만, 한개의 Article을 올리기가 너무나 부담이되더군요… 그래서, 보다 가벼운 컨셉인 블로그를 생각하게되었고 무버블타입과 Zog 를 거쳐 태터에 안착했습니다. 앞으로 태터 자체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변해 나갈 것입니다. 그럼 남억닷넷도 점점 새로워지겠지요. 계속 대포고양이의 일상을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

P.S. 태터의 글 공개/비공개/Sync 너므 좋슴다… ㅡ.ㅡ)=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