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커즐에 이은 ‘발견! 상도동 익사이팅 포인트’ 시리즈 2탄. 젊은 총각들이 운영하는 ‘불타는 숯총각’. 네이밍 센스 정말 굿이지 않은가? 지난 주말, 카페플랫 오픈 1주년 기념 행사 (?) 에 들렀었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뭘 먹을까 이런 이야길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도돌미 와입후가 ‘오빠 난, 숯총각이 좋아!’ 그러는 바람에 뜨아- 했었다는. 혹시 지요님들 들으셨다면 해명하고 싶습니다. 도돌미와입후는 정말이지 ‘음란’ 하지 않아요. 각설하고, 여길 알게된 것은 역시 코믹커즐에 들렀던 날이라고 기억되는데 그 때도 가게 바깥에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굽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특이하달까 그랬다. 구이판은 너무 작아 보였고, 불판 옆의 뭔가를 부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은 또 뭘까? 생삼겹살 (1인분 7,000원) 을 주문했다. 고기와 함께, 아저씨가 뭔가를 불판옆 공간에 부어준다. 앗, 이건 계란찜이구나! 그럼 반대쪽은? 약간의 물과 버터 한 조각을 넣어준다. 여긴 김치를 끓이는 공간이다.
고기의 품질이 꽤 좋다. 지금까지 생삽겹살, 소금구이 (목살), 돼지갈비를 먹어 보았는데, 셋 다 맛있다. 고기자체에 소금간이 된 채로 나오는 소금구이는 일반적으로 목살이 ‘퍽퍽하다’ 라는 선입견을 말끔히 떨쳐준다. 너무 바싹 구워서 무슨 썬칩 처럼 만들지 말길 바란다. 고기를 다 먹었다면, 된장찌게와 밥을 시키자. 된장찌게도 맛있지만 ‘불타는 숯총각’의 또 다른 필살기, ‘두꺼운 김과 간장’ 이 별미. 김을 고기를 구웠던 불에 살살 구워서 4등분 하자. 밥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게 왤케 맛있는지. 뭔가 이 간장에 비밀이 있는 것 같다. 뭔가 몇치 액젖이나 참치액 같은게 들어간 느낌인데… 한번 시도를 해 보고 알려드리겠다.
최근 고기 생각이 날 때면 자주 ‘불타는 숯총각’ 을 찾는다. 둘이서 고기 삼인분과 소주 한 병을 비우고, 밥까지 싹싹 긁어 먹으면 이 보다 더 좋을수 없다. 여긴 왠지 닮은 두 총각분이 일하는데, 왠지 형제인듯. 에피소드 두 번째. 마지막으로 갔을때, 도돌미와입후가 술 기운이 좀 올라 그만 젓가락 한 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어쩌지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슥 와선 소리없이 젓가락을 내밀었다. 절.대. 부른적 없는데도 말이다! 도돌미와입후는 ‘왠지, 턱시도 가면님 같아-‘ 그랬다. 여튼 이 일이 있은 후, 더 홀릭이 되었다는 일화. 슬리퍼를 신고 도돌미와입후 손을 꼭 잡은채 터덜터덜 가도 좋은 곳. 이제 주인 아저씨도 우리 얼굴을 알아본다. 단골 등록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