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상암 CGV에서 본 ‘백만장자의 첫사랑’.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볼 계획은 물론 아니었습니다. ‘게이샤의 추억’ 을 보려고 했으나, 너무 늦어질 것 같았고 ‘뮌헨’으로 하려니 자리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 보는셈 치고…’ 라는 생각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2시간을 기다려 본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기대했던 로맨틱 코미디가 아녔습니다.
할아버지로 부터 엄청난 유산을 받게될 재경(현빈 역)이 죽을 병을 가진 은환(이연희 역)을 사랑하게 되고 망나니에서 인간이 된다 라는 뻔한 내용인데, 마지막에 이르러 은환이 죽기 전 억지로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기 위해 동원한 그 장면들은 참… 보기 민망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내용에 왜 ‘백만장자’ 라는 소재를 선택했는지도 알수 없는데다, 꼭 백만장자들은 왜 하나같이 망나니며, 꼭 이쁘고 똑바른(?) 아이의 죽음을 맞이해야 인간이 되는 건데…? 라는 느낌.
현빈은 나름대로 필름발을 좀 받습니다. 나름 귀여움과 터프함으로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만, 시나리오를 누가 썼는지 참 한심할 정도입니다. 2006년도에 본 몇 안되는 영화중 최악등급을 꽤 오래 유지할 것 같습니다.
요약한다면, 현빈 팬이 아니시라면 극구 말리고 싶은 영화.