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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Type 240) / Summicron-M 1:2/35mm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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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 땐, 난 이미 라이카의 노예- 여긴 어디? 난 누규?

변명이 아니라, 난 정말이지 라이카를 살 생각이 없었다. 20년 가까이 카메라를 취미로 하면서 –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 – 신형 카메라가 출시될 때 마다 숱한 바꿈질을 해왔으나, 정말 라이카는 라이카일 뿐, 사야 되겠다는, 아니 갖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었다. 카메라 바디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AF도 안 되는 주제에 렌즈는 왤케 비싼지… 대포고냥군은 라이카는 역시 돈 많은 영감들이나 사는 비싼 목걸이라 생각하면서 카메라는 성능으로 승부하는거 아니냐며, 캐논, 니콘 카메라의 초당 연사속도, ISO 감도에 감동 중이었고 말이지. 여튼 그랬던 대포고냥군의 카메라 생활 – 사진생활 X – 에 변화가 생겼다. 확실히 나이가 들면서 렬쩡이 떨어졌는지, 렌즈 교환이 귀찮아졌고, 무거운 카메라가 싫어졌고, 남들이 보기에 거한 장비를 피하게 되더라는.

작년 – 불과 3주 전 – 크리스마스 전에 판교 현대백화점의 라이카스토어를 들른 것이 화근이었다. 분명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리 자신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사기로 했었는데… 라이카스토어의 친절한 직원이 손에 쥐어주던 M의 셔터를 몇 번 찍어보고는 정신줄을 놓고난 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후로 며칠 간 생각에 생각을 해 보았으나 ‘크리스마스 선물!’ 하면 ‘라이카…’ 밖에 생각나지 않는거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사 왔다. 그나마, 라이카스토어에선 M-P 바디와의 조합으로 Summilux 35mm F1.4 를 권했지만, Summicron 35mm F2 정도로 끝낸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마지막까지 알루미늄 바디라 가볍고, 동영상 기능이 빠진 신형바디 Type 262 와 고민했으나, 라이브뷰를 포기하기가 어려웠고, 징징양이 전면의 빨강딱지는 ‘대놓고 라이카’ 라는 것 같아 싫대서 Type 240 바디로 결정했다. 블랙페인트 M-P 는 오래 사용하면 모서리가 닳으면서 황동이 드러난다던데, 앤티크 성향과는 거리가 먼 대포고냥군은, 실버로 결정했다. 나중에 다른 재질, 다른 색상의 볼커나이트 – 그립의 가죽 – 로 교체하는 걸 고려해도 실버 바디가 더 어울리고 화려한 것 같아서 잘 한 결정이라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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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Type 240) / Summicron-M 1:2/35mm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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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박스는 이런 식으로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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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으로 붙어있는 뚜껑 (?) 을 열면, 위엔 바디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이는 박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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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엔 작은 박스 두 개가 서랍 처럼 들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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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끼는 장갑과 같은 소재인듯한 이 파우치의 정체는 도대체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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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런건 대충 비닐에 싸서 넣어주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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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윗 칸의 박스에는 Leica M-P 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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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작은 것이 열라 무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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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Leica 의 빨강 딱지가 없는 대신, 상판에 클래식 각인이 있는 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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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Summicron-M 1:2/35mm ASPH. 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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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하면 대략 이런 느낌-

박스를 까고, 찬찬히 살펴 보고, 며칠을 사용해 본 라이카에 대해서 ‘참 묘하다’ 라는 말 이외에는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다. ‘superb build quality’ 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한 마디로 ‘굉장한’ 만듬새에, 이 카메라의 소재까지도 에르메스의 최상급 가죽제품을 보는듯한 느낌이라, 모셔두고 감상만 할 것도 아닌 카메라를 이 정도로 공들여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다. Type 262 바디에선 소재가 황동에서 알루미늄으로 변경되면서 많이 가벼워 졌지만, M-P 는 여전히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무겁다, 조금의 유격도 느낄수 없는 타이트한 다이얼, 버튼, 포커스링을 몇 번 눌러 보고 돌려 보는 것 만으로, 이 카메라의 높은 신뢰도는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랄까. 그러나 대포고냥군이 라이카 M 시스템을 구입하게 된 것은 이런 ‘고급스러움’ 보다는, 컴팩트한 렌즈, 정숙한 셔터, 피사체가 느끼는 카메라에 대한 적은 거부감 같은 것 때문이다. 물론 AF 렌즈이긴 하지만, 타사 SLR / 미러리스 의 35mm 1.4 조리개의 프리미엄 렌즈들은 정말 크고 무겁다. 바디는 점점 작아지지만, 렌즈 길이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대로인 듯한. 그에 비해 라이카의 summilux 35mm F1.4 렌즈 같은 것을 보면, 팬케잌 렌즈라 해도 믿을 정도인데, 이 작은 렌즈가 표현하는 공간감은 실로 대단하다. 게다가 셔터의 정숙함은 귀엽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라이카 M 은 피사체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는 카메라인듯 하다. 거리에서 SLR 카메라로 촬영할 때와, 라이카로 촬영할 때의 행인들의 반응은 확실히 다름을 느낀다. 똑딱이 같지만 똑딱이 같지 않은 그것이 라이카의 M 시스템이 아닐까. 반면에 단점도 만만치 않다. RF 카메라의 이중합치식 포커싱에는 적응이 쉽지 않다. 찍는 렌즈와 보는 렌즈가 따로 있으니, 둘 사이의 오차는 당연하고, 카메라를 쥐는 손이 자꾸 파인더 창을 가리기도 한다. 피사체에 엄청 다가가야 하는 매크로촬영에선 그 오차가 실제 사용을 못할 정도로 벌어져서, 라이브뷰가 필수일 정도. 또, 렌즈에 따라서 파인더 내에 가이드 라인이 보여지는데, 35mm 의 경우, 눈을 바싹 대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깥쪽에 바싹 붙어있어, 안경을 쓰고 포커싱하는것이 만만치 않다. 그에 반해 망원으로 갈 수록, 이중합치 영역이 작게 보여, 초점맞추기가 어렵다는데 RF 란 여러모로 진화된 포커싱 기술은 아닌게다.

대포고냥군은, 라이카 M 을 구입하면서, 원래 사용하던 소니의 미러리스를 정리해 버렸는데, 아무래도 SLR 카메라를 하나 더 장만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렌즈들이 최소 촬영거리가 70-80cm 에 이르는 탓에 접사가 거의 불가능하고, 라이카의 접사 렌즈와 별도 파인더를 구입하려면 중고 경차 한대 값이… 하하하- 그냥 SLR 카메라를 서브로 한 대 더 운영하자. 날아다니는 우리집의 냥님들을 찍으려면 빠른 AF 카메라도 필요할테니까. 라이카, 그 중에서 M 시스템은 정말 유니크한, 구시대의 유물 같지만 이런 시스템을 대체할 뭔가가 마땅치 않은, 디지털로 넘어왔지만 아날로그 감성의, 그런 복잡 다단한 느낌의 집합체 같은 묘한 것이다. 오래오래 나의 추억을 남기는 도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나 징징에게 감사한다.

* Leica M-P / Summicron 35mm 로 촬영한 사진 몇 장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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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우키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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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묘 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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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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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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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ting down Bon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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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녀의 일상 – Feat. 수면바지’

니콘의 플래그쉽 D3

D3 with New AF 50mm f/1.4G

2007년 11월 30일 발매.
니콘 최초의 FX 포맷 플래그쉽.
12.1 메가 픽셀의 CMOS 센서.
ISO 100 – 25,600 촬영감도.
초당 9 프레임 연사. DX 모드에서는 초당 11연사.
초고속, 고신뢰성의 51포인트 AF모듈 Multi-cam 3500FX 채용.
100% 시야율의 뷰파인더.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의 Expeed 엔진.
완벽하게 방진방적 실링처리된 마그네슘 알로이 바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현시대의 최고의 카메라 D3 의 스펙이다. 니콘, 캐논 공히 한 자리수의 모델명은 해당 브랜드의 플래그쉽 바디에게만 허락된다. D1.D1H, D1X. D2H. D2HS. D2X, D2XS 를 거쳐 D3 에서 D3X 까지.  현재는 스튜디오 대응 24.5 메가 픽셀의 D3X 가 발매되었지만, 여전히 필드에선 D3 가 더 빠르고 더 유용하다. 대포고냥군을 포함한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니콘의 FX 포맷 카메라의 선택에서 갈등한다. 고급 아마추어 사진가를 타겟으로 한 FX 포맷 DSLR인 D700 은 D3 보다 300만원 가까이 저렴한데다, 동일한 센서, 동일한 Expeed 이미지 엔진을 가졌다. 연사 속도에서 약간 밀릴 뿐,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고급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이렇게 비싸고, 무거운 플래그쉽 카메라에 집착할까.

그것은 플래그쉽만이 주는 신뢰성 때문이다. 니콘의 플래그쉽 뿐만 아니라, 캐논의 1D 급 바디도 마찬가지다. 쥐는 순간 손이 먼저 알아 차린다. 한 군데도 삐걱거림이 없이 Solid 한 바디는 속된 말로 ‘망치로 써도 될 만’ 하다. 광화문 시위와 같은 살벌한 현장에서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에게 있어 카메라는 몸싸움이나 경찰들이 쏘는 소화기에 맞는 정도로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의 신뢰성은 필수이다. 또, 플래그쉽 바디의 셔터를 눌러본 사람들은 셔터음에 쉽게 마음을 뺏기게 되는데, 단지 소리만 다른게 아니다. SLR 카메라는 하나의 렌즈를 통해 뷰 파인더를 보기도 하고, 촬영을 하게 되는데, 센서에 상이 맺히는 순간은 셔터 앞을 가리고 있던 미러가 위쪽으로 들어 올려지면서 뷰 파인더는 일시적으로 블랙아웃 상태가 된다. 플래그 쉽 카메라는 그 미러가 보급형 카메라에 비하여 월등하게 빠르게 움직여 그 블랙아웃 타임을 최소한으로 줄이게 된다. 또, 뷰 파인더의 100% 시야율과 초고속, 고신뢰성의 AF 는 촬영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밤의 카메라’, D3 유저들이 부르는 애칭이다. Expeed 엔진의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 덕분에, ISO 6400 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명이 아주 열악한 경우, ISO 25,400 도 이미지 리사이징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쓸만하다. 대포고냥군은, D3 를 사용해 보고나서, ISO 감도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 과거에는 어떻게하든 감도를 낮춰 촬영하려고 애썼으나, 지금은 ISO 800 – 1,600 정도는 그냥 무덤덤하니 올려 사용한다.

단점이라면, 비싸고, 무겁고, 눈에 많이 띈다 정도겠다. 신품기준 580만원이라는 가격은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당연히 ‘바디만’ 이다. 렌즈까지 몇종류 더한다면 1,000만원은 우습다. 또 1.2Kg 라는 무게 – 바디만 – 는 한시간만 어깨에 메고 다닌다고 해도 참 부담될 정도다. D3 에 표준줌 까지 달면 토나온다. 이렇다 해도, 이 정도 단점은 충분히 상쇄시킬만한 장점이 하나 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라는 것인데 기변병을 치유하지 못한 유저에겐 플래그쉽이 답이다. 대포고냥군은 D3 이전에 니콘의 D1, D1H 를 중고로 써 본일이 있다. 그때가 이미 출시된지 5년이 지나 단종 시점이 훨 지났을 때 였는데도, 썩어도 준치 라는 말이 있듯, 만족도는 대단했다.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쓰고 있는 사진가들이 많을 정도로. 대포고냥군은 D3를 10년은 쓸 요량으로 구입했다. 앞에서 대포고냥군은 평이한 촬영환경에서는 D3 와 바로 하위 기종인 D700은 이미지 퀄리티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러분이 ‘난 오직 사진만 잘나오면 돼’ 의 타입이라면 D3보다 D700을 구매하길 바란다. D3 의 비싼 무게와 떨어지는 휴대성에 금새 기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 여러분이 여러 카메라를 거치면서 느낀 ‘2% 모자람’ 이 없는 카메라를 원한다면 당연히 D3 다.

ps.
신품을 현금으로 질러주신 도돌미 와입후 고맙십니다-
도돌미 와입후가 아니었음 어찌 지가 이런걸 써 보기나 했겠시유.

하늘을 나는 고양이 (そらとぶねこ – Airborne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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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 놀란, 나는 모습」정말…?

이번 일본 여행에서 돌아오기 전에 잠시 둘러본 전자양판점의 카메라 코너에서 발견한 책 「そらとぶねこ」 – 하늘을 나는 고양이. 영문으로 붙여둔 부제가 에어본 캣츠 (Airborne Cats) 란다. 하하;;; 이 책을 발간한 저자는  junku 라는 필명으로 플리커 (flickr) – 사진을 주로 포스팅하는 블로그 서비스 – 에 점프하는 고양이 사진을 포스팅하는 사람인데, 블로그의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발간했단다. 이 사진집의 2/3 는 사진, 그 이후에는 점프하는 고양이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나름 junku 아저씨가 연구한 노우하우를 소개한다. 카메라, 조명, 그리고 고양이들을 점프하게끔 하는 팁 까지…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이 책의 처음 몇 장을 뒤적였을 뿐인데, 뭔가에 홀린듯 책 값으로 1,300엔을 지불해 지불해 버렸다. 주인공인 5마리의 고양이 중, ‘후와리’ 라는 고양이의 완벽한 점프샷에 둘은 순간 반해 버렸던 것이다. junku 아저씨네 고냥들은 뭉친 휴지를 좋아한단다. 뭉친 휴지를 공중으로 휙 던지면 점프 한다길래 울집 바둥이와 구름이 한테 해 봤더니, 완전 ‘뭥미’;;; 얘들아 좀 반응해봐… 응? 응? 응?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junku 아저씨의 블로그에 방문해 보기 바란다.
そらとぶねこ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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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와리 양의 완벽한 점프

Canon EOS 5D – 부제 : 로망의 풀 프레임 (Full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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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last...

At the last…

많은 아마츄어 사진가들이 풀프레임 (Full Frame) DSLR을 꿈꾼다. 대포고냥군은 필름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나, 대세는 이미 디지털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퀄리티는 정말 좋으나, 그 필름스캔의 귀차니즘의 압박만 생각하면 덜덜덜;;;)  그래서 일단 필름 카메라는 제외. 현재 신품으로 구입 가능한 풀프레임 DSLR 2개 기종은 전부 캐논의 카메라이다. 플래그쉽 – 프로용 – 의 1Ds mk2 와 대포고냥군이 구입한 5D 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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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의 센서와 35mm 필름과의 크기비교 (출처:SLR클럽 paco님)

그럼, 풀프레임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사람들이 풀프레임, FF, 1:1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나, 정확한 표현으로는 풀사이즈 (Full size) 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풀사이즈라는 말은 뭔가 비교대상에 대해 풀사이즈라는 의미일텐데 도대체 그 비교대상이 뭘까? 보통 필름카메라에 들어가는 둥근 원통형 케이스의 필름을 35mm 포맷 필름이라고 부르는데 – 필름 한 컷의 가로변이 약 35mm – DSLR의 센서의 크기가 35mm 필름 한컷의 사이즈와 동일하다고 해서 풀사이즈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풀프레임을 제외한 보급형 DSLR이 가지고있는 센서는 필름 한 컷의 크기보다 작은가? 그렇다. 일반적인 보급형 DSLR의 센서는 풀프레임 센서 면적의 반이 채 안되는 크기이다. (우측 도표의 D60과 D100 이 보급형 DSLR의 센서 크기.) 당연히 대포고냥군의 5D는 풀사이즈 센서를 가진 DSLR 이므로 35mm 필름판과 센서크기가 동일하다. DSLR 카메라의 렌즈를 제거하면 센서 앞에 미러가 가로 막고 있어 센서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미러를 위로 올리면 드러나는 선홍색 풀프레임 센서! 아아… 이런게 로망인것이다. 광활한 풀프레임 센서여! 알흠답다. 줼줼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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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서 센서까지의 거리는 동일하나 사이즈가 다르다

DSLR에서 빛을 받아들여 디지털 이미지화 하는 센서가 풀사이즈일 때 장점은, 기존의 SLR카메라의 렌즈들이 모두 35mm 필름 판형에 맞추어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고로 렌즈의 성능을 100% 다 끌어낼 수 있다. (심도표현 및 계조표현에서 월등하다.) 보급형 DSLR은 보통 크랍 (Crop) 바디 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렌즈에서 들어오는 빛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가운데 부분만 잘라서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왼쪽의 도표를 보면 간단히 이해 할 수 있는데, 렌즈는 35mm 필름 사이즈 만큼 빛을 받아 들이지만, 실제로는 크랍바디의 센서는 그 보다 작으므로 가운데 사각형의 면적 만큼만 잘라내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면 왜 크랍바디들이 렌즈의 성능을 다 쓸 수 없는지 알수 있다.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주변부를 버린다는 것은 그만큼 빛의 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고 그만큼 계조 – 빛의 그라데이션 – 면에서 불리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최근에는 크랍바디에 최적화된 DSLR 전용 렌즈 – 캐논의 EF-S 렌즈, 니콘의 DX 렌즈 – 가 많이 발매 되고 있는데 이런 렌즈들은 크랍바디에 달려있는 센서의 크기에 맞추어 빛을 모아 뿌려주어 계조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 더 알고싶으신 분은, 따로 문의 바란다. 하핫;;;

여튼, 풀사이즈 DSLR은 좋다. 그런데, 발상의 전환 측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35mm 판형의 센서를 고집하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다. 렌즈를 크랍바디에 맞추어 재 설계한다면 별 문제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크랍바디의 작은 센서를 사용한다는 것은 DSLR이 대중화되기 이전에 35mm 판형에 맞추어 설계된 수많은 훌륭한 렌즈라는 메리트를 포기하는 것이며, 뭐랄까… 35mm 판형과는 계보(?) 가 다른 서자(序子) 인듯 여겨진달까…  정통성이랄까… 그런것들을 사진가들은 무의식중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올림푸스, 코닥, 파나소닉 등이 모여서 기존 35mm 판형과 다른 비율의 새로운 센서 – 포서드 (Four-Third) 라고 한다 – 를 만들었는데 성능도 매우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ps. 대포고냥군은 이번에 5D를 질러주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마음이 가벼웠다는 소식이다.

왜냐면 어차피 가야할 길이었으니까요…

<구입기념 샘플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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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ure – Canon 5D / Tamron 28-75mm F2.8

액션샘플러

공짜로 생긴 액숑샘플러 – 출처 mydoob.com

얼마 전, 몰스킨 (Moleskine) 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몇 권을 더 구입했다. 쓰지도 않으면서 질러두기만;; 사실 그렇게 지름에 불을 지른 배후에는 프로모션이 있었으니, 몰스킨 공식 한국 총판인 트랜스X머 사이트에서 아이템 두가지를 결제하면 액 션 샘 플 러 (!) 를 공짜로 준다는 것이었다. 실은 울 팀의 진깅군의 자리에는 액션샘플러는 아니지만 슈퍼샘플러 – 액션샘플러는 한 컷을 십자로 4등분 해서 촬영되며, 슈퍼샘플러는 왼쪽에서부터 세로로 4등분 되어 촬영된다. – 로 찍은 사진을 파티션에 붙여 두었는데 나름 간지였거든;;; 그래서 애꿎은 몰스킨 두 권을 덜렁 구입한 대포고냥군. 이것이 덤으로 끼워주는 마케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바밤~!

결제를 한 후 며칠 뒤, 회사로 몰스킨 두 권과 액숑샘플러가 담긴 택배상자가 배달되었고, 열어 본 대포고냥군은 실망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런 허접할데가… 카메라가 담긴 상자는 무슨 쌍팔년도 문방구에서 산 조립식 장난감 박스처럼 인쇄상태가 조잡하기 그지 없고, 설명서도 없다. 과연 이게 찍히긴 할까 하는 생각 뿐… 당연히 마데인 차이나 제품이다. 그런데 의문인 것은 카메라 뒷면의 필름 덮개 부분에 Powered by Lomo 라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 이건 로모사(社)의 액숑샘플러를 카피한 제품인가? OEM 인가? 정체가 뭐지? 여튼 신뢰가 전~혀 안간다. 이런 토이 카메라 류들은 당연히 렌즈가 어두울테니 감도 높은 필름을 넣고 – ISO 400 – 해가 쨍 한날 찍었다. 뒷 면에 있는 필름 감개를 태엽 감듯 감아서 셔터를 누르면 4개의 셔터가 순차적으로 열렸다 닫힌다. 진깅군의 말에 의하면 얘와는 달리 슈퍼 샘플러는 찍히는 간격을 조정 가능하다고 한다. 역시 비싼것이… 흠흠… 결과물이 궁금해서 견딜수 없었던 대포고냥군, 회사 웍샵때 가져가서 좌르르 찍고 필름을 맡겼었다는…

웍샵에서 애들을 뛰어내리라고 강요한 후 설정샷

결과는 젠장이다. 이게 사진이냐… 게다가 아래 사진에서 보듯 1번 렌즈 부분에는 빛까지 샌다. 첨에는 내가 손가락으로 가린 줄 알았다. 그나마 보정을 하고 사이즈를 줄여서 이 정도이지 원본은 참… 절망이다. 아무리 플라스틱 렌즈라고 해도 그렇지, 해상력이라는 말 갖다 붙이기조차 민망할 정도. 오죽했으면 사진을 받아보고 공짜로 받았던 액숑샘플러를 바로 쓰레기통으로 쳐 넣었겠는가… 그래서 지금은 내손에 액숑샘플러가 없다. 이런걸 사은품으로 주면서 몰스킨을 팔다니, 트랜스X머 잊지않겠다…!

ps. 다음에는 액숑샘플러가 아닌 슈퍼샘플러로 도전을 해 보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공짜로 받은 액숑샘플러는 야매인듯한… 아니면 결함있는 제품만 골라 사은품으로 뿌린 것이거나… 실-망-이-야!

외근나가서 일하기 싫다고 징징대고 있는 진깅군

액숑샘플러로 찍었던 필름 한 롤 중에, 제일 맘에 드는 사진이다. 역시나 그녀가 피사체라는 점 때문일까? (아마 협력업체에 약속이 있어 외근나갔을 때였던것 같은데, 강하게 징징대고 있는 그녀. 거의 뭐 일이 하기 싫어서 울부짖고 있다.) 이건 1, 2번 컷에 빛이 새버렸다. 당췌 이런 무식한 카메라가 있나;;; 그리고 단점 하나 더, 4개의 렌즈에 달린 셔터가 떨어지는 타이밍이 너무 빨라서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가 아니면 네게의 프레임에 거의 같은 사진이 찍혀버린다. 또 너무 빨리 움직이면 피사체가 Blur 되어 버리고… 어 쩌 라 는거 냐! 응? 응? 응?

GR의 명성 그대로 ! – Ricoh GR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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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렌즈의 해상력 GR Digital

유리 렌즈의 해상력 GR Digital

요즘은 내내 비가 내리다 보니, 늘 지름 신고만 쓰는 듯 하다… 그래 또 질렀다!

사람들은, 언제나 갈등한다. 좋은 화질이냐, 순간 포착을 위한 휴대성이냐 를 두고… 그럴 때 언제나 언급되던 카메라가 있다. 라이카 미니룩스 (Leica Minilux),  콘탁스 TVS (Contax TVS) 그리고 리코 GR (Ricoh GR). 이름만 들어도 사진이 떠오를 정도의 필름 시대의 명기(名機) 들이다. 작아서 늘 지니고 다닐 수 있으면서, 좋은 결과물을 보장했던 카메라들이다.

여기서 잠깐 대포고냥군의 사진생활의 변천사를 이야기 해보자.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겪는 과정일 수도 있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게되면 먼저 인간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갖게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온갖 행사를 따라다니며 셔터를 눌러댔던 시절이 있었다. 그후엔 정적인 사물이나 풍경을…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나 만의 어떤 사진이 갖고 싶다’ 고… 그러다 보니 스냅 (Snap) 혹은 캔디드 (Candid) 포토 로 귀착될 수 밖에 없다. 내가 보았던 그 짧은 순간… 그것을 담고 싶다. 나는 DSLR 유저지만, 덩치 큰 카메라는 늘 제약이 따른다. 또 모르겠다. 내가 학생이라면… 무거워도 늘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닐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무시간엔 열심히 일을 해야 밥을 굶지 않는 대포고냥군은 짧은 출 퇴근시간이라든지, 퇴근 후의 약간의 여유시간에도 좋은 사진을 찍고 싶었다. 어떤 날, 퇴근하는 대포고냥군의 앞에 고질라라도 나타나 건물을 부수고 있으면 어쩌라는 말이냐… 그 순간에 카메라가 없으면 아마 울어버릴지도;;; 그래서 선택한 것이 GR이다! 고질라를 찍기 위해서?

GR digital은 앞에서 언급했듯, 필름시대의 명기 GR의 디지털 판(版)이다. 필름환산 28mm의 단렌즈를 채용한 GR 디지털은 언제라도 가볍게 일상을 기록하는데 충분하다. GR렌즈는 날카로우면서도 컨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뽑아준다. 무채색 톤의 세련됨과 화려함의 공존이랄까… 도시의 삶을 담아내는데 이보다 더 좋은 카메라는 없다. 코니카(Konica)의 헥사RF (Hexar RF)를 아는가? 헥사논렌즈는 GR렌즈와 느낌이 아주 흡사하다.

몇장 찍어보지도 못했지만, 벌써 반해버렸다! 하지만, 똑딱이 주제에 내 D50보다 더 비싸다니… 할 말이 없다… 2006년 TIPA (Technical Image Press Association) 에서 베스트 프리스티지 카메라 부문을 휩쓴 리코 GR 디지털… 확실히 좋은 카메라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ps. 알흠다운 GR 디지털의 사진 한장 구경하시라!

Luminance – Ricoh GR digital, F2.4, 1/45 Sec, ISO 64

200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달랑 한 시간 탐방기

대형 뷰카메라의 Phase One 부스. 멋지다.

심심하던 지난 주말, 뭐 할까 뭐 할까 계속 망설이다가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큐타로 군을 끌어내서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사진영상 기자재전에 가기로했다. 마지막 날이었는데, 다른 날은 오후 7시까지 전시 하는것이 6시에 마감이란다. 그런데 들어간 것이 5시다. 마감 한 시간 전 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엄청 많다. 앞에서 간단한 등록 절차를 마친 후, 이름표를 목에 걸고 들어갔다. 오른편에 삼성 부스, 정면에 니콘 부스가 보인다.

먼저 니콘 부스로 달려갔다. 미니 스튜디오를 몇개 꾸며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 모델아줌마 들이 많이 피곤했는지 불만에 가득찬 듯 하다. 그래도 몇장 찍어주는 친절한 대포고냥군. 일단 니콘은 DSLR 군과 다양한 스펙의 똑딱이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고급 렌즈군들이 똑딱이에도 많이 적용되었더라. ED렌즈 단 똑딱이에서 부터, VR 까지… 정면에는 외국 츠자 둘이서 바디 페인팅을 하고선 포즈를 취해주고있었는데 그냥 지나치려다가 모델이 째려보는 바람에 땀 삐질 흘리며 건성으로 한 컷 찍어 주었답;; 솔직히 대포고냥군은 모델촬영 별루 안좋아한다. 더더욱 서양모델 무서워한다. 니콘부스 옥상(!)에는 망원 렌즈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뒀던데 올라갈 시간이 없다. 마감 40분 남았다! 자… 옆에 있는 삼성 부스로 가보자. 삼탁스 라고 들어봤는가? 삼성이랑 펜탁스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일한 바디의 DSLR을 출시 한것이 GX-1S이다. 펜탁스의 istDs2 랑 완전 똑같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예전에 삼성과 미놀타의 관계를 청산하고 펜탁스와 손 잡은것이다. 차라리 미놀타를 먹지. 미놀타는 이번에 소니에게 매각됐는데 말이지…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시간에 쫒겨서 캐논 부스로 달린다. 캐논은 샤라뽀바의 익서스 이미지로 밀고나가고 있다. 무대를 테니스 코트로 만들어두고 모델들 – 짝퉁 샤라뽀바들! – 이 포즈를 잡아준다. 아저씨들 엄청난 열의를 보이면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아예 드러눕는 아저씨 난감;; 일단 새로 산 오공이와 렌즈 테스트 겸 찍은 사진들을 보시라. 괜찮은가?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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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 니콘 부스 / 2. 니콘에서 만들어 둔 미니 스튜디오는 이렇게 생겼다
3. 불만 가득 니콘 아줌마들 / 4. 공짜로 뽑아드려요~!
5. 캐논 부스 / 6. 캐논 접사체험 스튜디오
7. 디테일이 나름 좋았던 미니어쳐 / 8. 짝퉁 샤라뽀바는 물러가라!

마감 20분 전이 되자, 여기저기 각 부스에서는 주섬주섬 짐을 싸고있다. 대포고냥군이 여기 온 진짜 목적은, 사실 카메라 가방을 하나 사기 위해서였다. 조금 싸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그런데 별로 안싸다! 그래도 주차비랑 시간이 아까워서 하나 구매했다. 메모리카드도 하나 구매할까 했는데,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 보다 비싸보여서 그만두기로 했다. 큐타로 군을 버리고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녔더니 삐지고 말았다. 미안 큐타로군…밥 사마!

오래간만에 대포고냥군이 좋아하는 세줄요약으로 끝내겠다.

1. 마감 한 시간 전에 입장했다.
2. 니콘 D50과 시그마 17-50 F2.8 EX DC 렌즈는 아주 훌륭하다.
3. 가방 하나 비싸게 구입했다.

D50 + SIGMA 18-50mm F2.8 EX DC

가격대 성능비 최곳!

그동안 카메라를 놓고 지내던 대포고냥군, 약 떨어진 뽕쟁이 처럼 손을 떨고있다가 끝내는 지르고야 말았다! 바디를 놓고 참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국은 Nikon D50 으로 결정했다. 어떤 바디와 갈등을 했었냐구? 캐논 5D 다. (술렁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300만원대 풀프레임 바디인 5D와 50만원대의 D50이 비교대상이 되냐구? 당연히 안되지! 버럭 하시지 말고 들어보시라구…

얼마 전, 캐논 5D를 살만한 총알이 손에 들어왔다. 얼마나 기다려온 풀프레임 – 필름카메라의 필름 한컷과 센서의 면적이 동일한 – 인가! 대포고냥군도 정말 가지고 싶다. 하지만 300만원이라는 금액은 아직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바디는 어찌 산다 해도 렌즈는? 응? 게다가 캐논 350D를 사용하면서 캐논의 그 악명높은 구라AF에 질린 나는 일단 APS포맷 – CCD의 크기가 풀프레임보다 작다 – DSLR 중에 캐논제품은 일단 제외해 두었다. 그리하여 200만원 안으로 구할 수 있는 바디를 찾다 보니, D200, D2H, D70, D70S, D50 등이 보였다. 100만원대로 손에 넣을수 있는 플래그쉽인 D2H에 잠깐 흔들렸으나, 풀프레임이 아니고서야 머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늘 갖고있던 터라 화질만은 D2X에 맞먹는다는 D50으로 결정했다. 다른 카메라가 안좋다는 것이 아니다. 어떤 고마운 분이 내 D50이랑 그냥 바꿔 주겠다면 당연히 감사히 받겠다. 연사도 별로 필요없고, 방진방습도 필요없는 대포고냥군한테는 다른 카메라의 그런 기능에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없다는 말이다. 같은 APS사이즈 센서를 가진 기종끼리는 말이다. 나중에 니콘에서 풀프레임이 저렴하게 출시되면 그때 질러주마!

렌즈는 일단 하나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시그마의 18-50mm F2.8 DC EX. APS 포맷에서는 환산화각 28-75mm 로 표준 줌에 속한다. 게다가 이것은 F2.8 고정조리개! 덜덜덜;;; 굉장하지 않은가? 50만원 정도의 가격에 F2.8 고정조리개의 표준줌이라니… 니콘에서 이 렌즈를 만들었다면 족히 150만원은 할 렌즈다. 이 렌즈는 DC 렌즈로써 APS 포맷 카메라 전용 렌즈다. 풀프레임이나 일반 필름카메라에 마운트시키면 비네팅 – 사진 주변부가 터널처럼 시커멓게 가려지는 현상 – 이 생긴다. 렌즈의 설계 자체가 APS사이즈 센서에 최적화 되어있어 심도표현도 아주 좋다. 망원 측에서 최대 개방으로 찍어보면 F2.8 고정 조리개의 위력을 바로 실감할 수 있다.

지금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니콘에서 풀프레임이 출시될때까지만 정말 열심히 사랑해 주려고 한다. 아무리 D50이 좋은 카메라라고 해도 풀프레임은 여전히 대포고냥군의 로망이다.

ps. 알흠다운 D50의 자태는 폰을 가장한 디카인 SV550군 이 수고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