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마츄어 사진가들이 풀프레임 (Full Frame) DSLR을 꿈꾼다. 대포고냥군은 필름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나, 대세는 이미 디지털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퀄리티는 정말 좋으나, 그 필름스캔의 귀차니즘의 압박만 생각하면 덜덜덜;;;) 그래서 일단 필름 카메라는 제외. 현재 신품으로 구입 가능한 풀프레임 DSLR 2개 기종은 전부 캐논의 카메라이다. 플래그쉽 – 프로용 – 의 1Ds mk2 와 대포고냥군이 구입한 5D 가 그것.
그럼, 풀프레임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사람들이 풀프레임, FF, 1:1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나, 정확한 표현으로는 풀사이즈 (Full size) 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풀사이즈라는 말은 뭔가 비교대상에 대해 풀사이즈라는 의미일텐데 도대체 그 비교대상이 뭘까? 보통 필름카메라에 들어가는 둥근 원통형 케이스의 필름을 35mm 포맷 필름이라고 부르는데 – 필름 한 컷의 가로변이 약 35mm – DSLR의 센서의 크기가 35mm 필름 한컷의 사이즈와 동일하다고 해서 풀사이즈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풀프레임을 제외한 보급형 DSLR이 가지고있는 센서는 필름 한 컷의 크기보다 작은가? 그렇다. 일반적인 보급형 DSLR의 센서는 풀프레임 센서 면적의 반이 채 안되는 크기이다. (우측 도표의 D60과 D100 이 보급형 DSLR의 센서 크기.) 당연히 대포고냥군의 5D는 풀사이즈 센서를 가진 DSLR 이므로 35mm 필름판과 센서크기가 동일하다. DSLR 카메라의 렌즈를 제거하면 센서 앞에 미러가 가로 막고 있어 센서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미러를 위로 올리면 드러나는 선홍색 풀프레임 센서! 아아… 이런게 로망인것이다. 광활한 풀프레임 센서여! 알흠답다. 줼줼줼;;;
DSLR에서 빛을 받아들여 디지털 이미지화 하는 센서가 풀사이즈일 때 장점은, 기존의 SLR카메라의 렌즈들이 모두 35mm 필름 판형에 맞추어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고로 렌즈의 성능을 100% 다 끌어낼 수 있다. (심도표현 및 계조표현에서 월등하다.) 보급형 DSLR은 보통 크랍 (Crop) 바디 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렌즈에서 들어오는 빛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가운데 부분만 잘라서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왼쪽의 도표를 보면 간단히 이해 할 수 있는데, 렌즈는 35mm 필름 사이즈 만큼 빛을 받아 들이지만, 실제로는 크랍바디의 센서는 그 보다 작으므로 가운데 사각형의 면적 만큼만 잘라내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면 왜 크랍바디들이 렌즈의 성능을 다 쓸 수 없는지 알수 있다.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주변부를 버린다는 것은 그만큼 빛의 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고 그만큼 계조 – 빛의 그라데이션 – 면에서 불리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최근에는 크랍바디에 최적화된 DSLR 전용 렌즈 – 캐논의 EF-S 렌즈, 니콘의 DX 렌즈 – 가 많이 발매 되고 있는데 이런 렌즈들은 크랍바디에 달려있는 센서의 크기에 맞추어 빛을 모아 뿌려주어 계조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 더 알고싶으신 분은, 따로 문의 바란다. 하핫;;;
여튼, 풀사이즈 DSLR은 좋다. 그런데, 발상의 전환 측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35mm 판형의 센서를 고집하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다. 렌즈를 크랍바디에 맞추어 재 설계한다면 별 문제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크랍바디의 작은 센서를 사용한다는 것은 DSLR이 대중화되기 이전에 35mm 판형에 맞추어 설계된 수많은 훌륭한 렌즈라는 메리트를 포기하는 것이며, 뭐랄까… 35mm 판형과는 계보(?) 가 다른 서자(序子) 인듯 여겨진달까… 정통성이랄까… 그런것들을 사진가들은 무의식중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올림푸스, 코닥, 파나소닉 등이 모여서 기존 35mm 판형과 다른 비율의 새로운 센서 – 포서드 (Four-Third) 라고 한다 – 를 만들었는데 성능도 매우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ps. 대포고냥군은 이번에 5D를 질러주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마음이 가벼웠다는 소식이다.
왜냐면 어차피 가야할 길이었으니까요…
<구입기념 샘플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