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드디어 월드컵 본선 대 토고전 날. 2002년의 그 때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거리응원에 나선 대포고냥군. 회사 옆 시청앞에 가볼까 하다가 한번도 상암 월드컵경기장 안에 들어가 본 일이 없기에 집이랑 가까운 상암으로 가기로 했다. 회사에서 나오면서 승의군의 붉은 티셔츠를 뺏어입고, 집에 놀고있는 빨간 긴 수건도 준비했다.
상암경기장에 도착해서 2층으로 올라 입구를 통과하자, 거대한 내부가 보인다. 오후 4시 30분 부터 입장을 개시했다는데, 빈자리 하나 없어 끝내는 계단에 앉아서 봤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색다른 경험이었다. 대포고냥군은 함성 속에 있었다! 늘 티비에서 보고 들었던 북소리, 대한민국 연창. 머랄까, 늘 음악을 라디오로만 듣다가 첨으로 컨서트 장에 가본 그런 느낌이랄까…
토고와의 1전은 전반전에 빠른 속도로 수비가 뜷리면서 순식간에 선제골을 빼앗겨버렸다. 그래도 다들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더라. 토고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일어나니 격려의 박수도 쳐주고… 경기 관전 매너가 상당히 좋았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잘하다가도 한점 먹으면 다들 욕하고… 난리도 아녔다. 전반전이 끝나자 마자,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경기장에서 보니, 분위기는 아주 좋았는데 문제는 화면이 잘 안보이고 중계하는 소리가 웅웅대서 잘 들리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부리나케 집에 돌아오자 마자 티비를 켜니, 알흠다운 지성팍이 파울을 유도해서 토고선수 하나를 퇴장시켜 버린데다 패륜(?) 천수군이 그림같은 프리킥을 성공! 폭죽터지고 장난아녔다. 뒤이어 투입된 안정환씨 역시 완전 멋진 슛.
역전이다! 덜덜덜;;; 호주-일본전에서 역전으로 호주가 이기는 걸 보고, 멋지다고 열냈었는데…! 넘 멋진 경기였다. 사실, 토고전에서 졌으면 16강 어려웠다. 오늘 져버리면 앞으로 남은 경기 보는 재미가 사라질까봐 걱정됐는데, 16강까지 남은 두 경기 내내 미친듯이 응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사랑해요 아드보! 태극전사들도 앞으로 더 힘내줘요! 응?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