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영화관 갔다가, 술먹으면서 일드보다 늦게 잔 대포고냥 – 징징 커플, 일요일 완전 늦잠자고 일어나니 오후 한시가 넘었다;;; 게다가 일어난 후에도 바둥이 안고 바닥에서 딩굴다 보니 오후 5시다! 젠장, 분하다. 머가? 응? 응? 여튼 저녁이 되어서 부부가 정신을 차렸다는 것이 주된 내용. 보통 상황이 이렇게 되면 참 허무하다. 그래서 이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영화는 어제 봤고… 저녁먹으러 나가기는 싫고… 맨날 가던 놋x마트 가려니 딱히 새로운 것도 없을듯 하고… 그러다 갑자기 다른팀의 팀장님이 코스트코 피자가 졸라 맛있네 어쩌네 이야기 하던 것이 생각나, 급 코스트코로 방향 잡았다.
그동안, 징징양이 코스트코가면 맛난거 많다고 목 터져라 강력하게 주장했건만, 뭐 여러가지 이유로 가지 못했었다. 이유인즉슨 첫째로 코스트코는 년 회비 3만 5천원을 내야하는 회원제 할인 마트이고, 둘째로 우리 붑후가 사용하지 않는 삼송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 이 두가지 조건 만으로도 대포고냥군 코스트코 욜라 미워했었다. 아니, 지깟게 뭔데 회원이 아니면 출입도 못하게 막는 것이며, 또, 현금 아니면 삼송카드로만 결제 할 수 있다니… 아니 돈 내고 물건 사 주겠다는데~ 완전 재수없지 않은가?
암만 그래도, 와입후가 가고싶다는데, 대포고냥군 가야지 별 수 없다. 사이트에서 검색하니 가장 가까운 곳은 양평점 인데, 마포에서 양화대교를 건너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입구에서 회원등록을 하자. 아놔… 마트 주제에 사진까지 촬영하고 주민증까지 보여달란다. ㅅㅂㄹㅁ! 대포고냥, 징징 둘다 노란선에 서서 범죄형 사진을 찍고 COSTCO WHOLESALE 이라고 떡 박힌 하얀 회원증을 하나씩 받았다. 일단 카트를 밀고 입장! 지상층은 생활, 전자제품 매장이다. 음… 신기하게도 명품 시계나 다이아몬드를 팔고있다. 가격표가 심상치 않아 다가가서 봤더니 까르띠에 시계잖;;; 여기 마트 맞아? 머 그렇다고 다른 제품들도 다 그렇게 고급품인것은 아니라는. 역시나 한국의 대형 할인마트와는 품목이 좀 다른 듯하다. 예를들면 벽난로용 장작을 팔고있다든지, 여자 속옷 패키징에 ‘동양인 체형’ 이라고 쓰여있는 그런…;;; 여튼 이리 저리 카트를 밀고다니며 구경하니 잼있구나. TIDE 액체 세제도 한 통사고, 3만 몇천원짜리 리바이스 바지도 하나 골랐다.
자~ 아랫층으로 내려가자. 지하 1층은 식품매장이 메인인데, 여기가 정말 본격 코스트코구나! 일단 푸드코트에서 피자를 맛보자. 메뉴는 단촐하다. 탄산음료가 한잔 포함된 홋도그세트, 피자, 쇠고기를 밀전병으로 감싼 핫롤 – 확실치 않다 – 뿐이다. 물론 라떼 같은 음료도 조금있다. 징징은 홋도그세트, 대포고냥군은 피자 한 조각을 주문했다. 피자 조낸 크다. 이게 한조각이냐;;; 뭐 맛은 전형적인 도미노 맛. 나름 만족이다. 다음에는 피자 한판을 사 가야겠다. 배불리 먹고 일어난 우리, 식품매장으로 슬금슬금 간다. 흐음. 역시 일반 마트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징징양이 옆에서 광분하고 있다. 근데 에이형이라 광분만 하고 망설이느라 실제로 카트에 담진 못하고있다. 하니 로스티드 피넛이랑 쵸컬릿 코티드 레이즌 – 대포고냥군은 캐나다 유학생이다 – 을 한 통 골랐다. 후르츠 믹스드 쥬스도 두 통에 만원 좀 넘길래 골라 담았다. 그런데 죄다 Kirkland 제품이다. 아마 코스트코의 자사 브랜드 인듯. 빙빙 돌다가 대포고냥군이 완전 사랑하는 프레쩰을 발견했는데, 이것이 2.8 킬로 포장이다;;; 양키 색히들이 이런걸 사먹으니까 살이 그리 찌지. 그런데, 여기는 일반 마트 처럼 소량 포장이 없다. 껌을 하나 사려고 해도 몇 천년을 씹어도 남을만큼의 양을 사야한다. 한 가구에서 먹고 쓸만큼의 양을 쇼핑하기 위해 코스트코를 찾는 것은 정말 비 경제적인 행위이다. 앞으로는 지인들을 모아서 단체로 쇼핑가서 나눠써야겠다.
ps. 프레쩰 2.8Kg 나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