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포스팅 없이 한참을 조용히 보낸 까닭에 ‘대포고냥군의 신변에 뭔 일이라도?’ 하고 걱정해 주셨던 분이 계셨으리라고 본다. 없어도 상관없다;;; 그동안 나름 큰 일이 있었는데, 10월 31일자로 그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한 것. 최근 몇 달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대포고냥군의 심경에 큰 변화가 생겼으며, 드디어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한국의 샐러리맨들 중에 이직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한 달에 한번만 생각했더라도 대포고냥군은 전 직장을 5년이나 다녔으니… 음… 12개월 * 5년 해서 60번이나 생각했다구!!!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알게되었다. 그동안 대포고냥군이 미련 – 애정? – 때문에 전 직장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오래오래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맘이 굳어지자 정말 추호의 망설임도 없어지더라. 그러니까 이전에 59번 이직을 생각했었던 것은 모든 직장인들이 꾸는 ‘꿈’ 이었구나… 했다.
평소에 대포고냥군이 운빨 (!) 로 먹고산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이번에도 절묘한 시기에 좋은 분과 연이 닿아 좋은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쁘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11월 5일 부터 출근했으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대포고냥군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분들은 다 알테고… 여기서 회사를 밝히는 것은 좀 거시기하다. 삼성역 근처에 있는 리서치 관련 회사라면 아실려나… 음? 임프레션? 네글자로 표현하겠다. ‘완.전.조.용’. 업종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처음에 왔을 때 어찌 할 줄을 몰라했다는… 대학교 도서관같은 분위기. 역시 학구적인 회사인 것이다. 머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왁자지껄한 광고업종보다는 대포고냥군과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몰랐다구? 대포고냥군, 의외로 샤이하다.
새 직장의 위치가 강남이다 보니, 대포고냥군은 출퇴근에 2호선 미친철을 이용하게 되었다. 5년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2년 동안 2호선으로 출퇴근한 경험을 결코 돌이키고 싶지 않았으나, 용산에서 삼성역까지는 2호선 외에 정말 대안이 없구나. 이전에는 아침 8시 30분에 나와 회사를 가도 9시까지는 여유있었던 대포고냥군. 이제는 7시 40분에 나와도 지각한다. 아놔… 그것도 조낸 뛰고, 사람들 제끼고 해야 저 정도다. 언제 하루 날 잡아서 대포고냥군의 출근 여정을 블로그질 해 볼 생각이다. 욜 스페타클 할듯!!!
ps. 정말 자전거나 스쿠터 같은 다른 출퇴근 수단을 알아봐야 할까?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