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플랫에서 처음 스흐 앤 즈흐님들을 만나게 된 것도 벌써 일 년 하고도 육개월이 지났다. 어쩌면, 카페플랫 홈 페이지에 있던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동물들의 출입을 허가합니다.’ 라는 글귀가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들어 준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고양이를 마음 편하게 데리고 갈 수 있는 카페플랫 같은 곳은 흔치 않았으니까. 카페플랫의 마스터님들이 카페일을 정리하고 나니, 메종드상도의 네마리 고양이들은 갈 곳을, 대포고양이와 도돌미와입후는 뭔가 인생의 낙을 잃어 버렸다. 우리는 계속 다시 카페를 오픈하라고 농성했고 말이다.
그러다 9월 초, 스흐 앤 즈흐님들이 ‘유즈드프로젝트’ 로 다시 돌아왔다. 컨셉은 말 그대로 ‘좋은’ 중고품 프로젝트. 정확하게는 신품에서 중고품까지 취급하는 ‘잡화점’. 거기에다 중고제품 위탁판매도 한다. 그나저나 이 분들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어느날 가게를 계약했다고 하더니, 페인트부터 바닥공사, 간판까지 뚝딱뚝딱- 전부 순식간에 자체 소화 해버리셨다능- 뭔가 추진력 쩌는데다가 역시 비즈니스는 크리에이티브 파워가 만들어내는 거라는 생각이. 그럼, 유즈드프로젝트를 찾아가 보자. 홍대 정문 근처에 스타벅스 옆길로 들어가면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라또레를 끼고 우회전. 거기서 십 미터를 채 못가서 왼쪽 흰 건물의 이층이다.
유즈드프로젝트는 ‘카페아닌’ 카페플랫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음식 대신 잡화로 바뀌었지만 편안한 느낌에 좋은 사람들까지 그대로다. 게다가 마스터는 여전히 좋은 커피를 만든다. 혹시, 집에서 잠자고 있는 좋은 중고제품들을 찾아 냈다면, 지금 바로 유즈드프로젝트로 가자. 토이스토리의 ‘우디’ 와 ‘버즈’ 처럼 한 때 정말 아끼던, 그러나 지금은 쓰지 않는 그런 물건들을 믿고 맡길만한 그런 곳이다.
site : usedproject.net
twitter : @used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