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스흐 & 즈흐 인서울 대하축제’ 에 다녀왔다. 대하구이에서 부터 시작해 김밥파티, 대하 넣은 후라이팬 라면 까지 완전 푸짐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는. 최근에 유프네와 쿠마네와 같이 한 모임 중에서 가장 거했던 모임이라 간만에 최강 민폐끼치고 돌아온것 같아 걱정이다. 이 날 음식들의 비쥬얼은 정말 대단했는데, 대포고냥군은 먹느라 사진을 미처 못찍었다. 음식사진은 도돌미와입후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되겠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유프네의 고양이 삼남 – 이 집은 아들만 셋임 – 의 소개 정도? 먼저 ‘슈퍼 샴 봄베이’ 쵸코다.
쵸코는 샴 믹스 고양이인데, 실제로도 털이 완전히 검다기 보다 흑갈색에 가깝다. 조명이 털을 통과할 때 색깔이 갈색 빛이 나는데다, 얼굴 부분이 샴냥이들 포인트 마냥 좀 더 검다. 하하-_-;;; 뭔가 성격도 샴 같아서 둥글둥글 무난무난 은근은근이라능. 왠지 최근엔 유프네에서 ‘약간의 저지레 + 음식 줄 때만 들이댐’ 때문에 치근치근 미로에게 밀리고 있는 느낌이지만, 대포고냥군은 얘가 젤로 좋다능. 좀 뭉툭한 헤드 쉐입도 맘에 들고, 괴롭혀도 (?) 발톱을 안내는 것이라든지, 눈 감고 검은색 테이블 위에 있으면 자동 클록킹 된다는 것도 좀 멋지다.
얘가 이번에 유프네 삼남이 된 우유. 스흐, 즈흐가 미투로 사진을 찍어 올려 줬을 때만 해도 꽤 큰 아이인 줄만 알았었는데, 완전 작은 아기다. 길냥이 시절의 온몸 무좀으로 치료중이라 나팔을 쓰고 다니고 있었다. 보니, 이제 빠질 털은 다 빠지고 새 털이 나고 있어서 다행이다. 나팔은 쓰고, 꼬리는 바짝 세워 안테나 같은데다 똥꼬 발랄. 열심히 뛰어 놀더니 졸린지 징징양 품에 와서 털썩 안겨서 자더라는. 얘 은근 여우남 인듯.
마지막으로 유프네의 첫 고양이인 미로. 아- 얘 정말 크다. 대충 들어 봐서 5 – 6 Kg 은 나갈듯. 게다가 머리가 사기캐릭 수준으로 작아서 뭔가 연예인 포스? 바닥에 퍼져 있으면 방석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할 듯 하다. 처음엔 스흐와 즈흐가 미로의 무는 버릇 때문에 엄청 고민했었는데, 쵸코가 들어오고 나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수준으로 바뀌어서 이 날 다들 놀랬다. 메종드상도도 그렇지만, 역시나 집에 고양이가 여럿이면 뭔가 사람에게 애정을 많이 받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착한 고양이 봉봉이를 대포고냥군이 이쁘다 이쁘다 하는 걸 몇 일동안 가만히 보고있던 바둥이가 갑자기 무릎 위에서 발라당을 하는 그런 형국이랄까. 여튼 사람 아이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고 하나만 키우는 것보다 여럿이 좋은 것은 사실인듯 하다. 미로가 착해져서 정말 다행이다. 그동안 스흐, 즈흐 뿐만 아니라 쿠마, 지요 손이랑 팔에 난 상처 보는 것이 참 힘들었다규…
ps. 포동이 너-! 먼저 와서 턱 긁어 달랠 땐 언제고, 왜 물려고 하고 난리심. 완전 미워!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