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코엑스에서는 SAS 2006 (Seoul Auto Salon 2006) 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대포고냥군은, 이런 행사라도 있으면 짜증만땅 상태에 빠진다. 볼 거리가 있는데 왜 짜증이 나냐구? 사진동호회의 갤러리는 레이싱걸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그 외 사진을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지…
뭐 레이싱걸을 업으로 하시는 알흠다운 츠자님들께는 미안한 소리다. 당신네들 얼굴이 보기 싫은게 아니라 찍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문제다. 혹자는 모터쇼 사진에 차를 찍은 사진은 하나 없느냐고 찔러대기도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 남자라는 것이 더 꼴리는(!) 쪽으로 렌즈를 돌리기 마련이라 이 대포고냥군 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나쁜 사진들일수 밖에 없다. 이유는… 100만년만에 하는 세줄 요약으로 간다.
1. 행사기간에 레이싱걸을 모델로 찍은 사진은 누가 찍든 똑같다.
2. 이 레이싱걸 츠자들의 표정도 절라 싼티난다.
3. 살 냄새(!)가 너무 난다.
행사장에 한 번 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얼마나 많은 찍사들이 포즈 한번 취해줄 때마다 셔터를 눌러대는지. 그러다 보니 같은 앵글에, 포즈까지 같은 사진들이 하루에 몇 백 장이 찍힐 수 밖에 없다. 갤러리에 올라 오는 그런 사진들의 차별점이라곤 얼마나 비싼 카메라로 찍었는가? 혹은 예쁜 츠자들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해줄 때 누가 손을 덜 떨었나… 이 정도다. 이가나씨라고 요즘 연예계 데뷔를 앞두고 있는 스타급 레이싱걸이 있다. 그 쪽 부스에 갔다간 까딱 잘 못하면 밟혀 죽을 정도로 난리법석이다… 찍사들은 전부 남자다. 극단적인 예 일지는 모르겠지만, 기름기 흐르는 얼굴에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번득이는 눈으로 딸같은 레이싱걸을 향해 광적으로 셔터를 날리는 중년 남자는 별로 알흠다워 보이지 않는다. 뒤에는 처자식들이 노려보고있는 중에 말이지… 레이싱걸들과 친분이 있어보이는 아저씨 – 그…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행사장에서 300mm 렌즈를 마운트 하고있다. 무슨 츠자 땀구녕까지 찍을일 있나? – 는 절라 껄떡댄다. 한심하다…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이런 사진들을 모으고있나 보다. 그렇다면 모아두고 몰래 혼자 숨어서 보시라. 갤러리에 올려 도배질 하지 마시고 말이다. 갤러리를 선데이서울화(化) 하고 싶은것이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