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봉봉

쵸코 와 올리브빵

대포고냥군과 징징은 결혼한 이 후로는, 따로 화이트데이는 챙기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발렌타인데이만 해도 과자 회사의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날이라는데, 3월의 화이트데이까지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는 건 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대신, 미쿡식으로 발렌타인데이에 서로에게 조그만 선물을 주는 것으로 함. 징징양은 점심시간에 바쁘게 나가서 회사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 이런걸 샀단다. 그것도 용돈을 털어서. (참고로 OPI 의 금전 관리는 대포고냥군이 하고 있습니다.) 록키마운틴 쵸콜렛팩토리는 역시 저어기 보이는 캬라멜 쵸콜렛 – 사각형 두 개 – 이 최고인것 같다. 처음엔 찐득찐듯 이빨이 다 뽑혀 버릴 것 같은 점도에 당황하게 되지만 의외로 그리 달진 않은 것이 장점인듯. 그리고 베이커리 알래스카의 빵 중에서 대포고냥군이 참으로 좋아라 하는 올리브 빵. 길다란 포카챠 도우에 그린 올리브가 다섯개 씩 뙇뙇뙇뙇뙇- 박혀있는, 어린시절엔 왜 올리브의 참 맛을 몰랐을까 후회하게 만드는 그런 빵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달디 단 빵보다는 이 올리브빵 처럼 짭쪼름한 빵이 더 좋군. 징징님- 고맙습니다.

쵸콜렛과 올리브빵을 받고, 대포고냥군은 뭘 줬느냐고… 그건, 조만간 징징의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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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쵸코!

Rocky Mountain Chocolate Factory

Rocky Mountain Chocolate Factory

마카다미아, 캬라멜, 오레오쿠키, 코코넛 쵸콜렛 들-

마카다미아, 캬라멜, 오레오쿠키, 코코넛 쵸콜렛 들-

그리고, 베이커리 '알래스카' 의 특제 올리브빵!

그리고, 베이커리 ‘알래스카’ 의 특제 올리브빵!

봉봉이도 먹을래?

봉봉이도 먹을래?

살금살금 리본 훔치는 우키 / 수면바지 팩 징징 / 왠지 화장실에 관심 있는 구르밍

살금살금 리본 훔치는 우키 / 수면바지 팩 징징 / 왠지 화장실에 관심 있는 구르밍

브롬톤 M6L

레이싱 그린 브롬톤과 지나가는 봉봉인

레이싱 그린 브롬톤과 지나가는 봉봉인

2010 년에 돌돌미와 나는 브롬톤을 샀다. 오모테상도에 살던 그 당시에 대포고냥군은 삼성동의 직장까지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열심히 자출 (자전거 출퇴근) 을 하느라 데일리 라이딩을 했던 것에 비해, 돌돌미는 브롬톤을 사고서도 평소에 탈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고 보면, 왕복 30 킬로나 되는 거리를 매일 달렸으니 오히려 주말에 돌돌미랑 같이 라이딩 할 기회가 더 없었던 것 같기도 – 미안하다 돌돌미야. 그러다 분당에 있는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자출은 끝이나고, 그 후 여기 OPI로 이사오면서, 브롬톤은 창고에서 거의 일년 반을 보내게 된다. 그 후에도 가끔 돌돌미가 ‘자전거 타고 싶다’ 했지만 뭔가 여긴 길도 좁아 위험한데다, 분당으로 나가려면 TJ 고개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통과해야만 해서 뭔가 쉽지 않았달까. 이거 글을 쓰다보니, 와이프의 소박한 소원을 외면하는 나쁜 남편이 과거를 반성하며 울컥하는 분위기가 되어 가는데… 나쁜사람- 나쁜사람-

여튼, 오늘의 주제는 ‘지형 (?) 상의 문제로 브롬톤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다. 브롬톤을 구입할 때만 해도, 대 당 170 만원 정도 들어갔던 것 같은데, 중고로 내 놓으면서 요즘 신품 가격을 보니 200만원이 넘네… 엄청나게 올랐다. 우리가 샀던 브롬톤은 둘 다, M6L 모델인데 M 은 핸들바의 모양을 나타내고, 6 은 6단기어, L 은 머드가드가 있는 모델이라는 뜻이다. 스탠다드하고 클래식해서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이 M6L 이다. 물론 좀 더 스포티한 – 라이딩 포지션이 더 낮은 – 일자 핸들바를 가진 S, 사이클 같은 모양의 핸들바를 가진 P 모델도 있으며, 좀 더 저렴한 2단 기어 모델도 있다. 게다가 엄청 비싼 티탄 합금을 사용한 경량 모델도 있는데, 프레임 전체가 티탄도 아니라 무게도 그닥 가볍지도 않은, 그런데 극강 포스를 가진 그런 놈도 있다.

M 타입 핸들바

M 타입 핸들바

리어 허브에 3단, 외부에 2단

리어 허브에 3단, 외부에 2단

BWR 3 speed rear hub

BWR 3 speed rear hub

참 예쁘다

참 예쁘다

대포고냥군이 타던 블랙 브롬톤 M6L 은 나름 격한 자출에 – 심지어 폭우가 오는 날에도 달렸다 – 커스터마이즈 한 곳도 많고 상태가 그닥 좋진 않아 백만원에 몇 장 더한 가격으로 이미 판매 되었다. 그런데 돌돌톤을 꺼내 보니, 이거 뭐 완전 신품인 거다. 하아… 잠깐 동안이지만 타지 않더라도 가지고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 먹고 온라인 장터에 내 놨는데, 하루만에 휙 팔려 버렸다. 얘는 워낙 상태가 좋아서 140 만원. 그러고 보면, 브롬톤 자체가 워낙 가격이 올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3년간 보유하는 동안 감가상각율이 20% 라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는. 브롬톤이 아닌 어떤 자전거를 산들 3년 후에 이 정도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징징톤의 새로운 주인이 늦은 밤 이리로 오기로 했다. 살짝 섭섭하기도 하고 해서 사진이랑 포스팅으로 남긴다. 언젠가 자전거 길이 근처에 있는, 평평한 곳에 집을 갖게 된다면, 그 때 다시 돌돌미와 자전거 생활을 하는걸로-

OPI 의 초겨울

11월이 되자마자 날이 급 추워졌다. 올해 3월 말에 이사를 와 반년 가량 살아본 바로는, 분당은 서울의 평균온도보다 2-3도 낮은듯 하고, OPI 는 거기서 2-3도가 더 낮은듯. 퇴근길에 차 윈도우를 열어둔 채로 운전해 오다보면, 분당 접경을 통과하자마자 온도가 떨어지는 것이 확 느껴진다. 왜 시골은 다 추운건지… 이 동네에서 겪을 첫 겨울이라 벌써부터 걱정되기 시작한다. 내년에 ‘일 년의 반이 눈으로 덮혀있는 곳으로 밝혀져…’ 뭐 그런 포스팅을 쓰게 될 지도… 그러고 보면, 상도동 시절에는 중앙난방이라 추운걸 전혀 모르고 지냈었던 것 같다.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출근하고 난 빈 집에서 고양이들만 호강하던 시절이었다는. 동계 난방비가 매달 20만원 가량 나왔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 80 퍼센트 이상은 울집 냥님들이 누리셨다. 여튼, OPI 로 이사오면서 냥님들은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보면 됨. 가스보일러로 바뀌니, 자연히 옷을 껴 입게 되고, 난방이 줄어들고 있다.

퇴근해서 보일러를 켜면, 씽크대 아래 고양이들이 몰린다. 보일러로부터 각 방으로 연결되는 온수 라인이 나눠지는 포인트가 씽크대 아래인데, 가장 빨리 데워지고 가장 핫 한 (!) 장소랄까. 어떻게 고양이들은 따뜻한 곳을 이리 잘 찾아내는 건지 아주 딩굴딩굴 난리… 다음에 이사를 가게 되면, 온돌 고양이들을 위해 지역난방되는 분당으로 가는걸로… 그래도 너네는 털이 있잖니…흠흠-

아니 얘네들은 왜 다 씽크대 아래에서 이러고 있는거임-

아니 얘네들은 왜 다 씽크대 아래에서 이러고 있는거임-

아빠도 여기 누워보삼-

아빠도 여기 누워보삼-

우키, 이미 melt down-

우키, 이미 melt down-

사실 여기가 제일 명당, 지붕도 있음 -

사실 여기가 제일 명당, 지붕도 있음 –

 

AM 2:03

정신차려 봉봉아...

정신차려 봉봉아…

해가 떨어지면 쌀쌀해지는 것이 가을 색이 완연하다. 추석 연휴 목 전까지 휘몰아치던 일을 마치고 온 도돌미와입후는 병든 닭처럼 졸다가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뭔가 거실에 고양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길래 안방에 들어가 보았더니 대략 이런 풍경이다. 바둥, 구름, 봉봉은 원래 침대에서 함께 자곤 했지만 최근에는 우키까지 올라와 잔다. 단모종인데도 유난히 더위를 타던 우키는 여름 내내 폭풍 털 빠짐이더니 이제서야 좀 잠잠해 진듯. 오늘 하루, 나 혼자 아이들 넷과 낮잠을 자 보고 나선 – 대포고냥군은 오늘 부터 휴무였다 – ‘퀸사이즈 침대는 사람 하나에 고양이 넷에 최적화 된 것이구나…’ 했다.

침대를 하나 더 사서 붙여야 할까…

야...

야…

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바디샵의 오일버너와 에센셜 오일 - Quiet Night

바디샵의 오일버너와 에센셜 오일 – Quiet Night

인간이란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우며 이 세상 어떤 것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향기 하나에 기분이 이리저리 변하는 미물일 뿐이다. 지랄 맞은 팀장 자리에 진정 작용을 하는 향초를 하나 피워두는 것 만으로 나긋나긋 상사로 바꿀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정작 상사 본인은 의식 못한 채로 말이다. 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식물에서 추출한 방향성 정유인 에센셜 오일을 이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건강의 유지 증진을 도모하는 자연의학의 한 형태. 스파 등에서 마사지, 목욕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역시나 오일버너, 디퓨져 등을 통해서 흡입하는 형태가 가장 일상적인 사용 방법이겠다.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는 무수히 많겠지만, 신경안정 작용을 통해서 얻는 심신의 스트레스 완화가 가장 큰 효과라고 본다. 옆 나라 일본에선 몇 년전에 아로마 열풍이 불어서 에센셜 오일, 향초, 향 – 태우는 – 등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최근에 향을 두 박스 구매하면서 아로마에 빠져버렸다. 고양이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지만, 넷이나 되니 우리만 모를 뿐 실은 동물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고 소취 (消臭) 용도로 구입했던 향은 진정 신세계였다. 단 향은 연기가 있고, 모기향 처럼 연소 시키기 위해 향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물질 특유의 향기가 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그러다 얼마전 들른 타임스퀘어의 바디샵에서 오일버너와 에센셜 오일을 한 병 구입했다. 오일은 왠지 럭셔리한 스파에서 그대로 잠드는 상상을 했던 것인지 콰이어트 나잇 (Quiet Night) 으로 선택. 크하- 이것도 또한 신세계구나. 요즘 침실에 켜두면 빗소리와 함께 레알 스파에 있는 느낌이다.

토끼 향 꽂이

토끼 향 꽂이

닛뽄코도 (日本香堂) 의 화풍 (花風) 시리즈 중 매화 (白梅)

닛뽄코도 (日本香堂) 의 화풍 (花風) 시리즈 중 매화 (白梅)

다음엔, 에센셜 오일을 유명한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해 볼 생각이다. 일본 무인양품에서 파는 미스트식 – 가습기 처럼 초음파로 향을 발산시키는 – 오일 버너도 사용해 보고 싶고 말이다. 예전에 깊은 수면을 도와 준다는 소릴 듣고선, 라벤더 꽃 말린 것을 천 주머니에 담아 베게 아래에 넣어두었는데, 눈 떴더니 오후 1시 였다는 대포고냥군의 전설이 있다. 침까지 흘리며 참 달게 잤던 기억이…

 

[보너스]

A1 전지로 만든 스튜디오에 난입한 봉봉, 우키 자매님

A1 전지로 만든 스튜디오에 난입한 봉봉, 우키 자매님

대포고냥군은 항상 조그마한 제품들을 찍을 때, A1 사이즈 전지를 깔고 촬영하곤 한다. 마루에 펴 놨더니 아이들이 떼로 몰려와 아빠는 당췌 뭐 하는 거냐며 농성. 봉봉아 이제 넌 A1 사이즈 전지로는 안되겠다… 큰 집으로 이사가면, 천장에 부착해서 아래로 펴서 내리는 대형 배경지나 하나 구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