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부산에 갈 때면 꼭 들리는 곳인 초량동 차이나타운에 있는 신발원. 대포고냥군이 코찔찔이 때부터, 정말 정말 어렸을 적 부터 다녔던 곳. 여기는 짜장면이나 탕수육 같은 일반적인 중화요리를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신발원의 주 메뉴는 콩국과 고기만두, 그리고 다양한 중국 빵 들이다. 그 중에서도 계란으로 반죽한 담백하고 밀도 높은 빵 안에 설탕을 넣어 굳힌 계란빵은 진정 최고다. 백 개 정도 냉장고에 재어 놓고 먹고 싶다능 개인적인 열망이 있으나 – 계란빵은 장기 보관이 가능 – 개당 700원이니 으음… 100개면… 7만… 별로 안 비싸잖… 징징아, 다음엔 계란빵만 100개 주문요- 그런데, 이 날 늦은 시간에 방문 했더니 빵은 완전히 동나고 없단다. 택배로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 가게에 물량이 딸린다는 주인 아주머니 말씀.
그렇다면 콩국을 주문하면 되겠다. 많은 분들이 중국식 콩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추운 겨울날, 팔팔 끓는 콩국에 설탕과 과자를 넣어서 먹으면 몸이 금새 따뜻해진다. 과자는 바스락 거리지 않고 쫀득쫀득한 식감의 빵에 가까운데 뜨거운 콩국에 금새 불어 버리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 먹는 것이 좋겠다. 징징은 뭔가 콩국, 두유 같은 삶은 콩을 갈아 물에 푼, 그런 류들을 ‘이상한 음식’ 라고 생각해 먹지 않았던것 같은데 – 그럼 베지밀은 왜 먹느냐! – 뭔가 늙어가면서 입 맛이 변해가는지, 조금씩 입에 대고 있다.
짜잔- 그 날, 계란빵을 못 먹은것이 못내 아쉬워서 주문했던 것들이 도착. 주인 아주머니가 언제 보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시며 택배 주문 받는 것을 계속 마다하셨는데, 얼마지 않아 보내주셨다능- 저 알흠다운 계란빵의 자태를 보라- 지금 사진을 보면서 개수를 세어 보니, 스무개를 주문했던 것 같은데. 왜 우리집에는 하나도 없는건지… 역시 다음엔 백 개 주문이다. 휴우… 그리고, 맛있는 고기만두도 주문- 처음엔 냉장실에 넣어두고 쪄 먹다가 나중엔 냉동실로- 군만두로 구워 먹어도 맛있다능- 츄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