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여기, ‘을지한빛거리’ 에서 도돌미와입후와 놀았다. 여긴 또 언제 친구랑 다녀왔는지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던 마마스카페 (Cafe Mamas) 가 있는 곳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을지로 스크트 건물 뒷 편 어디 쯤이란다. 주말에 꼭 나랑 거길 가서 브런치를 먹고 싶고, 파니니의 퀄리티가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도돌미와입후의 미각 수준을 알아볼 겸 나들이를 가 보기로- 도착해서 보니, 여기 위치가 실은 청계천 바로 옆이다. 종로에서 내리지 왜 빙- 돌아서 명동에서 내린거냐능? 응? 참고로 종로3가쯤 내려서 청계천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거리 이름이 ‘을지한빛거리’ 라지만, 마마스카페, 코코브루니 등등이 있는 곳은 미래에셋센터 건물이다. 뭔가 지척이지만 잠깐 한 눈 팔기만 해도 사람에 치어 머리 터질 것만 같은 종로랑 명동과는 달리 여유가 있는 분위기. 게다가 새 건물. 일단, 마마스카페에 가 보았다. 자리가 날 동안, 잠깐을 기다려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리코타 치즈샐러드, 허니 까망베르치즈 파니니를 주문. 음료는 청포도쥬스랑 아메리카노. 도돌미와이프가 침 튀기며 그렇게 강조하던 ‘퀄리티’ 좋다. 특히 청포도쥬스는 좀 맛있다. 이 날, 작은 일로 대포고냥군이 도돌미와입후한테 살짝 삐졌었는데 도돌미와입후가 청포도쥬스를 대포고냥군 입에다 꽂자. 바로 풀어졌다능. 예전 연양갱 광고 같은 상황? 여튼 그런 맛이다. 게다가 수긍할 만한 가격 좋다. 만약 강남에서 이 정도로 주문했다면 족히 6만원은 나왔을 듯. 사실 아래 사진들은 둘 째날 사진 들이다. 첫 날은 노트북에 3G 연결해서 바깥에서 일하느라 사진도 못 찍었잖…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현재로썬 – 뭐 소문나면 여기도 삼청동 꼴 날 것이기에 – 꽤 괜찮은 스팟인 것 같다. 큰 빌딩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인지, 불과 오십 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청계천의 산만한 유동 인구와는 찾는 사람들이 좀 다른 듯 하기도. 정말 다음엔 해 좋은 낮에 한 번 나와 봐야 겠다. 밤 열시가 다 되어 카페를 나와 명동 쪽에 들렀다. 몇 번 택배 주문했었던 비첸향이 여기 있었구나. 약간의 육포를 사고 나니 벌써 맥주 생각이 나서 침이 고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