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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6 (iPhon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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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쓰니다- 와쓰니다- 커플 아이폰 6 가 와쓰니다-

대포고냥군과 징돌미는 둘 다 아이폰 5를 쓰고 있었는데, 통신사 예약 줄 세우기 따위에 참여하기 싫어서 – 대 당 백만원이 넘는 물건을 사는데, 내가 왜! 내가 왜! – 가끔 마실 나갈 때 마다, 서현 프리스비에서 구경이나 하고 오고 하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 출시된 지가 두 달이 넘어서, ‘이젠 그냥 가도 살 수 있을래나…’ 하는 마음으로 매장들을 스윽 둘러보았는데, 여전히 ‘님아, 예약 안 하면 못삼’ 이라 함. 어이 없어서, 그냥 애플코리아 사이트에서 언락폰으로 두 대를 주문함. 5일만에 도착. 잇힝- 인터넷에서 누군가 아이폰을 통신사 끼고 구입하고, 2년의 약정기간을 꽉 채웠을 때의 비용을 정리해 둔 것이 있던데, 가입 초기에 최대 보조금을 받기 위해 69요금제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을 포함하면, 고스란히 통신사에 갖다바치는 요금만 200만원이 넘더라는… 사실 대포고냥군은 맞춤 요금제로 데이터를 월 3기가 사용시, 42요금제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코스메틱 이슈 등이 발생했을 때, 묻지마 환불도 가능하고해서 속 편하게 언락폰으로 구입했다. 대포고냥군, 징돌미 둘 다, 똑같은 아이폰 6 실버 128기가. 살짝 아이폰 6 플러스를 고민했으나, 아무래도 무게랑 크기 때문에 중도 기변하고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아이폰 6 를 샀는데, 잘 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 전에 쓰던 아이폰 5의 용량도 그닥 부족하진 않았다. 징돌미는 32기가 였고 나는 64기가 였는데, 징돌미는 2년을 꽉 채워 사용하다보니, 그 동안 쌓인 사진이랑 동영상 양이 무쟈게 많아서 살짝 모자란 정도? 근데, 둘 다 집에 열심히 모아둔 음악 라이브러리는 전체 동기화 하기는 어려운 그런 용량이라, 역시나 ‘속 편하게’ 젤로 큰걸로 지름. 앞에서 대포고냥군이 통신요금을 따져가며 언락폰을 샀다느니, 어쨌다느니 다 헛소리인듯. 우린 그냥 매장에 들어가서 ‘여기서 제일 좋고, 비싼걸로 줘요-‘ 하는 그런 호갱일뿐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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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기가 실버 아이폰 6 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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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터치 ID 를 사용하게 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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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항상 진리의 파워서포트 (Pwer support) 사의 에어자켓-

이제 포스팅을 쓰지만, 사실 아이폰은 12월 초에 도착했음. 2주 정도 사용해 본 결과, 아. 주. 만. 족. 스. 러. 움. 아이폰 5의 4인치와 6의 4.7인치 스크린은 고작 0.7인치 차이지만, 주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가장자리를 곡면처리한 탓에 가장자리 스와이프시 매끈매끈 느낌이 너무 좋다. 아직, 변경된 해상도에 맞춰 업데이트 된 앱들이 부족해, 앱에 따라 뿌옇게 보이는 면도 있지만 조만간 해결된 문제다. A8 프로세서는 충분히 빠르고 – 해상도가 안드로이드 기종들에 비해 낮으니 더 빠르게 느껴진다 – 아이폰 6 플러스에만 OIS 가 들어간 것은 좀 아쉽지만, 카메라는 저 조도에서 더 좋은 성능을 보이는데다, 센서 자체에 위상차 AF 를 위한 픽셀을 포함시켜 초점 잡는 속도는 정. 말. 넘사벽이다. 출시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 6 시리즈의 뒷 면의 안테나 라인이 ‘절연테이프’ 라 불리며 열심히 까였던 것 같은데 실물을 받아보니 전혀 거슬리지 않는 걸 보면, ‘아이폰은 사진빨이 안 받는 폰’ 인듯. 뭐, 애플 제품이 다 그렇지만 말이다. ‘매장에서 만져보시면, 사게 됩니다.’

* 마지막으로, 저 조도 사진 샘플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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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카

2010 도쿄여행 이틑날 – 우에노, 아키하바라, 긴자

 

호텔 창 가에서 찍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가깝다

호텔 창 가에서 찍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가깝다

2010년 도쿄여행의 이틑날이 밝았다. 첫 날 여행기에서 호텔 앞에 하네다 공항으로 연결되는 모노레일이 지나다닌다고 했는데, 우리가 묵었던 4층 창문에서 보면 바로 앞에 레일이 보일정도로 가까웠다. 하마터면 대포고냥군, 아침에 샤워하고 맨 몸으로 나왔다가 모노레일 승객들에게 스트립쇼 할 뻔 했다. 일단 오늘 들를 곳은 우에노 (上野), 아키하바라 (秋葉原) 그리고 유락쿠쵸 (有樂町) 와 긴자 (銀座) 지역이다. 먼저 숙소인 하마마츠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우에노에서 시작해서 야마노테센을 타고 내려오면서 둘러 보도록 하자. 우에노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우에노역은 꽤 낡았다

우에노역은 꽤 낡았다

지도에서 녹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죄다 우에노공원, 들어갔으면 우에노로 오늘 관광 끝이었을 지도...

지도에서 녹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죄다 우에노공원, 들어갔으면 우에노로 오늘 관광 끝이었을 지도…

일단, 우에노라면 우에노공원과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이 메인이겠다. 이 전 일본여행에서 메이지신궁을 우습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그 초 넓음에 발바닥 터질 뻔 했던 상당히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일종의 ‘공원 포비아’ 가 생겨 버렸던 거다. 그래서 우에노 공원은 고민 끝에 패스. 그런데 다녀와서 사진을 보고 있으니 왤케 아쉬운지… 일단 도쿄의 남대문이라는 아메요코 시장 입구 발견. 본격적으로 관광 들어가기 전에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미리 찾아 두었던 ‘원조스시’ 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 입구, 옆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있다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 입구, 옆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있다

‘원조스시’ 는 한 접시에 130엔부터라 가격도 저렴한데다 재료도 신선해서 꽤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스시바 주변으로 촘촘히 앉아있는 손님들. 스시란 신선도가 생명인 음식이라 역시 손님이 북적대는 가게가 재료의 회전이 빨라 좋다. 간판에 60종 이상의 스시가 나온다는데, 대충 세어 보아도 꽤 종류가 많은듯. 역시나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여기서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오토로 – 참치대뱃살 – 을 한 접시 먹었다. 스시바 주변으로 서 있던 스탭들 중에 한국 유학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한국에 꽤 많이 알려졌구나 싶었다. 계산하고 나갈 때 일본어로 ‘계산해 주세요-‘ 했더니 한국인 여 종업원 급 당황. 아마도 일본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친구인듯-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여튼, 밥도 먹었으니, 시장 안을 둘러보아야 겠다. 그러나 식당을 나가자 마자 보이는 요도바시카메라에 현혹 되어버린 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제일 윗 층에 있던 장난감 매장에 가서 둘이서 얼마나 가챠폰 – 동전을 넣고 돌리면 장난감이 들어있는 캡슐이 나오는 – 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폰에 달아줄 에네루프 스틱부스터도 하나 구입.

'간소스시' 라고 읽는다

‘간소스시’ 라고 읽는다

일본에서도 역시나 스시는 젊은이들 보단 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음식일까?

일본에서도 역시나 스시는 젊은이들 보단 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음식일까?

파인애플을 잘라서 팔고있다

파인애플을 잘라서 팔고있다

멜론, 수박도 잘라서 판다

멜론, 수박도 잘라서 판다

아메요코시장의 ‘아메’ 는 사실 ‘아메리카’ 에서 딴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후에 미국산 상품을 암거래 하던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요코 (橫) 라는 단어의 뜻 중에, ‘정식이 아닌’, ‘곁 다리의’ 이라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 뭔가 다크 사이드 상거래가 행해지던 곳인 듯. 일본의 재래시장은 지난번 교토의 니시키시장 이후로 두 번째인데, 교토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여긴 정말 남대문 같다! 가게마다 고래고래 소릴 지르며 호객을 하는 것이나, 가격 흥정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도 비슷하고, 게다가 짝퉁도 팔고 있는것 같다. 실제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여기는 뉴발란스가 얼마정도 할까나?’ 하며 운동화 가게들을 구경하고 다녔는데, 짝퉁으로 의심되는 것들은 2-3 만원 이면 살 수 있더라는. 분명히 짝퉁이야- (소근소근)

골든위크인 탓에 사람 징하게 많다

골든위크인 탓에 사람 징하게 많다

아메요코야키와 싸가지 아줌마

아메요코야키와 싸가지 아줌마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이거슨- 타코야키 뿌라스 오코노미야키 데스요!

이거슨- 타코야키 뿌라스 오코노미야키 데스요!

아메요코시장의 끝 자락에 다다랐을 때 즈음, 우리가 골든위크 시기에 도쿄에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재래시장이란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가. 한가하게 거닐면서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상인들과 농담 섞인 흥정도 해 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에게 떠 밀려 저절로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관광을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우에노를 떠나기 전에, 들러볼 곳이 한 군데 남았다. 미츠바치 – 꿀벌이라는 뜻 – 라는 아주아주 오랜된 얼음과자 집. 멀리서도 사람들이 얼음과자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으로 금새 알아볼 수 있다. 1909년에 만들어져 삼대째 이어오고 있는 아주 전통있는 얼음과자 가게라고 한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을 알아보기 위해서 줄을 서기 전에 손님들을 지켜 보니, 죄다 300엔 짜리 오구라아이스 (小倉アイス) 라는 것을 주문한다. 왠지 떡볶이 명인 집에서 오뎅을 먹고 나오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선 오구라아이스다.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그런 밀가루 뚜껑 (?) 같은 것 사이에 팥 껍질이 군데군데 보이는 거친 아이스크림을 담고, 작은 떡도 넣어준다. 참으로 깔끔한 맛이다. 심지어 밀가루 뚜껑 조차도 눅눅한 법이 없이 깔끔하다. 뭔가 설탕을 쓰지 않고 벌꿀로 단맛을 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강렬하고 화려한 맛보다는 담담한. 나만 그랬을지 모르지만, 왠지 부산의 오래된 석빙고 팥 아이스케키가 떠올랐다.

우에노에 들르면 꼭 맛보자 - 300엔이 아깝지 않다

우에노에 들르면 꼭 맛보자 – 300엔이 아깝지 않다

자- 이제 일본인들의 덕심을 체험할 시간이다. 도쿄에 여러번 왔었지만, 아키하바라 (秋葉原) 는 처음이다. 여기가 전차남의 고향인 것이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아키하바라에는 남자들만 있을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여성 덕후들도 엄청나게 많다. 여기저기서 메이드복을 입은 아이들이 메이드카페를 홍보하는 전단지와 티슈를 나눠주고 있다. 어쩌다 받게된 전단지에 의하면, 메이드복을 입은 스탭이 1:1로 아키하바라를 투어시켜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나보다. 보면서도 ‘에이, 이걸 누가 하겠어…’ 했는데, 컥-! 바로 앞에 멀쩡한 청년이 메이드 소녀와 손 잡고 걸어간다! 끝없이 계속되는 동인지 전문 매장, 캐릭터샵, 컴퓨터 파트 전문점… 이건 정말 스케일이 다르다. 아키하바라를 보기 전까지 ‘조금 큰 용산 같은 곳’ 정도로 생각했었던 것은 대포고냥군의 완전한 착각이었다.

역을 나와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가까운 곳에 있던 캐릭터 샵에 들어설 때 까지만 해도 덕후들을 비웃으며 의기양양 했었는데, 가게를 나올땐 왜 우리 손에 리락쿠마 풀셋이 – 리락쿠마 컵 세트, 심지어 라면 사발까지 – 들려있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러다 북두신권의 켄시로가 그려진 커피캔 자판기를 보고서 완전 넋을 놓고 말이다… 고백하기 부끄럽지만, 여 기 엄 청 재- 미- 있- 다-!

아키하바라역 전자상가출구 (電気御口) 를 나서면-

아키하바라역 전자상가출구 (電気御口) 를 나서면-

주오도리 (中央通り) 주변으로는 동인지 서점들이 엄청나다

주오도리 (中央通り) 주변으로는 동인지 서점들이 엄청나다

메이드카페도 있고, 인터넷카페, 만화방도 있다

메이드카페도 있고, 인터넷카페, 만화방도 있다

PC파트의 전당 츠쿠모 - 아키바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하드코어 부품들을 볼 수 있다

PC파트의 전당 츠쿠모 – 아키바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하드코어 부품들을 볼 수 있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냥 정상인 수준 (?) 인데 반해, 전자제품 덕후라 아키하바라에서 몇 시간이고 혼자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왠지 용산에 징징이랑 같이 간 느낌? 신형 전자제품에 넋 놓고 있다가 밥 시간 넘긴 징징의 눈치 보는 그런 분위기? 결혼전에 타케시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아키하바라에 가면 대포고냥군 같은 사람 많다. 오타쿠 말야. 그런데 넌 괜찮아.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라고. 그렇다. 같은 오덕이라도 연애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간이냐 아니냐로 갈리는 것이었다. 그럼 대포고냥군은 맘 놓고 오덕질 해도 되는 것이겠다. 왜냐면 도돌미와입후가 있으니깐.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은 일본 최대규모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은 일본 최대규모

'초 빅 오토우상 (お父さん) 과 함께 촬영 해 보아요-'

‘초 빅 오토우상 (お父さん) 과 함께 촬영 해 보아요-‘

일 층에 있던 무인양품 꽃 가게 - 5월 9일 어머니의 날

일 층에 있던 무인양품 꽃 가게 – 5월 9일 어머니의 날

'카페 MUJI' - 스콘과 아이스라떼

‘카페 MUJI’ – 스콘과 아이스라떼

아- 정말 넓어서 좋다능- 한국에도 무지 레스토랑을 오픈 해 달라!

아- 정말 넓어서 좋다능- 한국에도 무지 레스토랑을 오픈 해 달라!

더 구석구석 구경하면 아키하바라가 이 날의 마지막 관광지가 될 까봐, 아쉽지만 서둘러서 발길을 돌렸다. 자- 다음 행선지는 도돌미와입후가 가장 좋아라 하는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이다. 일본 내에서도 최대 규모라고 하는 유락쿠쵸 점은 빅카메라 별관 바로 옆에 있다. 입구를 찾아 가는 도중, 일본 핸드폰 캐리어인 소프트뱅크의 CF 에 자주 등장하는 오토우상 (お父さん) 을 발견. 포토스팟에서 촬영하는것을 부끄러워하는 도돌미와입후도 이것은 지나칠 수 없었다. 무인양품 입구에 있던 플라워샵에서는 5월 어머니날 – 일본에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 을 맞아 북적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일본의 고급 백화점 같은 곳의 입구엔 항상 꽃가게가 있었던것 같다. 뭔가 이성적인 지출을 해야겠다고 굳게 맘 먹고 간 사람들이 꽃가게를 보면 마음이 풀어져 버리는 그런 효과를 노린것 아닐까나. 매장은 2층인데 올라가는 계단 옆에 무인양품 하우징이 있다. 집을 팔고 있다! 조립식 주택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 어릴적 일본 인테리어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집이다. 참으로 부럽군하-

매장에 들어가 보니, 확실히 이 전에 오사카에서 보았던 무인양품 매장과는 규모가 꽤 차이가 난다. 천장도 높아서 탁 트인 개방감이 일품이다. 대포고냥군은 무인양품의 백색가전 – 진짜 백색가전이다 – 을 좀 사가고 싶었는데, 변압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여행을 갔던 즈음엔 그나마 환율이 낮았던 시기라, 대부분 한국 매장 가격의 약 80% 수준이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던것 같다. 게다가 골든위크 세일 10 퍼센트! 도돌미와입후는 옷가지, 양말, 커피잔, 유리 보울 등등을 득템했다고 기뻐했다. 여튼 계산을 하려고 나오는데, 10% 할인을 받으려면 휴대폰으로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야 된단다. 아이폰도 당연히 된다고 해서 시도하려는데, 여긴 무선랜이 없잖아. 그래서 우린 안될거야. 하면서 포기하고 있는데 친절한 무인양품 스텝이 그냥 할인 해 드리겠단다. 이런 아름다운 스텝. 무인양품을 나올 때 쯤 되니, 발바닥은 터질듯 하고 배도 고프다. 유락쿠쵸와 긴자는 바로 옆이다. 긴자로 가자-

마츠야 긴자 (松屋 銀座)

마츠야 긴자 (松屋 銀座)

긴자는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긴자는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애플스토어 긴자점

애플스토어 긴자점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무인양품에서 나와, 유락쿠쵸 센터빌딩 별관 (有樂町センタービル別館) 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다가 마츠야도리( 松屋通り) 를 만나면 왼쪽으로 꺾자. 애플스토어 긴자점이다. 사실, 애플스토어는 미국, 일본에서도 여러번 봤던 곳이라 별로 감흥은 없다. 학생들이 맥을 구입하면 아이팟터치를 1+1 로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군. 한국은 제외된 것을 보니, 역시 잡스횽은 한국을 호구로 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이폰을 무려 80만대나 사 줬는데도 말이다. 그 외에도 대포고냥군은 잡스횽한테 섭섭한 것이 아주아주 많다. 한국에는 애플스토어가 정식으로 들어와 있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 애플스토어에선 리스로 맥을 구입할 수 있다든지, 뭐 수도 없이 많다. 그래도 긴자점이라니 한 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역시 별 것은 없다. 일본여행 중에 프리 와이파이존에 너무나도 목말랐던 우리는 열심히 아이폰질. 그러다가 맥과 아이폰 악세사리가 모여있던 제일 꼭대기 층에 올라가 한국보다 싸다는 이유 하나로 아이폰 케이스를 두 개씩이나 질러주었다. 담부턴 애플스토어 안 가. 잼없어-

맥도 많고-

맥도 많고-

지니어스 바 - 별로 지니어스 아니었다

지니어스 바 – 별로 지니어스 아니었다

애플스토어에서 나와 주오도리 (中央通り) 로 나가면 이제 정말 긴자의 중심에 다다르게 된다. 넓은 도로 좌우로 빽빽히 서 있는 브랜드샵들과 비싸보이는 음식점들을 볼 수 있다. 소니 쇼룸과 닛산 갤러리, 시세이도팔러 (資生堂パーラ) 와 같은 쇼룸들도 자주 보이는데, 이 비싼 긴자땅에 브랜딩을 위한 건물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본 내에서 자사의 위치를 과시하는 것일게다. 짧은 시간 주오도리를 걷는 동안 길 가에 주차되어 있던 페라리가 열 대는 되는것 같고, 폴쉐는 흔해빠져서 마트카 같아 보인다. 여튼 여기 긴자는 초초초 럭셔리 일색이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왠지 긴자가 좋아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돈도 없는데 말이지… 뭐, 멋지잖아-

닛산갤러리 전 횡단보도

닛산갤러리 전 횡단보도

유니클로 긴자점

유니클로 긴자점

다음은 오늘 저녁식사 장소인 츠바메그릴 (つばめグリル – 제비그릴) 이다. 긴자역 사거리에서 찾을 수 있는 긴자코어 바로 옆 지하 1층에 있다. 1930년 부터 영업했다는 츠바메그릴은 겉보기에 무척이나 깔끔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그릴이라 이름 붙은 음식점들에게 워낙 실망한 적이 많아서인지 왠지 의심부터 들었달까. 들어가 자리에 앉으려니 한 스텝이 다가와서 열 시까지 영업인데 괜찮겠느냐고 묻는다. 열 시까지 40분 정도 남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일단 츠바메그릴의 메인 메뉴는 햄버거스테이크다. 도돌미와입후는 그냥 ‘햄버거스테이크’, 대포고냥군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햄버거스테이크에 베이컨을 두른 어쩌고저쩌고’ 와 맥주를 한 잔 주문했다. 아- 그릴의 이름에 대한 의심은 완전한 대포고냥군의 오해였다. 아- 오해예요- 왜 일본에서 ‘일본풍 양식’ 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가게들은 이렇게나 완성도가 뛰어난 것일까. 별것 아닌 음식 같지만 오사카의 오무라이스 가게 ‘북극성’ 도 그랬었다. 여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저녁이었다. 그러나 역시, 처음 가는 식당에선 메인으로 밀고있는 메뉴를 시키는것이라는 진리를 재 확인했다. 도돌미와입후의 ‘그냥’ 햄버거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다능- 맥주 맛있는건 당연한 거고-

넋 놓고 사진 촬영 중인 김루피-

넋 놓고 사진 촬영 중인 김루피-

깔끔하고 서비스는 배려돋는다

깔끔하고 서비스는 배려돋는다

번쩍번쩍 동 후라이팬 굳-

번쩍번쩍 동 후라이팬 굳-

이거는 '베이컨 햄버거스테이크 어쩌고 저쩌고' 였음-

이거는 ‘베이컨 햄버거스테이크 어쩌고 저쩌고’ 였음-

ps. 이제 일본여행기 이틀 치 남았다.
이제는 어디든 여행을 갈라치면 돌아와 여행기 쓸 걱정부터 든다.
도쿄 여행기 한 편 완성하고 쓰려고 밀려있는 포스팅이 몇 개인지 모른다능-
다음 편, 기대 해 주셈요-

대포고냥군의 시카고 출장기 – 2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ad:tech chicago

오전중이라 한산한 ad:tech 전시회장

벤치마킹 1순위 업체 옴니추어 (Omniture)

죽은듯 자고 일어나, 일정이 시작되었다. 2007 ad:tech Chicago 가 열리는 네이비피어 (Navy Pier) 는 놀이공원, 식당, 쇼핑센터 등이 모여있는 일종의 유원지 – 네이비피어 공식사이트에 Playground 라고 되어있다 – 같은 곳이다. 이곳에선 미시간호수를 둘러볼 수 있는 멋진 유람선들이 출발하기도 한단다. 일단 애드텍부터 참관하고, 더 자세히 둘러봐야겠다. 일부터 해 치우자! 애드텍은 2층 컨벤션 홀에서 열리고 있었다. 사전 등록을 하고 갔었기 때문에 바코드 리더에 프린트해 간 등록지를 갖다대는 것 만으로 입장을 위한 절차가 끝났다. 이름이 적힌 네임텍을 받아서 목에 걸고 입구에 무료로 배포하는 광고관련 잡지들과 브로셔들을 챙겼는데 벌써 쇼핑백 하나가 묵직할 정도로 차 버렸다.

사전에 다 알고 간 것이지만 전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애드텍 시카고는 한개 층에 약 50개 정도의 부스로 진행되는데 반해 11월에 열리는 애드텍 뉴욕은 전시장 총 3개 층, 참여 부스 수만으로도 애드텍 시카고의 약 3배 정도로 매우 규모가 크다. 먼저 애드텍에 참관을 위해 온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광고대행사 AE 들이 대다수인 듯 했다. 옷 차림새나 – 어딜가나 광고쟁이들은 표시가 난다는 – 서로서로 인사나누고 아는 체를 하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부스를 둘러보니 역시나 대행사들이 많다. 대행사가 전략이라고 내세우는 것들도 한국이나 여기나 대동소이하다. 그 중 몇몇 업체가 대포고냥군의 관심사이며, 여기에 온 이유이기도 한 광고관리 솔루션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옴니추어 (Omniture) 라는 업체의 웹분석 / 광고효과측정 솔루션이 그중 단연 백미. 옴니추어 아저씨가 우리 일행을 보더니, 반갑게 와서 절라 침튀기며 열심히 설명해준다.

‘정말 이거 보려고 한국에서 왔삽 맨?’
‘그렇다 맨. 한 수 가르쳐 다오 맨.’

음… 좋은 솔루션이다. UI 가 죽음이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웹분석 묘듈의 버젼이 무려 v 13.0.1 이었다! 버젼이 13을 넘어가는 솔루션은 처음봤다. 뭐… 사실 솔루션은 그래야 한다. 개발하고 써본 후,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완벽한 솔루션이 되어가는 것이지. 근데… 대포고냥군이 캐나다 유학시절부터 느낀건데 왜 양키넘들은 꼭 어딜 가면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오늘 분위기 좋아유?’ 하고 묻는것일까. 더 바보같은건 이사님과 나도 똑같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쵸~! 굿!’ 이라고 했다는 거지;;; 아… 부끄럽다.

부스를 열심히 돌면서 사진도 찍고, 브로셔랑 명함도 열심히 모으고, 업체들이랑 인사도 나누었다. 행태분석 타게팅 (Behavior Targeting) – 사이트에서의 사용자 움직임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 에 관한 무료 컨퍼런스가 있길래 참석해서 들었는데, 역시 한국이나 여기나 매 한가지 내용이구나 싶었다. 이제 좀 나가서 요기도 하고 관광을 해야겠다.

네이비 피어의 유원지

시카고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McDonald’s Ferris wheel

날씨가 더워서인지 음식이 그닥 끌리지 않는다. 계속 음료수만 찾다가 유원지 내에 있는 ‘XXX의 치즈버거집’ 에 들어갔다. 가게 한쪽에 커다란 그릴이 있고, 거기서 햄버거 패티만 수 십장을 굽고있다. 뭔가 냄새가 꼬릿꼬릿한게 이건 심상찮다. 버거를 받아보니 크기는 엑스트라 사이즈에 야채? 전혀 없다;;; 약간 건조한 듯한 빵 사이에 와방 큰 쇠고기 패티 하나와 치즈가 질질 흘러내릴 정도로 많이 들어있다. 워~ 맛있다!!! ToT 별로 유명한 집도 아닌것 같았는데 어찌나 맛나게 먹었는지, 지금도 가끔 그 버거집이 생각난다;;; 식사를 간단히 하고 네이비피어를 간단히 둘러보았다. 긴 통로모양의 건물 1층은 주로 테라스가 있는 맥주바와 간단한 스낵을 먹을 수 있는 식당,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 차 있고, 2층에 식물원과 IMAX 극장, 그리고 위락시설이 있는 유원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잘은 모르지만 McDonald’s Ferris wheel 이라는 관람차가 있었는데, 맥도날드 로고가 보이는것으로 보아 기증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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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기간 중 머물렀던 The Westin Hotel

일단 호텔로 복귀해서 정신을 좀 차린 후, 시내 구경을 가기로 했다. 대포고냥군 일행이 묵었던 웨스틴호텔 (The Westin) 은 명품샵들과 최고급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미시간 애비뉴 (Michigan Avenue) 위에 있었는데 한국의 청담동 같은 분위기랄까… 게다가 바로 옆에 Western Shore Drive를 끼고 부촌(富村)들이 모여있어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때깔이 다르다. 도로에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도 자주 보이고, 포르쉐 같은 것들은 조낸 흔하군하;;; 미시간 에비뉴를 따라 이런저런 가게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쇼윈도우 안에 커다란 아이폰 모형이 있다. 앗! 애플스토어 (Apple Store) 다! 가끔 웹에서 사진으로만 해외의 애플스토어를 볼 때마다 한 번쯤은 구경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애플스토어를 쳐다보는 왕히프 아줌마들;;;

애플스토어를 쳐다보는 왕히프 아줌마들;;;

오옷 멋지구나! 애플매니아들의 천국~

오옷 멋지구나! 애플매니아들의 천국~

2층에서는 애플 악세사리등을 팔고있다

슷티븐자합스 형의 아이폰 (iPhone)

난생 처음 보았던 애플스토어. 규모가 굉장하다. 여기가 애플 스토어 중에서 규모가 큰 곳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지만, 들어가자 마자 그 크기에 압도당했다. 1, 2층이 뚫려있는 높은 실내에 중앙에 위치한 큰 계단이 층간을 연결한다. 유리 천장, 사과모양의 유리창… 멋지구나!!! 1층에는 역시 대세인 아이폰 (iPhone) 을 전시해 놓았는데, 엄청 큰 테이블에 아이폰을 배열해 두고 – 족히 50대는 될듯 – 사람들이 자유롭게 테스트 해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물론 뒤에는 한 덩치하는 흑인 시큐리티들이;;; 대포고냥군은 애플빠라고 불리우는 애플 매니아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대세를 따르는 쪽이랄까… 그런데도 아이폰은 정말 멋지구리하다. 아이폰에 내장된 사파리 (Safari) 라는 웹 브라우져는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해서 대포고냥군의 블로그도 척척 뜬다. 오옷! 한 두가지 기능이 특별한 제품이 아니라, 애플의 제품이 늘 그랬듯 UI 자체가 예술이구나… 페이지를 넘길때도 손가락을 좌우로 슬라이딩 시키면 책장이 넘어가듯 슥슥 바뀌고, 아이폰을 가로, 세로로 기울이면 자동으로 페이지의 방향이 그에 맞게 변경된다. 이러니 사람들이 아이폰에 열광할 수 밖에… 게다가 아이팟 + 핸드폰 아닌가… 아이튠즈 (iTunes) 를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그 멋진 커버플로우 기능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아이폰에서 똑같이 구현된다! 앨범자켓을 보면서 좌우로 슥슥 바꾸고, 클릭하면 해당 앨범의 곡들이 보인다. 흠흠;;; 좋겠다 얘네들은. 내년에 3G 아이폰 개발이 완료되면 KTF 가 국내 독점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서 물 밑작업 중이라던데…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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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Hancock Center Observatory

돌아오는 길에, 호텔 옆에 있었던 존 행콕 센터 (John Hancock Center) 전망대에 들러서 야경을 보고서 숙소로 돌아갔다. 존 행콕 센터는 높이 344m 로 세계 5위, 100층의 높은 빌딩이다. 통 유리창 안쪽에 난간을 만들어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던 시어스타워 전망대와는 달리, 고층에서 외부의 바람을 직접 맞으면서 야경을 즐길 수있는 장소도 만들어져 있어 개방감이 대단했다는 대포고냥군의 감상.

ps. 으으 마지막 한 편 남았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