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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라이프 즐기기

엡손의 최상급 플랫베드 스캐너 V700 Photo

이렇게 6컷 스트립이 4장 들어간다

요즘 시대에 디지털 카메라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있을까. 설령 디카는 없다고 해도, 요즘 나오는 핸드폰엔 죄다 카메라가 있지 않은가. 최근의 UCC의 트랜드를 따르려면 디지털카메라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이다. 어쩌면 젊은 사람들은 디지털카메라가 있기 전에는 뭘로 사진을 찍었는지 모를것 같기도… 최근 몇 년사이 거의 선사시대의 유물처럼 되어버린 필름. 이미 많은 필름 제조업체가 사업을 정리하였고, 니콘과 캐논과 같은 기라성 같은 메이저 카메라 메이커들도 필름카메라의 생산을 중단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상황이 변해버린데에는 디지털사진이 가진 ‘간편성’ 이 가장 큰 원인일게다. 몇 분 전에 일어난 사건을 사진과 함께 웹에서 볼 수 있는것도 역시 이런 디지털사진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니까…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도 LP 음반을 수집하고, 진공관 앰프의 선율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필름사진이 가진 뭔가 특별한 매력은 여전하다.

며칠 전, 대포고냥군은 스캐너를 한 대 장만했다. ‘EPSON Perfection V700 PHOTO’ 라는 모델. 현상된 네거티브 필름을 스캔하는데 필요한 스캐너는 대략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필름스캐너 라고 불리는 필름 전용 스캐너와, 대포고냥군이 이번에 구입한 V700 과 같은 평판스캐너 – 평평하게 누워있다고 해서 플랫배드 (Flatbed) 라고 한다 – 가 그것이다. 필름스캐너는 맞물려 돌아가는 고무 롤러가 필름스트랩을 빨아들여 스캔하게 되고 플랫배드 방식은 복사기와 같은 유리판위에 필름을 가이드에 끼워 늘어놓고 스캔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플랫베드 방식 스캐너는 필름 전용 스캐너에 비해 필름면이 아래로 쳐질 가능성이 있는데, 필름이 아래로 쳐지게 되면 아무래도 필름 중심부와 외측부로 부터 스캐너의 렌즈에 이르는 거리가 각각 달라져서 초점이 잘 맞지 않게 되므로 결과물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플랫베드 방식 스캐너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필름을 스캔하기 전에 두꺼운 책 사이에 필름을 하루 정도 넣어 둔다든지 해서 필름을 빳빳하게 만들곤 한다. 사실, 플랫베드 방식의 스캐너도 많은 진화를 하여, 색상정보나, 화소수에서 필름 전용 스캐너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나, 앞서 말한 필름 휘어짐을 최소화 하여 스캔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 정도가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그런데, 플랫베드 방식도 장점이 많다. 일반 필름 이외에 중형 필름도 쉽게 스캔할 수 있으며, 문서나 도서도 필요에 따라 스캔할 수 있어서 쓰임새는 더 많을지도…

여튼,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당분간 필름카메라로 여유있게 찍고 다녀보려고 한다. 니콘의 최소형 필름바디인 EM, 올림푸스의 하프카메라 EE-3, 대포고냥군과 징징의 새 P&S 카메라인 후지필름 클라쎄S로 풍요로운 필름라이프를 즐길 예정이다. 어제 용산 이마트에 있는 FDI 에서 EM 으로 찍은 두 롤을 현상해 와서 스캔해보니, 결과물 참 맘에 드는구나. 필름만이 가지는 넓은 관용도 탓에 보들보들 샤방샤방한 사진이 나왔다. 한장한장 일일히 보정해야만 하는 수고가 있지만, 결과물은 정말 좋다.

ps. 니콘 EM 으로 촬영하고 V700 으로 스캔한 샘플 한 장 첨부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둥이 – Nikon EM / 35mm F2.5 / Fujicolor Superia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